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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페미니즘은 핑계로? 진영논리로 혼란해진 모 게시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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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16:55:19

 일전에 소개해드린적 있는 어떤 인터넷 게시판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원래 문화, 예술 관련 커뮤니티였고 정치성향은 중도 내지 좌파, 혹은 온전 보수의 성향도 

있던 곳입니다. 당연히 반미통당 정서는 기본으로 깔고 가는 곳이었지만 민주당, 열우당, 민주화 세력에

대해선 지지와 반대가 극명하게 갈리곤 했습니다.

 

허나 정파의 지지 성향을 떠나서 이 게시판의 정체성?을 정의할만한 핵심적인 키워드가 2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강성)페미니즘과 PC입니다.

 

문제는 이 강성페미니즘 성향이 너무 강하다보니 이것이 일종의 남성혐오로 이어졌고 원래 단어 사용 하나와 맞춤법까지 깐깐하게 따지고 상호간의 예의를 무엇보다 중요시했던 곳에서 이로 인해 '한남', '개저씨'같은 막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에 반발한 반페미성향의 유저나 온건 페미성향의 PC로서의 공정을 요구하는 유저들이 반발하기에 이릅니다.

 

문제는 게시판의 운영자가 이전에는 분쟁에 적극 개입해서 경고나 강퇴등의 징계를 때리곤 했는데 이 시점부터 서서히 운영에 손을 놓더니 결국 아무런 제재가 존재하지않는 무법지대가 되어버립니다.

 

예전에는 다양한 문화, 정치, 사회의 소식들이 올라오는 곳이었는데 이를 기점으로 많은 수의 회원들이 이탈하게 되었고 게시판은 점점 쇠락의 길을 걷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걸핏하면 쌍욕과 막말이 기본적으로 탑재된 논쟁이라기 보단 그냥 개싸움판이 벌어지고 이런 막말을 일삼는 일부 회원들이 페미니즘 성향을 강하게 어필하면서 페미니즘이 수단으로 삼는 헤게모니 싸움으로 점점 변질됩니다. 대놓고 메갈, 워마드를 옹호하는 발언과 그 발언을 지지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문제는 다른 회원들이 이런 막말회원들을 자제시키긴 커녕 같은 페미니즘 성향을 지녔다는 이유로 오히려 이들의 전투력으로 인해 반페미성향회원들의 공격을 잘막아내고 있다고 두둔하는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헌데 이런 페미니즘으로 느슨하게 묶인 주류?회원집단도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이 조금씩 갈리는 경우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원래 정치성향이 좌파쪽인 사람들도 있지만 민주당에도 우호적인 중도적 성향의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논객들에 대한 오호도 심해 진중권도 한때는 매우 지지를 받았고 김어준은 DP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물론 옹호하는 쪽도 만만치않구요.

 

그러다 보니 중요한 이슈가 터져나올때 서서히 서로의 성향 차이로 의견대립이 심심찮게 벌어지더니

이번 정권들어 조국 사태 때 완전히 서로 다른 입장차를 확인하더니 최근 박원순 시장 사망사건으로 인해 정말 혼전으로 치닫고 있더군요.

 

평소 한남, 개저씨를 입에 달고 살던 어떤 회원은 그래도 박시장의 삶 자체가 통채로 부정되어서는 안될일이라고 했다가 평소 페미니즘으로 서로 같은 진영?에 속해있던 다른 회원의 공격을 받고 있고 한 여성회원은 평소 남성혐오론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남성에 대해 비하발언을 쏟아내더니 이번 사건에 대해고소인 피해주장의 진위여부가 의심스럽다는 식의 글을 남겨 평소 해당회원의 성향을 알던 다른 회원들이 경악을 하는 상황입니다. 이 두회원은 평소 친민주당 성향을 보였고 조국 사태때로 조까?들과 맞서싸우던 회원들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페미니즘은 뒷전이 되어버린채 안티 민주당, 안티 문재인 성향의 회원들과 서로 치고 받고 하고 있네요.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뭉쳐서 게시판 하나를 통채로 말아먹었던 사람들이 이제는 친민주, 반민주로 갈려 싸움박질을 하는 모습이라니......

 

한가지 재미있는건 이곳 사람들, 특히 평소 이빨쎈 회원들에게는 결국 성향이나 이념은 중요한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냥 내 의견, 내 생각은 무조건 옳다 이거거든요. 그러니 내가 어떤 성향을 지녔든 나를 공격하는건 못 참겠다, 나는 어떻게든 너를 이겨먹겠다가 그 존재의 이유입니다. 진보연 하면서도 논쟁에서 이길려고 조중동 기사를 근거자료로 들고오는곳이죠.

 

그리고 정말 이해가 안되는게 그곳은 아직도 안철수를 진지하게 지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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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7-14 16:58:03

대화가 통하면 SJW가 아니죠. 자기 옳은 맛에 사는 사람들이니까요.

2020-07-14 16:58:04

모 영화평론가 겸 소설가의 게시판을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2020-07-14 16:58:39

두번째 문단만 봐도 어디인지 짐작이 가네요. ㅋㅋ

 

말씀해주신 두 회원도 누구인지 짐작이 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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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17:00:43

한때 영화 별점평가 찾아보던 재미로 거기 들락날락 했었는데..
척척석사 진석사와 같은 행보를 보이더니 요즘 맛탱이가 갔더군요.

2020-07-14 17:13:45

 어딘지 알겠습니다. 며칠 전까지 드나들던 곳인데 박 시장의 죽음 이후 참담한 말들이 오갈 거 같아 차마 갈 수가 없더군요. 지지정당은 여러가지지만 강성 페미니즘이 주류인 분위기라 박 시장 사건은 거의 비난이 압도적일 거 같았는데 상당히 의외네요.

3
Updated at 2020-07-14 17:36:50

저는 그것을 인지부조화 상태로 보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페미니즘은 정권과 별개로 볼 수가 없습니다.

페미니즘 자체가 권력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페미니즘은 거대 정당인 민주당에 기생하여 뿌리를 내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몰락하면 또 어디론가 옮겨서 기생해야 하지만..

아무리봐도 민주당만한 곳이 없거든요.  

여당이 되든 야당이 되든 대한민국에 "거대정당"으로 영원히 존재할 가능성이 크기때문입니다.

 

페미니즘으로선 기생하기 가장 좋은 땅이 민주당이죠.

그래서 지금 여가부가 '침묵'이라는 스텐스를 취하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그 두 회원은 영리한 악마일뿐이죠.

2020-07-14 18:13:14

무슨...
여기나 거기나..

아 여기가 지금은 더 사람은 많네요

2020-07-14 20:45:17

 종종 다음 카페서 멀티 아이디 쓰다 걸리는데  최근에 무려 한사람이 99개아이디를(밝혀진것만) 

 글들보면 페미와 반페미로 그렇게 나누어 글을 쓰더군요
 다음 카페만 그런게 아니라 대부분 커뮤니티에 해당될거라 짐작이 되고
 메갈 처음 생겼을때 트래픽 분석한걸 보면  일베에서 그대로 넘어오더군요 물론 여성들도 있겠지만 음..
 
젠더이슈 글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많지가 않았어요 mb때 스물스물 군불지피기 시작했죠 빌드업을,, 현실에서는 전혀 업급되지 않고 와닿지도 않는 글들 ㅎㅎ
 
 암튼 페미가 어쩌네 저쩌네 그러는게 문제 머냐면 목적은 당연히 갈등 일으키면서 본질적 문제 가리는거고요
 본질적 문제는 2030청년들이 처한 사회의 불합리한 구조인데 그걸 가리게 만들
죠 20대 구의역 김군 사고에 20대 남성들이 분노하던가요 ? 
 
군복지 , 주거문제  임금문제 청년복지에 대해 말하지 않고 모든게 남녀때문이야 빼엑!하죠
남성여성을 나누고 그런 접근식으로는 절대 2030청년들이 처한 문제가 풀리지 않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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