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건강]  코로나 백신 vs 기존 백신 개발이 다른 점 + 잡담

 
10
  1041
Updated at 2021-05-01 20:39:09

아래 자세한 혈전관련 글이 올라와서 참고하시면 좋을 자료를 몇 개 첨부해보며 잡담을 보탭니다.

제가 알고 있는 내용중에 틀린 내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오늘도 수시로 날씨가 오락가락하더니 쌍무지개가 또 떴네요. 날씨가 변덕이 심해서 정말 자주보이네요.

 

코로나 백신 얘기로 이제 넘어가 보겠습니다.

 

 

일단 알아야 할 점 중 하나는 코로나 백신 개발과정은 기존 백신에 비해 타임라인이 많이 다릅니다.

보시면 얼마나 급하게 개발하고 승인해줬는지 알 수 있습니다. 판데믹을 고려하더라도 말입니다.

(출처는 NEJM, 원문은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p2005630

 

https://www.nejm.org/na101/home/literatum/publisher/mms/journals/content/nejm/2020/nejm_2020.382.issue-21/nejmp2005630/20200515/images/img_xlarge/nejmp2005630_f1.jpeg 

 

보통 약물은 1,2,3상 이라는 안정성 및 유효성을 확보한 후 시판하게 되어 있어 개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고 시장에서 사용하게 되더라도 안정성 및 기존 약물등과 효과 비교등을 통해 위해하다고 생각되면 철수되거나 적응증이 상당히 줄어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 당뇨병약 중 하나인 피오글리타존은 당뇨 치료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였지만 시판 후 연구에서 심부전 및 심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발표되고 거의 사장 되었습니다. (다시 논란이 있는 모양입니다만 이미 그 이후 사용되는 신약들과 기존약들 조합에 실제로 사용되는 경우는 최근에는 많이 못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저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습니다.  http://www.newsmp.com/news/articleView.html?idxno=186912 

 

또 일례로 약물에 대한 치료 가이드라인도 수시로 바뀌는데, 천식에서 치료약으로 쓰는 벤톨린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흔히 영화에서 천식환자들이 호흡곤란때 기관지 확장을 위해 쓰는 소품으로도 많이 등장하는데 이 벤톨린만 이용하여 천식을 치료할 경우 (급성기 증상만 완화시키므로 치료라고 하기는 곤란한 면이 있습니다.) 천식이라는 질환 경과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주어 사망률을 높인다는 보고가 나와 벤톨린은 급성기 악화시 증상개선만을 위해 쓰도록 적응증이 바뀌고 흡입형 스테로이드와 LABA라고 하는 벤톨린과 비슷하지만 작용시간이 긴 약제가 표준치료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벌써 시간이 좀 지났지만 뉴스에서 한번은 들어보셨을 뻔한 약으로는 '잔탁'으로 알고 계시는 제산제가 상당 기간 정말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많이 사용되었는데 하루 아침에 천사에서 악마로 탈바꿈 하기도 했습니다. 

 https://m.medigatenews.com/news/1342008186 

 

이렇게 신의약품이 소개 될때마다 사실 장기간 추적관찰을 하였을때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시점에서 추측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백신은 시노팜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로운 백신입니다. 

https://ichef.bbci.co.uk/news/640/cpsprodpb/826A/production/_116868333_vaccine_compared-nc_2x640-nc.png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틀린 듯 하지만 과거과 같은 약독화된 바이러스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직접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DNA나 mRNA등을 신체에 넣고 면역반응을 유도하여 항체를 생성하게끔 하는 방향으로 개발되었고 그 매개체가 지질이냐 아니면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라고 하는 것이냐 하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사실 매개체만 다를 뿐 그 원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방 유튜브 링크에서 동영상으로 쉽게 그 기전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35Idb_lCU4o

 


 저는 저런 이유로 사실 신약을 좋아하지 않고 되도록 검증된 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백신 접종도 화이자임에도 불구하고 꺼름칙한 면이 있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의학에 있어 Benefits outweigh the risk라면 약간의 위험은 감수할 수 밖에 없기에 백신을 접종 받았습니다. 

내가 걸리면 무조건 100프로니 아무리 확률이 낮아도 위험한거 아니냐고 생각하실 분도 있겠지만

모성사망률을 예로 들어봅니다.

한국이 결혼 적령기가 늦춰지고 산모 나이가 증가하면서 여전히 10만명당 9명이 넘는 산모가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사망하고 있습니다.  이전 아는 산부인과 전공하는 친구가 얘기하길 정말 산모는 예측하기가 힘들어서 분만과정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도 일정 확률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며 산과는 절대 안한다고 하더군요.

 

https://khealth.or.kr/hpl/hplIdx/idxPopup.do?pop=Y&idx_ix=275

 

결국 우리는 모든 약을 복용하거나 수술을 받을 경우 항상 희박한 확률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의학은 완전하지 않기에 개개인별로 어떤일이 생길지 알수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박하지만 젊은층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부작용 때문에 호주에서는 현재 50세 미만에게는 화이자 백신이 더 유익하다고 판단하여 아스트라제네카백신은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고 생각되는 경우, 사전정보를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한 경우에 접종이 가능합니다.

 

https://www.health.gov.au/news/response-latest-atagi-advice

 

 

호주 백신 계획도 역시 꼬여버려서 집단 면역에 대한 계획도 상당시일 미뤄질 것 같습니다.

다행인것은 호주는 주간 (state) 경비가 삼엄해서 해외 입국이 막힌 것은 둘째치고 서로 락다운을 하고 보더를 수시로 닫아대서 지역감염이 거의 없이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점입니다.

얼마전 뉴질랜드와 트래블 버블을 시작하며 수개월 길게는 1-2년만에 가족들이 공항에서 상봉하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뉴스에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다르게 섬나라이기도 하고 벌금도 쎈편인데다 준법정신이 투철한 경우도 많아 생각보다 국민들이 법을 잘 지킵니다. 

백신에 대한 얘기는 자주 호주뉴스에는 나오기는 하지만 그 누구도 이것을 정쟁거리로 끌고 가지도 않거니와 일상생활에서 이것을 안주거리로 삼아 누군가와 대화를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전 글에서 저상버스에 대한 얘기와 장애인에 대한 얘기를 잠시 했었는데 이 밑바탕에는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기본임금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땀에 대한 가치를 어려서부터 교육받아서 트레인이나 버스를 탈때마다 만나는 작업복을 입은 수많은 노동자들이 아무 제재나 눈칫밥을 먹을 일이 없이 다닐 수 있는 사회 환경이 부럽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민자들도 엄청나게 골라받고 영주권 따기로는 가장 어려운 것 같다는 건 함정..

 

정말 코로나가 지긋지긋하네요. 언제쯤 집단면역이 달성되고 코로나 이전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

얼른 그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10
Comments
1
2021-05-01 20:25:42

좋은 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생각하던 내용이었는데 워낙에 급한 상황이라서 검증을 짧고 빠르게 진행한 백신들인데

당장의 부작용이 얼마인 것보다 그 이후의 장기적인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어느 특정한 백신 하나에만 전부 몰리는 것보다

어느 정도 인증된 주요 백신들을 골고루 사용하는게 그런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향이 아닌가 싶더라구요.

WR
2021-05-01 20:47:20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화이자가 현재까지는 가장 안전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도 길게 추적관찰한 연구 결과물은 아직 나오지 않았기에 장기간 관찰하였을때 어떤 일이 생길지는 누구도 장담하기는 힘들죠.

보관, 접종, 가격을 생각하면 당연히 아스트라제네카가 우선 순위였을 수 밖에 없었을 테고 화이자 몰빵은 판데믹이 아닌 국가에서라면 선택하기 힘든면이 있었는데...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시험에서 에러, 접종 후 부작용까지 여러 잡음이 많아 아쉽게 되어버렸습니다.

1
2021-05-01 20:37:33

잘 봤습니다. 이게 참.. 쉬운게 아니군요. 영화로나 접할 일을 실제로 경험하니까요. 

WR
2021-05-01 20:47:48

바이러스는 정말 무서운 놈입니다.

지긋지긋합니다. 

1
2021-05-01 21:36:48

viral vector 백신도 에볼라 백신 말고는 없는거 같고 RNA 백신은 이번 코로나 백신이 세계최초고...
노바백스가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인지라 고를수 있다면 노바백스것을 맞고싶네요.

WR
2021-05-02 19:25:30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1
2021-05-01 23:42:35

짚어볼 얘기이긴 합니다만, 이 시점에서 이거 저거 따지기엔 너무 긴급한 상황이라....

WR
2021-05-02 19:26:36

맞습니다. 제가 백신을 맞은 이유도 그러합니다. 다만 젊은층에서 노령층에 비해 부작용이 많으니 그걸 강요하기는 좀 어려워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1
2021-05-02 09:06:16

양질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WR
2021-05-02 19:26:57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