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체스왕(?) 호머 심슨과 매체에서의 체스 묘사

사실 심슨은 체스와 맞닿은 면이 일찍 있었던 게 과거에 심슨을 캐릭터화한 체스 세트가 나와서 대형 몰마다 팔린 적이 있었죠. 이런 류의 캐릭터 프랜차이즈 체스는 본격적인 게임용이라기보다는 팬시용으로 더 잘 활용됩니다만.... 

아무튼 2017년에 방영된 심슨 시즌 28의 15화 The Cad and the Hat 편에 호머 심슨이 체스를 두는 모습이 꽤 비중 있게 나왔나 봅니다. 위 영상은 그 에피소드에서 나온 게임 내용에 대한 분석입니다. 

분석한 사람이 시나리오를 짠 사람이 체스를 좀 아는 것 같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간 애니메이션에서 체스가 나왔을 때 체스가 제대로 반영된 경우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코드기어스에서 엉망으로 묘사된 체스가 밈까지 있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다음은 노게임 노 라이프라는 애니의 체스 씬인데 체스 말들을 마구 놓다 보니 흑과 백이 동시에 체크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 아이돌들이 체스 콘텐츠나 이미지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체스는 이미지나 말들이 멋있기도 하고 서양의 문화인 만큼 그쪽 시장 공략을 위한 어떤 이미지 전략 차원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은 빅톤이라는 케이팝 남돌 그룹이 체스 이미지를 쓴 겁니다. 

폰들이 늘어선 모양이나 비숍이 흑백칸을 각각 차지해야 하는데 똑같이 흑 칸인 걸 보면 그냥 마구 늘어놓았다는 것이겠습니다. 이러면 세계관의 디테일이 약하고 멋있는 것만 보여주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무튼 체스는 꽤 저변화된 보드게임이라 생각하지만 매체들에서 묘사된 걸 보면 의외로 오류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 오류들이 주로 나오는 게 체스에 익숙하지 않은 동양에서 제작된 콘텐츠들이란 게 의미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같은 경우는 체스 말 그리기가 꽤 까다로워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이돌 같은 경우에도 요즘 체스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는데 기왕 할 거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하면 세계관 콘텐츠를 다루는 입장에선 이득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진 않을 테니까요. 체스에 익숙한 서양에서 보면 금방 보일 문제들이기도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