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부부의 무속 이슈가 부동층에 영향이 없을까요?

아침밥을 먹으러 자주 들르는 동네 식당이 있습니다.

주인은 60대 초반의 아주머니시고 고향이 경남 어딘가(마산?)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식당엘 갔을 때엔, 손님이 저 혼자였습니다.

느긋하게 먹을 걸 주문하고 뉴스가 틀어져있는 텔레비젼을 보다가 아주머니께 근래에 정치 뉴스 때문에 싸운 손님들은 없냐고 여쭸더니 예전엔 정말로 그런 일이 몇 번 있었다면서 지금도 혀를 차거나 욕을 하는 손님들은 더러 있다고 하시더군요.

이후에 느닷없이 아주머니가 이번 선거에선 이재명을 찍을 거라고 하시더군요. 

이유를 여쭸더니, 뉴스에서 도사인지 무당인지의 말을 듣고 김건희가 청와대 영빈관을 옮길 거라고 했다는데 그게 말이나 되냐며, 아주머니의 어머님도 무속과 관련된 김건희 관련 뉴스를 들을 때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는 말씀을 덧붙이시더군요. 

시게 분들 중에는 윤석열과 김건희의 무속 관련 이슈가 선거판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거라고, 오히려 이재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전문가들에 의하면 투표 일주일을 앞두고도 부동층인 유권자의 비율은 3분의 1 정도이고, 심지어 투표하는 당일까지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15%에 이른다고 합니다.  

오늘 오전에 기독교 예장통합 목회자 분들이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 지도자를 절대 반대한다는(즉 윤석열은 절대 안 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아래 해당 기사)

https://www.nocutnews.co.kr/news/5695622

요지부동, 무슨 일이 있어도 윤석열을 지지하겠다는 분들이야 무속 관련 건이 별거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겠지만, 그러길 바라겠지만, 이 이슈와 뉴스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을 일반 부동층의 마음도 똑같을까요? 

특히나 나이가 드신 분들에겐 최순실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씩은 엄연히 존재할 텐데 말입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말처럼 투표 때까지 끊이지 않고 회자가 될 이 이슈는 부동층이 표심을 정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그리고, 설령 이 이슈가 아무런 파괴력이 없다고 하더라도 언론과 민주당과 저 같은 일반 시민들이 입 꾹 닫고 침묵을 하는 게 과연 옳을까요? 국가 최고 지도자가 되려고 선거에 나선 후보자가 무당과 점쟁이의 말을  오랫동안 신봉해 왔고, 앞으로도 그들의 말을 따라 국가 대사를 결정할 위험이 다분한데 이런 걸 과연 그냥 묻어두고 넘어가도 되는 건지 저로선 도무지 납득이 안 됩니다. 

만일 이재명과 그의 아내가 이와 똑같은 행태를 벌였다면 그 여파가 어디까지 갔을지... 

어휴, 쉽게 가늠이 잘 안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