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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코만도(디렉터즈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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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15 14:29:31

아놀드 형님이 아직 영화 배우로 대인기를 끌기 전, 주연을 맡아 그 이름을 알리는데 일조했던 [코만도]는 북미 기준 2008년에 이미 블루레이 디스크(이하 BD)로도 발매되었고 과거에 이미 이 (구판본)BD의 감상문도 작성해본 적이 있습니다. 상기 사진의 좌측에 있는 것이 그 구판본.


https://dvdprime.com/g2/bbs/write.php?w=u&bo_table=blu_ray&wr_id=398242
이 구판본의 북미 발매로부터 어언 7년, 앞서 언급한 구판 감상문(상기 링크 참조)으로부터도 약 4년이 지난 2015년- 그러니까 올해- 에 이 영화의 개봉 30주년을 기념하여 디렉터즈 컷 BD가 새로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접하였는데... 국내에는 달랑 300장 한정 발매라는 소식이 알려져서 놀라움을 새롭게 해주었던 본 타이틀. 300장 한정인 것 치고는 여기저기 재고가 눈에 띄어서 아쉬운 건지 다행인 건지 모를 마음을 안고 다시 한 번 이 영화를 담은 본 BD, [코만도 ~디렉터즈 컷]을 소개해 드릴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1. 디렉터즈 컷은 무엇인가

코만도 디렉터즈 컷, 다시 말해 감독판의 총 러닝타임은 92분으로 이는 과거 구판 BD에 담겨 선보여진 극장 상영판 대비 약 2분 가량이 추가된 것입니다. 정발판 표지의 소개에 따르면 '더욱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을 담아 한층 수위를 높인...'이라고 소개하는 이 2분은 물론 극장판만 담긴 구판 BD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만, 본 디렉터즈 컷 BD의 경우 디렉터즈 컷과 극장 상영판을 시청자가 선택해서 볼 수 있으며 '심리스 브런칭'(공통 부분은 같은 파일을 공유하여 재생하고, 추가 부분만 별도 파일로 연결되어 재생) 방식으로 이 두 가지 판본을 하나의 디스크에 모두 수록하였습니다.

이 방식은 디스크 용량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대신 이러한 수록 방식이 일반적이지 않던 시기에 발매된 BDP 혹은 픽업 상태가 안 좋은 BDP일 수록 재생이 잘 안 되거나 에러가 날 가능성을 안는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구판의 본편 용량을 감안하면 그냥 양 판본을 완전한 두 개의 파일로 따로 수록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이번 디렉터즈 컷에서 본편의 용량이 구판에 비해 상당히 상승했기에 이러한 방식을 취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2. 디스크 스펙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BD-ROM 듀얼 레이어(50G), 전체용량 31.9G/본편용량 27.47G, BD아이콘 있음
영상스펙 1080P24(AVC)/ 화면비 1.85:1/ 비트레이트 25Mbps
음성스펙 DTS-HD MA(24/48) 영어 5.1ch 외 다수
자막 한국어(본편/ 서플 모두 지원) 외 다수


본 디렉터즈 컷 BD의 스펙을 통해 체크할 수 있는 구판과의 가장 큰 차이는 코덱의 변화와 비트레이트의 평탄화 및 상승입니다. 구판이 MPEG-2 코덱을 쓴 평균 24Mbps 였던데 비해 이번 디렉터즈 컷판은 MPEG-4 AVC 코덱을 쓴 평균 25Mbps대 비트레이트 스펙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한글 메뉴를 제공하는 점이라든가 BDP의 디폴트 언어 변경으로 일본어 더빙과 자막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FOX의 일본 포함 복수 국가 공용 판본에서 볼 수 있는 특징) 같은 것도 나름의 흥미로운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본 코만도 디렉터즈 컷 BD는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페인, 체코와 한국 정발판이 모두 같은 디스크를 공유하므로 케이스 등 외관을 중시하시는 분이라면 체코판이나 일본판 스틸북을 구입하는 것도 생각해보실만 합니다.

다만 참고로 거의 모두 추가 혹은 개선된 디렉터즈 컷판이 구판에 비해 삭제된 점 하나는 D-BOX 대응 문구가 삭제되었다는 것인데, 실제로 그런지의 여부는 테스트 해보지 못했습니다. 가정용 체감형 홈씨어터 진동 시트 시스템인 D-BOX는 D-BOX 대응을 알리지 않은 타이틀의 경우에도 대응 플래그가 있다면 정상 기능하므로 디렉터즈 컷판의 D-BOX 적용 여부는 실제 테스트가 필요하겠습니다.


3. 서플먼트는 얼마나 추가되었는가


디렉터즈 컷 BD에 수록된 서플먼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오디오 코멘터리(극장판/ 감독판) : 감독이 들려주는 음성 해설. 극장판과 감독판 양 판본 모두 수록.
  • 코만도 ~Pure Action~ : 15분 8초. 480i(4:3)/ DD2.0의 스펙에서도 알 수 있듯 DVD 시절의 영상을 그대로 전용(정발 DVD에도 수록)하긴 했으나 액션씬을 중심으로 촬영 뒷이야기 등을 여러 관계자가 술회하여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 코만도 ~Let off Some steam~ : 7분 18초. 영상 및 음성 스펙은 퓨어 액션과 동일하며, 이쪽은 주로 드라마나 스토리 진행 요소를 역시 관계자들이 술회합니다.
  • 삭제 씬 모음 : 감독판에도 채용되지 않은 3종의 삭제 씬을 본편과 같은 해상도(1080P)로 수록. 
  • 극장판 트레일러 : 구판 BD에도 있었던 트레일러 영상. 모든 서플먼트 중 유일하게 자막 미지원.

비록 영상 특전의 양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코멘터리를 비롯해서 촬영 뒷이야기들이 전체적으로 재미있기도 하고, 아무튼 서플이 아무 것도 없다시피 해서 정발 DVD의 복수 소장이 필요해 보였던 구판본에 비해서는 분명한 발전. 이정도 차이만으로도 코만도의 팬이시라면 본 디렉터즈 컷 BD를 소장하실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4. 화질 등의 차이점은 있는가


구판과 디렉터즈 컷판은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디렉터즈 컷판이라고 해서 구판본에 비해 극적으로 화질이 개선된 부분은 없습니다. 이는 곧 코덱이 바뀌고 비트레이트에 대한 배려가 더 좋아졌어도 본래 소스의 상태가 수록 퀄리티를 좌우하는 최우선 사항임은 흔들리지 않는 사실임도 말해줍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디렉터즈 컷판이 스펙 껍데기만 바뀐 거냐고 하면 그런 건 아니고, 움직이는 영상으로 계속 지켜보자면 전반적으로 노이즈 처리면에서 좀 더 상태가 좋아지면서 구판본에 비해 좀 더 보기 편한 화면이 된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이전 구판본 감상에서도 언급했듯 구판본의 경우 장면 간의 화질 편차가 너무 도드라지는 경우도 빈번해서 뭔가 서로 다른 영화 영상들을 짜깁기 한 건가 하는 착각도 드는 수준이었다면, 디렉터즈 컷판은 어느정도 그 편차를 줄이려고 노력했다는 인상은 받을 수 있습니다.


덩달아 계조나 암부 디테일 같은 점에서도 나름대로 평균 수준은 부여잡으려고 노력한 것 같고, 구판에서 간혹 거슬릴만큼 화면이 떨리는 부분들도 줄어든 인상. 이런 점들을 종합하면 확실히 30주년을 기념하여 좀 각을 잡고 리마스터를 한 것 같기는 한데...그래도 결국 화질을 중시하는 분께선 그리 만족하시지 못할 타이틀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 차이를 캐치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터 대화면을 동원해야 인지하기 쉬운데, 이러면 (구판본에 비해 좋아진 건 인지하게 되어도)결국 전체적인 화질의 평균적인 문제점이 더 눈에 잘 띄므로 진퇴양난.


굳이 역성을 든다면 30년 된 흔한(?) 35mm 작품으로서 이정도면 못봐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고, DVD와 비교할 때 전반적인 디테일 재현 수준은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만큼 좋아진 부분들이 있다 정도. 결국 과한 기대는 금물입니다만 구판본에 비해 성의를 기울인 건 있어 보이고 아마 이 디렉터즈 컷판이 이 영화를 보는 최선의 화질일 것이라는 점이 코만도의 팬분들께 이 판본을 권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근거가 되리라 봅니다.


한편 소소한 차이로 디렉터즈 컷판은 구판본에 비해 자막 사이즈가 줄어든 대신 좀 더 글자가 굵어졌습니다. 상기 좌측이 구판본/ 우측이 디렉터즈 컷판의 자막. 구판 발매 당시보다 컨슈머 디스플레이가 대형화 된 추세에 발맞춘 조치로 사료되며 덕분에 프로젝터 감상시에 보다 느낌이 좋은 것은 물론, 노트북 모니터 같이 작은 디스플레이로 볼 때도 딱히 가독성이 나빠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5. 총평


이 영화는 가만히 뜯어 보면 등뒤에서 아무리 총을 쏴도 주인공 매트릭스(아놀드 형님 분)를 단 한 발도 맞추지 못하는 적병들은 죄다 안과에 보내고 싶을 정도고, 영화 곳곳에 80년대 스러운 괴스러운 센스가 산재한 데다가, 스토리는 단순무식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반면에 지나치게 발랄한 딸과 뭐든지 다 부수는 아버지, 그리고 이상한 개그로 무장한 주변 인물들이 조화를 이루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이야기가 굴러 가기에 재밌기도 하고요.
 
문제는 구판본의 경우 시도때도 없이 할인을 하다보니 싼 맛에라도 추천할 수 있는 타이틀이었는데, 이번 디렉터즈 컷판은 또 딱히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UEK로부터 FOX사 배급 영화 BD의 한국내 라이센싱을 인수한 마루기획이 국내에 6월 18일 발매한 이 타이틀에 책정한 정가는 27500원이고, 이 가격은 글쎄... 최근 정발 BD 타이틀 정가가 점차 올라가는 추세를 감안해도 구작에 책정된 가격치고 저렴하다는 인상은 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타이틀을 추천할 수 있다면 음... 앞서의 여러 사항으로 검토해 볼 때 아무튼 구판본에 비해 성의를 더 기울인 건 사실이니, 적어도 이 영화를 보신 분들께 그 추억을 되새기는 용도로 적절하고 유일한 판본이라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그 추억이란 것에 낚여서 구판본도 그리고 이 디렉터즈 컷판도 구입한 케이스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할만한 점을 찾을 수도 있었던만큼 이 영화에 좋은 인상을 간직하신 분이라면 어디서라도 그런 부분을 찾아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런 이유로 2만원 후반의 금액을 지불하기에 지나치게 아깝다는 기분은 들지 않으리라, 뭐 그렇게 생각합니다. 총평인지 변명인지 모르겠다 싶은 팬심으로 점철된 이상한 비교 감상기는 여기까지~
님의 서명
無錢生苦 有錢生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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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5-06-20 19:27:58

"비록 등뒤에서 아무리 총을 쏴도 주인공 매트릭스(아놀드 형님 분)를 단 한 발도 맞추지 못하는 적병들은 죄다 안과에 보내고 싶을 정도고.." 하하하 진짜 이 부분 100% 공감합니다. 저도 옛날 액션 영화, 특히 홍콩 느와르 작품 보면서 이런 생각 정말 많이 했습니다. ^_^ 여하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15-06-20 19:46:47

코만도를 하두 많이 보았지만, 이 글을 읽고 또다시 장바꾸니에 넣어 주문할 뻔 했습니다.^^* 화질에 편차가 많이 줄어 들었다는 점은 높이 평가 받아야겠군요.

2015-06-20 19:54:33

사실 어렸을 적에 처음 봤을 때도 심드렁하게 봤는데, 재감상할수록 재미가 배가 되던 작품이었어요. 작품 속의 대사들이 거의 스크루볼 코미디 수준으로 찰지죠.

2015-06-20 19:54:45

저도 예스24에서 예약주문했는데 언제 올지...

2015-06-20 20:07:46

johjima님 글은 늘 꼼꼼하게 잘 읽어보고 있습니다.(장터글까지....ㅋㅋ) 마침 내일 코만도를 볼 예정이었는데....좋은 참고가 될것 같습니다. 그럼 수고하세요~

2015-06-20 21:02:25

'지나치게 발랄한 딸과 뭐든지 다 부수는 아버지, 그리고 이상한 개그로 무장한 주변 인물들이 조화를 이루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이야기가 굴러 가기에 재밌는 이 영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주 적절한 묘사네요.

2015-06-20 21:25:34

존 매트릭스의 수류탄에 텀블링하면서 죽어주는 엑스트라에 찬사를 보냅니다. 얼마전에 저도 감상했지만 피 튀는 우뢰매같더군요.

2015-06-20 21:42:02

개인적으로 연기면 연기, 액션이면 액션, 오글거리는 대사 모두 얼토당토 않은 개그 수준이라 실소를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나마 유일한 볼거리는 13세 알리사 밀라노인데 이것만으로 도저히 감상할 자신이 없어 아무리 팩키지 좋게 나와도 구입 안하게 되는 작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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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0 22:16:09

완전 국어책 읽는 듯한 연기가 일품이었습니다.

2015-06-20 22:39:59

저도 늘 johjima님 디테일한 글 세심히 보고 있어요 체코주문 넣었는데 감상할 필요가 없을 정도네요..ㅎ 감상기 감사히 잘 봤습니다

WR
2015-06-21 07:39:07

별로 재미없게 길기만 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5-06-21 08:53:25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06-21 14:10:04

영화가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글도 충실한 자료를 보여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저도 주문 넣어 버렸습니다.^^*

2015-06-21 10:41:54

언제나 깊은 내공의 글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지금 체코에서 날아오고 있는중인데, 옛추억을 되새겨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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