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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자영업 하는 아버지 사업 답이 없으신듯 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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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0 20:26:55

아버지가 형제나 누나들이 많은데 막내신데 그래도 그 옛날 엄청 어렵게 살아오셨는데 대학교는 나오셔서 대기업 중공업 회사 다니셨었는데 그때 저희집은 중산층 정도 됐었습니다. 다닐 땐 가끔 자전거도 집으로 오고, 굴삭기 장난감 같은 것도 오고 나름 괜찮았죠.

 

근데 계속 발령 나시고 저희도 이사를 몇번 다녔는데 뭔가 압박이 있으셨나 봅니다. 나름 지역에서 지점장 까지 하신 분인데 계속 발령나고 하니까 정년도 못채우시고 남들보다 너무 일찍퇴직 하셨거든요. 그 퇴직금으로 친구들과 동업하다가 다 날려드시고...

 

어릴땐 그래도 제가 유치원 다니거나 초딩 저학년 일때는 나름 제 생일이면 생일 케이크도 사오시고, 성적 이런 문제로 어머니한테 혼나면 제 편 들어주시고 나름 좋았던 기억은 있습니다. 그렇게 엄한 아버지도 아니셨기도 했었고...

 

근데 직장 나오시고 지금 자영업 하시는데 뭐 밑바진 독에 물붇기 같습니다. 몇십년 째 그래도 중장비 관련 자영업을 하시는데 예전에 어머니한테 생활비 200 정도 주시는 것도 언제부턴가 100 주시고, 친가쪽에서도 돈도 빌리고 외가쪽 이모네 한테도 돈 빌리고... 이젠 하다하다 저희 어머니 카드도 쓰시고 ㅡ.ㅡ;;

 

어머니 그래도 고등학교 교사셨는데 애낳고 키운다고 그만두시는 바람에 정년퇴직도 못하셔서 나름 이후로 다른 일도 하시긴 했지만 그것도 정년으로 인해 끝나시는 바람에... 어머니도 돈이 별로 없으신데 오죽하면 어머니 카드도 쓰신다는...

 

어머니 신용등급 5등급 정도 되던 것도 지금은 7등급 정도로 떨어지시고, 어머니는 매번 카드 한도 이용해서 상품권 최대 한도로 사고, 그거 현금화해서 생활비 보태고 그러고 계십니다. 카드론도 쓰고 계시고요... 카드 많아서 좀 정리해야 겠다 하시는데도 그런 것 때문에 쭉 유지 중이십니다.

 

아버지는 보험 들은 것도 좋은 조건의 보험들도 예전에 다 해지하시고 그래서 오죽하면 어머니 명의로 보험 다시 들었고, 국민연금도 60 넘으셔서 받아 쓰셨다고... 이제 연금 나올 것도 없으십니다. 어머니가 몇년 전에 암으로 수술 받고 보험금 그래도 3000은 타시니까 그제서야 보험 필요성을 느끼시긴 하시더군요...

 

어머니야 보험금 내고 통신비나 생활비 쓰는 것도 있고, 예전부터 저나 형이나 뭐 대학교 다닐 때도 노트북이나 방 구하고 그러면 어머니가 다 내시고... 아버지는 사업을 어떻게 하시길래 저러나 싶기는 합니다. 예전에 3000만원 정도 못받은 것도 신용 뭐 의뢰했는데 1000이라도 받을 수 있는 거 받아야 된다고 했다가 못받았었고...

 

예전에 몇천평 땅 사놓은 것도 이사가는데 보탰지만 어머니는 조금은 남겨놓자 나중에 오를 거다 하셨는데도 아버지는 장비 사는데 보태야 한다며 결국 다 팔았고... 이제와서 그런돈 어따 썻냐 그러면 집안 생활에 다 보탰다고 하는데 솔직히 어머니가 다 하시거든요. 대학교 때 형이나 저 방값이나 노트북 사고 그런 거 등등...

 

어머니가 저한테 하도 아버지 얘기를 많이 하시니 형은 이런 사정을 100% 다 알지는 못할거고 저만 알고 있는 편인데 그나마 최근에 어머니 청약 당점으로 이사를 가게 되서 그나마 거기가 좀 올랐더군요 ㅠ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 한 20년은 살아서 여기에 있으면 답도 없겠다 싶어서 이사라도 가봅니다. ㅠㅠ

 

솔직히 아버지가 정년퇴직 하셨으면 좀 나았을텐데 일찍 나오셨고, 덕분에 대학교 등록금 혜택도 형이나 저나 받지도 못했고, 어머니 지인이나 친구들 보면 다 잘 사시네요. 재산도 친가나 외가쪽에서 몇억씩 물려받고...  다들 골프치러 다니고 잘사는 분들 많더라고요... 남편들 정년퇴직들 다 하고...

 

그냥 길긴 하지만 하소연이라도 적어봅니다. ㅠㅠ 그래도 이사라도 가고 조금 오르기도 했고, 앞으론 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ㅠㅠ 그래도 장남인 형이라도 나름 잘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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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0-20 20:23:46

 제 친구가 덤프 사업을 한 적이 있는데 이게 참 영업부터 시작해서 여러모로 돈 들어갈곳도 많고 중장비라는게 워낙 고가니 자본도 많이 필요하고 여러모로 어렵더군요.

WR
1
2020-10-20 20:26:18

저희 아버지는 별로 사업적 수단도 없으신듯 합니다. 몇십년 째 해오고 계시고, 예전에 몇천평 짜리 땅도 이사간다고 팔긴 했는데 어머니가 3분의 1 정도는 남겨놓자고 하시는 거 아버지 장비 사신다고 팔았는데 그돈은 다 어디가 갔을지... ㅠㅠ 거기 땅 지금 보면 몇배는 올랐습니다 ㅠㅠ

2
2020-10-20 20:28:46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아버님 명예퇴직은 회사압박에 의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아니면 굳이 잘나가는 직장 정년퇴직까지 안하시고 일찍 퇴직하신건......이유가 있을껍니다.....

말씀 들어보니 아버님이 잘해보자고 하시는 일들이 운도 많이 안따라주셨나보네요.....

저스티스리그님도 많이 속상하시겠습니다...ㅠ.ㅠ

사업은 아무나하는게 아닌 것 같아요....

WR
1
2020-10-20 20:31:03

그래도 그나마 형이라도 잘 되고 있고 곧 이사를 가는데 이사갈 집이 조금 오르기도 했고 여기보단 전망이 나은 것 같아서 위안 삼습니다. ㅠㅠ

1
2020-10-20 20:31:37

이사가시는 집이 더 많이 오르셔서 보탬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7
2020-10-20 20:52:49

남들같이 사는거 쉬운거 아니죠~
그리고 나보다 잘사는 사람들만 눈에 들어오구요~
주위 둘러보시면 나보다 훨씬 못한 사람들 힘들게 사시는분들 넘쳐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업 잘 안되면 돈 까먹는거구요
잘되면 점점 불어나는거죠~
아버님도 잘해보겠다고 시작한건데 글속에 원망감이 조금 있는듯하네요...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돈벌어서 가족들 먹여 살리셨어요~
어머님도 고생하시고 이것저것하시는것도 가족위해 하시는거구요~
다들 그렇게 살아요~
누구집은 유산이 많다더라 친정 처가에서 뭐해줬다더라...
처음에 했던 이야기이긴한데 그런 부러운 말들만 귀에 들어오는거죠
누가 그러더라구요~
"남들같이 평범하게 의식주 정도만 걱정하지 않고 살고싶다" 하는데
그게 제일 어려운거에요~
저스티스 님도 결혼해서 아이낳고 살아보시면 알거에요~
부모 마음이 내자식 더 좋은거 해주고싶은데 여의치 않아서 못해줄때...
진짜 가슴 찢어지거든요...
저도 어려서 힘들게 자라놔서 저스티스 님 힘든거 정말 잘아는데 아버님 마음이 더 힘들거라는걸 좀 알아주시면 좋을듯하네요~

1
2020-10-20 20:55:33

뭔가 좋은 답이 다시 나오시기를 빕니다.

1
2020-10-20 21:09:03

위 내용으로 자세히 알수는 없지만 아버님사업은 아버님 능력범위내에서 정리하시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퇴직자 모두가 사업해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창업후 10년을 넘기는 회사가 수치는 기억이 안나지만 한자리 숫자였던거로 기억 합니다. 관성에 의해 사업을 유지하기보다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접는것도 방법이라 얘기드리고 싶네요..  

7
2020-10-20 21:12:38 (175.*.*.101)

 거두절미 하고 저스티스리그님 한테 한말씀 드릴게요

연배가 어떻게 되는지 몰라도 쓰신글을 읽어보고 대학교 졸업은 하신것 같고 대략 30대 전후 일것 같아 보입니다. 

하도 답답하시니 이렇게 라도 글을 쓰신것 같은데 제가 한말씀 드리면 아버지는 더 죽을것 같으실거에요. 

저스티스리그님이 직장인 이시면 부모님한테 용돈(?) 아니면 부모님 경제적으로 도움을 먼저 드려보세요. 

부모님을 우선 도울 방법을 생각하시고 실행해 보세요. 

 

2
2020-10-20 21:24:33 (59.*.*.184)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적혀있는데 ㅡㅡ;;

7
2020-10-20 21:17:11

글쓰신분은 나이가 어떻게되는지.모르겠지만 평생 가족위해 애쓰신 아버님의 사업실패기를 주절주젏 하소연하기보다는 내가 이 집을 다시 일으키겠다 이런 배짱이니 의욕이 맞지않을까요..?
여태 먹여주고 공부시켜주고 누가 희생하신거죠

2020-10-20 21:19:49

근데 쓰고보니 말은 맞는데 꼰대스럽긴 하네요. 아 나이 어쩔.ㅠ

2020-10-20 21:26:55

인생은 0~1사이의 무수한 확률로 이루어져있다고 봅니다.

1
2020-10-20 21:42:33 (61.*.*.132)

조심스럽지만 경험을 토대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의견을 달아 봅니다.

회복에 대한 희망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 때문이긴 하지만
(또 직원들 급여를 못주면 안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습니다만)

친척한테 돈을 빌리고 가족의 신용카드 대출까지 동원하는 것은 참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버지 사업 부도를 막아보고자 아파트 중도금으로 쓸 돈까지 드렸지만,

결국 분양권을 파는 바람에 내집 마련이 쉽지 않게 되더군요.

친척들 빚도 결국 오랜 기간에 걸쳐 갚긴 했지만, 한동안 사이도 어색했구요.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돕던 동생도 카드빚까지 지면서 신용불량자가 되거 말았어요.

 

 

3
Updated at 2020-10-20 22:45:01

더 늦기전에 사업을 접는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더욱이 요즘같은 때는요.

 

저의 집안도 나아지겠지 대박나겠지 희망으로 90년대 버티면서 

부모님이 사업 하기전에 마련했던 노후대책 다 날려먹고  2천년대 들어서

10여년 버티다가 결국은 외부요인으로 망했는데....저도 거기에 휘말려서 나이 먹을만큼

먹고서도  알거지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앞으로 빚은 없다는거..

아마 안망하고 더 버텼으면 저까지 빚쟁이 됐을겁니다.

 

차라리 사업을 시작도 안하고 그냥 놀고먹었어도 보통 직장인 월급 이상 나오는

재산 다 날려먹고  늙어서도 고생하시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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