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비닐 제거하기 전에 찍어 본 사이드. 일전에 개인 블로그에서 잠깐 언급한 적이 있는데, 미래복음은 본편과 판권이 별도로 관리되고 있어서 하나의 박스 안에 본편과 미래복음을 모두 넣는 형태의 디자인은 허가를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래복음은 이처럼 따로 동봉되었으며, (판권 구조상)동봉 특전으로 취급되지 않기 때문에 향후 본편의 재판본이 나올 경우 미래복음 역시 별매로 발매될 예정입니다.

본편 박스 오픈. 좌측은 전 7장+종장의 영문 부제 리스트. 우측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한정판의 특전인 (1장의 메인 비주얼을 사용한)렌티큘러 포스터(가로20x세로26cm), 그리고 내용물을 꺼내기 쉽게 보조해 주는 끈.

박스 내용물은 우측부터 가이드북, 아트북, 디스크 거치용 케이스.

가이드북은 일본 한정판 DVD 등에서 제공되었던 북클릿과 별지 등의 '모든 관련 텍스트'를 모아 재구성했습니다. 총 200p 분량.

공의 경계는 일본 북클릿부터 개봉 당시 유료 별매했던 팸플릿의 내용을 전부 가져왔고 + 추가로 가필한 책자였습니다. 원래부터 일본 영화관의 (자국 컨텐츠 대상)유료 팸플릿은 대개 캐스트나 스태프 인터뷰를 실어서 마치 오디오 코멘터리를 활자로 미리 보는 느낌인 경우가 많은데...

공의 경계는 한술 더 떠서 원작자 나스 씨의 인터뷰, 캐스트 인터뷰, 스태프 인터뷰, 더불어 나스 씨에 대한 주변인(?) 멘트, 덤으로 편마다 재미삼아 나누는 Q&A 인터뷰 등등. 말그대로 활자의 홍수입니다. 당연히 번역이나 검토나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지요.

사실 꼭 검토하는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개인 취향상 보통 (애니메이션 관련)북클릿은 큼직큼직한 콘티나 설정 샷으로 채워 주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특히 케이스가 (LD에 비해선 훨씬, DVD에 비해서도 더)작아지고 덩달아 동봉 북클릿까지 작아진 BD 이후엔 더 그랬고요. 사유는 나이가 들면서 점차 눈에 부담이 가는 작은 글자를 읽기가 부담스러워서.^^; 근데 얘는 콘티도 굳이 동화 작업용 콘티들 실어가며 해설까지 곁들이고 있어서 활자가 더 많아집니다.-_-ㅋ

하기는 정발판 가이드북은 사이즈가 확 커져서 글씨 읽기도 좋아졌다면 좋아졌고, 덩달아 일본판에선 조막만(?)했던 일러스트들도 죄다 LD 사이즈로 큼직해지긴 했습니다. 그 점에선 다행이라면 다행.

한편 과거 발매된 일본 DVD 표지 등 주요 관련 판권 일러스트들을 수록한 아트북은 40p 분량. 이쪽은 텍스트 분량이 적으니 검토 자체는 널럴했는데, 제작쪽은 판권사에서 제공한 일러스트 원본 파일에 미묘하게 훼손된 부분들이 있어서 데이터를 다시 요청해서 받아야 했던 신박한 경험을 했다더군요. 정말이지 방심할 수 없게 만듭니다, 일본.

이제 정말정말 본 내용물인 본편 디스크. 본편 1-7장과,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종장까지 총 8디스크.

디스크 거치대는 투명 재질이고, 안쪽 면에는 해당하는 디스크의 러닝 타임/ 부제/ 주요 대사가 적혀 있습니다. 대사는 공의 경계 일본 한정판 DVD의 라벨(일반판 DVD는 후면지)에 적힌 것을 골랐고요.

그렇게 이래저래 검토하는 데도 애 좀 많이 먹였던 본편 동봉물들의 후면.

그리고 이어서 미래복음 패키지. 좌측은 풀슬립형 아웃 케이스, 우측은 디스크용 디지팩 케이스.

계속해서 미래복음에 동봉되는 30p 북클릿 + 일러스트 카드 6종.

미래복음은 러닝 타임 89분 가량의 '미래복음'편 디스크와 숏 스토리 모음의 '엑스트라 코러스'(총 32분)로 총 디스크 2장 구성입니다.

본래 미래복음은 일본판의 경우 OST와 드라마CD 까지 총 4장의 디스크가 있고, 이들이 2장씩 짝을 지어 작품의 타이틀이 완성되어 보이게끔 디자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판 디스크 라벨 디자인을 그대로 따라하면 디스크가 (미래복음 및 엑스트라 코러스 애니메이션 본편)2장인 정발판의 경우 이 2장만으론 제목의 전체상이 완전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발판은 디스크 라벨 디자인을 조금 변경해서 이 2장으로 깔끔하게 완성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한편 미래복음 가이드 북도 분량은 30p지만 텍스트는 많이많이 들어차 있어서, 검토하는 건 힘들었지만 그래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런저런 재미있는 내용이나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본편이나 미래복음이나 가이드 북이 거의 텍스트 코멘터리 느낌으로 썰을 풀어 주기 때문에, 구입하신 분들은 가이드 북도 일감해 보시길 권합니다.

(근 10년 가량 제 랙에 있었던 일본판 공의 경계 DVD, 중에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망각녹음' 편과 함께)그러고보면 오래 전 제가 공의 경계라는 작품의 원작 소설이라든가 영상 매체를 차례차례 구입했을 당시엔, 이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국내에 정식 발매되리라곤 생각해 본 적도 없습니다. 때문에 새삼 그 당시로 돌아가면 사지 마라! 과거의 나!! 라고 외치, 지는 않고요.

왜냐하면 그때 사둔 이들 자료(?)들이 이번 정식 발매판 검토 작업에 이런저런 도움도 되었고, 또 새삼 오랜만에 다시 보니 재밌기도 해서 검토자로서나 독자로서나 시청자로서나 즐겁기도 했으니까요. 그러니 이번 정식 발매판 공의 경계 BD 박스를 받아보신 분들도, 즐거워해 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님의 서명

無錢生苦有錢生樂

Comments

2020-10-24 21:27:27

역시 믿고 보는 조지마님의 오픈기네요! 감사히 잘봤습니다.
*어찌하다 구매를 아직 못했는데 혹시 예약자 특전이 있었나요?

2020-10-24 21:42:51

공의 경계는 특정 매장의 선행 예약자 특전 같은 건 없어서, 어디서든 초판에 해당하는 UFE 박스를 구한다면 여기 본문에 소개한 것과 동일한 내용물을 모두 취득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20-10-25 14:44:01

아 그랬군요.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얼른 구매를 서둘러야 겠네요

2020-10-24 21:28:08

일본 한정판에도 없는 인터뷰 등 자료까지 다 들어갔으니 정말 대박이긴 합니다. 팬들에게는 정말 좋은 선물이 되겠어요.

2020-10-24 21:45:51

네, 기뻐해 주시면 저도 좋겠습니다.

2020-10-24 21:49:13

저 엄청난 가이드북 만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가치가 있는 타이틀입니다. 다만 일부 구겨지거나 찍힘이 있는 페이지가 섞여있던데 미라지는 QC를 조금만 더 강화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나마 이번에는 에어캡으로 싸서 보내준 덕인지 처음으로 카톤박스 내부가 찢어지지 않은 상태로 도착했네요.
하여간 그동안 수고하셧습니다.

Updated at 2020-10-24 21:57:09

네, 감사합니다. 저 역시 현실적인 어려움은 있더라도, 이 제작사가 다방면에서 더 노력해 주길 바랍니다.

2020-10-24 21:57:27

가이드북이 대단하긴 하네요

Updated at 2020-10-24 22:12:52

모니터로 눈빠지게 보긴 했지만, 실제 책자로 들어보니 또 다시 보게 하는 매력이 있긴 했습니다.^^

2020-10-24 21:57:52

친구가 재밌다고 소설책을 추천해주길래, 너무 두꺼워서 빌려보기에는 다 못볼것 같아서 그냥 샀는데....

뭔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이해못해서 하권으로 넘어가지도 못했는데,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길래, 감상을 해보니 더 이해가 안됬던 작품이네요.....

작품 외적으로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구매해본적이 없는데, 생각보다 구성이 엄청 알차네요.....

저게 있으면 그 소설에뭐라고 적혀있는지 이해못할 것도 다 이해대려나요??

2020-10-24 22:11:19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은 기본적으로 각 편의 감독(편마다 감독이 다릅니다.)을 비롯한 스태프들이 원작 소설을 이해한 기반 위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비주얼화하여 보여주려고 노력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각 편의 이야기 기승전결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소설보다 더 쉽게 알 수 있긴 한데, 러닝타임 압박이나 표현 방향성의 차이로 인해 원작의 모든 인과 요소나 개연성을 다 살린 건 아니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기에는 소설보다 더 힘들긴 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얘들이 대체 뭔 소릴 하는 거야?'라는 질문에 대해, 애니메이션은 바디 랭귀지로 말하고 원작 소설은 있는 말 없는 말 다 해가며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양쪽을 다 보면 이해할 수도 있다,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