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LP 프레싱 공장별 품질에 대한 소견
최근 발매되는 영미 음반들 보면 같은 공장에서 찍어서 카탈로그 번호만 다르게 유럽과 북미 시장에 발매되는 음반이 있는가 하면 아예 커팅부터 프레싱까지 달리 발매되는 음반까지 그 유형이 다양합니다.
따라서 유럽반이 좋은지 북미반이 좋은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레이블 별로 몇가지 유형이 있는지라 경험에 근거하여 정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먼저 메이저 레이블별로 구분을해서 설명을 해야 할 것 같네요.
1. 소니 뮤직 (구 Coluimbia, CBS, Epic 을 포함한 현재 Sony 레이블 및 RCA, BMG 레이블 포함)
개인적으로 LP 발매시 가장 투자를 안하는 회사라 생각됩니다. 유니버설이나 워너에 비해 늦게 바이닐 부활에 동참하기도 했구요.
대략 2015 까지 소니뮤직에 속한 카탈로그들은 대부분 Music On Vinyl (이하 MOV) 에서 발매를 해왔습니다. 아시다시피 MOV 는 아날로그 커팅 기계가 없는 회사로 일부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 고음질디지털파일을 음원으로 자체 커팅해서 Music Industry (네덜란드 소재)에서 프린팅이 되었고 이는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배급이 되어왔습니다. 반명 동일 음반 중 일부는 북미 시장을 위해 북미에서 프린팅되어 배급되기도 했는데 그 종류가 한정적이었죠.
이후 소니도 LP시장이 뜨는것을 감지하고 Legacy 시리즈, 이후 We are Vinyl 시리즈로 이름을 바꿔가며 기존 카탈로그들을 직접 배급하기 시작하는데, 이것들은 사실상 껍데기만 바뀐 Music Industry 에서 프레싱된 MOV 의 메트릭스가 고스란히 담긴 버전들이었고 이것들은 북미시장에도 소니이름으로 뿌리게 되죠.
그냥 대부분 소니에서 발매된 바이닐은 Music Industry 에서 디지털 음원으로 프레싱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부 예외인 것들은 Jeff Buckley - Grace, Kind of Blue 등이 있는데, Grace 의 경우 북미반은 케빈 그레이 리마스터 커팅 버전이었는데 이젠 이것도 MOV 버전으로 바뀌어서 유럽반이나 북미반이나 차이가 없어졌더군요. Kind of Blue 는 북미반은 아날로그에서, 유럽반은 디지털에서 추출된 음반입니다.
정말 예외적인 음반은 Mad season의 음반인데 이건 북미반을 위해 케빈 그레이가 커팅한 라커를 MOV 에 보내서 Music Industry 에서 프레싱만 담당하였습니다. 따라서 북미반과 유럽반이 큰 차이는 없지만 북미반은 RTI 에서 프레싱된지라 북미반이 더 고퀄이라 하겠네요.멍청한 짓으로는 Merge 레이블에서 Arcade Fire 를 데려오면서 Funeral 음반을 프레싱할때 소리 좋기로 유명한 미국반 (RTI 커팅)을 따라한게 아니라 소리 않좋은 유럽반 커터를 썼더군요.
결론, 소니에서 발매된 대부분의 카탈로그 음반들은 몇몇 제외하고는 유럽반과 북미반 차이가 없다.
2. 유니버설
워낙 방대한 카탈로그를 소유한 집단이라...그런데 유니버설에서 나오는 음반들을 보면 최근의 블루 노트 음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GZ(체코), Optimal(독일), MPO(프랑스) 등에서 프레싱되는 것 같습니다.
이 프레싱 회사들의 퀄리티는 음반별 차이가 커서 한마디로 결론내리기가 힘든데, 유럽반과 북미반의 프레싱 공장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구매하고자 하는 음반의 프레싱 공장을 별도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비스티 보이스의 카탈로그들은 미국반은 RTI 에서 유럽반은 Optimal 에서 프린팅 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당연 미국반이 소리가 더욱 좋습니다.
3. 워너 뮤직
재발매 서브 레이블인 Rhino를 통해 꾸준히 LP를 제작해오고 있던지라 여전히 LP 발매시 가장 신경을 쓰는 회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대부분 라이노 스티커를 달고 나오는 미국반은 아날로그에서 커팅되어 RTI에서 제작되는데 유럽반은 음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없이 Optimal 에서 프린팅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소리차이가 확연하고, 아날로그에서 커팅되었지만 일부는 아예 마스터링 엔지니어가 다르기도 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워너 발매 카탈로그 음반들은 미국반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스타디움 앨범의 경우 북미는 케빈 그레이/스티브 호프만 콤비가 유럽반은 기억으로는 크리스 벨만이 담당했던 것으로. 취향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케빈 그레이쪽에...크리스 벨만이 담당한 음반들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자 그럼 이제 프레싱 공장별 일반적인 대중의 평입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의견도 포함되었지만
1. A 등급
- Quality Pressing Plant (미국)
아날로그 프로덕션에서 자체 음반들을 프레싱하기 위해 설립된 공장이죠. 사실은 RTI 공장중 라인 하나를 전세내서 사용하는 곳이라 보면됩니다. (몇개의 라인을 사용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나름 품질관리가 최상이라 자부하는 곳이지만 간혹 문제가 발견되기도 하죠.
이전에는 쓸데없는 200그람 앨범을 발매했었는데 최근 200 그람 LP는 더이상 찍지 않겠다고 선언을 해서 무거운 음반에 대한 회위적인 팬들을 기쁘게 해주었죠.
- RTI (미국)
블루 노트 톤 포엣 시리즈 및 Mo-Fi 의 모든 음반들, Impex 등등 오디오파일 음반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프린팅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 워너에서 발매된 나름 신경쓴 카탈로그 음반들오 이곳에서 프린팅 되고 이런 음반들은 소리 및 프레싱 퀄리티가 대부분 만족스럽죠.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일부 인디 레이블 음반들도 이곳에서 프린팅 된다는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Merge 와 Subpop 음반들인데요. 이 인디음반들은 기본은 합니다면 사실 뒤에 언급할 B 등급 회사 대비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지 않나 싶습니다.
참고로 RTI에서 발매된 음반들은 대부분 두꺼운 플라스틱 이너슬리브에 담겨져 나옵니다. 요즘은 쓰이지 않으나 예전에는 분홍빛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했었는데 분홍빛 이너슬리브가 보인다면 당장 교체해야 됩니다. 해당 재질에서 나온 성분이 음반에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
- Pallas (독일)
독일에 소재한 공장으로 개인적으로는 가장 안정적인 퀄리트를 보장하는 회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ORG 레이블의 버니 그룬맨 너바나 시리즈가 일부는 RTI에서 일부는 팔라스에서 프레싱되었었는데 팔라스 프레싱된 음반들은 잘 보이지가 않네요. 가장 최근 발매된 것 중 기억아는 것은 프랭크 자파의 Hot Rat 이 있는데 대부분의 읍반에 원형의 은박 로고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2. B 등급
- Music Industry (네덜란드)
위에 소니의 대부분 음반을 프레싱하는 공장으로 언급되었죠. 소리의 질을 떠나 사실 이곳에서 프레싱 된 음반들은 기본은 해줍니다. QC 가 잘 되어있는 공장으로 음반이 휘었다거나 스크래치가 있다거나 이이물질이 묻은채로 패키징 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 같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이 공장은 사실 바이닐 전성기 시절 소니의 자체 공장이었다는 겁니다. 이후 바이닐이 쇠퇴하면서 뮤직 인더스트리가 인수를 하게되었고 알기로는 소니가 여전히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그렇다보니 간혹 MOV 가 선을 넘는 짓을 하기도 하는데요. 소니 레이블 자체가 워낙 자기들 카탈로그 관리가 안되다 보니 약삭빠른 MOV 가 아티스트 동의 없이 소니를 꼬득여서 디지털로 프레싱한 음반을 종종 발매한답니다. 늦게 알게된 일부 아티스트들이 해당 음반 보이콧을 할 정도이고, Super Furry Animals 의 경우 소식을 접하고 음반 발매를 아예 취소시키기도 했죠. 해당 음반은 사실 프리오더를 진행중이었고 저 역시 주문했다 기쁘게도 최소당했었던.
- Optimal (독일)
블루 노트의 클래식 시리즈 및 대부분의 애비로드 하프스피드 마스터링 음반들을 프레싱하는 회사죠. 이 곳 역시 뮤직 인더스트리와 거의 동일한 급의 음반을 찍어내는데 여긴 품질관리가 좀 안되는 느낌이에요. 이너 슬리브도 음반에 따라 싸구려가 쓰이고 블루 노트 80주년 시리즈에도 문제가 있는 배치들이 많았죠. 그래도 기본은 하는 회사라 생각됩니다.
3. C 등급
- GZ Media(체코)
세계에서 가장 큰 프레싱 공장이죠. 북미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캐나다 소재의 Precision Record Pressing와 미국소재의 Memphis Record Pressing 까지 손을 뻗혀서 LP프레싱 대제국을 건설한 회사입니다.
한때는 쑤렉 등급 음반들을 쏟아내는 회사로 유명했지만 알고보니 클라이언트들의 문제였던건지 아니면 개과천선을 한건지 이곳에서 나온 음반들은 여전히 쑤렉도 있지만 고퀄을 자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에 발매된 음반이라면 기본은 가는 퀄리티를 자랑하나 클라이언트가 생각없이 가격만 보고 발주하고 찍어냈다면 기대 하지 않으면 된다는. 바이닐 미 플리즈의 대부분 음반은 이곳에서 프레싱되는데 기본 퀄리티가 먹어줍니다.
따라서 이들은 클라이언트에 따라 그들의 요구하는 수준에 맞춰 음반을 찍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참고로 GZ 프레싱이라도 프리시즌에서 프린팅 된 음반은 대부분 made in canada 라는 스티커가 붙어서 나오더군요.
멤피스 레코드 프레싱은 Fat Possum Records 에서 자체 음반 제작을 위해 만들었던 회사로 여전히 팻 팟섬에서 나온 음반들은 멤피스 프레싱의 매트릭스로 발매가 됩니다.
- MPO (프랑스)
쑤렉 등급의 음반부터 그냥 그런 음반까지 찍어내는 회사로 보고 있습니다. 특별한 감흥없는
4. 쑤렉 등급
- URP (United Record Pressing)
미국 최대의 프레싱 공장이자 쑤렉의 대명사죠. URP 라는 이름의 자체 디스트리뷰션도 담당하는 거대한 회사입니다. 그냥 쓰렉이라 보시면 됩니다. 여기에서 나온 음반치고 소리 좋다라고 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요.
2019 년에서 쑤렉의 양대 산맥이었던 Rainbo 의 시설을 사들여서 네쉬빌로 확장 이전을 하는데 쑤렉까리 합쳐서 더 거대한 쑤렉 양산 공장을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참고로 잭 와이트의 써드 맨 레코즈도 자체 공장 있기전엔 대부분 이곳을 이용했었죠.
- Independent Record Pressing(미국, 영국 소재의 Independent Pressing Co. 와 다른 회사)
미국 인디레이블 그룹인 Secretly Canadian 과 Epitah 레이블이 공동 소유한 공장입니다.
SC 그룹의 방대한 카탈로그를 소유한 인디 레이블 그룹으로 인디 음반의 특성상 자체 공장을 설립해서 그때 그때 음반을 찍는게 외주를 주는 것보다 더 좋은 시장에 대응하기 좋은 방법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간혹 급하게 찍어내는 음반들 품질이 너무 안좋다는 거에요.
수요가 많았을때 찍어낸 크루앙빈의 음반이 그런 경우였죠. 추측건데 한번에 많은 양을 프레싱 하지 않고 수요를 봐서 그때 그때 음반을 찍어내는 것 같습니다.
주관적인 의견이니 그냥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하고요. 사실 URP에서 나온 음반 중에도 최상의 퀄을 자랑하는 음반이 있을 수 있고 RTI 에서도 쑤렉이 있을 수 있으니 음질이나 퀄리티가 중요하다면 구매전 꼭 각종 포럼이나 디스콕스의 리뷰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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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글 잘 봤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음반 타이틀을 보고 구매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마장이나 골든노이즈에 대한 구매자들의 반응을 생각해보면 상황은 재밌는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사면 리미티드에 프리미엄이 붙으니 구매자가 을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