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방과후 전자오락실, 기억하시나요?(3): 1986년 게임들
오늘은 1986년 이후 발매된 게임들 위주로 15편을 골라보았습니다. 아타리가 무너지고 닌텐도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세가도 가정용 콘솔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는데요. 명작 게임이 너무 많아서, 1986년 단 한해만 해도 15개는 우습게 넘기더군요. 그래서 이번 편은 1986년 단독입니다. 아래 소개하는 게임들을 보시면, 왜 제가 이런 선택을 했는지 이해가 가실겁니다.
알카노이드, 타이토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타이토의 신개념 게임입니다. 오락실에 새 기계가 들어왔는데, 항상 보던 스틱 대신에 다이얼이 붙어서 다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떤 브릭들은 없애면 아이템이 나오는데, 플레이어 기체를 옆으로 늘려주는것, 자석, 총알나가는게 최고였죠. 볼3개 되는 아이템 걸리면 낭패!
버블보블, 타이토
오락실을 가득채웠던 마성의 BGM은 훗날 서태지의 '마지막 축제'에서 들리더군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놀라운 게임성, 그리고 누구나 즐길수 있는 쉬운 룰까지 수많은 국딩들을 오락실로 인도했던 명작 게임입니다. 2인 연계 플레이도 가능해서 친구랑 엄청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글래디에이터(황금성), 타이토
영상을 보면 방패를 위아래로 흔드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아재 게이머라면 왼손 오른손 바꿔서 열심히 흔들었던 기억이 다 있으실겁니다. 상-중-하단 공격으로 나뉜 전략성과 마지막 일격의 손맛까지 아주 잘 만든 게임이었죠. 중간의 여기사는 참...
이카리, SNK
역시 2인용으로 친구들과 재미있게 즐겼던 이카리입니다. 탱크를 얻었을때의 학살(?)의 쾌감과, 수류탄 아끼다가 실컷 모아놓고 죽어버릴때의 분노가 잘 섞인 게임이었죠. 원래 이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8각형 조이스틱이 필요했는데요. 그런것 없이도 해적판으로 클리어했던 국딩들은 정말 대단합니다.
쟈칼, 코나미
오직 위로만 발사되는 기관포와 차량 진행방향으로만 나가는 바주카가 잘 조화되었던 게임입니다. 중간 중간 포로 구출 요소도 있어서 박진감넘쳤죠. 특히 탱크와도 맞짱뜨는 야전 지프의 활약은 정말... 열심히 구해낸 포로들을 태운 헬기가 날아갈때면, 웬지 뿌듯했었던 기억도 나네요.
아웃런, 세가
레이싱 게임의 원조격인 남코의 폴 포지션에서 획기적으로 발전된 게임성과 그래픽을 보여주는데요. 도로위를 달리는 여러가지 차량들과 훨씬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진 배경 그래픽, 그리고 제한시간의 짜릿함까지 갖추고 있었죠. 제대로 잘 만든 레이싱게임 하면, 머리에 바로 떠오르는 세가의 역작입니다.
로보레스 2001, 세가
이 게임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알파벳 로봇을 하나쯤 간직하고 계실겁니다. 영상 초반에 나오는, J의 필살기로 피니쉬를 먹이는 효과는 엄청나게 호쾌했죠. 개인적으로는 C로 재미있게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B를 잘하는 애들도 있었는데, 괜히 옆에서 일본 로봇으로 한다고 놀리곤 했죠.
라이가(아르고스의 전사), 테크모
지상뿐만 아니라 공중과 지하세계에서도 달려드는 적들과, 플레이어의 육성요소, 그리고 처음으로 만나보는 방패 액션이라는 신선함까지 갖춘 명작 액션게임입니다. 훗날 ps2로 아르고스의 전사가 리메이크 되었는데요. 개인적으로 피자 방패가 기억에 남는군요.
사라만다, 코나미
그라디우스 시절보다 훨씬 멋진 그래픽과, 횡스크롤 일변도에서 벗어나 종스크롤까지 구현한 스테이지 디자인, 그리고 2인용을 처음으로 지원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명작 슈팅게임입니다. 그리고 보스전도 박진감 넘쳤으며, 화려하다 못해 기괴한 디자인은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았네요.
사이드 암즈, 캡콤
당시로써는 엄청나게 화려했던 그래픽과 음악. 합체변신로봇이라는 소년들의 로망까지 잘 살린 명작 슈팅게임입니다. 역시 2인용이 가능했는데 합체하면 몇분 지나지 않아서 서로 하겠다고 쌈나는 일이 다반사였죠.^^;;; 화면을 가득 채우는 보스전도 기억에 남습니다.
슬랩파이트, 타이토
단순한 슈팅게임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기체를 빌드업 할수 있었던 획기적인 게임입니다. 처음 시작하면 스피드가 너무 느려서, 일단 별 두개는 스피드로 깔아놓고 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 윙을 다 붙이면 파괴력도 세지지만, 기체가 커져서 총알을 피하지 못했죠.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사회를 먼저 선행학습 시켜준 게임이랄까요? ^^;;
슈퍼 스팅레이, 알파 덴시
숨겨진 명작입니다. 아군 기지에서 원하는 무기를 골라서 단신으로 출격, 적의 요새를 점령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적들이 엄청나게 나오는 전장을 열심히 비집고 들어가서는, 적의 요새 앞에서 공군 지원으로 한방에 무력화시키고, 막판엔 혼자서 숨통을 끊어버리는 전개가 무척 멋졌던 기억이 납니다.
트로얀(싸움의 만가), 캡콤
포스트 아포칼립스 풍의 배경과 멋진 그래픽, 칼과 방패를 함께 사용하는 주인공등 참신한 모습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보스전도 재미있고 특히 상대의 특정 무기를 막으면 칼과 방패가 사라지고 맨손으로 싸워야 하던 요소도 기억나네요. 그렇지만 이 많은 장점을 가지고도 몇번 해보질 못했으니, 지옥의 난이도 때문이었습니다. 전 이 게임 끝판왕을 영상으로만 보았지 실제 본적은 한번도 없어요.
익스프레스 레이더(대열차강도), 데이터 이스트
격투 액션의 요소와 서부극답게 슈팅게임의 요소도 모두 갖추고 있어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비록 난이도는 결코 쉽지 않지만, 고수들이 많았던 게임으로 기억되는데요. 스테이지 구성이 단순해서 나중엔 질렸지만, 호쾌한 날아차기가 들어가는 손맛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원더보이, 세가
마성의 BGM과 함께 스피디한 진행이 돋보였던 게임입니다. 여자친구를 되찾기 위해 야자잎으로 아래만 대충 가리고 뛰어든 주인공은, 오직 돌도끼 하나로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야 하는데, 돌도끼도 그냥 주지 않는 사악한 게임이었죠.1편의 대성공으로 아케이드로는 3편까지 나오게 되는데요. 특히 2편은 장르를 바꾸었음에도 불구, 수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안겼던 걸작으로 남았습니다.
오늘 소개한 게임들을 보니, 1986년부터는 한해 한해 따로 언급해야 할 만큼 게임시장이 커진것을 목격할수 있습니다. 1987년에도 명작게임이 쏟아졌는데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다음 시간에는 1987년의 명작 게임들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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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추억이 새록새록 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