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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기]  발레 Scottish Ballet 눈의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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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25 00:21:06

 2019년 스코티시 발레단 공연 눈의 여왕 트레일러입니다. 그리고 이 공연을 담은 블루레이 발레 눈의 여왕이 올해 3월 국내에서도 출시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핀란드 국립 발레단의 눈의 여왕 공연 블루레이를  더 기대하고 있었습니다만...

 

 우리가 정말 잘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 겨울 왕국을 포함하여 세상에 있는 발레 눈의 여왕은 모두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합니다.

 "이 이야기가 끝날 때쯤 우린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거...ㅂ.."라 시작하지만 결국 끝에 가면 더 모르게 만들고 꽤 긴 시간동안  뭘 읽었지 고심하게 한 후 동화는 동화일 뿐 뭐 교훈이 있겠지 하며 읽음 자체를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게 하여  전체를 무로 만들어 버리는 이 마법같은 동화 눈의 여왕은 총 7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고 총 쪽수는 70여 쪽입니다. 

 이 동화는 정말 난해해서- 이 동화는 정말 안데르센 할아버지가 직접 풀이를 해주셔야 한다고 이 연사...-. 스코티시 발레단 눈의 여왕 안무가 크리스토퍼 햄슨은  이야기를 변형해서 눈의 여왕에게 자매인 여름 공주가 있다고 설정하여 직관적이도록 안무를 구성했다고 직접 밝히고 있습니다. -추가로 설명드리면 부클릿을 통해 이 안무가는 여성의 자율성을 굉장히 중요한 목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즉 영웅적 남성이 오기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여성이 아니라 여성 스스로가 위기를 극복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의도를 명백히 표현하고 있기에 스코티시 발레단 눈의 여왕 발레를 감상할 때는 이 점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A. 스코티시 발레단의 눈의 여왕은 총 2막이며 공연 시간은 90여 분입니다.

배경은 현대적입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공연예술에 대해 현대적 연출 고전적 연출이라 구분하여 부르는데 현대적이라는 단어로 인해 배경이 현대적이면 현대적 연출인가 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에, 현대적이라고 적은 김에, 연출과 관련한 오페라적 용어 하나를 설명해드리고 싶습니다. 오페라적 용어라고 하나 공연 예술계에서는 폭넓게 적용되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오페라 등 예술 작품 그 자체 원작이 있고 이 원작을 공연 무대에 올릴 때 이 원작을 원작자가 설정한 모든 것을 시공을 떠나서 그대로 재현해내는 방식을 베르크트로이라고 하고, 이 원작을 시공에 맞추고 시대의 흐름까지 고려하여 원작자가 아니라 연출가의 의도가 강하게 적용된 방식을 레지테아터라 합니다. 이 용어에 따르면 스코티시 발레단 눈의 여왕은 원작 그 자체이므로 배경이 현대적일 뿐이죠.

 

1) 1막 동화 속 어린 주인공 카이와 게르다 파드되

 

  음악은 림스키 코르사코프 오페리 눈처녀(SnowMaiden/Snegurochka) 등 림스키 코르사코프 음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어디에서 어떤 곡이 사용되고 있는지 설명이 없습니다.

  아마도 림스키 코르사코프 눈처녀 음악을 사용한 것은 눈의 여왕과 눈처녀 즉 눈과 관련있어서 아닐까 생각하는데 두 예술 작품은 사실 전혀 연관성이 없습니다.  눈처녀는 눈으로 된 처녀가  봄이 시작되려던 때에 태어나 숲속으로 갔다가 화톳불에 녹아 사라졌다는 러시아 전래 동화이니까요.

 림스키 코르사코프 오페라 눈처녀는 차이콥스키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차이콥스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1873년 차이콥스키는 전래동화를 공연에 맞도록 각색한 희곡 눈처녀의 극부수음악 눈처녀를 작곡합니다. 그의 후원자인 귀족 부인에게  "너무 마음에 들어요. 내가 만들었다니까요.  우짭니까 이거 "라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고 직접 오페라로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런데 1881년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눈처녀 오페라를 작곡하자 차이콥스키의 분노가 터진 겁니다.  차이콥스키의 분노가 이해되는 것이  등장인물 중 남성인 렐의 경우 제1노래,제2노래 ,제3노래 하는 형태를 그대로 가져오는 등 구성 자체가 정말 유사합니다. 

 림스키 코르사코프 오페라 눈처녀에서 렐은 남성입니다만 초연에는  알토 혹은 콘트랄토 여성 가수가 했습니다.  알토 혹은 콘트랄토는 여성 가수로서는 제일 저음대이지만 남성과 비교하면 테너보다 높은 음으로 남성의 경우에는 카운터테너의 영역입니다. 아마도 신비감과 청량감을 주고 싶어서 역할이 남성임에도 이 음역대를  설정한 것 같습니다. 현재 여성 알토나 콘트랄토는 거의 없기에  여성이 할 경우 메조 소프라노 심지어 소프라노가 이 역을 합니다.

2-1)  렐의 세 번째 노래- 메조 소프라노

 

 2-2)  동일 노래 - 남성 카운터 테너

 

2-3) 동일 노래 -메조 소프라노

 

 

 B. 핀란드 국립 발레단의 눈의 여왕은 블루레이 혹은 디비디로 공연물을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소개해드리고 싶은 이유는 이 발레에 사용된 음악, 핀란드 작곡가 Tuomas Kantelinen 창작곡 때문입니다.

물론 발레 안무를 포함한 공연 자체도 저는 블루레이 출시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1) 핀란드 국립 발레단의 공연 트레일러

 

2)그리고 사용된 음악 전곡입니다.

 

C. 위 두 작품 외에도 우크라이나 발레단, 미국 노스이스트 아틀란타 발레단, 러시아 발레단 등에서 눈의 여왕 발레 작품을 그들의 독자적 레타토리로 가지고 있습니다.

 

글을 맺으면서 오늘 내일 중으로 로열 발레단 작품 첼리스트 등을 포함하고 있는 발레 공연물이 블루레이로 출시됩니다.

 이 첼리스트 작품은 제가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면 그 어떠한 공연물도 거들떠보지 않게 만든 인물 첼리스트 재클린 뒤 프레를 조명한 발레 작품입니다.

 

님의 서명
자유로움은 불편을 친구로 삼는다
그리고
오늘의 내가 퇴장하면 그것이 과거이고
오늘의 내가 등장하면 그것이 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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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3-25 00:39:31

정성글 잘 읽었습니다.
발알못인 제겐 생소한 작품이지만
구매해서 감상해야겠네요~~

WR
Updated at 2021-03-25 00:58:21

우리에게 익숙한 발레 작품 예를 들어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라바야데르 같은 작품에 견주면 

뭔가 빠진 듯하고  정돈되지 못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레퍼런스라는 것이 따라가고자 하는 기준점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절망과 실망의 기준점이기도 해서 제가 좀 조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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