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한 달 동안 미국을 뒤흔든 처음부터 예견됐었던 비극
오늘 속보로 저수지 근처에서 발견된 유골이 약혼자의 것으로 확인되므로써 한 달 동안 미국을 뒤흔든 사건이 종국에 이르렀습니다. 당사자 두 사람이 모두 죽었으므로 그 내막이 모두 밝혀지지 않고 그냥 잊혀지겠지요.
저는 등산을 좋아하고 깊은 산에 자주 갔었고 곰이 출몰하는 지역의 특성상 하이킹이나 로드트립 관련 뉴스에는 민감한 편이었습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이 사건의 주인공들이 포스팅하던 #vanlife 해시태그를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하며 보고 있던 터라 뉴스의 처음부터 접할 수 있었죠.
#vanlife
https://www.instagram.com/explore/tags/vanlife/
Gabby 계정
https://www.instagram.com/gabspetito/
하나 밖에 없는 유튜브 동영상
https://youtu.be/2PStpXFEfIs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라면 20대인 두 사람이 밴을 타고 국립공원을 들르며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하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영상과 사진을 올렸는데요.
도중에 남자만 집으로 밴을 가지고 돌아왔고 소식이 닿지 않는다고 여자 측 부모는 실종신고를 했으며 남자 측 가족은 협조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며 억측을 불러일으켰는데 처음부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남자를 범인으로 지목하며 성토하는 분위기였었죠.
수사 협조 압박이 가중되는 가운데 남자가 갑자기 홀연히 사라졌고 대대적인 수색작전 속에 여자는 목졸려진 사체로 발견됐으며 남자 또한 시신이 치과기록을 통해 확인되는 날에 이르렀습니다.
사건은 예견된 비극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밴을 개조해서 주거용으로 사용하면서 내내 운전과 하이킹을 하면서 여행을 하는 것이 얼핏 낭만적일 수 있으나 이제 성인이 된 지 얼마 안된 두 남녀는 아직 그 그림자에 도사린 어두운 가능성을 채 알지 못했거나 낭만적인 인스타그램의 사진만을 꿈꿨다는 생각입니다.
저도 밴라이프를 꿈꾸고, 많은 사람들이 실행을 하지만 그것의 필요충분조건이 차와 기름과 (현재 시점)사랑하는 사람이면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섵부르고 위험하기조차 합니다.
한편, 젊고 어여쁜 백인 아가씨의 실종이라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는 반동으로 긴 실종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의 주목도 수사기관의 전폭적인 수사도 받지 못했던 다른(인종의 여성 실종) 사건들도 부각되기도 했습니다.
- 한 달 동안 뉴스 추적을 한 소회를 적느라 정확한 이름, 순서 등을 제외하고 기억만을 더듬어 쓴 것이니 혜량하시기 바랍니다.
아래 링크는 시신이 약혼자의 것이 확인되었다는 뉴스와 한 달 동안의 타임라인입니다.
https://www.cnn.com/2021/10/21/us/brian-laundrie-update-gabby-petito-thursday/index.html
https://www.cnn.com/2021/09/16/us/gabby-petito-timeline-missing-case/index.html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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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안타깝게도 이렇게 끝났군요.
처음 사막에서 경찰이 왔을 때 여자가 경찰차에 탔으면 좋았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