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최고의 프레싱을 찾아서① THE WHO - Who's Next(1971)
60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주역이자,
My generation, 록 오페라 Tommy으로 유명한 The who.
인지도나 명성은 비틀즈나 스톤즈에 비할 바는 아닙니다.
그래도, Kinks나 Animals 보다는 더 유명한 것 같으니
차이 좀 나는 3등이라고나 할까요?
저도 많은 분들 처럼, 90년대에 베스트 음반으로 입문해서 주로 초창기 히트곡들을 주로 좋아했는데요
당시에 저는 밴드들 60~70년대 디스코 그래피나 명반들의 존재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핫뮤직이나 꾸준히 구독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러다 2001년인가 2002년쯤?
황학동에서 만원짜리 턴테이블과 오만원짜리 마란츠 앰프로 다시 lp를 시작하게 되면서
회현지하상가 5000원짜리 음반들 사이에서, 한 음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웬지 명반의 기운이 느껴지는 표지에 끌려서 잘 모르는데 구입한 앨범이었습니다.
커버에 밴드 이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 Who 의 앨범이구나 정도만 알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이야 내용물을 모르고 음반을 구입하지 않지만, 그 때만 해도, 아직 감으로 음반을 구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음반을 듣고 첫트랙부터 너무 깜짝 놀랐는데요.
초기 신디사이저로 만들어진 인트로 부분과 미친듯한 드러밍, 현란한 베이스에 포효하는 듯한 보컬은 따로 국밥처럼 제 각각인데도 잘 어울리는 언밸런스한 조합이 신기했고 클로징에 등장하는 집시바이올린 연주를 듣는 순간 음반을 잘 구입했구나 하는 흐뭇함이 밀려오던 기억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네요.
그 때 이미 성인이어서 , 앨범을 들으면서 충격을 느꼈던 것이 거의 없었던 때여서 충격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첫 트랙인 Baba O'Riley 는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사용되습니다.
그 중 닥터 하우스의 에어 피아노와 에어 드럼 연주가 돋보이던 장면이 인상적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22OsBeaqMHE
런던 올림픽 폐막식에도 등장했었습니다.
78년 사망한 드러머 키스 문 대신 활동하는 드러머는 링고스타의 아들 잭 스타키입니다.
아버지 대신 어린 잭 스타키에게 드럼 셋을 선물한 사람이 바로 키스 문이라고 합니다.
https://youtu.be/rsGQ8C64WlQ?t=328
WHO'S NEXT 앨범의 표지로 준비했던 키스문의 여장......
당연히 승인이 나지 못했지만... 광고로 쓰였군요.... 음반사의 냉철한 판단에 경의를 표합니다.
9곡으로 구성된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도 완성도가 높은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내에게 쫒기는 심정을 노래한 My wife ,
림프 비즈킷이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Behind blue eyes같은 곡들도 좋은 곡이지만
마지막곡인 Won't get fooled again 은 The who 최고의 명곡중 하나입니다.
드라마 CSI 오프닝에 사용되기도 했구요.
https://www.youtube.com/watch?v=mR3jnW2kcUs
Kids are alright 라는 70년대 후반 다큐영화에 쓰이기 위해서 만든 스튜디오 라이브 영상을 추첱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DfAdHBtK_Q
요즘 들어 롤링스톤즈 명반순위에서 70위대로 떨어져서 마음 아프긴 하지만, 제 마음속에서는 TOP 10안에 드는 음반입니다.
다행히, 20년전에 구입했던 음반이 미국 초반이어서, 불만 없이 듣고 있었는데,
작년 연말에 오랫만에 다시 들어보니 너무 좋아서 영국 초반도 가지고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구입해 보았습니다.
일본 온라인 샵에서 구입했고, 가격은 제가 평소에 구입하는 중고 음반에 비해서는 높지만, 비틀즈 음반에 비하면 껌값수준이고, 조금 비싼 가요 신품 LP가격정도일 것 같네요.
Track Record 레이블입니다. 전 주인이 음반을 엄청 들었는지, 상태에 비해서 스핀들 자국이 많습니다.
Made in Gt Britain.
음반을 들어보니, 희한하게, 미국반처럼 박력이 있는 것은 똑같고 거기에 스테이징만 넓어진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똑같은 느낌에 공간감만 더 있는 느낌
CD와 대조해가며 들어보니, 영국반이 약간 볼륨이 커서 그렇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없는 영국반이지만, 영국반이 음질이 좋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고, 미국반과 성향이 다른 경우를 자주 봐와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상단에 얼룩이 있긴합니다만...
오리지널 속지입니다.
혹자들은 이 헤드 헌터 이너 슬리브가 있는 쪽이 초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 켐페인은 71년 말에 시작된 것으로, 일반 이너 슬리브 쪽이 초판이라고 합니다.
Mcneil press 가 인쇄 된 것이 또한 퍼스트 프레스라고 합니다.
특이한 점은, 음반 스파인 양쪽 끝부분이 오므라져 있는데요.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 쪽도
옆에서 보면 좀 더 확실합니다 .
일본어로는 시보리 絞り 커버라고 한다는데, 정작 영어나 우리말로 뭔지는 모르겠네요.
영국반 음반이 별로 없어서 찾아보니, 비틀즈 모노 미니어쳐 세트가 이런 시보리 커버로 되어있습니다.
혹시 UK 음반이 있으시면 커버 확인을 해 보십시오.
미국반과 커버 비교입니다.
그런데, 미국반(오른쪽) 쪽이 더 콘크리트 느낌이 살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영국반은 더 퍼런 느낌...
뒷면입니다. 왼쪽이 UK 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뭔가 글씨가 지워졌습니다.
미국반에 있던 음반 번호입니다. DL 79182가 지워졌습니다.
뭔가 속은 느낌... 분명히 영국반이 오리지널 반인거 아닌가?
그런데, 웬걸 미국 음반이 더 빨리 발행되었습니다 . CD속지에 있는 자료입니다.
미국은 8월 14일(차트 4위), 영국은 8월 25일(1위)
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영국반의 매트릭스 번호는 MG 12888
미국반의 매트릭스 번호는 7-12888
이것은 미국반 라벨입니다.
작년 연말에 들었을때, 어느쪽이 좀 더 정통성을 가진 프레싱일까 궁금하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lpcd&wr_id=63258&sca=&sfl=mb_id%2C1&stx=maxmill
디럭스 CD의 트레이에 나와있던 마스터 테이프에 힌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티프 호프만 포럼을 찾아보니, Who's next 에 대한 스레드가 엄청 많이 있는데,
이 음반은 영국 올림픽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하고, 미국 마스터 링 랩의 DUAG SAX 가 마스터링 한 음반입니다.
그런데 이 테이프에 적힌 매트릭스 넘버는 MG 12888입니다. 영국쪽 매트릭스 넘버와 일치합니다.
스탬퍼를 가지고 왔는지, 래커를 가지고 왔는지, 아니면 테이프를 복사했는지는 모르지만,
영국반도 미국쪽의 마스터링 소스를 바탕으로 만든 음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미국반도 MG12888로 되어있는 매트릭스가 있다고 합니다. )
결국 영/미 음반이 쌍동이?
심지어는, 포럼의 일부 사용자들은, 초반은 미국에서 만들어서 수입했다.(라벨은 세금 문제 때문에 영국제로...(?)) 는 썰도 있어서 포럼도 다 믿을 건 못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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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맘 먹고 비싼 UK반을 구입했는데, 좀 껄적지근한 결과가 나와서 좀 더 알아봐야 될 것 같긴한데.
좋아하는 음반의 좋은 음질의 카피가 하나 더 생겼으니, 만족은 합니다.
제가 생각한 음질 순서는
UK 초반 > US 초반 >= 타이달 마스터 음원(에어플레이)> 2003년 디럭스 CD >= 1995년 CD 입니다.
CD에서는 게인을 높여서 그런지, 중역부분이 뭉개져있는 느낌이 다른 소스 대비, 많이 드는 편입니다.
오히려 스트리밍(타이달)을 에어플레이에서 연결된 마스터 음원이 더 좋았습니다.
Who's next는 다음에 저렴한 MCA 리이슈 LP들을 좀 더 구해서 비교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쪽이 더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만약 초반과 별 차이 없다면 Who's next 를 저렴히 감상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MCA음반들은 음질에 불만이 있었던 적이 많아서, 솔직히 미덥지는 않네요.
[추가]
2000년대 초반쯤에, 한장씩 모은 디스코 그래피입니다. (베스트 앨범이 빠졌네요)
Tommy 같은 경우에는 멀티 채널 SACD로 두장에 나오기도 했고...
OST에 미발표곡 모음, 라이브까지 당시에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은 대충 구한 것 같습니다만...
괜한 팬심에 아티스트의 전작을 구입하면 내돈만 아깝다는 것을 교훈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AMG 의 평가가 높은 Sold out 같은 경우는,
당시 영국에서 성행하던 해적 방송에 대한 배경 지식이나 가사의 배경을 모르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곡들이고, 키스문 사후음반들은, 안들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같은 스트리밍 시대라면 더후의 음반은
Who's next 와 Tommy, Live at the leed
이 세장에 베스트앨범으로 초기 히트곡을 들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LP로는 초기 음반을 가지고 있지 않고 구입할 생각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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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글 잘 봤습니다.
키스문과 링고스타가 친해서 그런지 저런 코믹한 사진들도 뒤지문 나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