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700DS, L600, EXT1 없이 서라운드 효과를 얻기 위한 험난한 여정의 끝이 겨우 보이는거 같네요

제가 지금 하려는건 어찌보면 간단합니다. 헤드폰과 TV의 넷플릭스 앱을 통해 영상을 감상할 때 2채널 스테레오 소리가 아닌 가상 서라운드 사운드를 듣고 싶은 것인데요

700ds는 너무 오래돼서 양품을 구하기 힘들어서 포기,

L600은 예전에 써봤지만 소리품질이 제가 지금 쓰는 HD560S에 영 못미치고, PC와 같이 사용하려면 DDL 등을 지원하는 사카를 써야 하는 등등의 문제땜에 포기 

(제가 어딘가 썼던 예전 글을 보면 중고 사카 사서 DDL 썼더니 뭔 소리가 한쪽만 크게 나오거나 레이턴시가 느껴지는 등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EXT1은 뭐 말할 것도 없이 흉악한 가격땜에 포기...

그래서 하나 남은건 그냥 컴퓨터에서 재생해서 돌비애트모스 포 헤드폰이나 기타 다채널 음향을 가상 서라운드로 변환해주는 솔루션을 쓰는건데

문제는 윈도우 PC에서는 돌비 비전을 지원 안한다는 것...

게다가 지금 윈도우11은 아직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윈도우10은 HDR지원이 "엉망"이라는 점 등등으로 인해 결국 TV 자체 앱에서 뭔가 할 수 있는게 없나 1년넘게 생각날 때마다 찾아보고 있는데요

삼성TV였나 어떤건 TV에서 자체적으로 가상 서라운드 음장을 지원하던데, 제가 쓰는 LG 올레드 TV는 그딴거 없기 때문에 무조건 외부 솔루션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외부 솔루션으로는 일단 eARC나 하다못해 ARC를 지원하는 사운드바/리시버 중에 헤드폰잭 연결시 가상 서라운드를 지원하는 제품이 있는데, 솔직히 이거 사느니 EXT1을 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가격이구요

두번째는 사운드카드인데... 이쪽이 제가 아직 희망을 안 버리고 찾아보고 있는 부분인데

(참고로 크리에이티브에서 옛날에 SXFI TV 라는 제품을 출시하려고 했는데, 불발된건지 2년째 아무 소식이 없어서 포기했네요)

제가 원하는 목적에 부합하려면 다음의 세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1. 옵티컬 인 단자 내지는 ARC 단자가 있을 것 (후자는 그냥 없다고 봐도 무방)

2. 옵티컬 인 단자에서 2채널만 인식하는 게 아니라, 돌비 디지털 디코딩을 지원할것

(참고로 700ds는 돌비 디지털 플러스, ext1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데요, 이걸 지원하는 사카는 없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3. 사운드카드 자체적으로 (쓸만한) 헤드폰용 입체음향효과를 지원할것

여기서 거의 모든 사카가 1, 2번에서 전부 탈락입니다.

옵티컬 인 단자가 없는 제품이 부지기수고, 있긴 한데 2채널 PCM 사운드만 인식하는게 또 부지기수입니다.

그리고 3번도 사실 쓸만한 게 거의 없네요.

그래서 아예 노답이냐 하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글을 쓰지도 않았겠죠.

드디어 찾았습니다. 조건에 부합하는 제품이 딱 한개 있더군요.

바로 사블 GC7 입니다.

찾아보니 이 제품은 사블 X3 등에 비해 DSP의 사양이 딸린다고 하는데, 솔직히 전 핸드폰으로 듣든 보드 내장사카로 듣든 음질차이 구분 못하므로 별 상관없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위 123 조건에 모두 부합한다는 겁니다.

이거 말고도 후보군이 사블 G6, 그리고 가장 최근에 출시된 사블 X4가 있는데요

G6은 입체음향효과로 "허접한" SBX를 쓴다는 점 때문에 탈락 (SBX는 현재 윈도우에서 지원하는 소닉이나 돌비애트모스포헤드폰 같은 것들에 비해 후달립니다)

심지어 나중에 찾아보니까 돌비 디지털 디코딩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옛날에 G6 쓰다가 드라이버 충돌문제가 심해서 중고로 팔았던 적이 있는데요, 이거때문에 재구매하기가 좀 그랬습니다.

그리고 X4는, 아직 나온지 몇개월 안 돼서 많은 정보들이 없는데, 이거 상품설명 찾아보면 콘솔 연결시 5.1/7.1채널 안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콘솔 연결이라 함은 결국 옵티컬 인 단자를 말하는 건데요, 이건 결국 돌비 디지털 디코딩을 지원 안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역시 상품설명 어디를 봐도 DDL 지원만 나와있지 디코딩관련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리고 GC7. 이건 상품설명에서도 당당하게 광입력 단자에서 돌비오디오 디코딩을 지원한다고 나와있습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아래 글에서 제가 원하는 목적대로 쓸 수 있다고 하더군요

https://www.reddit.com/r/SoundBlasterOfficial/comments/ml7ukl/gc7_question_can_you_use_sxfi_mode_with_dolby_51/

콘솔에서 사운드 출력을 돌비디지털로 설정하고 콘솔 옵티컬아웃-> GC7 옵티컬 인 단자로 연결시 가상 5.1채널 서라운드와 SXFI 모두 적용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SXFI는 사람 귀 모양에 맞춰서 입체음향을 조절해주는 기능입니다. EXT1의 하위호환이라 보시면 되는데 제가 데모를 들어본 결과 윈도우 입체음향보단 훨씬 낫더군요.

왜 이걸 이제 봤나 모르겠네요. 제가 예전에 저 제품을 봤을 땐, 저한테 필요도 없는 기능이 요란하게 잔뜩 있는 걸 보고 아 나랑 상관없는 제품이구나 하고 걍 무시했던 거 같네요. 

비록 디자인은 맘에 안들지만 지금은 이거 말고는 선택지가 없어 보입니다.

지금은 뭐 다른거 하느라 시간이 없는데, 조만간 저 제품을 사서 직접 써보고 과연 진짜로 제가 원하는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볼 생각입니다.

만약 된다면, 굳이 700DS나 L600이나 EXT1을 살 필요 없이, 그냥 평소에 사용하던 헤드폰으로도 그럭저럭 들을 만한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을 거 같네요

물론 그래봤자 돌비 디지털 입출력이 한계기 때문에 돌비애트모스를 지원하는 EXT1이나 DD+ 지원의 700DS에는 밀리겠지만, 가격도 문제고 리뷰들 찾아보면 이것저것 맘에 안 드는 부분들이 존재해서...

게다가 어차피 진짜 서라운드가 아니라 헤드폰으로 출력해주는 가상 서라운드인데 솔직히 얼마나 차이가 날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예전에 L600 써봤을 때는 영화에서 뒤에서 소리가 나면 소리가 "진짜로" 뒤에서 들리는게 느껴졌는데, 2채널 출력으로는 절대 그 느낌을 받을 수 없어서, 그냥 뒤에서 들리는 소리만 느껴져도 만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