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내가 이런 음반도 가지고 있었나? [3] (장국영 / To You, The Greatest Hits)
우리나라에서 홍콩영화의 황금기였던 198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제가 당시 최고의 작품 '영웅본색'을 본 건 군대 다녀온 뒤였던 199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던 선배들과 토요일 새벽에 신림동(정확한 주소는 아마 대학동이었을 겁니다)의 비디오방에서 봤는데 그때는 재밌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비장한 폼을 내며 사격훈련을 하는, 특히 슬로우 장면으로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장국영 아저씨 장면에서는 혼자 (비)웃다가 혼났습니다.
제가 군대 있을때 사용했던 개인화기가 권총이라 권총 방아쇠를 당기기 전부터 눈을 감아 버리는 어설픈 모습이 정말 확 깬다 생각했거든요.
지난 달에 다용도실에 소량 남아 있는 LP를 정리했습니다.
소중한 LP를 먼지나 습기 관리조차 안되는 다용도실에 박스에 담아 두었다는 것은 관심 '무' 아니면 처분을 요하는 하잖은 것이라는 의미인데 한때 우리나라 초콜렛 시장에서 어때 '가나'의 아성을 무너뜨렸던 오리온 '투유' 붐을 일으킨 장국영 아저씨의 그 음반이 나왔습니다.
"어라..."
그런데 그 옆에 또 하나 장국영 아저씨의 음반, 그 것도 베스트 음반도 있는 겁니다.
다용도실에 처박아 놓은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음반을 지금 아무리 생각해 봐야 언제 샀는지, 아니면 얻었는지 알 수가 없는 건 당연한데 먼지 말고는 음반 상태가 비교적 괜찮아 보이는 걸로 보아 제가 제대로 듣지 않고 관리조차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수록곡들을 훑어 봤는데 다행히 아는 곡이 몇 개 보입니다.
하지만 베스트 앨범이라고 해서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당연정'은 없네요.
갑자기 장국영 아저씨의 음반들에 호기심이 확 올라 옵니다.
[더하기]
다음주 월요일이면 장국영 아저씨의 기일입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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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정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