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제가 차단이나 글가리기를 하는 경우
아래 글기리기 관련글을 보고 문득 생각나 적는 글입니다.
몇 개월 전까지 저는 한동안 한 명도 차단이나 글 가리기를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조금 다릅니다. 글가리기는 한 스무 명 남짓하고 차단은 세 명입니다.
저는 말하자면 성격이 예민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일정 기간동안 글가리기나 차단을 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보기 싫고 제게 공격적인 글이라도 의견이나 정보가 편향되지 않도록 스스로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죠. 그래서 한동안은 굳이 글가리기를 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제가 쓴 글에서 부닥치기 싫은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는 문제가 생기더군요. 저와 의견이 다른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근거가 건실한 한, 저는 오히려 제 의견에 반대되는 주장을 반기는 편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배움의 기회는 귀한 것이니까요.
그러나 해리 프랭크퍼트의 책 제목 "개소리에 관하여"처럼, 어떤 고민의 흔적도 없이, 공격적이고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이미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도 자기가 아는 주제만 나오면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건설적일 수도 있는 논의를 산으로 끌고 가는 사람도 소수 보았고요. 저는 이런 사람들이 최대한 제 글을 보지 못하고 지나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써 놓은 글을 보면 여전히 고민 없이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합니다. 아니면 그 전에 수 십 번 한 소리를 또 하거나요. 그러면 1회까지는 두고 보지만 그 이후에는 경고 없이 차단합니다. 이전에는 차단의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징계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저 혼자 알고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음악에 관한 글을 쓸 때 항상 똑같은 소리를 하면서 자기를 내세우는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을 차단하고나자 글 쓰기 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글가리기를 하는 것은 제 글에 답글을 달지 않지만 위와 같이 무례한 사람들, 타인의 신경을 일부러 긁으려 쓰는 야비한 글을 발견할 때입니다. 이 사람들을 보는 족족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닉네임이 눈에 익고 자주 보여서 신경을 긁는다 생각하면 그 때부터는 글가리기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무턱대고 하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글을 쓰는 분이라도 뭔가 새로운 주제에 대한 글을 쓰거나 태도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을까를 주시합니다. 하지만 한참을 지켜봐도 늘 똑같으면 그때부터 차단합니다.
물론 저도 인격이 그다지 훌륭하지 않아서 정당한 이유 외에도 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글가리기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정말 쓸데 없다 싶을 정도로 하나마나한 이야기만 하루에도 몇 번 씩 올리는 회원분이 있으면 글을 클릭하고 늘 스트레스가 쌓여서 가리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분의 잘못이 아니라 제 성격의 문제이므로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튼 이런 기준으로 글가리기를 하다보니 몇몇 헤비 유저가 주로 기분나쁜 글을 쓰고 자신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 현재에는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쓰면 참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 |
많은 선량한 독자를 위해서도 글쓴이를 보호하는 좋은기능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