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Beyond Eyes

https://store.steampowered.com/app/356050/Beyond_Eyes/?l=koreana

https://www.youtube.com/watch?v=gmmo_2llJp4

 https://www.youtube.com/watch?v=Llhxc7Y4-t8

 https://www.youtube.com/watch?v=yds9JC5hCbU

소리로만 이루어진 게임인 A Blind Legend를 클리어하는데 실패하고 비슷한 유형의 게임을 찾다가 구매해놓고 이번 연휴 마지막 게임으로 선택해 클리어한 게임입니다.

A Blind Legend와 비슷하게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임입니다. 하지만 A Blind Legend와는 다르게 풍부한 시청각적 체험을 제공하는 게임입니다. 

후천적으로 시각을 잃은 소녀 Rae(라에라고 읽는지 레이라고 읽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는 자신의 애묘 나니가 사라지자 나니를 찾기 위해 홀로 길을 나섭니다. 눈이 보이지않는 소녀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소녀가 아직 가지않은 길은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묘사되고 소녀가 그 길을 지나고나면 플레이어는 아름다운 풍경들을 체험할 수 있고요. 그리고 소리로 느낀 세상은 실제와는 다를 수가 있음도 보여줍니다. 바람에 펄럭이는 빨래는 사실 허수아비고 흐르는 시냇물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하수구에서 쏟아지는 오물일 수도 있고요. 

이 게임에서는 그 어떤 게임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공포스러운 체험도 제공합니다. 차가 쌩쌩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보행자 작동 신호등을 찾아서 작동시켜 길을 건너야만 합니다. 보이지않는 눈으로요. 그외에도 소녀가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들도 있습니다. 까마귀나 갈매기 같은 새, 그리고 정체를 알 수없는 사람의 기척.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은 짖고 있는 개입니다. 커다란 개가 짖고 있지만 그 개가 울타리 너머에 있는지, 목줄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길을 찾는 것도 쉽지않고 빠르게 움직을 수도 없어요. 보통의 아이라면 넘어갈 수있는 울타리도 좀더 쉽게 넘을 수있는 곳을 찾아서 빙둘러가야 됩니다. 그렇게 돌아간 곳에는 또 다시 개가 짖고 있을 수도 까마귀가 울고 있을수도 있고요.

아무튼 이 게임은 시각장애인이 일상에서 느낄 수있는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있게 한다는 긍정적인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이라 할 수있지만 동시에 시각장애인을 지나치게 연약한 존재로만 묘사했다는 비판 또한 들을 수있는 게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게임의 결말이 굳이 그렇게 해야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혹시나해서 말씀드리지만 소녀가 죽거나 다치는 그런 결말은 아닙니다.

이 게임은 시각장애인의 삶을 간접 체험해보고 싶다는 분들 보다는 개를 산책시킬 때 목줄을 한다는 "약속"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