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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반반 수필] 밥그릇 싸움 (0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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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19 09:11:12
  •  며칠 전, 구독 중이던 유튜브 채널(이하 <가 채널>) 영상 댓글에 보니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들이 갑자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던 차에 해당 채널 커뮤니티 란에 당사자가 입장을 상세하게 표명했더군요. 간단하게 요약하면 같은 현장에서 다른 채널(이하 <나 채널>)과 동시에 컨텐츠를 제작하고 있었는데, <나 채널>에서 "내(<나 채널>) 컨텐츠를 훔쳤다" 고 영상으로 '저격'을 했다는 겁니다.
 
  • 개인적으로 <나 채널>을 아예 한 번도 보지 않은 입장이고, 굳이 이 일 때문에 찾아 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유튜브 이전 블로그 시절부터 <가 채널> 컨텐츠를 보아왔으니 10년은 훌쩍 넘었을 겁니다. ('언택트'일지언정) 맺어온 인연, 쌓아온 신뢰 등을 감안하면 어떤 관련성도 없는 사람으로서 굳이 "쌍방의 입장을 다 듣고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일방의 입장이지만 유튜브 웹페이지 1면(23인치 Full HD 모니터 기준)을 훌쩍 넘어가는 상세한 설명과, 당시 현장의 원본 영상 (28분 분량을 2배속으로 14분 정도로 제공)을 보건대 어떤 상황이었을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가 채널> 구독자들이 이미 몇 년 전에 같은 내용을 <가 채널> 컨텐츠에서 언급했다고 링크를 걸고 있기도 합니다.

  • 그런데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상대방이 "통화를 거부"한다는 얘기였습니다. 못해도 평균연령이 50대는 될 법한 사람들이 취할 만한 태도인가 싶습니다. 어찌 보면 그만큼 유튜브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일 수 있겠죠. 하기야 연예인은 물론이고 요즘 들어서는 이름 있는 스포츠 해설가, 현역 스포츠 선수 등도 다 자기 이름 내걸고 채널 개설하는 시댑니다. 은행 가서 "유튜브 용으로 통장 개설하러 왔다"고 하면 처리해 준다는 얘기도 들은 것이 이미 몇 년 전의 일입니다. 너도나도 뛰어들어 그야말로 첨예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겠죠.

  • 본래 세상 만사가 "밥그릇 싸움"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것이 맞겠죠. 그럴듯하게 "이해관계"라는 말로 포장될 뿐이죠. 또, 당사자들은 언제나 "밥그릇 싸움"으로 비춰지는 것이 싫어서 항상 다른 대의명분을 내세워 본질을 흐리려고 하니까요.

  • 교회 대면예배의 문제, 의사 및 의사 지망생들의 어깃장, 언론사 종업원들의 굽어있는 기준과 한 쪽만을 적대시하는 자세, 부동산 문제, 사립학교 문제, 사립 유치원 문제, 최저임금 문제 등 최근 몇 년 간 신문과 뉴스, 웹페이지를 달구었던 모든 문제를 다 이해관계, 밥그릇 싸움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너무 유물론적인 접근이라고 비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 이 글에서 무슨 결론을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또 그러려고 쓴 글도 아닙니다. 그저 [주간 코로나-19]를 게재하려고 반반을 충족하기 위한 "불순한" 의도로 쓰는, 아무 쓸 데 없는 무익한 글이니까요. 굳이 의미를 찾자면 이 핑계로 이 시점에 내가 가진 단편적인 생각을 기록해둔다는 것이 있겠습니다마는.
 
  • 다만 "밥그릇 싸움", "이해관계" 라는 본질을 숨기기 위해 포장하지만 않으면, 많은 갈등의 본질이 잘 드러나서 도리어 해결이 쉬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미 '명분'이라는 말을 들으면 "케케묵은 조선시대 성리학이냐" 라고 비웃으면서도 왜 "밥그릇 싸움"이라는 말은 거북해하는 지 모를 일입니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잘 살게만 해주면 된다" 는 것이 "시대의 지상과제"로 제시된 것도 오래 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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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까르고 : 〔2007. 10. 18 - 2020. 09. 16.〕 〔2020. 09. 23. ~ 2021. 03. 22.〕〔2021. 04. 08 - 〕
Mr.에스까르고 : (2020. 09. 16. - 09. 22.) 【Mr.기념 주간】
Mr. 에스까르고 : (2021. 03. 22. - 2021. 04. 07.) 【Mr. 투쟁 기간】
[주요 글] 일간 코로나-19, 주간 코로나-19, 반반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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