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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무지하거나 혹은 거짓말이거나 - 3 (디지털 케이블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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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3-05-17 11:23:43

운영자님께서 공지하신 케이블 언급 금지 기간이 지나고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네요.

 

또 시작이냐고 짜증낼 분들도 계시겠지만 바로 밑에 어지간한 직장인 한 달 월급만큼 비싼 케이블의 음질을 선망하는 게시물을 보면서 제가 불판을 벌였던 일의 마무리는 짓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이 게시물 이후로는 당분간(?) 제가 케이블 관련해서 DP에 글을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여담이지만 브란돌리니의 법칙(Brandolini's Law)이라는 게 있습니다.

거짓 정보를 만들어 대중들이 믿게 만드는 것은 쉽지만 그것이 거짓임을 입증하려면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름 없는 듣보잡 취미가일 뿐인 제가 오디오 업계에 만연한 사기극을 밝히려고 발버둥치는 미약한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스테레오파일 같은 오디오 잡지에서 자칭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측정값의 허상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논문 수준의 자료를 인용하고 그것을 또 풀어서 설명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전자공학과 거리가 먼 문과 출신입니다.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각종 공식들과 그래프를 볼 때마다 저 같은 문과 출신들이 느끼는 울렁증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죠.

그러니 이 글은 문과 출신도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최대한 쉽게 내용을 설명하려 합니다.

  

그럼에도 데시벨(dB)이나 헤르츠(Hz) 같은 용어가 무슨 뜻인지, 음향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겁니다.

그런 분들은 아래 링크의 글 전반부에 설명된 기초 용어 설명을 먼저 읽고 이 글을 보시면 이해하기가 좀 더 편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28416&sca=&sfl=wr_name%2C1&stx=%EC%9A%9C%EB%A1%9C&sop=and&page=2&scrap_mode=

 

그리고 제가 이 글에서 다룬 내용 중 일부는 DP 회원이신 '높이날아라'님의 글을 참고한 것입니다.

높이날아라님께 먼저 감사를 표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 디지털 케이블 사기극의 전모를 들여다보도록 하죠.

 

그러려면 디지털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를 긍정하는 분들과 부정하는 분들, 양측의 주장을 이해하는 게 우선일 겁니다.

관련해서 이 글의 전반부는 제가 예전에 썼던 글을 토대로 새로운 내용을 첨부한 것입니다.

디지털 음원을 제작하는 규격(Bit depth, Sample rate 등등)과 디지털 오디오에서 지터(Jitter)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계신 분들은 이 글의 전반부를 건너 뛰셔도 됩니다.


그럴 경우 PC에서 Ctrl + F 를 눌러 '여기까지 읽으신'이라는 문장을 찾아 검색한 뒤 그곳부터 읽으시면 됩니다.

만약 이 글의 중, 후반부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으신다면 처음부터 꼼꼼하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리고요.

 

.................................................

디지털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를 부정하는 측에선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디지털 데이터가 전송 과정에서 USB나 랜 케이블 때문에 원본 데이터와 달라지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거죠.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메일을 보냈을 때 어떤 랜 케이블을 사용했느냐에 따라 '널 사랑해'라고 쓴 내용이 '널 증오해'로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관점은 이 논쟁의 본질과 동떨어진 것입니다.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 음질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라고 해서 디지털 데이터가 전송 과정에서 원본과 달라진다고 주장하는 건 아니니까요.

  

사실 예전엔 일부 강성(?) 오디오 애호가들이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 전송되는 데이터 자체가 변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데이터를 확인하는 프로그램으로 원본과 전송본에 차이가 없다는 걸 확인하게 되자 그런 주장은 거의 사라졌죠.

 

디지털 데이터도 케이블의 단선이나 단자의 접촉 불량 등으로 인해 매우 드물게 데이터 전송이 누락되는 경우가 있을 순 있지만 그것을 음질 차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그러니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 전달되는 데이터 자체가 원본과 달라진다는 주장은 이제 논쟁할 거리가 되지 못합니다.

 

현재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 음질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측은 다른 원인을 지목하고 있죠.

데이터 전송과정에서 전자기파가 유입되어 발생하는 노이즈, 즉 지터(Jitter)로 인해 원음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차폐 성능이 좋은 디지털 케이블을 사용하면 지터로 인한 왜곡을 줄여서 음질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거죠.

 

따라서 디지털 케이블마다 음질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하려면 지터가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지터에 대해 검색해 보면 굉장히 어려운 내용들이 적혀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 애호가들 입장에선 그 개념을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죠.

저는 너무 깊게 파고들어서 이해하기 어려울만한 내용은 과감히 생략하겠습니다.


지터를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타이밍 오류(Timing error)'입니다.

 

그리고 지터의 타이밍 오류를 이해하려면 먼저 소리를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하는 방법과 규격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죠.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확인하는 차원에서 아래 내용을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듣는 소리는 공기의 진동을 통해 전해집니다.

(물 속에서라면 물의 진동을 통해서 소리가 전달됨)

 

이런 소리는 아날로그 파형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아래 그림은 일반적으로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저음인 20Hz의 아날로그 파형을 제가 그려본 것입니다.

 

20Hz라는 건 초당 20번 진동하는 소리이기 때문에 한 번 진동하기 위해선 0.05초가 필요하죠.

초당 진동하는 횟수(=주파수. Frequency)는 음의 높이를 결정하게 되는데 주파수가 커질수록 음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수직의 파란선으로 표시된 진폭(=진동의 폭)이 커질수록 더 음압(≒볼륨)이 큰 소리가 됩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에서 세로축은 볼륨, 가로축은 시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이야기하자면, 소리라는 것은 볼륨과 주파수로 결정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따라서 소리를 디지털 신호로 저장할 때 필요한 정보 역시 볼륨과 주파수입니다.

 

오디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오디오 CD에 담긴 디지털 음원의 규격이 16bit 44.1kHz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두 가지 규격에서 앞쪽의 비트(bit)는 볼륨 정보를 저장하는 규격이고 뒤쪽의 헤르츠(Hz)는 1초당 몇 번 소리 파형을 측정했는지를 나타냅니다.

 

디지털 음원은 이 두 가지 규격을 각각 세로축과 가로축으로 삼아 모눈종이 위에 그린 X, Y 좌표처럼 소리 정보를 저장하죠.

 

 

위 그림에서처럼 소리의 아날로그 파형을 일정 간격으로 측정해 각각의 측정 위치(파란색 점으로 표시된 지점)가 가진 X, Y 좌표값을 저장한 것이 디지털 음원인 겁니다.

 

그리고 지터를 이해하려면 이 두 가지 규격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먼저 비트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비트는 아날로그 소리 파형에서 볼륨을 의미하는 수직의 세로축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수직의 깊이로 비유해 비트 뎁스(Bit Depth. 비트 심도)라고 합니다.

비트 뎁스는 가장 작은 볼륨부터 가장 큰 볼륨까지 몇 단계로 나눠서 표현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큰 볼륨의 정보까지 담을 수 있는지를 결정하게 되죠.

 

아시겠지만 디지털은 0과 1의 신호로 저장되고 또 전송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전류가 통하거나(On) 통하지 않거나(Off) 이 두 가지 상태를 2진법으로 표기한 것이죠.

 

아날로그인 소리의 파형을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하려면 0과 1로 이뤄진 2진법으로 변환해야하는데 오디오 CD의 규격이 16비트라는 것은 0과 1을 16개 단위로 묶어서 소리 정보를 담았다는 것입니다.

 

비트가 담을 수 있는 정보량은 2ⁿ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비트는 2², 즉 네 가지(2 x 2) 정보밖에 담을 수 없습니다.

2비트로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가 4개(00, 01, 10, 11)뿐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3비트라면 2³이니까 8개(2 x 2 x 2), 즉 000, 001, 011, 010, 100, 101, 110, 111 이렇게 8가지 정보를 담을 수 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16비트의 경우 0과 1을 16개 사용해서 2의 16승, 즉 65,536가지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기를 사용해서 소리를 재생하는 오디오 기기들은 전압(Volt)의 차이를 이용해 소리의 크기를 표현합니다.

앰프에서 스피커로 더 높은 전압을 공급할수록 더 볼륨이 큰 소리가 재생되는 거죠.

따라서 오디오 CD의 16비트 뎁스에 담긴 볼륨 정보는 전압을 65,536 단계로 세분화해서 볼륨의 차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저장한 것입니다.

 

아래 동영상은 16비트로 제작된 음원을 소프트웨어를 통해 4비트(볼륨을 16단계로 표현)로 비트 뎁스를 변환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바로 해당 내용이 나오는 부분이 재생되도록 링크했습니다.

 

https://youtu.be/X4JEMCQMwOM?t=398 

 

이처럼 볼륨을 표현할 수 있는 비트 뎁스가 줄어들면 소리가 굉장히 부자연스럽고 노이즈가 들리게 됩니다.

 

*비트 뎁스가 줄어들면 왜 노이즈가 들리게 되는지 설명하면 좋겠지만 그러려면 글이 너무 길이 길어지기 때문에 해당 설명은 생략합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위 링크의 동영상을 유튜브의 자동번역 기능을 이용해 끝까지 주의깊게 보시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리고 비트 뎁스는 가장 작은 소리부터 가장 큰 소리까지의 폭(=다이내믹 레인지)의 정보도 담게 됩니다.

 

오디오가 전압의 크기로 소리의 볼륨을 표현한다고 했으니 단순히 큰 전압을 공급하면 더 큰 볼륨의 소리를 재생할 수 있을 것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디지털 오디오에 담을 수 있는 볼륨 정보는 비트 뎁스에 따라 한계치가 있어서 그 한계치를 넘어선 큰 소리는 볼륨 정보가 잘려나가게 됩니다.

 

입력 허용치를 넘어선 소리 에너지를 잘라내버린다는 의미에서 이것을 클리핑(Clipping)이라고 하는데 아래 그림을 보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앞서 설명드렸듯이 아날로그 소리의 파형은 상하 진폭의 크기가 커질 수록 볼륨이 커집니다.

하지만 이런 아날로그 소리를 디지털로 변환하려면 음원의 비트 뎁스에 따라 다이내믹 레인지(가장 작은 소리와 가장 큰 소리의 폭)에 제한이 생기게 되죠.

 

1비트는 6dB(정확하게는 6.02dB)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16비트는 96dB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표현할 수 있죠. (16bit x 6dB)

 

*스튜디오에서 디지털로 음원을 편집할 땐 일부러 약간의 노이즈를 첨가하는 디더링(Dithering)이라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16비트로 제작된 디지털 음원의 다이내믹 레인지는 120dB 수준으로 늘어납니다만..... 이부분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dB(데시벨)에 대한 설명은 제가 글 서두에 링크했던 글에 자세히 적어놨습니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dB은 전력, 전압, 에너지 등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데 소리와 관련해서는 음압(≒볼륨)의 단위로 사용합니다.


dB의 특징은 절대값이 아닌 상대값이라는 점입니다.

dB은 비교 대상과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상대적인 비율을 나타내는 단위죠.

 

사람의 청각은 작은 소리에 민감하고 큰 소리엔 상대적으로 둔감한 특성이 있습니다.

앰프에서 스피커로 두 배의 출력을 보낸다고 해서 두 배 더 큰 볼륨이라고 인식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깊게 들어가면 로그함수까지 설명해야 하니까 제 글에선 앰프 출력(Watt)이 두 배 커지면 3dB 차이지만 사람은 6dB이 커져야 볼륨이 두 배 더 커졌다고 인식한다는 정도만 이해해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dB이 상대값이라고 했지만 기준값을 정해두면 절대값과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기도 합니다.

오디오에서 자주 사용되는 dB SPL(Sound Pressure Level)이란 단위가 좋은 예인데 일반적인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볼륨의 소리를 0dB SPL이라고 기준을 정한 거죠.

 

층간 소음에 대한 법적 기준이 주간엔 57dB, 야간엔 52dB이라고 할 때 사용하는 단위 역시 dB SPL입니다.

그러니까 dB 뒤에 붙는 단위에 따라 상대값인 dB의 성격이 달라지는 겁니다.

 

앞서 CD의 16비트 뎁스 규격은 96dB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담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CD에 담긴 가장 작은 소리가 0dB SPL 이라고 가정할 경우 가장 큰 볼륨은 96dB SPL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얘기죠.

  

아래 표는 그런 비트와 정보량의 관계를 정리한 것입니다.

 

 

표에서 파란색 밑줄이 그어진 부분을 보시면 요즘 고해상도 음원에서 사용되는 24비트가 가진 정보량을 알 수 있습니다.

24비트는 1677만 7,216가지 정보를 담을 수 있고 다이내믹 레인지의 폭은 144dB에 달하죠.

이 말은, 가장 작은 소리가 0dB SPL일 때 가장 큰 소리는 144dB SPL까지 담을 수 있으며 0dB SPL부터 144dB SPL까지의 볼륨을 1677만 7,216단계로 세분화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24비트 음원에서 만약 144dB보다 더 큰 소리로 연주한 소리가 있다면 그 부분의 연주는 147dB이든 150dB이든 허용치를 넘어선 볼륨 정보를 잘라내버리고(=클리핑) 144dB로 녹음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클리핑된 소리는 잘려나갔다기보다 청감상 으깨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원을 녹음할 때 클리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녹음 레벨을 적절하게 설정해서 연주에서 가장 큰 소리가 음원의 비트 규격 안에 담을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보다 커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문제는, 요즘 마스터링 스튜디오들은 음악을 듣는 소비자들에게 더 자극적이고 강렬하게 들리도록 하기 위해 곡 전반의 볼륨을 높여서 음원을 제작하기 때문에 정작 가장 큰 볼륨이 나오는 지점에선 클리핑이 발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겁니다.

  

아래는 아이유가 리메이크해서 부른 '개여울'이란 곡을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으로 읽어들인 것인데 제가 빨간 동그라미로 체크한 부분들이 클리핑이 일어나는 곳들입니다.

 

 

위의 그래프에서 오른쪽에 표시된 dB의 단위는 dBFS입니다.

이것은 디지털 오디오의 녹음 레벨을 표기할 때 많이 사용되는 단위인데 FS는 Full Scale의 약자로 클리핑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음량을 0dBFS로 표기합니다.

 

그래서 dBFS로 표기되는 소리는 마이너스(-) 음량으로 표현되는 겁니다.

위에 첨부된 파형 그래프의 오른쪽에 적힌 음압 레벨도 마이너스로 표기되어 있죠.

클리핑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음량보다 몇 dB 작은 소리인지 표현하는 게 dBFS이니까요.

 

**dB SPL은 0dB SPL이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지만 dBFS는 0dBFS가 디지털로 녹음할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오른쪽의 레벨 미터를 보면 0dBFS를 넘어버리며 빨간색 그래프로 소리의 에너지가 잘려나가 버린 걸 걸 확인할 수 있죠.

  

반면 아래의 음원 파형은 클래식 전문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발매한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쇼팽 녹턴 연주입니다.

 

 

음원 파형을 보면 가장 크게 연주하는 부분도 0dBFS보다 여유있게 낮은 볼륨으로 녹음되어 클리핑이 일어나는 곳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볼 수 있죠.

 

사실 음원 제작에서 벌어지는 볼륨 경쟁은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큰 소리로 녹음된 음원을 더 좋은 음질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소리가 찌그러질 때까지 볼륨을 높여서 음원을 제작하는 거죠.

음악 애호가 입장에선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잖아도 긴 글에서 이야기가 조금 샜네요. -.-

 

디지털 음원에서 비트가 의미하는 바는 밑에서 지터 사기극의 진실을 드러내는 데에 중요합니다.

그러니 위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우시다면 진도(?) 나가지 마시고 위 내용을 몇 번이고 반복해 읽으면서 비트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CD 규격 뒤쪽에 언급되는 헤르츠(Hz)는 초당 몇 번 샘플링(Sampling)했는지를 의미합니다.

샘플링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지실 테니 1초에 몇 번 사진을 찍어 기록했는가로 비유하면 좀 더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Hz라는 용어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쉬운데, 디지털 음원의 녹음 규격을 말할 때 사용하는 Hz는 소리의 높낮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초당 몇 번 샘플링(≒촬영)했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로 사용한 겁니다.

CD에 담긴 음원이 44.1kHz의 규격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은 소리의 파형을 1초에 4만 4천 100번 촬영해서 기록했다는 이야기인 거죠.

 

앞서 보여드렸던 소리의 아날로그 파형을 다시 보시죠.

 

 

이 그림에서 1초당 몇 번 파란점을 찍어서 X, Y 좌표값을 기록할지 결정하는 것이 초당 샘플링 횟수, 즉 샘플 레이트(Sample rate)인 겁니다.

 

일반적으로 영화는 초당 24번 사진을 찍은 뒤 그것을 연속적으로 재생해서 움직이는 동영상을 만듭니다.

카메라가 배우들의 연기를 초당 24번 촬영하면 각각의 사진들은 정지된 한 순간의 정보를 담게 되는데 이 사진들을 연속적으로 재생하면 우리의 눈은 배우가 움직이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죠.

  

소리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과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소리의 아날로그 파형을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측정해서 기록한 뒤 그것을 연속적으로 재생하는 것이죠.

다만 소리는 영화에 비해 1초당 훨씬 더 많은 횟수를 측정해야 자연스러운 아날로그 소리인 것처럼 들리게 됩니다.

  

청력이 손상되지 않은 어린 아이가 들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음이 20kHz라고 하는데 이것은 초당 2만 번 진동하는 소리입니다.

그리고 초당 2만 번 진동하는 소리의 정보를 놓치지 않고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려면 적어도 그 진동수의 두 배인 초당 4만 번의 샘플링 횟수가 필요합니다.

조금 어려운 이야기지만 이것은 나이퀴스트 이론(Nyquist Shannon Sampling Theorem)에 따른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초당 샘플링하는 횟수(=Sample rate)가 많아질수록 소리의 아날로그 파형을 더 세밀하게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나이퀴스트 이론에 따르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샘플 레이트는 녹음하려는 주파수의 두 배만 되어도 그 이상의 횟수로 샘플링한 것과 동일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나이퀴스트 이론의 핵심이죠.

  

그런데 최근엔 CD의 스펙을 훨씬 뛰어넘는 96kHz(초당 9만 6천 번)나 192kHz(초당 19만 2천 번) 샘플링한 음원들이 고해상도 음원이라고 해서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높은 샘플 레이트로 제작된 음원들은 인간의 가청주파수(20Hz ~ 20kHz)를 넘어선 초음파 영역의 소리까지 담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청주파수 영역대의 소리도 훨씬 정밀하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자연스러운 소리를 재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16비트 44.1kHz로 녹음된 CD 음원과 24비트 96kHz 이상의 고해상도 음원을 사람이 구분할 수 있는지는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논란은 이 글의 주제가 아니므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이렇듯 소리를 디지털로 녹음하고 재생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발생하지 않으려면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타이밍 오류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거죠.

 

44.1kHz는 수치가 너무 크니까 쉬운 설명을 위해 소리를 초당 10번 샘플링한 데이터가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런데 초당 10번 샘플링한다고 했을 때 아무렇게나 불규칙한 간격으로 10번 측정해선 안 되겠죠?

녹음하는 쪽이나 재생하는 쪽이나 서로 약속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데이터를 저장하고 또 재생해야만 아날로그 소리의 파형을 제대로 저장하고 또 재생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초당 10번을 샘플링한다면 정확히 0.1초에 한 번씩 측정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측정된 기록을 감상하려면 재생하는 기기에서도 정확히 0.1초에 하나씩 데이터를 변환해야 하죠.

 

이렇게 정확한 타이밍에 신호를 기록하고 재생하기 위해,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장치(ADC=Analog to Digital Converter)와 디지털 데이터를 다시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하는 장치(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에는 클럭(Clock)이라는 부품이 들어가게 됩니다.

오디오용 클럭은 정확한 타이밍에 데이터를 샘플링하고 또 재생하기 위한 시계인 것이죠.

 

디지털 기기 안에 내장된 클럭은 거의 대부분 쿼츠(Quartz)에 전압을 가해 쿼츠가 고유진동수를 가지고 진동하는 일정한 주기를 이용합니다.

쿼츠는 매우 규칙적으로 진동하기 때문에 그 특성을 이용해 시간을 재는 것이죠.

 

전자시계를 흔히 쿼츠 시계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안에 쿼츠를 이용한 클럭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쿼츠는 석영(SiO2)의 결정 상태를 말하는데 석영 중에서도 특정한 결정 구조를 가진 보석을 수정(Crystal)이라고 하기 때문에 국내에선 쿼츠를 흔히 수정 발진자라고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평범한 전자 시계에 내장된 수정 발진자(=쿼츠 크리스탈)입니다.

 

 

 

그리고 인공위성 같은 초정밀 장비나 초고가의 하이엔드 외장 클럭엔 쿼츠보다 더 정확한 루비듐 클럭이 사용되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클럭에 진동이나 전자기파가 유입되면 타이밍에 오류가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원본이 초당 10번 샘플링한 데이터라면 0.1초에 한 번씩 데이터를 재생해야 하는데 어떤 데이터는 0.09초 간격으로, 어떤 데이터는 0.12초 간격으로 재생되는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이것을 지터 노이즈(Jitter noise)라고 합니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초당 10번의 샘플링을 예로 들었지만 오디오 CD는 초당 44,100번 샘플링한 것이라고 말씀드렸죠?

이 데이터를 원본대로 감상하려면 1초에 44,100번 데이터를 재생하면서 매번 0.000022675736961451초 간격을 정확히 유지해야 합니다.

아주 정밀한 시계가 필요한 거죠.


그런데 지터 노이즈가 발생하면 이 미세한 시간을 다루는 시계에 오차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저장된 데이터를 재생하는 시간 간격이 달라져서 결과적으로 원본의 소리 파형과 다른 파형을 재생하게 되죠.

  

아래 그림은 지터가 어떻게 소리의 파형을 왜곡시키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그림에서 위쪽의 Ideal Clock이라고 적힌 파란선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클럭 신호이고 그 밑에 빨간선으로 그려진 Clock with Jitter는 지터로 인해 타이밍이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오류가 발생한 클럭 신호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맨 아래 초록색으로 표현된 아날로그 파형에서 빨간색 점과 파란색 점이 지터로 인한 타이밍 에러입니다.

원래 재생되어야 할 타이밍을 벗어나 음원 데이터가 빠르게 혹은 느리게 변환됨으로 소리의 파형에 왜곡이 생긴 것을 보여주고 있죠.

  

**이렇게 지터로 인한 소리 파형의 왜곡을 다른 말로 위상(位相) 왜곡이라고도 합니다.

 

지터로 인한 왜곡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음악을 녹음하고 믹싱하는 스튜디오에선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하는 ADC 장비에 정밀한 클럭이 포함됩니다.

마찬가지로 이렇게 녹음된 디지털 음원을 재생하는 측에서도 정확한 타이밍에 데이터를 재생해야 하므로 하이엔드급 초고가의 DAC는 별도의 초정밀 클럭을 옵션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죠.

 

아래 사진은 그러한 외장 클럭 제품 중 하나인 에소테릭의 Grandioso G1 모델입니다.

 

 

이 제품의 내부엔 고가의 루비듐 클럭이 내장되어 있죠.

 

 

물론 지터로 인한 타이밍 오류는 CD음원의 경우 44,100분의 1초, 즉 0.000022675736961451초라는 찰나의 순간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한두 번의 타이밍 에러가 유의미한 왜곡을 초래한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터가 계속 유입되어 클럭 타이밍이 지속적으로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면 변환되는 아날로그 파형에 미세한 왜곡을 일으키게 되죠.

  

설명이 길었는데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 음질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분들은 디지털 데이터가 USB나 랜 케이블로 전송되는 과정에서 지터 노이즈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자기파를 잘 차폐할 수 있는 케이블을 사용하면 지터 노이즈를 줄여서 더 좋은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랜 케이블을 바꾸면 이메일 내용이 달라진다는 거냐고 비난하는 것은 이 논쟁에 어울리는 반론이 될 수 없습니다.

지터 노이즈는 소리의 아날로그 파형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고, 그것을 다시 아날로그 파형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타이밍 오류이기 때문에 글자나 프로그램의 데이터 전송과는 다른 영역의 문제니까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지터라는 게 오디오에서 음질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걸 이해하셨을 겁니다.

  

그러면 실제로 인간은 지터로 인한 소리의 왜곡을 귀로 구분해 들을 수 있을까요?

 

안타깝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인간은 오디오를 통해 재생되는 음악에서 지터로 인한 왜곡을 구분해 들을 수 없습니다.

 

욜로 저 인간은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오디오 평론가나 오디오 제작자들의 주장을 단언해서 부정하다니 황당하게 여길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이 글의 내용은 제가 경험한 내용을 뇌피셜로 적고 있는 게 아닙니다.

'진짜 전문가'들의 연구 내용을 문과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드리고 있을 뿐이죠.

  

지터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바로 줄리안 던(Julian Dunn)입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줄리안 던은 생전에 프로용 음향 기기 제작사인 프리즘 사운드(Prism Sound)의 엔지니어였죠.

그는 지터를 측정할 수 있는 J-Test 라는 방법을 고안함으로 디지털 오디오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오디오 마니아중에는 CD플레이어나 DAC 같은 디지털 오디오 기기 리뷰에서 지터 측정치를 아래와 같은 그래프로 설명한 것을 보신 분이 계실 겁니다.

 

 

이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이 바로 줄리안 던이 고안한 지터 테스트(J-Test)입니다.

실제로 스테레오파일 같은 오디오 잡지에선 디지털 기기를 리뷰할 때 이런 그래프를 보여주고 J-Test로 측정한 지터 수치를 공개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디오 마니아라고 해도 이 그래프가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는 분은 많지 않을 겁니다.

특히 저 같은 문과 출신들에게 이런 그래프를 보여주면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굉장히 과학적인 데이터인 것처럼 느껴지고 상대가 말하는 내용의 신뢰도가 98%쯤 상승하는 효과가 일어납니다.

숫자와 그래프만 보면 무너지는 허약한 멘탈을 가진 저 같은 문과 출신들은, 이런 자료를 보면 주눅이 들면서도 한편으론 마구 믿음이 솟구치게 마련이니까요.

 

그래서...... 많이들 속습니다.

 

 

J-Test가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오디오 업계에 만연한 지터 사기극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사실 이 테스트 자체는 장비만 있다면 비전공자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학부생 수준도 안 되는 간단한 테스트입니다.

 

하지만 그 원리와 이론적 기반, 그리고 측정값의 의미를 일반인 눈높이에서 설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샘플 레이트의 1/4에 해당하는 주파수 소리에 1/192에 해당하는 주파수의 구형파(矩形波. Square wave)를 LSB(Least Significant Bit. 최하위 비트) 레벨로 더한 뒤 미적분의 심화학습 버전인 고속 푸리에 변환(FFT. Fast Fourier Transform)을 이용해 지터를 시각화한 게 J-Test라고 설명하면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문과생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저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 몇 번이고 J-Test가 무엇인지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드리려고 애썼지만 결국 포기했습니다.

제대로 설명하려면 결국 어려운 공식과 그래프를 동원해 논문 수준의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이 될 수밖에 없더군요.

 

예를 들면......이런 것.......

 

하지만 이런 공식들을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J-Test의 원리와 이론적 기반을 모른다고 해도 오디오 업계에 퍼져있는 지터 사기극의 전모를 이해하는 데엔 문제가 없으니까요.

  

중요한 건 측정 방법이 아닙니다.

정작 중요한 건 그렇게 측정한 지터로 인한 왜곡을 인간의 귀로 구분해 들을 수 있는가죠.


먼저 말씀드리자면 각종 디지털 기기들을 J-Test로 측정했을 때 각각 기기마다 측정값에 차이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디지털 오디오 기기는 음질이 모두 똑같을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지터로 인한 타이밍 오류가 발생하며 기기들마다 그 오류의 정도가 다르다는 거죠.

 

그럼 그 오류는 어느 정도일까요?

가전 회사가 만든 보급형 DVD 플레이어의 지터 측정값이 수십~수백 ps(피코초. Pico Second) 수준입니다.

1994년에 출시된 소니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1의 지터 측정값은 737ps에 달하죠.

 

이런 수치는 오디오 업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미디어로 인정받는 스테레오파일이 직접 측정하고 발표한 내용입니다.

 

https://www.stereophile.com/content/case-jitters-less-cd-quality

 

저렴한 디지털 기기들의 지터 노이즈가 수백 피코초 수준이라고 하면 원음과 비교해 많은 왜곡이 발생하는 것처럼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피코초는 10의 마이너스 12승이니까 0.000000000001초, 즉 1조분의 1초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그러니까 지터로 인해 발생하는 타이밍 오류가 수십~수백 피코초라는 말은 천억 분의 1초~백억 분의 1초 단위에서 벌어지는 극히 미세한 오차라는 얘깁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피코라는 단위가 얼마나 작은 것인지 쉽게 와닿지 않는 분들이 계실 텐데 시간이 아닌 길이의 단위로 비교해 볼까요?

수소 원자의 크기가 대략 106pm (피코미터) 수준입니다.

피코가 얼마나 작은 단위인지 이해가 되시려나요?

 

**사실 원자의 크기를 정확히 측정한다는 건 양자역학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수소 원자의 크기가 106pm 이라는 건 아~주 대~~~~략적인 확률의 크기라고 생각해 주시길.


 

자,

그럼,

음원 데이터가 원래 재생되어야 할 타이밍보다 천억 분의 1초~백억 분의 1초 빠르게, 혹은 느리게 재생된다면 과연 인간은 그것을 인지할 수 있을까요?

 

단언해서 말씀드립니다.

결.코. 인.지.하.지 못.합.니.다.

 

저 같은 문과 출신 비전문가가 단언해서 말하는 게 못미더우시겠지만 지금부터 제가 이야기할 내용을 읽어보시면 왜 제가 단언해서 말씀드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실 겁니다.

 

아래 그래프는 J-Test를 고안한 줄리안 던의 논문에 기재된 것입니다.

 

 

*줄리안 던의 해당 논문은 아래 링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citeseerx.ist.psu.edu/viewdoc/download?doi=10.1.1.63.7090&rep=rep1&type=pdf 

 

이 그래프와 관련해서 줄리안 던의 논문을 읽어보면 20kHz의 고음을 120dB SPL의 볼륨으로 재생했을 때 지터로 인한 타이밍 오류가 20ps(천억 분의 2초) 이상이면 지터 노이즈의 볼륨이 0dB SPL 이상이 되므로 인간이 지터를 구분해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가 0dB SPL 이니까요.

 

그러나 줄리안 던의 논리엔 여러 모순들이 있습니다.

 

일단 하이파이 오디오로 120dB SPL이나 되는 큰 소리를 감상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120dB SPL 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 소리인지 감이 안 잡히실 텐데 제트기가 이륙하는 소리를 활주로 앞에서 들을 때의 볼륨이 120dP SPL 정도입니다.

 

그리고 영화 사운드의 표준을 제정하다시피한 돌비(Dolby)가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할 때 음량의 기준으로 삼는 최대 볼륨이 105dB SPL 이죠.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가장 큰 소리가 나오는 장면을 관객이 들을 때 105dB SPL의 볼륨으로 들리도록 극장의 음향 시스템을 세팅하는 것이 돌비의 권장값이란 얘깁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극장에선 그정도로 큰 볼륨의 소리를 찌그러짐 없이 재생할 장비와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것보다 5~7dB 이상 낮춰서 최대 볼륨값 100dB SPL 이하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실제로 최근 제가 영화 탑건을 일반 CGV 상영관과 용산 아이맥스, 그리고 남양주 돌비시네마에서 각각 한 번씩 감상했는데 돌비시네마의 재생 볼륨이 압도적으로 가장 컸습니다.


**측정 마이크로 음압을 체크한 건 아니지만 세 군데 모두 좌석은 스크린에서 7번째 열 중앙이었으니 극장이 의도한 청취위치에서의 재생 볼륨을 비교하는 데에 큰 무리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120dP SPL의 볼륨이란 일반적인 극장에서 가장 소리가 큰 장면을 감상할 때보다 백 배(20dB) 이상 더 큰 출력이란 얘깁니다.

아파트 같은 공동 주택에선 90dB SPL만 되어도 엄청난 볼륨이라 당장 관리사무소에서 뛰쳐올 정도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청력이 손상되기 시작하는 볼륨이 85dB SPL부터라고 하는데 이 정도 볼륨의 소리도 8시간 이상 청취하면 청력이 손상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이상의 볼륨으로 커질수록 청력이 손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그러니 120dB SPL이나 되는 볼륨으로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분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만약 이 정도 볼륨으로 음악을 감상할 경우 30초만에 심각한 청력 손상을 경험하게 될 테니까요.

 

게다가 일반적으로 하이파이 오디오를 즐기는 애호가의 환경에서 스피커와 청취자의 거리는 3미터 이상인 경우가 많죠.

그런데 스피커를 통해 3미터 거리에서 120dB SPL의 볼륨을 감상하려면 수천 와트 이상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내줄 수 있는 파워앰프가 필요합니다.


제조사가 공개하는 스피커의 스펙을 보면 "Sensitivity : 90dB" 와 같은 수치가 적혀있는 걸 볼 수 있죠.

스피커의 Sensitivity(감도)는 1kHz의 소리를 앰프에서 1와트(W)의 출력으로 내보냈을 때 스피커에서 재생된 소리의 음압(≒볼륨)을 1미터 거리에서 측정한 값을 말합니다.

 

**1와트라는 출력 대신 2.83V의 전압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Sensitivity (2.83V/1m) : 90dB SPL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그러니까 감도가 90dB인 스피커를 가지고 관리사무소에서 뛰쳐나올 정도인 90dB SPL의 볼륨을 재생하는 건 고작(?) 1와트의 앰프 출력이면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볼륨을 10dB 올리려고 하면 앰프의 출력은 10배 증가해야 하죠.

따라서 90dB의 감도를 가진 스피커에서 그보다 30dB 큰 120dB SPL의 볼륨을 재생하려면 천 배인 1000와트의 출력이 필요합니다.

 

그것도 스피커와 1미터 떨어져서 들을 때 얘기고 일반적인 청취 환경인 3미터 이상의 거리라면 그보다 몇 배의 출력이 필요하죠.

소리의 에너지는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하는데 거리가 두 배 늘어나면 소리의 에너지는 1/4로 떨어지니까요.

 

물론 하이파이 오디오는 두 대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사용하고 실내에서는 반사음까지 청취자에게 들리기 때문에 실제로는 두 배의 거리에서도 1/4까지 음압이 떨어지진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을 감안해도 3미터 거리에서 120dB SPL의 볼륨을 재생하려면 수천 와트 이상의 앰프 출력이 필요하죠.

 

설사 수천 와트의 출력을 안정적으로 내줄 수 있는 앰프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다수의 가정용 하이파이 스피커는 120dB SPL에 달하는 큰 음압의 소리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라이브 공연 등 넓은 공간에서 사용하는 PA용 스피커가 아닌 이상 대다수의 가정용 스피커는 청취 위치에서 120dB SPL의 높은 음압을 들으려고 하면 그 전에 먼저 유닛이 망가져버립니다.

  

네, 그렇다면

1. 이웃과 소음 분쟁을 걱정할 필요 없는 외딴 전원주택에서

2. 수천 와트 이상의 정격 출력을 자랑하는 파워앰프를 소유한 오디오 마니아가

3. 수 미터 이상 떨어진 청취위치에서 120dB SPL의 음압을 재생할 수 있는 스피커를 가지고

4. 청력을 잃을 걸 각오하고 어지간한 극장에서보다 100배 더 큰 출력(120dB SPL)으로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한다면

지터 노이즈를 들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그것도 현실과 동떨어진 기대입니다.

줄리안 던의 J-Test와 다르게 오디오로 재생하는 음악은 여러 주파수의 소리가 동시에 재생되죠.

당연히 지터 노이즈는 다른 소리들에 의해 가려져서 들을 수 없게 됩니다.

 

제트기가 이륙할 때의 소음이 120dB SPL이라고 했는데 이 정도 크기의 소리를 들으면서 동시에 0dB SPL의 작은 소리를 구분해 들을 수 있을까요?

 

아주 아주 조용한 공간에서 손목 시계의 초침 소리가 들릴 때의 볼륨이 20dB SPL 정도입니다.

제트기가 이륙하는 굉음을 눈앞에서 들으면서 자기 손목에 찬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고 있는지 멈췄는지 소리만 듣고 구분이 가능한 사람이 있다면 초능력자나 다름없습니다.

100dB 차이가 그럴 정도인데 120dB의 차이는 말할 것도 없죠.

  

실제로 지터로 인한 왜곡을 사람이 구분해 들을 수 있는지 돌비(Dolby) 연구진들이 실험한 결과도 논문으로 발표되어 있습니다.

 

https://www.bramjacobse.nl/wordpress/wp-content/uploads/2021/04/Benjamin_and_Gannon_on_Jitter.pdf

 

돌비 연구진들의 실험에 따르면 20kHz의 단일 사인파로 테스트했을 때 가장 예민한 사람이 10ns(나노초)의 지터를 구분해 들었다고 합니다.

**10나노초는 1억분의 1초입니다.

 

저렴한 디지털 기기들의 지터 노이즈가 수십~수백 피코초 수준인데 돌비 연구진들의 실험에선 그보다 훨씬 큰 10 나노초 수준이 되어서야 겨우 그 차이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구나 돌비 연구진이 진행한 이 실험은 블라인드 테스트가 아니었고 단일 주파수의 사인파가 아닌 일반적인 음악으로 실험을 했을 땐 테스트 참여자들이 아예 지터를 인지하지도 못했죠.

 

그리고 일본의 연구진들도 비슷한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https://www.jstage.jst.go.jp/article/ast/26/1/26_1_50/_pdf/-char/en

 

일본 음향학회에 발표된 이 논문에서 연구진들은 사람이 구분해 들을 수 있는 지터 노이즈가 어느 수준부터인지 더블 블라인드 테스트로 실험했죠.

테스트에 참가한 23명의 사람들은 오디오를 제작하는 엔지니어부터 오디오 평론가,  음향 엔지니어, 뮤지션 등등의 전문가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누구도 250나노초 수준의 지터 노이즈조차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500나노초(천만분의 5초)의 수준에 이르러서야 겨우 6명의 참가자가 구분을 했고 모든 참가자가 지터 노이즈를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은 2마이크로초(백만분의 2초) 수준이 되어서야 가능했습니다.

 

또한 돌비 연구진은 디지털 케이블로 인한 지터도 측정했는데 실험을 해보니 볼륨을 작게 재생할수록 지터가 커졌으며 30미터 길이의 동축 케이블에서 -80dBFS의 음량으로  측정된 지터의 최대치가 900ps 였습니다.

 

지터는 고음일수록 더 많은 왜곡을 일으키는데 돌비 연구진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30미터짜리 동축 케이블을 통해 가청주파수에서 가장 높은 고음인 20kHz의 고음을 -80dBFS의 볼륨으로 재생했을 때 들을 수 있는 지터 노이즈가 -171dBFS라는 겁니다.

결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영역의 노이즈죠.

 

수십 미터 길이의 동축 케이블에서 측정된 수치가 이 정도인데 일반 오디오 마니아가 사용하는 수미터 길이의 디지털 케이블 때문에 발생하는 지터 노이즈를 인간이 들을 수 있다는 건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상 어딘가에는 수십 피코초 단위의 지터 노이즈를 구분해서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과학은 100%라고 단언하지 않는 것인데 함부로 '인간은 지터를 구분해 들을 수 없다'고 단언하는 건 오히려 비과학적인 이야기라고 비난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요.

 

네, 지구상 어딘가엔 그런 초능력자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러셀의 찻주전자 비유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무엇인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요.

 

그런데 설사 그런 초능력자가 있다고 해도 오디오를 통한 재생음에서 지터를 구분해 들을 순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개발한 어떠한 오디오 시스템도 수십 피코초 단위의 지터 노이즈를 실제 스피커의 재생음으로 재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제가 소개한 실험들은 실험 장비 단계에서 지터를 확인할 수 있을 뿐, 오디오의 최종 출력단인 스피커의 재생음을 마이크로 측정해서 지터를 확인한 게 아닙니다.

 

오디오 기기들 중 소리를 가장 많이 왜곡시키는 기기는 CDP도 아니고 앰프도 아니며 DAC도 아닙니다.

원음을 가장 크게 왜곡하는 주범은 바로 스피커죠.

오디오 시스템은 전기 신호를 드라이버 유닛의 진동을 통해 실제 소리로 변환하는 최종 출력단인 스피커에서 가장 큰 왜곡이 일어나는 겁니다.

 

아래 동영상은 스피커의 드라이버 유닛이 진동할 때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줍니다.

 

https://youtu.be/fPPT_T0jj5k?t=100


이상적인 드라이버 유닛의 움직임이라면 유닛의 진동판 전체가 앰프가 전달한 신호에 맞춰 어떠한 뒤틀림이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앞뒤로 진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슬로우모션으로 확인해 보면 미묘하게 진동판이 뒤틀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그나마도 위의 동영상은 단일 주파수의 소리를 재생할 때 볼륨이 커질수록 진동판이 뒤틀리는 것을 보여준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 음악에선 여러 주파수의 소리들이 동시에 들리죠.

 

이렇게 동시에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재생할 때 유닛의 진동판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래 동영상의 설명을 들으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https://youtu.be/IyVCDruTrAY?t=92 

 

아래 동영상은 30Hz와 300Hz, 두 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재생하는 드라이버 유닛의 움직임을 촬영한 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9qqdzQRO69I

 

당연하게도, 한 개의 드라이버 유닛으로 여러 개의 주파수를 동시에 재생하면 진동판의 왜곡은 더 커집니다.

움직이는 물체는 관성이라는 게 있어서 움직임을 강제로 멈추거나 움직임의 방향을 반대로 전환할 때 물리적 저항을 받게 된다는 건 일반인들도 아는 상식이니까요.

 

 

GIF 최적화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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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제가 디지털 음원의 규격에 대해 설명드렸는데 오디오 CD의 경우 16bit, 44.1kHz의 정보를 담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따라서 오디오 CD에 담긴 음악을 재생하려면 볼륨의 차이를 65,536단계, 초당 44100번 샘플링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스피커 유닛의 진동으로 재현해야 합니다.

그것도 서로 다른 여러 주파수의 소리를 동시에 말이죠.

 

심지어 하나의 주파수인 것 같은 소리도 실제론 정수배(2배, 3배, 4배.......)에 해당하는 하모닉스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작은 볼륨이긴 하지만 이런 하모닉스 소리도 함께 진동합니다.

 

관성의 저항을 이겨내면서 이렇게 수많은 주파수의 소리를 65,536단계의 세분화된 볼륨으로 초당 수십~수만 번씩 어떠한 오차도 없이 스피커 유닛을 진동시킨다는 것은 현대과학으로도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결국 스피커는 오디오의 전기 신호를 실제 유닛의 진동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왜곡을 일으키게 되죠.

유닛의 진동판이 미세하게 뒤틀리거나 제어를 벗어날 때마다 재생되는 소리에 왜곡이 발생하는 겁니다.

 

소리의 속도는 실온에서 대략 초속 340미터이므로 백만 분의 1초 동안 소리가 이동하는 거리는 0.34mm 입니다.

스피커 유닛이 진동할 때 진동판이 0.34mm만 뒤틀려도 그로 인한 재생음의 시간차는 백만분의 1초에 달한다는 이야깁니다.

디지털 기기의 지터 노이즈로 인한 타이밍 에러가 천억분의 1초~백억 분의 1초 수준인데 스피커에선 유닛의 진동판이 0.34mm만 뒤틀려도 그보다 훨씬 큰 백만 분의 1초의 타이밍 에러가 발생하는 거죠.

 

같은 방법으로 계산하면 10피코초(1,000억 분의 1초)의 타이밍 에러는 유닛의 진동으로 환산했을 때 0.00000034mm (1,000만 분의 3.4mm)에 해당하고 100피코초는 0.0000034mm (100만 분의 3.4mm)입니다.

따라서 가전회사가 만든 보급형 DVD 플레이어의 지터 노이즈가 300피코초라고 가정할 경우 스피커 유닛의 진동이 0.00001mm (10만 분의 1mm) 수준까지 오차없이 정확하게 제어가 되어야 해당 노이즈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현존하는 지구상의 어떤 스피커도 그런 성능을 구현하지 못합니다.

 

설사 10만 분의 1mm 수준까지 정확하게 유닛의 진동을 제어할 수 있는 스피커가 있다고 해도 문제는 남아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쓴 글에서 윌슨 오디오를 이야기하며 고음과 중음, 저음을 담당한 유닛들의 시간축을 정확히 일치키시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는 메이커라고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윌슨 오디오의 창립자 데이비드 윌슨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완성한 스피커인 WAMM 마스터 크로노소닉 스피커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가청주파수 영역의 소리를 여러 개의 유닛으로 나눠 재생하되 각각의 유닛을 모듈형으로 별도의 인클로저에 담아 앞뒤 거리와 청취자를 향한 각도까지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제작된 스피커죠.

 

 

이 스피커의 유닛 간 시간축 정렬의 정밀도는 오차 범위가 5백만 분의 1초에 이를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노력도 고음, 중음, 저음을 재생하는 각각의 유닛들을 조화롭게 시간축을 일치시키는 것에 관한 것일 뿐, 유닛 하나 안에서 일어나는 왜곡을 보정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일반적인 스피커의 중저음용 드라이버 유닛 구조입니다.

 

 

앰프에서 스피커로 전달된 전기 신호는 자석(Magnet) 사이에 위치한 보이스 코일(Voice Coil)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그러면 보이스 코일이 감긴 포머(Former)가 콘(Cone)을 진동시키는 거죠.

 

따라서, 우퍼 유닛에서 공기의 진동이 발생하는 시작 지점은 움푹 파인 콘의 중심부, 그러니까 더스트 캡(Dust Cap)으로 덮인 포머와 콘이 맞닿은 위치입니다.

제가 아래 그림에서 빨간선으로 표시한 위치죠.

 

 

우퍼 유닛에서 처음으로 공기의 진동이 시작되는 위치는 배플과 맞닿은 서라운드(Surround) 근처의 콘 부위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콘 안 쪽 깊은 곳에서 공기의 진동이 시작되는 겁니다.

아래 그림에서 제가 파란색으로 A, B라고 표시한 깊이만큼 거리차가 있는 거죠.

 

 

그렇다면 제가 위 그림에서 표시한 A, B까지의 거리가 3.4cm에 달하는 우퍼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가 있다고 가정해 보죠.

 

이 스피커의 우퍼 유닛이 재생하는 소리는 유닛의 중심부와 가장자리에서 최대 3.4cm 길이에 해당하는 시간차가 발생합니다.

소리의 이동속도로 따졌을 때 만 분의 1초에 해당하는 시간차가 발생하는 거죠.

 

거기다 대부분의 스피커들이 저음 반사형(베이스 리플렉스) 구조로 제작되는 현실에서 드라이버 유닛의 진동으로 재생되는 직접음과 인클로저에 구멍으로 연결된 파이프의 공진으로 인해 발생하는 저음에도 시간차가 발생하게 되죠.

  

그 외에도 인클로저(스피커 본체)의 진동으로 인한 왜곡이나 밀폐형 스피커의 경우 내부 공기에 의한 저항 등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왜곡은 J-Test로 측정한 디지털 기기나 디지털 케이블의 수십~수백 피코초 단위의 왜곡보다 훨씬 큰 수준입니다.

 

오디오 애호가들이 사용하는 스피커들의 재생음은 제가 위에 열거한 왜곡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수억 원짜리 초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라고 해도 저런 왜곡들을 완벽하게 없애진 못합니다.

 

이렇듯 지터가 없어도 이미 스피커에선 훨씬 높은 수준의 왜곡이 항상 일어나고 있는데 그렇게 왜곡을 일으키는 스피커에서 수십 피코초의 타이밍 오류가 제대로 재현될 수 있을까요?

 

어떤 초능력자가 수십 피코초 단위의 타이밍 오류를 감지할 수 있는 귀를 가졌다고 해도, 인간이 만든 스피커는 그렇게 작은 왜곡까지 정확히 재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지터를 구분해서 들을 수 없습니다.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 각각 다른 지터 노이즈를 구분해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는 흑백 TV에서 총천연색 컬러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이렇게 설명드려도 '과학적인 분석이 어떻든 나는 분명히 케이블의 차이를 느꼈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런데 죄송하게도, 흑백 TV에서 컬러 영화를 봤다는 주장은 플라시보 효과이거나 인지부조화가 아니라면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느꼈던 맛과 소리와 냄새는 실제 맛과 소리와 냄새가 아니며 제품의 포장과 가격표와 브랜드를 가리면 맛과 소리와 냄새가 달라진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은 실제 맛과 소리와 냄새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뇌의 상상력을 통한 후보정의 결과물이라는 것이 현대과학의 연구 결과죠.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55111&sca=&sfl=wr_name%2C1&stx=%EC%9A%9C%EB%A1%9C&sop=and&scrap_mode=

 

그렇기 때문에 케이블 판매와 이권이 얽히지 않은 진짜 전문가들은 디지털 케이블은 물론 아날로그 스피커 케이블이나 파워 케이블, 인터 케이블조차 실제로는 인간이 구분해 들을 수 있는 유의미한 음질 차이가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논쟁을 할 때 유명인을 내세워 주장의 신빙성을 높이는 것은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이기 때문에 저는 되도록 사용하고 싶지 않은 방법입니다.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을 부정했다고 해서 양자역학이 거짓인 건 아니었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케이블 논쟁과 관련해서 저는 전문가가 아니고 이름없는 듣보잡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네요.

이 분야의 진짜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의 신빙성을 좀 더 높여보려고 합니다.

 

유명한 하이파이 오디오 브랜드 매킨토시의 스피커 개발 책임자였던 로저 러셀(Roger Russel) 옹은 스피커 케이블과 관련해 이렇게 단언했습니다.


"스피커 케이블은 (사용하는) 스피커의 임피던스 5% 이하의 저항을 가지기만 한다면 그것이 통짜로 만들어졌든 가닥으로 만들어졌든, (재질이) 동이든, 무산소 동이든, 은이든, 심지어 마법의 케이블이든 상관 없다.

케이블의 굵기만 적당하다면 체감상 음질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http://www.roger-russell.com/wire/wire.htm  

 

그리고 오디오 애호가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웹진 오디오홀릭의 운영자 Gene DellaSala는 하이엔드 오디오 케이블들을 Snake Oil(엉터리, 사기 제품)이라고 단언해서 비판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쓰고 있죠.

 

Gene DellaSala는 전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인데 그의 이력 가운데엔 미국 국방부가 의뢰한 굵직한 프로젝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는 NAOC(국가 공중 작전 센터. National Airborne Operations Center)의 기밀 오디오 통신 시스템을 설계한 수석 엔지니어였죠.

 

NAOC는 전쟁 발발시 미국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및 합참을 위한 군사 지휘 체계를 수행하는 항공기이자 날아다니는 요새입니다.

 

https://www.af.mil/About-Us/Fact-Sheets/Display/Article/104503/e-4b/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 미국에서 전시 지휘 통제 임무를 수행하는 NAOC의 기밀 통신 시스템을 설계한 수석 엔지니어라면 그가 신호 전송과 관련해 이 바닥 끝판왕급의 실력을 가진 전문가라는 걸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이런 경력과 실력을 가진 진짜 전문가가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로 유명한 오디오퀘스트의 개발 부사장(음반 프로듀서 출신인 Joe Harley)과 설전을 벌이며 아래와 같은 메일을 보낸 겁니다.

 

"이국적인(Exotic. 프리미엄 케이블 제조사를 비꼬기 위한 표현) 케이블 제조사들은 과학적인 방법론에 따른 증거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나 케이블의 전기적 특성은 학문적으로 잘 연구되어 있고 문서화돼있다.

 

이국적인 케이블 유사 과학은 오직 일반 소비자용 오디오에만 존재한다.

왜 그런 것인가?

 

이국적인 케이블 제조사들은 일반 케이블에서 온갖 왜곡이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측정 가능한 증거나 그것을 분석한 방법을 공개하지 않는다.

 

Audio Precision 장비는 업계 표준의 오디오 분석기이며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수준까지 왜곡을 측정할 수 있고 만약 당신들이 말하는 왜곡이 존재한다면 간단한 측정으로 증명할 수 있다.

당신들은 현재 입증된 과학 및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왜곡을 발견한 것인가?

그렇다면 해당 논문을 게시하고 이 분야 전문가들의 검토를 받기 바란다.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심지어 노벨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들 회사에서 누가 실제로 케이블을 설계하는가?

전기 엔지니어 학위가 있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내가 그 사람과 인터뷰할 수 있도록 해달라.

나는 전기 엔지니어이고 Audio Analyzers, Magnetics Analyzers, Oscopes, TIMS 등등 다양한 측정장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당신들이 제시하는 자료를 기꺼이 몇 번이고 검증할 수 있다." 

 

https://www.audioholics.com/audio-video-cables/top-ten-signs-an-audio-cable-vendor-is-selling-you-snake-oil/audioquest-responds-to-top-10-snake-oil-article

 

관련해서 저는 제가 악기 녹음용으로 사용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제작한 프로용 음향장비 업체 아포지에 디지털 케이블 관련 문의 메일을 보내봤습니다.

 

https://apogeedigital.com

 

참고로 아포지는 디지털 음향 기술에 관한한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 중 한 곳입니다.

지금은 파산해버린 일본 오디오 제조사 온쿄가 과거 하이엔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인테그라 리서치라는 브랜드는 아포지로부터 디지털 기술 협력을 받아 만들어졌을 정도죠.

 

저는 그 아포지에 메일을 보내 그들이 판매하는 기기에서 USB 케이블에 따라 지터 노이즈로 인한 음질 차이가 발생하는지 문의했습니다.

아포지는 그런 저의 문의에 구체적이고 명확한 답변을 보내줬습니다.

 

 

메일 내용을 번역해보면,

자신들의 제품을 구입하면 USB 케이블이 번들로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불량품이 아니라면) 모든(!) USB 케이블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며 오디오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죠.

또한 값비싼 USB 케이블과 비교해서도 전혀(!!) 차이가 없을 것이랍니다.

 

만약 USB 케이블로 인해 음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만에 하나라도 있다면 그들은 소비자에게 이런 식으로 답변하지 않았을 겁니다.

어떤 제조업체라도 자신들의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다른 업체의 부품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굉장히 방어적인 입장을 취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아포지는 불량품이 아닌 이상 규격에 맞춰 생산된 USB 케이블은 어느 것이든 오디오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값비싼 USB 케이블과 비교해서도 전혀 차이가 없다고 명확하게 답변하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J-Test를 통해 지터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줄리안 던이 몸 담았던 프로용 음향 기기 제조업체 프리즘 사운드는 케이블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요?

 

https://www.prismsound.com

 

아래 동영상은 국내의 한 뮤지션이 음향 장비 제조업체들에게 메일을 보내 아날로그와 디지털 케이블들이 실제 소리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지 문의하고 받은 답변을 소개한 내용입니다.

해당 동영상의 첫 번째 답변 메일이 바로 프리즘 사운드의 답변입니다.

 

https://youtu.be/U14j0pSOYlQ?t=287

 

프리즘 사운드는 고인이 된 줄리안 던의 체면을 생각했는지 약간은 모호한 표현을 곁들여 이렇게 답변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차이를 들을 수 없는데 차이를 들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어느 하드 디스크에 음원을 저장했는지에 따라)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마다 소리가 다르게 들린다거나 하는 식이다. 

값비싼 케이블들은 멋지게 보이며 (구매자로 하여금) 소리에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준다.

나는 케이블의 품질과 특정 조건의 차이 등등에 대한 논쟁을 피하는 방법을 배웠다.^^"

 

디지털 케이블에도 음질 차이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과 논쟁하지 않겠다며 눈웃음치는 이모티콘으로 답변한 의미가 무엇인지 여러분들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프리즘 사운드는 그런 모호한 답변 속에서도 중간중간 핵심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죠.

 

"프리즘 사운드의 장비는 값비싼 USB 케이블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값비싼 케이블이 우리 장비의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네, 이것이 케이블로 인해 음질이 달라지는지에 대한 프리즘 사운드의 공개적인 입장입니다.

 

이렇듯 관련 연구에 있어서 최고의 기술을 가진 제조사들과 전문가들은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를 인간이 구분해서 들을 수 있다는 주장을 허황된 것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영화 사운드의 표준을 선도하는 돌비랩 연구진들도,

수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선망하는 브랜드인 매킨토시의 최고 개발자도,

미국 국방부의 의뢰를 받아 전시에 대통령이 지휘 통제를 수행하는 항공기의 통신 시스템을 설계할 정도로 신호 전송에 관한한 최고의 실력과 경력을 가진 엔지니어도,

오디오 애호가들이 즐기는 음원을 제작하는 데에 사용되는 최고의 프로용 디지털 음향 장비 제조업체들도, 

모두 한결 같이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를 부정합니다.

 

반면 케이블에 따라 음질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있긴 합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그런 전문가들은 고가의 케이블 판매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자칭 오디오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그들은 값비싼 케이블을 사용하면 음질이 좋아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으며 심지어 값비싼 디지털 케이블을 사용하면 전달되는 정보량이 증가해서 훨씬 좋은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http://www.sorishop.com/board/reviewa/board_view.html?s_key=&s_field=&category=&no_list=&page=&no=56 

 

http://www.fullrange.kr/ytboard/view.php?id=webzine_review4&page=1&sn1=&category=1&sn=off&ss=on&sc=on&sz=off&keyword=%EC%A0%95%EB%B3%B4%EB%9F%89&no=81#.Y2SoOXbP1hE

 

위의 리뷰들을 읽어보면 USB나 랜(이더넷) 케이블들마다 전달되는 정보량이 월등하게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디지털 케이블마다 정보량이 달라진다는 건 도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수십, 수백만 원짜리 USB, 랜 케이블을 꽂으면 0과 1로 이뤄진 디지털 음원의 데이터가 늘어난다는 걸까요?

 

만약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전송 데이터의 0,1,0,1 하나하나 비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측정값을 제시하며 정보량 운운하는 오디오 평론가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행여라도 그런 일이 가능하다면 그건 음질이 좋아지는 게 아니라 원음을 왜곡시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느낌적인 느낌으로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USB, 랜 케이블만 바꿔도 정보량이 달라진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들은 줄리안 던이 고안한 지터 테스트를 들먹이며 마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제품 리뷰인양 각종 제품을 광고하고 디지털 케이블마다 다른 음질 차이를 인간이 구분해 들을 수 있을 것처럼 호도합니다.

정작 줄리안 던이 몸 담았던 최고의 디지털 음향 기기 제조사인 프리즘 사운드는 '우리 제품의 음질은 디지털 케이블에 영향받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음에도 말이죠.

 

그런데도 오디오 관련 커뮤니티나 카페에선 케이블 차이를 못 느끼면 막귀니까 오디오 취미 접으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하게 올라옵니다.

심지어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를 부정하는 건 비싼 오디오와 케이블을 써보지 못한 가난뱅이라는 조롱마저 볼 수 있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장문의 글을 작성해가며 여러 논문과 명확한 과학적 근거, 그리고 실제 최고의 전문가들과 제조사들의 공식적인 입장을 토대로 설명드려도 여전히 케이블마다 다른 음질 차이가 있다는 믿음을 고수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이해합니다.

자신이 경험한 것을 부정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누군가 70년대 생산된 흑백 TV로 컬러 영화를 봤다고 주장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겠습니까?

흑백 TV는 그 구조와 성능의 한계상 결코 컬러로 영화를 감상할 수 없음에도 누군가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내 눈은 분명히 흑백 TV에서 총천연색 컬러로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면 말입니다.

 

그럼에도 오디오에서 지터 노이즈를 구분해 들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저 역시 일반 애호가들이 개인적인 차원에서 자신의 경험을 신뢰하는 것까지 문제삼을 생각은 없고요.


하지만 자칭 전문가라는 집단이 명확한 거짓을 사실인양 광고하며 막대한 이윤을 얻는 것은 사기와 다름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백만 원짜리 USB 케이블이나 랜 케이블을 사용하면 오디오의 음질이 좋아진다고 광고하는 것은 둘 중 하나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지하거나, 거짓말이거나.'

 

  

사족1. 제가 쓴 글에 책임을 다하려고 전에는 모든 댓글에 최대한 피드백을 남겼지만 저도 잉여력에 한계가 있네요.

이 글에선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기 위해 선택적으로 댓글을 달게 되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족2.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당분간 DP에 케이블 관련해서 독립된 게시물은 작성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논쟁이 격화되며 운영자님의 개입까지 발생하다보니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하려면 어설프게라도 유튜브 동영상 제작을 시작해야 되나 살짝 고민중입니다.

실제론 귀차니즘 때문에 실행에 옮길 확률은 매우 낮지만요.

 

사족3. 아래 첨부한 사진은 최대한 쉽게 J-Test를 설명하려다 낙오한 흔적.....


 

 

57
Comments
2022-07-25 16:50:57

본문이랑 상관없지만 오늘 아미르가 코드 데이브 대차게 까는 글 올리는 바람에 유저로서 좌절중입니다

토핑이라 사러 가야겠어요

이제 싼게 비지떡이 아니라 꿀떡인 시대가 됐네요

WR
2022-07-25 16:54:09

https://www.audiosciencereview.com/forum/index.php?threads/chord-dave-review-dac-hp-amp.35974/

이 글 말씀이시죠?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이따가 저녁 먹고 느긋하게 읽어봐야겠네요.

4
2022-07-25 17:15:57

 간만에 좋은글 감사합니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안 생겼으면 좋겠네요.

WR
2022-07-25 18:45:18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Updated at 2022-07-25 20:11:34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지터를 측정 해 봤습니다.

 

토핑 d10b라는 14만원 정도하는 dac 이네요.

-144dbfs 에서 시작하는 250hz 구형파도 잘 보이고 필요치 않은 지터 노이즈도 있습니다.

말씀처럼 귀로 느끼는 범위는 아니지만 측정에서는 모두 나타나므로, 평가 가능한 항목입니다. 

WR
2022-07-25 18:47:20

오랜만에 뵙습니다.^^

저는 장문의 글로 잉여력을 소진했으니 뒷일은 뻔뻔하게 아이쿠감사님께 떠넘길 생각입니다.


1
2022-07-25 17:33:23

Welcome Back!!! 욜로님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ㅎㅎ

WR
2022-07-25 18:48:07

귀환은 아니고요, 살짝 탈옥해서 얼굴만 비춘 셈이랄까요....

쿨럭......

2022-07-25 17:35:33

근 한달 동안 차곡차곡 쌓인, 손오공의 원기옥같습니다! 강하네요!

WR
2022-07-25 20:28:03

너무 강하면..... 또 불판이 달궈지기 때문에...... 

우 투 더 영 투 더 우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워....워.....해야 합니다.

네, 그렇고 말고요. 

2022-07-25 18:41:30

너무 길고 제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렵지만 정성글에 드릴건 추천뿐!

WR
2022-07-25 20:28:44

더 풀어서 설명하려면 그렇잖아도 긴 글이 몇 배는 길어지기 때문에..... 이 정도 선에서 타협을 본 건데....

아무쪼록....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꾸벅.

3
2022-07-25 18:46:40

적당한 가격차로 호객하는거야 그러려니 받아 들이겠는데 호구를 만들어버리는 상술은 짜증이 납니다. 명품이라고 하는것도 대게는 10배 정도의 차인데 왜 케이블은 몇백배 몇천배 차이 나는지 도저히 이해불가입니다. 모두 사기 당하지 맙시다.

WR
1
2022-07-25 20:31:15

사기라는 표현에 저 역시 동감합니다.

2022-07-25 19:45:15

 이런 장문의 글을 끝까지 쓰는 글솜씨에 먼저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나 좋은 내용은 두 어번 더 읽으면서 음미해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2-07-25 20:32:39

이 장문의 글을 완독하신 것만으로도 제가 감사합니다

2022-07-25 21:00:02

 반갑습니다. wb.

WR
1
2022-07-25 21:49:39

반겨 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2022-07-25 21:38:13

고심과 노력 그리고 정성이 담겨진 유익한 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본문 내용 중에 음원의 클리핑상태를 확인하는 용도로 이용 하신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을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소장하고 있는 음반들의 스튜디오 레코딩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어서 조심스레 여쭈어 봅니다.

WR
1
Updated at 2022-07-25 22:44:23

본문에서 디지털 음원 클리핑 확인 용도로 사용한 프로그램은 Adobe Audition 입니다.

Sound forge라는 프로그램으로도 사운드 분석이 가능하고요.

 

그런데 두 가지 모두 유료 소프트웨어라 단순하게 음원의 클리핑을 확인하는 용도 정도라면 무료 소프트웨어인 GoldWave라는 프로그램을 먼저 사용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GoldWave는 무료 프로그램이다보니 인터페이스가 투박하고 기능에도 한계가 있지만 음원의 클리핑을 확인하는 용도로는 충분하니까요.

 

GoldWave 프로그램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http://www.goldwave.com/release.php

2022-07-25 23:35:16

유용한 정보 정말 감사드립니다. 욜로님께서 남겨주실 다음 연재도 기대하겠습니다 ^^

Updated at 2022-07-25 21:53:22

오랜만에 뵙습니다.
역시나 정성이 가득한 글을 가지고 오셨네요.
늘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2-07-25 22:02:26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2022-07-26 08:34:58

차이가없다고 생각하는 초보인데요 궁금한게 하나있는데 작년말에 애트모스 스피커 2개를 연결하면서 케이블 10여미터로 연결했는데 이게 사고보니까 기존 5채널애들에 쓰던 것보다 좀 얇은 케이블을 샀거든요. 수치는 모르겠는데 기존게 2가닥중 1가닥이 3mm쯤이라면 새로산 케이블은 1가닥이 2mm쯤일듯하게 조금 얇아요.
이런 굵기도 소리에 영향이있을까요?

본문에 "스피커 케이블은 (사용하는) 스피커의 임피던스 5% 이하의 저항을 가지기만 한다면 그것이 통짜로 만들어졌든 가닥으로 만들어졌든, (재질이) 동이든, 무산소 동이든, 은이든, 심지어 마법의 케이블이든 상관 없다. 케이블의 굵기만 적당하다면 체감상 음질차는 존재하지 않는다."
굵기만 적당하다면 이란 말이 순간 걸려서요ㅡㅡ

2022-07-26 08:39:01

(EAGLE CABLE) High Standard 0.75 이글스피커케이블
https://m.smartstore.naver.com/audiomaul/products/234950762?NaPm=ct%3Dky3vic4d%7Cci%3Dcheckout%7Ctr%3Dmyc%7Ctrx%3D%7Chk%3Daf10143e423cd9de7979d38d01b970eb004d39e1
이놈인데 상품설명보니까 두께가 0.75제곱mm?라고 써있네요.

WR
1
Updated at 2022-07-26 14:00:50

케이블의 굵기와 길이는 저항과 직결됩니다.

굵기가 얇을수록, 길이가 길수록 저항이 커지죠.

그리고 스피커 케이블의 저항이 커진다는 것은 앰프에서 동일한 출력을 내줄 때 스피커에서 재생되는 소리의 볼륨이 작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관련해서 아래 링크의 글 5번 항목을 읽어보시면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56867&sca=&sfl=mb_id%2C1&stx=theclub 

그리고 아래 그림이 로저 러셀이 소개한 길이에 따른 권장 스피커 케이블 굵기입니다.


 

미국식 케이블 굵기 단위인 AWG와 피트 단위로 작성되어 한눈에 보기 힘드실 텐데 10미터 길이는 대략 33피트니까 8옴이나 6옴 스피커와 연결한다면 16AWG 굵기의 케이블이면 충분합니다.

4옴 스피커를 사용하신다면 14AWG 굵기의 케이블이면 충분하고요.

 

그런데 이건 말 그대로 권장되는 수치이기 때문에 이것보다 얇은 케이블을 사용한다고 해서 음질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다만 얇고 긴 케이블을 사용할수록 저항이 커지기 때문에 앰프가 조금 더 많이 일을 해야하죠.

 

AWG는 숫자가 커질수록 오히려 굵기는 얇아지는데 아래 표를 보시면 mm로 환산한 직경과 단면적(mm²)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6AWG는 직경 1.29mm, 단면적 1.31mm²이고

14AWG는 직경 1.63mm, 단면적 2.08mm²입니다.

 

2022-07-26 13:01:35

와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같이 팔길래 산건데 너무 얇은 놈이었네요 ㅠ

WR
Updated at 2022-07-26 17:27:16

물론 교체할 수 있다면 좀 더 굵은 케이블로 바꾸시면 좋겠습니다만 애트모스용 스피커 케이블이라면 굳이 교체하지 않으셔도 크게 문제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프론트나 센터 채널에 비해 애트모스 천장 스피커에선 앰프에 무리가 갈 정도로 큰 볼륨으로 소리를 재생할 일이 거의 없으니까요.

2022-07-26 14:36:10

네 다음에 교체할 일 있으면 그냥 국산 싸고 좀 더 굵은 애로 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1
2022-07-26 14:35:57

항상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궁금한게 있습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클럭 제네레이터는 본문에 따른다면 아무런 의미 없는 물건 아닌가요?

WR
2
Updated at 2022-09-06 15:46:08

제가 본문에서 설명한 지터는 디지털 케이블에 따른 음질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하며 나온 것이라 전자기파가 케이블로 유입되어 발생할 수 있는 지터 위주로 설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디지털 기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터 노이즈는 전자기파 유입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클럭 자체에 진동이 유입되거나 기기 내부의 온도가 뜨거워지면 클럭 안에 내장된 쿼츠의 진동에 영향을 미쳐서 클럭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죠.

 

디지털 기기 안에 내장된 클럭은 거의 대부분 쿼츠(Quartz)에 전압을 가해 쿼츠가 고유진동수를 가지고 진동하는 일정한 주기를 이용합니다.

쿼츠는 매우 규칙적으로 진동하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 시간을 재는 것이죠.

 

전자시계를 흔히 쿼츠 시계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안에 쿼츠를 이용한 클럭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쿼츠는 석영(SiO2)의 결정 상태를 말하는데 석영 중에서도 특정한 결정 구조를 가진 보석을 수정(Crystal)이라고 하기 때문에 국내에선 쿼츠를 흔히 수정 발진자라고도 합니다.

인공위성 같은 초정밀 장비나 초고가의 하이엔드 외장 클럭엔 쿼츠보다 더 정확한 루비듐 클럭이 사용되기도 하죠.

 

그런데 별도의 외장 클럭을 사용하는 것은 더 정밀한 타이밍을 재거나 진동이나 온도 제어를 위해서라기보다 여러 대의 디지털 기기들을 통합해서 싱크를 맞추는 용도로 이용할 때 훨씬 효용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음원을 제작하는 스튜디오에서 최근 사용하는 음향 장비들은 대부분 디지털로 작업이 이뤄집니다.

이런 기기들은 서로 연결되어 데이터를 주고 받는데 각각의 기기들에 내장된 저마다의 클럭을 사용할 경우 그 결과물에 타이밍 에러가 발생할 수 있죠.

 

그런데 각각의 기기들에 내장된 클럭을 사용하지 않고 외장 클럭 한 대가 모든 기기들에게 클럭 신호를 보내준다면 기기들마다 타이밍이 어긋나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기준이 되는 시계가 하나로 통일되니 일사분란하게 작업하며 그 결과물에도 타이밍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줄어드는 것이죠.

  

이런 용도로 외장 클럭은 유용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외장 클럭들은 동시에 여러 대의 디지털 기기에 클럭 신호를 보내줄 수 있도록 여러 개의 출력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하이파이 오디오에서 DAC만을 연결하기 위한 용도로 외장 클럭을 구입하는 건.... 개인적으로 그닥.....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본문에 쓴 내용대로 스피커의 왜곡률이 지터로 인한 왜곡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그런 미세한 시간 오류를 재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22-07-27 08:58:58

아...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2
2022-07-26 18:40:38

이전 글에서 비판적인 댓글을 남겼었는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이전의 과격하고 비아냥 섞인 조롱조의 문체를 들어내고 드라이하게 사실과 이론적 근거에 기반해서 글을 풀어나가니 훨씬 읽기 편하네요. 앞으로도 시간 되실 때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Updated at 2022-07-27 20:31:43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이 글로 인해
완성이 된거 같네요
본문에 언급된 자료 및 동영상들 다 본것들인데요

정말 공감이 많이 됩니다

스피커 자체 왜곡은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구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WR
Updated at 2022-11-04 15:11:44

사실 제가 작년부터 써온 글들의 상당수는 바로 이 글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하나씩 빌드업해온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에 언급된 자료와 동영상들은 과거에 썼던 글들에서 이미 다뤘던 내용들이 많죠.

 

하지만 그렇게 각각 다른 내용인양 파편처럼 나눠져 있던 글들이 이런 형태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 예상한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제 딴에는 워낙 방대하고 어려운 내용들인데다가 상당수 오디오 동호인들이 받아들이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라 조금씩 단계를 밟아 차근차근 퍼즐을 맞추는 심정으로 글들을 써왔으니까요.

 

그 간의 과정을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2-07-28 10:46:35

한동안 안보이시길래, 본문에 사연(?)이 있네요...ㅎㅎ
저야 하이파이를 하면서, 케이블은 자작하거나, 적당한 가격대를 씁니다. 물론 막선은 아니구요...
그간 케이블질에 대한 유혹도 있었지만, 안넘어간 저에게 칭찬하고 픕니다. ㅎㅎㅎ 
줄질은 과학이 아니라, 감성적인 영역이다....라는 미신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하이파이에 많이들 있으니, 
이또한 많은 댓글이 쌓이겠네요....

님의 좋은글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더운날 건강히 잘 보내시길~~~ 

WR
2022-07-28 13:00:46

하이파이 관련 카페나 커뮤니티에선 케이블에 따라 음질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 오히려 대세죠.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2022-07-28 15:18:26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국 이 논쟁은 과학적으로는 이렇게 요약할수 있겠네요.

 

1. 케이블의 종류에 따라 음질은 다르다.

케이블이 완벽하게 Identical 하지 않다면 당연히 뭐 저항이 미세하게 다를테니, 차폐성능도 미세하게 차이가 날 수 있으니 차이는 있다.

 

2. 다만 이것이 인지할수 있는 차이인가? 인지할수는 없다

인간의 청력기관으로 이를 인지하기엔 너무 미미한 차이가 발생한다. 

 

2-1. 그러므로, 음질 차이를 청력기관이 인지하는 차이라고 정의할경우

음질 차이가 존재한다고 말하기 매우 어렵다. (물론 누군가 정말 압도적인 청력기관을 가지고 계시다면 인지할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인류 최최최상위권 이실 것이다.) 

 

3. 그럼 케이블로 인해 만약 음질 차이가 유의미 하게 생겼다면 어떤 경우일까?

스피커의 임피던스(4~8옴)에 영향을 미칠정도로

케이블의 저항이 크거나(최소 0.1옴 이상), 캐피시터나 인덕터가 케이블안에 포함되어있다....

 

이때 케이블의 저항이 크면 사지 말아야 하는 케이블이 맞고

캐피시터나 인덕터가 포함된 케이블이라면(이건 케이블이 아니지)

 

결론: 차폐성능에 이슈 없고 적당히 저항 낮은 걸로 잘 사서 잘 듣자.

 

써주신 글들 덕분에 잘 정리할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WR
2022-07-29 00:36:19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

2022-07-29 08:59:45

아닙니다. 저도 Hi-Fi 및 A/V에 관심이 있어 입문하게 되면서, 너무 궁금했던점이 어떤 부품들, 장비들이 유의미한 차이를 내고 아니고인데, 그런 것들을 시리즈 처음부터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2-07-29 08:49:52

 아마도 제가 DP 에서 읽은 글 중에서 가장 긴 글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었습니다. 거의 한권의 책이라고 해도 될 분량이네요. 덕분에 또 많이 배웠습니다. 항상 시간을 들여 양질의 정보들을 나누어 주시는 욜로님께 감사드립니다.

WR
2022-07-29 12:37:53

온라인 게시판에서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저로선 더 놀랍고 고마운 일입니다.

게시판에서 이렇게 긴 글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일 수 있는데, 끝까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2022-07-29 12:41:26

이렇게 어마어마한 정성글을 써주셨는데 당연히 읽어야 되지만 워낙 술술 읽히게 잘 쓰셔서 전문적인 내용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정독했습니다. 요즘 인터넷에는 갈수록 한줄 혹은 몇줄짜리 의미없는 글들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라 욜로님의 글처럼 정보와 내용이 가득한 글이 정말 더욱 의미가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07-30 14:36:41

늘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이 댓글 남기려고 가입하고 며칠 기다려서 씁니다. 감사합니다

WR
2022-07-30 16:22:20

제 글 때문에 일부러 DP에 가입까지 하셨다니 저도 그 정성에 고맙습니다.

2022-07-31 00:32:21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오랜기간 오디오 기기를 접하고 나름 운용하면서 가지고 있던 몇가지 의문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찾은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 같아요. 수고 하셨습니다. 

WR
2022-08-01 00:30:19

제 글이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감사합니다.

2022-08-04 09:01:02

좋은 글 고맙습니다.

근데 고소한다던 양반은 어떻게 됐나요? 고소는 못한거죠?

WR
2022-08-04 18:23:18

네, 생각하신 그대롭니다. 

2022-09-09 22:56:08

늦었지만 좋은 글에 감사드립니다.

WR
2022-09-10 23:14:56

게시판에서 이렇게 긴 글 읽기가 쉽지 않은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제가 감사하네요.

2022-09-10 23:32:43

저는 원자력전문가로서 무지한 환경단체들이 선동하는 원전 위험성에 대해서 나름 팩트를 근거로 설명코자 하는데, 어느정도 하다보면 지칩니다.
님의 전문성도 존경하지만 이정도로 상세하고 긴 글을 써주시는 님의 끈기와 열정과 정성을 더 존경합니다.

2022-10-15 19:39:28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년 전에 오디오에 입문하면서 부터 레퍼런스급 스피커를 영입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막줄을 쓰다가 그 당시 30만원 짜리로 바꾸었습니다.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좌측과 우측을 막줄과 고가줄로도 테스트 해보았습니다. 아무런 음색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가며 케이블에 대한 공학적인 수식을 보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스피커만이 바꿈질이 유의미하여  프런트만 여러 조를 운용하는 것도 오디오파일의 자세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바꿈질을 대단히 싫어 합니다. 스피커도 위치와 각도 스파이크에 따라 음질이 미묘하지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오됴 입문 초기에 알게 되었습니다. 스파이크를 자체 제작한 오석 받침 등 여러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그냥 방바닥을 뚫고 올려 놓는게 최고더군요.... 최근에는 랜케이블을 가지고 장난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어쨋든 좋은 자료 쓰시느라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을텐데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WR
Updated at 2022-10-16 15:47:45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경험들을 오디오 관련 동호회나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면 '막귀'라는 소리를 듣기 쉽죠.

더구나 자칭 오디오 평론가라는 사람들이 리뷰를 빙자한 광고로 오디오 파일들을 현혹하고 있으니 그런 잘못된 미신이 계속해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고요.

참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Updated at 2022-10-17 04:27:44

입문 초기에 고가의 장비를 좀 샀습니다. CD 플레이어, SACD 멀티채널 플레이어, 프리앰프,... CD 플레이어와 프리앰프는 당시 각 각 700만원을 넘는 것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10만원대의 유니버셜 플레이어도 들이게 되었습니다. 고가의 CD 플레이어와 유니버셜 플레이어를 바꿔 가며 청취해 보니 도저히 제 귀로는 차이를 느낄 수 없더군요. 또한 프리앰프 없이 파워앰프로 직결하여 청취해 보았는데 프리앰프 없이 들어도 있을 때와 차이를 전혀 감별하지 못하겠더군요...나중에 그 이유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가의 CD 플레이어와 대기업에서 만든 저렴한 유니버셜 플레이어의 음질차이는 일반인이 그 음질차이를 구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기업에서 만든 플레이어가 규정한 음질 퀄러티를 만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트레이 여.닫힘 같은 기계적 성능은 더 우수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 것이 사실이더군요. 고장도 없고요... 그러나 700만원대의 CD 플레이어는 기계적 고장 및 전기적 고장을 더러 일으켰습니다. 또한 프리 앰프는 제게는 전혀 필요 없는 기기인 것을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프리앰프는 볼륨 기능을 제외하면 음장이 추가되지 않는 바이패스 개념의 기기로 이해하면 되는데 아무도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그져 시인 같은 소리만 하더군요..중,고역이 어떻고 저떻고... 저는 번거로운 것을 싫어해 입문 초기부터 카트리지를 쓰는 포노나 진공관은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프리 앰프는 파워 앰프 이전에 한 번 더 증폭을 해야하는 포노를 사용하거나 포노와 다른 소스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기기이더군요... 따라서 저 같이 CD 만을 대상으로 하는 사람에게는 필요 없는 장비였습니다. 지금은 CD 마저 귀찮아 사용을 많이 않게 되자 아예 하드디스크 파일로 리핑하여 PC에 두고 PC를  소스기기 삼아 청취하고 있습니다.

1
2022-11-08 13:22:51

디지털 케이블의 차이가 지터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터는 케이블과 상관없이 소스기, DAC 간 신호의 일치를 위해 들어가는 클럭의 오작동 때문에 발생하는겁니다.

크리스탈 클럭의 경우 온도에 따라 주파수 변하는 정도가 심해서 tcxo 나 ocxo 등 정밀도가 높은 클럭을

사용하면 지터를 많이 완화 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 소리 차이가 납니다.

왜 지터가 원인이 아니기 때문이죠.

 

소스기에서 DAC 로 "0", "1" 신호를 뭘로 전달할까요?

소리를 칠까요? 아님 수신호로 할까요?

당연히 전압이죠?

 

"0" 과 "1" 의 신호를 미세한 전압으로 전달을 하는데 그 전압이 "0" 일때는 0mV, "1" 일때는 1mV 처럼 

구현이 될까요? (0mV, 1mV 는 그냥 예시입니다. 자세한건 소스기에 사용된 칩의 데이터시트 참조하세요)

voltage 의 rising time 이 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몇 mV 는 "0", 몇 mV 는 "1" 이라고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Voltage 의 범위를 정해서 "0", "1" 을 구분합니다.

문제는 "0", "1" 의 경계가 되는데 그 경계에서 외부 노이즈로 인해 "0", "1" 의 오독이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공기중 EMI 노이즈 전압은 엄청 미세합니다.

하지만 USB 케이블에 포함된 1, 4번 핀으로 연결되는 바로 옆에 붙은 전원선의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지죠. 즉, 노이즈 유입이 많다는거죠.

단순히 "0", "1" 두가지 신호만 전달하는데 노이즈가 많다?

이해가 힘드시겠지만 실제로 많습니다.

증거는 DAC 두껑을 열면 동축입력단 바로 뒷쪽을 보면 isolation 트랜스가 붙어 있습니다.

이 isolation 트랜스가 일차적으로 노이즈를 걸려줍니다.

 

자, 그러면 여기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과연 디지털 케이블에서 "0", "1" 을 제대로 전송을 하지 못해서 소리 차이가 나는가?

아님 다른 이유 때문인가?

 

솔찍히 저도 전공자가 아니라서 명확히 이야기 하지는 못합니다.

전송과정에서 "0", "1" 오독될 가능성도 있지만 오독이 없더라도 디지털 케이블을 통해서 외부 노이즈가

유입되어 소리 차이를 만들어 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싼 디지털 케이블의 역할은 2가지로 압축되네요.

  1. "0". "1" 오독을 줄여준다.

  2. "0", "1" 오독은 없지만 최소한 케이블을 타고 들어오는 외부 노이즈를 강력하게(?) 차폐시킨다.

 

실제로 노이즈 필터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면 2번으로도 충분히 소리를 좋게 만들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열어놓을겁니다. (뭐 정도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만, 

약장사 냄새가 나고 인정을 하시던 간에 비싼 케이블은 나름 이유가 있다가 입니다.

 

WR
Updated at 2022-11-17 23:21:46

비싼 디지털 케이블은 음원 데이터를 전송할 때 0, 1 오독을 줄여준다고 하셨는데 님의 말씀이 맞다면 실텍 USB 케이블로 전송한 오디오 음원과 국산 LS 전선에서 생산한 미터당 몇 백 원짜리 USB 케이블로 전송한 음원을 비교하면 후자의 경우 데이터 오독(?)이 일어나 사람이 명확하게 구분해 들을 수 있는 음질의 변화가 발생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런데 님의 주장이 맞다면 원본과 전송본의 데이터를 비교하는 010 editor라는 프로그램으로 아주 간단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검증할 수 있습니다.

https://www.sweetscape.com/010editor/

 

님께서 동의하신다면 어떤 USB 케이블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원본과 전송본 데이터에 차이가 있는지 모든 과정을 녹화하여 유튜브로 공개한다는 조건하에 공개적인 테스트를 제안합니다.

 

뜀박질님께선 다른 댓글에 쓰시길, "여기 (DVD 프라임 회원들 중에) 실텍 엔트리라도 꼽아보고 차이가 없다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이 몇분이 될지 모르겠다"고 하셨죠?

그것도 '개허접 시스템'에선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실텍 케이블 정도면 차이를 못 느끼는 게 이상한 거라고 비아냥거려가면서 말이죠.

저는 수백만 원짜리 실텍 케이블이나 미터당 몇 백 원짜리 LS 전산의 케이블이나 오독이 일어날 확률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데에 제 전재산을 걸 수 있습니다.


님은 DP에 가입한 첫날(?) 이곳 회원분들을 개허접 시스템이나 사용하면서 고가의 장비들은 사용해본 경험도 없이 막연한 추론으로만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사람들인양 말씀하셨으니 공개 테스트에 응할 자신이 있으시겠죠?

 

본문은 작성한지 오래된 글이라 이 댓글을 지켜볼 다른 회원분들은 없으실 테니 자신 있으시다면 별도의 글을 올려서 공개 테스트를 제안해 주세요.

기꺼이 응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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