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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FI]  신호 전달 그리고 왜곡과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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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8:26:45

모든 전자기기의 역할은 신호의 전달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신호의 왜곡과 손실이라는 숙명에 시달릴수 밖에 없습니다. 기기에는 저항, 캐패시터, 인덕터 등 왜곡과 손실을 일으키는 각종 수동소자들이 신호경로에 수없이 존재합니다. 또한 능동소자들인 TR, IC, 진공관 등에도 왜곡과 손실은 존재합니다. 그리고 소스 및 음을 재생하는 스피커에서도 많은 왜곡과 손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왜곡율을 자랑하는 진공관은 여전히 우리 곁에 머물러 있으며, 오히려 그 왜곡이 음악성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보스라는 스피커 회사의 플랙쉽 스피커였던 901은 이퀄라이저를 적극 활용하여 왜곡을 부추겼었죠.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원음의 재생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그것은 오디오애호가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향이지만 결코 갈 수 없는 꿈에 불과합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각종 소자의 정밀도에서 이미 공학적으로 허용하는 오차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기기에 존재하는 소자 갯수의 합만큼의 오차가 신호의 왜곡과 손실을 만들어냅니다. 그 오차율을 제로로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그리고 비용면에서 가능하지 않습니다.

 

둘째, 우리가 사는 환경 또한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수많은 정재파와 반사음이 난무하며 그것은 직접적으로 음의 재생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셋째, 사실 우리의 귀는 그렇게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나이, 성별 등에 따라 신호의 대역을 듣는 범위가 달라집니다. 

 

따라서 음악의 재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똑같은 제품, 똑같은 환경, 똑같은 청각능력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결코 같은 음이 재생되지 않습니다. 오디오 샵이나 지인의 룸에서 감동적으로 들었던 음을 재현하고자 많은 예산을 들였어도 결코 같은 음은 나오지 않는 경험을 우리는 수없이 해오지 않았던가요?

 

결론은 그냥 현실을 인정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예산을 현명하게 쓰는 소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과장 광고에 속지말고, 나와 별다를 것 없는 선배들의 경험담 또한 "Take it with grain of salt"라는 말처럼 반신반의하는 자세로 받아들여야 할겁니다.

님의 서명
욕망은 줄이고 증오는 내려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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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Updated at 2022-05-24 08:52:4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그놈에 신호가 뭔지. ^^ 하지만 신호라는 놈은 재밌지요.

본문 내용에 적극 공감하고 있으며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 후 다름을 화면으로 보면서 실험해보고 있습니다. 

 

오디오 기기에 사용되는 수동소자인 저항, 인덕터, 콘덴서는 지금까지 실험으로는 선형적인 신호전달로 왜곡이 증가한 경우는 아직까지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측정 장비나 adc가 고급이 아니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최소한 122db sinad까지는 추가되는 왜곡이 없어 신기해라 하고 있어요.

자기 역할에 충실 할 뿐 별도의 특징이 없어 커플링 콘덴서나 필터용인 인덕터들은 반감 없이 사용하고 있구요. 


능동소자들은 말할것도 없이 그들만의 성능이 있고 왜곡률도 박살 나지요. ^^

WR
Updated at 2022-05-24 08:56:07

소자의 수치가 워낙 작아서 왜곡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 것 아닐까요? 아래 유명한 캐패시터인데, 허용오차가 +-20%나 되서 깜짝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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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4 08:56:08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들른 레코드샵에서 우연히 들은 라스트 모히칸의 사운드 트랙이 크게 와 닿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 바로 시디를 사서 집에서 들었습니다. 음악은 여전히 좋은데, 뭔가 느낌은 다르더라고요. 그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죠. 테이프를 사기 위해 들른 레코드 가게에서 새로 나온 음반이라면서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엘피로 틀어주는데 감동적이더라고요. 원래는 시디를 사려다 엘피로 사왔는데 역시나 집에서는 좀 느낌이 달랐습니다. 이후로도 티비에서 우연히 들은 서태지 노래나 라디오에서 나온 반젤리스 사운드트랙 등에서 이런 경험이 여러 번 있었지만 해당 음반을 구입하고 다시 들을 땐 처음 느꼈던 동일한 감동을 주진 않더군요.

아마 한정된 용돈으로 사는 음반은 고르고 고를 수 밖에 없었고 그러기 위해서 사지 않더라도 하교길에 들르면서 시디나 테이프를 뒤적거리다가 그냥 나오는 일상에서 우연히 들은 음악의 감동은 더 크게 다가 오는 것 같았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분위기나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낀 경험들은 다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 경험을 생각하면 음악을 감상할 때는 기기 보다는  음악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2
2022-05-24 08:57:03

어릴때 아버지가 사주신 미니컴포넌트로 들었던 첫 비틀즈 테입의 감동은 지금의 억대 장비로 들어도 재현할수 없죠.

소리나 음질이 아닌 음악을 듣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2022-05-24 17:39:04

공감되네요. 왜 현재의 오디오에서 예전의 그 감동만큼 느껴지지 않는건지 의문을 가진적이 여러번입니다. 그 당시 들었던 오디오가 더 상급이 아니었음에도요.  어릴 때 잡음 엄청섞인, fm 도 아니고 am 방송에서 나오는 음악을 밤늦게 듣다가 눈물날 정도로 감동받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2022-05-24 09:20:15

 좋은 말씀이네요. 추천 합니다.

2022-05-24 09:39:29

그래서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듣기 위해서

스피커부터 dac amp 측정치가 존재하며

룸어쿠스틱까지 진행하는게 아닐까요?


저는 일단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기는 모든 사람들의 취향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재생기기는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재생하는게 목표죠


거기에 최대한 충실한 제품이 명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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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4 10:47:24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오디오를 선택하는 기준은 첫째도 둘째도 오직 디자인입니다.  그러다보니 괘짝형 스피커들보다는 완전 곡선으로 된 비정형디자인의 스피커에 자체 조명이 화려한 턴테이블과 프리와 모노블럭 파워에 dac도 전원부 분리형 등등 기기들이 10여개로 주렁주렁 많습니다. 오디오랙부터 각종 악세사리들도 기기에 맞는 디자인과 어울리게 구비합니다. 보통 디자인이 맘에 들면 소리도 좋더군요. 물론 이것도 플라시보겠지만 취미이자 자기만족이니까요. 

2022-05-24 17:42:14

소리는 보이지 않는데 오디오는 보이잖아요. 사실 플라시보의 영향이 어느분야 못지않게 큰 분야가 오디오 분야일겁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오디오 소리가 더 좋게 들린다에 완전 공감합니다.

2022-05-24 17:45:04

맞습니다. 소리에는 불만이 없는데 디자인이 별로이거나 전체 조화를 깨는 디자인의 기기는 결국 내쳐지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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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4 14:58:31

원음이 머가 중요할까요!!  그럼 오디오에 정답이 정해져 있겠지요, 점수로 1등부터 꼴등까지요.

오디오는 주관적인 취미라 내가듣기 좋은게 젤 좋은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디오 취미는 이것저것 많이 들어보고 매칭해보고 내가좋아하는 소릴찾아가는 재미가있는 것이라 생각하구요

4
Updated at 2022-05-24 14:03:32

저도 원음이 좋은 것이 아니라 내 귀에 듣기 좋은 소리가 제일 좋은 것 같네요.

같은 음반인데 포칼 소리, 매지코 소리, B&W 소리가 다 달라요

오디오 취미가 같은 음반을 포칼로 몇년 들으면 지겨워서 팔고 매지코로 듣고 또 몇 년 듣다가 또 지겨우면 팔고 B&W로 로 또 듣고 하면서 자기에게 맞는 소리를 찾는 거라 생각합니다.

원음에 최대한 가까이 소리를 내는 것이 오디오의 목표라면 하이엔드 오디오는 시스템에 상관없이 소리가 거의 똑 같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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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5-24 13:53:47

저도 원음재생 이런 건 상관없고 제가 듣는 음악들을 들을만하게 잘 들려주면서 디자인만 좋으면 됩니다. 그리고 중립적인 소리는 모니터 스피커와 프로오디오 기기를 쓰면 되지 하이엔드가 추구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하이엔드는 결국 자기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이죠. 전 저역의 텐션이 중요하면서 보컬은 앞으로 나오고 해상도는 좋고 이런 식으로 중립적인 소리와는 거리가 멀죠. 그러면서 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것이 디자인입니다. 매지코는 소리는 맘에 드는데 디자인이 정말 제 취향이 아니라서 포기했네요. 

2022-05-24 14:59:40

맞아요 아무리 소리가 좋아도 디자인이 취향에 안맞으면 참 곤욕스럽더라고요 ㅎㅎ

3
Updated at 2022-05-24 14:22:08

 저는..

...소리는 눈으로도 듯는다...

하고 자주 이야기 합니다

보기에 이쁘면 소리도 이쁘게 들려요,,ㅎ

우리가 아는 많은 고가 오디오기기는

외부디자인에 정성과 비용을 많이 투입 합니다

Updated at 2022-05-25 15:01:46

우리가 얘기하는 하이파이는 하이 피델리티의 약자로 인간의 가청영역대 16Hz~20kHz를 원음에 충실하게 왜곡 없이 재생하는 음향기기를 말하는 겁니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주관에 맞춰져 있다면 하이파이가 무슨 소용일까요 그럴 땐 마이파이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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