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페미니즘은 핑계로? 진영논리로 혼란해진 모 게시판 이야기.
일전에 소개해드린적 있는 어떤 인터넷 게시판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원래 문화, 예술 관련 커뮤니티였고 정치성향은 중도 내지 좌파, 혹은 온전 보수의 성향도
있던 곳입니다. 당연히 반미통당 정서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곳이었지만 민주당, 열우당, 민주화 세력에
대해선 지지와 반대가 극명하게 갈리곤 했습니다.
허나 정파의 지지 성향을 떠나서 이 게시판의 정체성?을 정의할만한 핵심적인 키워드가 2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강성)페미니즘과 PC입니다.
문제는 이 강성페미니즘 성향이 너무 강하다보니 이것이 일종의 남성혐오로 이어졌고 원래 단어 사용 하나와 맞춤법까지 깐깐하게 따지고 상호간의 예의를 무엇보다 중요시했던 곳에서 이로 인해 '한남', '개저씨'같은 막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에 반발한 반페미성향의 유저나 온건 페미성향의 PC로서의 공정을 요구하는 유저들이 반발하기에 이릅니다.
문제는 게시판의 운영자가 이전에는 분쟁에 적극 개입해서 경고나 강퇴등의 징계를 때리곤 했는데 이 시점부터 서서히 운영에 손을 놓더니 결국 아무런 제재가 존재하지않는 무법지대가 되어버립니다.
예전에는 다양한 문화, 정치, 사회의 소식들이 올라오는 곳이었는데 이를 기점으로 많은 수의 회원들이 이탈하게 되었고 게시판은 점점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걸핏하면 쌍욕과 막말이 기본적으로 탑재된 논쟁이라기 보단 그냥 개싸움판이 벌어지고 이런 막말을 일삼는 일부 회원들이 페미니즘 성향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페미니즘이 수단으로 삼는 헤게모니 싸움으로 점점 변질됩니다. 대놓고 메갈, 워마드를 옹호하는 발언과 그 발언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문제는 다른 회원들이 이런 막말회원들을 자제시키긴 커녕 같은 페미니즘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로 오히려 이들의 전투력으로 인해 반페미성향회원들의 공격을 잘막아내고 있다고 두둔하는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헌데 이런 페미니즘으로 느슨하게 묶인 주류?회원집단도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조금씩 갈리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원래 정치성향이 좌파쪽인 사람들도 있지만 민주당에도 우호적인 중도적 성향의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논객들에 대한 오호도 심해 진중권도 한때는 매우 지지를 받았고 김어준은 DP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물론 옹호하는 쪽도 만만치않구요.
그러다 보니 중요한 이슈가 터져나올때 서서히 서로의 성향 차이로 의견대립이 심심찮게 벌어지더니
이번 정권들어 조국 사태 때 완전히 서로 다른 입장차를 확인하더니 최근 박원순 시장 사망사건으로 인해 정말 혼전으로 치닫고 있더군요.
평소 한남, 개저씨를 입에 달고 살던 어떤 회원은 그래도 박시장의 삶 자체가 통채로 부정되어서는 안될일이라고 했다가 평소 페미니즘으로 서로 같은 진영?에 속해있던 다른 회원의 공격을 받고 있고 한 여성회원은 평소 남성혐오론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남성에 대해 비하발언을 쏟아내더니 이번 사건에 대해고소인 피해주장의 진위여부가 의심스럽다는 식의 글을 남겨 평소 해당회원의 성향을 알던 다른 회원들이 경악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 두회원은 평소 친민주당 성향을 보였고 조국 사태때로 조까?들과 맞서싸우던 회원들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페미니즘은 뒷전이 되어버린채 안티 민주당, 안티 문재인 성향의 회원들과 서로 치고 받고 하고 있네요.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게시판 하나를 통채로 말아먹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친민주, 반민주로 갈려 싸움박질을 하는 모습이라니......
한가지 재미있는건 이곳 사람들, 특히 평소 이빨쎈 회원들에게는 결국 성향이나 이념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내 의견, 내 생각은 무조건 옳다 이거거든요. 그러니 내가 어떤 성향을 지녔든 나를 공격하는건 못 참겠다, 나는 어떻게든 너를 이겨먹겠다가 그 존재의 이유입니다. 진보연 하면서도 논쟁에서 이길려고 조중동 기사를 근거자료로 들고오는곳이죠.
그리고 정말 이해가 안되는게 그곳은 아직도 안철수를 진지하게 지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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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통하면 SJW가 아니죠. 자기 옳은 맛에 사는 사람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