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김연경 비매너 논란은 협회의 촌극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네요
2주전인가 여자배구 GS칼텍스-흥국생명 경기에서 나온 김연경의 비매너 논란을 가지고 말들이 많았었는데요.
저는 솔직히 배알못이라 김연경의 네트 잡아댕기는 행동이 뭐 좋은 행동은 아니지만 테니스로 비교하자면 라켓 스매싱 정도의, 권장되는 행동은 아니지만 남에게 피해를 준것도 아니고 자기에게 화나서 하는 행동이니 그냥 어느정도 익스큐스되는 행동으로 봤는데 몇몇 배구팬들은 네트건드리는게 엄청난 비매너이고 경고로 끝날게 아니라 퇴장을 줬어야한다는 의견도 있고 슈퍼스타 김연경에게 도리어 리그가 끌려간다는 의견도 있어서 그게 그정도까지 갈 행동인가??싶었지만 배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그런갑다 하고 말았는데 그 후 후속기사들에 나온 국제배구연맹(FIVB)의 답을 보니 좀 생각이 달라지는군요.
https://n.news.naver.com/sports/volleyball/article/005/0001382664
https://n.news.naver.com/sports/volleyball/article/005/0001384502
분명 배구협회는 FIVB의 기준에 따라 각 구단에게 과잉행동방지 공문까지 보내고 강주희 심판에게 벌금까지 내렸다고 했는데 정작 FIVB는 김연경의 네트 잡아당기기 행위를 평범한 감정 반응이라는걸 사례까지 명시해가면서 보여주고 있고 강주희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도 FIVB규정에 의거해서 아무 문제없다는 회신을 했으니까요.
처음에는 슈퍼스타에 끌려다니냐면서 비난받은 배협이 거꾸로 배협의 슈퍼스타 길들이기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수야 있지만 전세계 배구를 관장하는 국제배구연맹과 심판위원장의 공식답변이 저는 더 믿을만하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보수적이고 꽉 막힌 한국의 배구인들과 몇몇 팬들의 선비문화만 더 부각되네요.
그리고 저번 김연경 이번 일에 대해서도 비슷한 댓글을 적었지만... 누가 봐도 심각한 반칙이거나 그런게 아니면 어느정도 신경전이나 격렬함이 수반되는 스포츠경기에서의 어느정도 감정표현에는 좀 관대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실 스포츠 경기에서의 비매너 매너의 영역이라는 것도 누구나 인정하는 통상적인 예들을 제외하면 다분히 주관적인 부분들이 많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게 특히나 승부욕과 비매너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걸쳐있는 것들은 특히나 우리팀이면 익스큐스 상대팀이면 인성논란으로 직결되는 내로남불적인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해외 스포츠 선수들과 라이벌 팀의 신경전이나 트래쉬토크들은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로 즐기고 왜 우리나라는 저런게 없냐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스포츠 팬들도 막상 우리나라에서 저러면 싸가지가 없니 인성이 별로니 말이 나오는거봐서는 솔직히 우리나라 스포츠팬들의 이중기준이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연예인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문화권들에게 대체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스포츠 스타들에게 이상적인 롤모델상, 성인군자를 바라는듯한 느낌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좀 불편하더군요.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나 좀 유명할 뿐이지 일반인들이나 다를바가 없는 사람들인데 정작 엄격해야할 고위공직자 정치인들에게는 관대하고 연예인 스포츠스타들같은 유명인들에게는 기준이 한없이 높은...
김연경의 이번 논란이야 팬들끼리 첨예하게 대립해서 어차피 다른 분들의 생각이야 바꿀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결론은 배구협회만 우스워지는 모양새가 됐군요.
글쓰기 |
제가 사건 당시에도 규정상 아무 문제 없는 행동이라고 했는데 정서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정서고 뭐고 처벌은 명문화된 규정 하에 해야지 암묵적인 룰 이런 것 때문에 스포츠계가 병들어 가는 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