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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스토리는 트릴로지가 아닌 쿼드릴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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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3 16:12:30

완벽한 엔딩으로 마무리 한 트릴로지로써 토이스토리4의 제작 소식은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픽사이기에 믿는 구석이 있으면서도 정말 굳이 완벽한 이별을 한 친구들을 다시 불러드릴 필요가 있었을까?

그럼에도 극장에서 처음 맞이한 토이스토리4는 우려와 달리 독립 영화로써 나쁘지 않았다. 21세기를 시작으로 2010년까지 전성기를 달린 픽사였지만 이후 작품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기억도 안나는 작품들을 제작했기에, 이정도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를 뽑아냈고 시리즈물에 합류하기에도 적절했다.

그리고 트릴로지를 이어 바로 4를 다시 보고 나서야 왜 픽사는 아주 오랜 전부터 하고픈 이야기가 있었으며 완벽한 마무리를 했음에도 굳이 제작을 하고픈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토이 스토리의 일맥상통한 주제는 자신의 역할을 깨닫는 자아 찾기이다.
1편에서는 라이벌 버즈와 함께 위험과 모험을 하면서 우주 전사 버즈가 아닌 아이들의 소중한 친구 장난감을 깨닫게 해준다.
2편에서는 박스가 아닌 박물관에 전시를 바라는 제시 일행에게 새로운 친구(앤디)를 만나게 해준다.
3편에서는 시간이 오래 지나 이미 버려졌음을 깨닫고 우디의 친구들이 체념하면서 자신들의 역할이 끝임을 깨닫고 (오해이긴하지만)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지는 것을 수용한다. 우디는 이를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새로운 친구 보니를 만나면서 앤디와 작별을 한다.

즉 토이스토리의 주인공은 우디이며 이는 우디의 인생관인 '장난감은 아이의 친구'라는 신념 하나로 비틀어진 장난감을 인도하는 가이드다.

토이스토리 1편은 픽사 첫번째 작품이며 크레딧을 보면 존 라세티, 앤드류 스탠튼, 피트 닥터, 리 언크리언치의 이름을 볼 수 있다 모두들 픽사의 이름난 감독들이다. 현재 픽사의 수장들이 토이스토리에 굵직한 역할을 했으며 당연하게도 보통의 애정 그 이상을 갖고 있을 것이다. (리 언크리언치의 경우 편집자로 시작해 감독직까지 맡게 된다)
3편에서 마무리를 잘 지었지만, 한편으로는 찝찝했을 것이다.

바로 우디의 이야기를 못끝낸 것 같은 느낌. 1~3편을 보면 항상 우디는 일행과 떨어져서 지낸다. 뿐만 아니라 1편에선 버즈에게 밀리고 2편에선 팔이 고장나 천장에 버려지고 3편에서도 혼자 구제받지만 결국 혼자가 된다. 그럼에도 우디는 항상 가이드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창작자로서 우디의 끝은 어딜까? 라고 생각이 들법했을 것이다. 그래서 만든 것이 4편이다.

즉 4편은 그간 친구들의 자아 찾기의 안내자였던 우디의 자아를 찾게 해주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도 이전 시리즈의 전통으로 보니에게 잊혀져 친구들과 떨어져지내고 포키라는 친구의 자아를 찾아주고 헤어진 친구 보핍이 새로운 자아를 깨닫고 드레스가 아닌 편한 복장으로 활보하는 것을 보게 된다.
모든 사건들이 마무리되어 다시 버즈와 제시 등의 친구들과 함께 보니 곁을 가려는 우디는 시리즈 처음으로 등을 돌린다. 에필로그를 보면 우디와 보핍 등의 친구들은 공원 안 장난감을 구출하여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해준다. 이제 남이 아닌 우디만의 자아와 역할을 찾아낸 것이고 우디는 다시 인도자로 살아가게 된다.

3편의 이야기가 앤디와 이별이라면 4편은 오랜 친구들과의 이별이다. 이미 3편에서 좋은 엔딩을 했음에도 굳이 4편을 만들어 버즈와 헤어지게 한 것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3편에서 얘기한 것처럼 이별은 언젠가 찾아올 것이며 무엇보다 토이스토리의 일맥상통한 주제인 자아 찾기라는 관점에서 보면 4편 역시 훌륭히 마무리한 속편이며 창작자들의 애정과 캐릭터에 대한 예우가 묻어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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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3 17:12:07

토이스토리의 애정이 묻어나는 멋진 감상평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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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3 18:01:20

저는 영화의 완성도완 별개로 토이스토리는 3편으로 완결됐고 최근작은 번외편:우디스토리 라 생각합니다

2021-01-23 18:11:22

저도 4편이 나온다는 소식에..
“3편을 그렇게 감동적으로 끝을 냈는데, 굳이~~~” 했지만..
다 보고서는 왜 제작했는지 알겠더군요,

2021-01-24 02:38:55

작품 자체는 훌륭했지만 굳이 넘버링을 붙여야 했나 라는 아쉬움이 있네요.
물론 흥행이나 파급력에는 그게 도움이 됐겠지만 트릴로지가 워낙 완벽해서..
영화 사상 다시 없을 완성도의 후일담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4라는 넘버링이
되려 3탄 마지막의 트릴로지를 정리하는 클라이맥스을 퇴색시키고 말았어요..
토이 스토리 시리즈가 무한한 생명력을 갖고 있음은 다시 입증한 걸로 만족하고 부디 5는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나온다고 하더라도 외전이나 번외편으로 나왔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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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13:09:47

저는 사실 굉장히 별로였습니다. 그러니까, 그들의 그 이후의 여정에 대해 걱정하게 되더라구요. 3편에서 마무리하고 아름다운 상상으로 냅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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