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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시장에 대한 단상 : 아날로그 향수인가 유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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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5 08:42:31


이번에 화제가 된 - 호불호가 있으니 굳이 가수/앨범명은 쓰지 않습니다 - 음반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

동네 숍에서 한장 2천원 정도에 LP 사고, 편의점에서 면도날 사듯 바늘 사던 시절을 경험했습니다. LP가 CD에 왕좌를 내어주고 카세트 테이프 손잡고 쓸쓸히 뒷골목으로 움츠러드는 시기도 목격했습니다.

그 CD마저 mp3에 이어 스트리밍에 밀려 향후 몇년의 존폐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어어 하는 사이에 LP가 살아나는가 싶은데 예전과는 양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담긴 물리적 매체 느낌에서, 요즘은 굳즈로서 소장이나 투자, 유행의 성격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턴테이블이 없어도 좋아하는 가수의 LP를 사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나, 실물 영접도 않고 온라인 결재만 한 음반이 프리미엄이 붙어 서로 모르는 사람간에 거래되는 기현상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현상이 좋다 나쁘다 판단은 하지 않겠습니다. 가치 산정과 필요에 따른 참여는 각자 몫이죠.

욕심 같아선 지금의 이 붐이 아날로그의 회귀로 특정지어져서, 더 많은 LP가 더 저렴하게 복각 또는 신규 발매되면 좋겠습니다. 요즘처럼 LP 한장에 4,5만원이면 솔직히 좋아하는 가수나 교향악단의 음반이라도 속이 쓰립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욕심일 뿐, LP가 70~90년대의 영화를 되찾을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또 모르죠. 시장이 어떻게 급변할지. 붐이 더 살아날지 유행처럼 다시 지나가고 말지.

졸려서 그만 자야겠습니다. 하나만 더 얘기하구요. 이번에 오랜 기획과 투자가 이뤄진 음반처럼 후속 음반이 나온다면 주인공은 누가 될까요?

조금전 케이블에서 유희열의 스케치북 재방하던데, 혹 아이유가 기획을 잘 하면 이번처럼 이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달전 모 중고LP숍에 갔는데 거기 사장님이 그러더군요. 아이유 [꽃갈피]를 50만원에 팔아봤다고, 자기도 이해가 안간다고 단서를 붙이면서요^^

꽃갈피 재킷 사진 속 그 장소 오래 전 - 지금의 카페가 되기 전 - 가본 기억 납니다. 산책하다 우연히 문열고 들어갔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 혼자 운영하는 중고서점(대오서점) 겸 살림집일 때였습니다. 마루에 앉아 할머니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했는데 말입니다^^

그 카페가 오디오가이님 스튜디오 근처 서촌에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양준일 LP가 잠깐 불붙나 싶었는데 재반 나와도 그리 화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역시 화제성 음반이지 명반은 아닌 것 같고...

낮에 잠깐 짬 내서, 전문가들이 꼽는 한국 100대 명반 한번 검색해봐야 갰습니다. 또 모르죠. 제게 없는 명반이 머지않아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재발매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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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0-09-25 01:52:16

군대가기 전 2년 정도가 제 엘피수집 열정이 가장 불타던 시절이었는데 찾던 음반이 불과 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둔 두 중고음반점에서 9배의 가격 차이인걸 보곤 엘피 수집을 접고 모았던 음반 400장 정도를 다 팔고 입대했습니다
한마디로 누군가의 봉이 되긴 싫었거든요
그냥 요즘은 편한게 좋아서 라디오든 음원이든 시디든 유튜브든 편하게, 가능한 많은 곡을 듣자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음질에 둔감한 제 귀에 감사할뿐입니다

WR
2020-09-25 11:17:23

매체가 뭐든 본인 마음에 만족하면 그게 최선 같습니다. 그런데 그 400장 내용이 뭘까 궁금합니다^^

2020-09-25 01:52:05

저 정도 규모면 메이저 시장이 아니니 딱히 분석할 건 없어요. 의미있는 시장이면 멜론이 뛰어들었죠.

WR
2020-09-25 11:18:18

그렇지요. 이미 다양성의 시대로 바뀌어서요.

Updated at 2020-09-25 04:33:41

다시 붐이 불어닥친지 꽤 됐죠 

일본이나 해외에서는 2007~2008 년부터 중고음반 스토어가 엘피 위주로 바뀌기 시작했고 

국내는 2010년 이후이구요 그래서 그 붐업된 시기에 시작해서 모으다가 번아웃되거나 현타와서 접으신 분들도 꽤 많이 봤습니다. 

헌데 오히려 중고딩때 부터 오랫동안 모아오신 분들이 오히려 꾸준히 유지하고 아직도 컬렉팅을 얇고 길게 가져가시더라구요 

제가 볼땐 그렇습니다, 구매자분들은 몇몇 부류로 보이는데 크게 둘로 나눠보면,  오래전 부터 꾸준하신분들과, 근래 붐업으로 새로이 입문하신분들이요

윗 댓글의 그런 악덕업자 라던가 너무 심한 고가의 국내 엘피를 보고있노라면 그런 일련의 현상들이 기존에 엘피를 경험한적이 없는, 입문자나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을 노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가 없어서 그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WR
2020-09-25 11:19:36

저도 장수는 몇개 안되지만 중학교 때부터 사기 시작했습니다. 세월이 참 많이 흘렀네요.

Updated at 2020-09-25 03:49:50

당시의 엘피 플레잉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 있어 현재의 엘피는 뭔가 USB처럼 보잘것 없지도 않으면서 씨디처럼 지겹지도 않으면서 음악이 나오는 소스가 저장되어있는 부피와 자켓이 매우 큰 소중한 한정 굿즈 그 이상의 의미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고요.

WR
2020-09-25 11:20:23

사람마다 경험치가 다르니 각자 다르게 받아들이는게 자연스럽겠지요

2020-09-25 07:46:20 (211.*.*.228)

Lp시장 끝물에 충무로에있는 신촌뮤직에서 미개봉 장당 1000원씩 처리할때 엄청구입했는데 정말잘했구나 항상생각하네요

WR
2020-09-25 11:21:37

저도 끝물에 1촌원대에 산 가요 lp들을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몇장 안산게 이제사 아쉬움이 크게 되네요.

2020-09-25 08:02:36

요즘같은 스트리밍 시대에 물리매체 특히 LP같이 번거로운 품목은 수집품의 의미가 크지 그 본질인 음감의 기능은 부차적이라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얼토당토 않는 가격이 생길수있는거죠
물리매체는 앞으로 더욱더 수집가들을 위한 시장이 될거고 그러한 시장을 어떻게 채우냐에 따라서 지속성이 달라질뿐 크기는 커지기 어렵다고 봅니다

WR
2020-09-25 11:23:06

워낙 다양성의 시대라 커지긴 어렵겠죠. 그렇다고 lp를 내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경험하며 살아온 사람들은요. 물론 아주 소수...

2020-09-25 08:27:04

붐 아닌 붐이죠. 물리 매체가 가지는 의미가 변했으니까요. 단적인 예로, 바이닐 시장이 활성화되는 와중에 턴테이블과 액세서리 시장은 지금 거의 사장되었으니까요. 요즘 가요 바이닐이 상당히 많이 출시되는데, 이걸 청취 목적으로 구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 까 싶습니다.

WR
2020-09-25 11:25:13

맞습니다. 모순이죠. lp는 붐업이 어느 정도 되고 초고가 기기도 나오는 마당에 소소한 액세서리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대세는 소장용... 좀 슬프기도 하네요.

2020-09-25 08:53:13

저도 CD 를 꽤나 보유중이고 최근에는 턴테이블까지 구매하면서 LP 도 샀습니다만 CD → 아이튠즈 리핑 후 디지털 파일을 블루투스 스피커로 감상하는 게 일상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음악 듣는 트렌드가 스트리밍으로 듣는 게 일반화되어 있고요.

그런데 굳이 음반의 개념으로 LP 와 CD 를 비교해보면 CD 는 밀레니엄 시기 전후로 판매량이 폭발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매체가 되었고 상대적으로 사양길로 접어들었던 LP 가 희소하면서 현 시점에서는 “신선한” 느낌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크기면으로도 더 크고, 컬러 바이닐은 예쁜 느낌이 훨씬 더 크죠. 그러니 당연히 CD 보단 LP 가 더 돈 값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소장할 때 굿즈 개념으로도 더 예쁘니까요. 레트로 붐이 사회 전반적으로 있었다보니 LP 에 대한 관심도도 당연히 음악 산업에서는 높아졌겠지요.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예쁜 쓰레기” 에 돈을 지출하는 데 아끼지 않습니다 ^^; 본래의 기능이 어찌 되었든 LP 패키지가 예쁜 경우가 많아서요ㅋ

사실 저도 LP 는 몇 개 없지만 예뻐서 삽니다 ^^;;;;
특히 50~70년대 영화 사운드트랙은 뭔가 음질 면에서나 더 그 느낌이 나는 듯 하고요 ^^; 향후에는 CD 가 다시 유행할 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형태이기도 하고요 ^^

WR
2020-09-25 11:26:51

저도 요즘 가요 못지않게 영화 ost에 관심이 갑니다. 커다란 재킷을 들고 또는 세워놓고 감상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2020-09-25 09:16:46

앞으로 눈썹달 만큼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lp는 나오기 매우매우 힘들겁니다.

이미 100대 명반 등에 포함된 어지간한 명반은 다 나왔고

눈썹달은 이미 몇년전부터 사람들이 고대하던 앨범이었거든요.

앞으로 100대 명반급에 들만한 급이 나와야 가능할겁니다.

WR
2020-09-25 11:28:14

100대 명반급의 음반이 나오긴 거의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몇십년을 기다려야 할지도요. 그럴수록 과거 명반 가치가 더 올라갈 지 모르겠습니다.

2020-09-25 09:39:27

 윗분 말씀대로, 기존에 LP를 접했던 사람들(고인물 계열)/ 신규유입 (힙스터 계열) 로 나뉘고 구매 취향이나 음악 성향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과거지향적인 매체이기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레트로 취향이라는 것은 공통적이긴하네요. 

 만약, 20대에서 낚시가 특정계기로 유행을 한다면,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고인물과 신흥 세력. 

 100대 명반은 인기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LP시대에 나왔던 음반들은 LP가 이미 너무 많이 팔렸고...

 CD시대 음반들이 LP화 되면 인기가 많을 것 같아요.  김광석이나... 전람회 김동률 같은거? 

락도 별로 인기 없을 것 같고, 넥스트 앨범들? 1집 빼구요. 

WR
2020-09-25 11:29:50

네 저도 고인물입니다^^ cd 전성기 명반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lp로 나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건은 lp에 맞는 음원과 마스터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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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10:25:14

 아날로그 붐에 힘입어서 사실 저도 CD를 20여년 수집하다가 항상 생각만 하던 LP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런 면에서는 고무적인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예전엔 LP로는 엄두도 못내던 앨범들이 속속 재발매 되고 있어서 수집하기도 무척 편해졌거든요. 

다만 LP기획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은 수요가 있다고 해서 너무 근시안적으로 수익만 생각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어떻게보면 기적적으로 LP시장이 다시 부활하게 된 건데 눈앞에 단기적인 수익에 급급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실수는 안했으면 해요. 

Updated at 2020-09-25 11:32:00

"눈앞에 단기적인 수익에 급급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실수"

새로운 입문자들을 위해서라도 엘피시장 접근이 쉽고 편해야 된다 생각합니다. 

리스너 음악 듣기도 전에 가격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말씀하신 기적적 부활이 아닌 

일부의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WR
2020-09-25 11:32:13

황금알로 보고 배를 가르는 업자들이 이미 있는 것 같습니다. 패키지만 그럴듯 하고 음질이 기대에 못미치는 음반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니 말입니다.

2020-09-25 11:51:29

업계 사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기존 대형 음반사가 사라지고, 소규모 기획자들이 음반을 만들게 되면서 점차 음반이 대량 생산에서 소규모 수공업으로 쪼그라든 것 같습니다. 

 이 분들이 아직은 장기적인 안목을 내다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개중에서는 단기 수익만 노리는 분들도 반드시 계신 것 같구요.  

 현대카드 같은데서 수익 생각 말고, 다양한 음반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데...  사기업 더러, 자선사업을 하라고 할 수도 없는거고... 

 

WR
2020-09-25 11:54:42

어찌 보면 lp로 내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하다가도, 가격에 놀라고 품질에 실망이 계속되면 lp시장을 역으로 죽이지 않을까 우려 됩니다.

2020-09-25 10:28:52

레트로 열풍과 추억팔이에 덤으로 최근 팬들의 굿즈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엔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LP 는 음질적 요소로서의 메리트가 분명히 있습니다. CD나 고음질 음원에서는 절대로 내줄 수 없는 LP 사운드 특징이 있고, 저는 그 때문에 LP를 수집합니다. 의견이 갈릴 수는 있겠지만 저는 현존하는 최고의 음질을 내어주는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WR
2020-09-25 11:34:36

음질 요소로서 lp의 장점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걸 인정하는 사람이 제한적이냐 지속 증가하느냐가 향후 lp 시장의 키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즈로서의 수요는 일시적 유행으로 지나갈지도 모르니까요.

Updated at 2020-09-27 13:11:03

CD와 스트리밍은 편리하지만 심심하죠.
손에 쥐고 널직하게 보는 맛, 일종의 기념품 느낌... 빙글빙글 도는 독특한 플레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트리밍이 대세지만 그거 하나로 인간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살아 남을겁니다.

WR
2020-09-27 13:10:47

가격만 더 싸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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