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 신호 전달 그리고 왜곡과 손실
모든 전자기기의 역할은 신호의 전달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신호의 왜곡과 손실이라는 숙명에 시달릴수 밖에 없습니다. 기기에는 저항, 캐패시터, 인덕터 등 왜곡과 손실을 일으키는 각종 수동소자들이 신호경로에 수없이 존재합니다. 또한 능동소자들인 TR, IC, 진공관 등에도 왜곡과 손실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소스 및 음을 재생하는 스피커에서도 많은 왜곡과 손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왜곡율을 자랑하는 진공관은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며, 오히려 그 왜곡이 음악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보스라는 스피커 회사의 플랙쉽 스피커였던 901은 이퀄라이저를 적극 활용하여 왜곡을 부추겼었죠.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원음의 재생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오디오애호가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향이지만 결코 갈 수 없는 꿈에 불과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각종 소자의 정밀도에서 이미 공학적으로 허용하는 오차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기기에 존재하는 소자 갯수의 합만큼의 오차가 신호의 왜곡과 손실을 만들어냅니다. 그 오차율을 제로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리고 비용면에서 가능하지 않습니다.
둘째, 우리가 사는 환경 또한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수많은 정재파와 반사음이 난무하며 그것은 직접적으로 음의 재생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셋째, 사실 우리의 귀는 그렇게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이, 성별 등에 따라 신호의 대역을 듣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음악의 재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똑같은 제품, 똑같은 환경, 똑같은 청각능력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결코 같은 음이 재생되지 않습니다. 오디오 샵이나 지인의 룸에서 감동적으로 들었던 음을 재현하고자 많은 예산을 들였어도 결코 같은 음은 나오지 않는 경험을 우리는 수없이 해오지 않았던가요?
결론은 그냥 현실을 인정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예산을 현명하게 쓰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과장 광고에 속지말고, 나와 별다를 것 없는 선배들의 경험담 또한 "Take it with grain of salt"라는 말처럼 반신반의하는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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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놈에 신호가 뭔지. ^^ 하지만 신호라는 놈은 재밌지요.
본문 내용에 적극 공감하고 있으며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 후 다름을 화면으로 보면서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오디오 기기에 사용되는 수동소자인 저항, 인덕터, 콘덴서는 지금까지 실험으로는 선형적인 신호전달로 왜곡이 증가한 경우는 아직까지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측정 장비나 adc가 고급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122db sinad까지는 추가되는 왜곡이 없어 신기해라 하고 있어요.
자기 역할에 충실 할 뿐 별도의 특징이 없어 커플링 콘덴서나 필터용인 인덕터들은 반감 없이 사용하고 있구요.
능동소자들은 말할것도 없이 그들만의 성능이 있고 왜곡률도 박살 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