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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고스트 쉽>, 어렸을적 뇌리에 깊게 박힌 한 편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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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2 17:04:59


제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아버지가 어느날 밤에 함께 영화를 보자고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과거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거의 매일같이 영화를 보셨었고, 개중에서도 B급이나 고전 영화를 썩 좋아하셨습니다.

당시 술에 좀 취해있던 아버지는 우리 XX이도 다 컸으니(?) 공포영화를 보자며 대뜸 틀어주신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습니다.

초장부터 갑판에서 춤추던 사람들의 몸이 철사에 모조리 반으로 잘려나가는 매우 인상 깊은 장면은 평생 제 뇌속에서 사라지질 못했고, 중반부 베이크드 빈즈가 구더기로 변하는 장면, 중후반부 미녀귀신의 올누드 장면, 후반부 수영장이 피바다로 변하는 장면과 배의 모터에 주인공 일행이 갈려나가는 장면등등.

만 5~6살 아이에게는 뇌속에서 도저히 잊지 못할 매우 인상깊은 영화였고, 그날 아버지는 어머니께 욕을 사발로 드셨습니다.

여하튼 시간이 흘러 무비홀릭이 된 그 아이는 이후 약 15년간 발전한 기술력에 힘입어 인터넷을 통해 이 영화의 이름을 찾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고스트 쉽> (Ghost Ship, 2002)

IMDB 스코어는 무려 5.5, 메타스코어 28점의 B급 영화입니다.

1000원에 DVD가 중고로 올라와있길래 봤더니 배송비가 2500원이어서 포기, 1200원에 유튜브에서 시청해보았습니다.

지금은 실소가 나오는 수준의 특수효과, B급에 저예산 향기를 팍팍 풍기는 스토리와 구성까지. 약간의 반전까지 곁든 교과서적으로 굉장히 흔하디 흔한 구성의 공포영화였습니다.

어렸을때 그리도 무서웠던 영화가 이젠 이렇게 보이다니. 저도 많이 달라졌나 봅니다.

영화는 추천해드리긴 좀 거시기하고, 고어나 B급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보시긴 괜찮을것 같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아버지와의 추억은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서도 여전히 생각나는 몇몇개의 옛 기억에 오랜만에 젖었네요.


님의 서명
하늘을 나는 날개 대신에 서로 잡는 손을 선택한 우리, 그럼에도 하늘에 반해 버려서 꿈을 더 갖는 것은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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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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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0 03:37:09

고스트 쉽 얘기가 나오길래 저하고 동년배인 줄 알았네요.
제가 생각한 영화 제목은 '데드 쉽(1980)'였습니다.
'고스트 쉽'이 '데드 쉽' 리메이크 작일겁니다.
헌팅, 13 고스트, 헌티드 힐 같은 리메이크 공포영화가 저 때 많이 만들어 졌었죠.

2
2020-10-20 09:57:49

이걸 극장에서 봤....ㅎ

2020-10-21 14:10:46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dpreview&wr_id=32120&sca=&sfl=wr_subject&stx=%EA%B3%A0%EC%8A%A4%ED%8A%B8&sop=and&scrap_mode=

2021-01-25 11:11:21

고스트쉽하고 데드쉽하고 완전히 다른 작품입니다.
리메이크작 아니예요.

2020-10-20 08:06:28

첫시퀀스가 그모양에다 약간의 노출도 있는데 개봉당시 15세 관람가여서 크게 기억에 남았던 작품입니다...

2020-10-20 09:44:50

다들 오프닝의 임팩트 하난 끝내줬다고 인정하는 작품이죠

2020-10-20 10:22:49

명배우 가브리엘 번이 나왔죠. 저 당시 유명제작자 조엘 실버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이 같이 설립한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영화인데 워너에서 배급했지만 매우 B급스러운 스멜을 풍기죠. 다크캐슬이 의도적으로 저예산으로 이런 B급 영화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헌티드 힐이나 하우스 오브 왁스, 오펀 등등의 영화들은 의외로 괜찮았던 기억이 있네요~^^

1
2020-10-20 10:38:55

크 저도 데스쉽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저 어릴 때 데스쉽 보고 트라우마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땐 얼마나 무서웠던지....

2020-10-20 11:42:29

오프닝은 당시 DVD멀티채널 효과도 상당했었습니다

2020-10-20 13:5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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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0 15:40:28

오프닝에 여가수가 부르던 곡도 참 좋았어요. Senza fine

Updated at 2020-10-20 17:47:09

2000년 초반에 pc방 옆자리에서 친구가 이영화를 보고있는걸 겜하면서 같이봤었는데

 

( 친구는 고어한걸 굉장히 좋아했었던..잔인한 시체사진등을 집 컴터에 모으고 ;;)

 

와이어에 갈려나가는 초반부분이 뇌리에 박혀있었는데

 

글쓴님때문에 이제서야 제목을 알게되었네요. 

 

2020-10-20 22:33:56

오프닝이 끝내졌죠

2020-10-20 23:53:42

진짜 재밌게 봤습니다. 기억나는 건 오프닝뿐이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영화였다는 기억.

2020-10-21 07:14:55

지금의 블룸 하우스처럼 다크캐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영화들은 다 고만고만한 재미를 주었죠. 

13고스트, 헌티드 힐, 하우스 오브 왁스 같은 영화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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