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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랑종 - 소문난장치에 먹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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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7-24 19:20:58

 

많다! 라는게 이런거였을까요?

생각보다 불호가 많았던걸로 아는데..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영화가 절정에 이를수록 B급영화 느낌을 물씬 풍겨서 솔직히 그부분에선 좀 헛웃음이 나왔지만

그외에 부분은 정말 복선이 잘 짜여져있더라구요.

제가 느낀게 틀린걸수도 있지만 써보자면

 

--------------------------------강력스포-------------------------------

 

1) '카메라' 

저는 개인적으로 페이크다큐영화를 안좋아합니다. 블레어위치의 성공으로 (그 이전에도 있었겠지만) 페이크다큐 공포영화는 꽤나 많이 만들어졌는데요.. 물론 곤지암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그 외에는 하나도 재미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마추어"가 촬영하고 있다는 느낌때문에 화면이 흔들려서 집중하기 힘들더라구요.

랑종역시 페이크다큐 영화답게 화면이 쉴새없이 흔들려서 집중하는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중후반부에 파라노말액티비티처럼 집에 카메라 설치했을때가 제일 보기 좋았다고 할까요..?

어쨌든 이렇게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니는 시점이면, 영화속 설정으로 인한 촬영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분명 불편하게 느낄텐데 아니나 다를까 초중반부쯤 밍이 "생리혈"을 쏟아 화장실에 급박하게 뛰쳐나가 씻는장면에서 조차 카메라맨은 따라가죠. 좀 많이 선을 넘은 장면인데요, 이건 누가봐도 따라가서 촬영하면 안됄장면이죠. 영화감독이 태국사람들의 윤리적인 면이 좀 부족하다는걸 일부러 보여주려 그런씬을 넣었을수도 있고.. 어쨌든 당연히 "밍"은 열받아서 화장실 문을 쾅 닫습니다. 

이렇게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있다는걸 (물론 직접적으로 말하는 장면도 있습니다만) 불쾌하게 "밍"은 느끼는데요, 영화 후반부에.. 결국 "밍"은 복수를 합니다. 카메라맨이 뜯어먹히고 있는 와중에 자기가 대신 찍어줄까 말하면서요.. 이부분에서 아 이것때문에 이렇게 노골적으로 촬영을 하는 장면을 넣었었구나 하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 왔습니다.. ㅋㅋㅋ

 

2) '님'

중간에 '님'과 '노이'의 대화에서 님은 말합니다. 바얀신을 보진 않았지만 같이 있는게 바얀신이라고 믿는다고..

어쩌면 종교에서 제일 중요한건 이 믿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연하게도 많은 구마를 다루는 영화에서 이 '믿음'이 깨지면 결국 악이 이기게 되구요.

퇴마전날 '님'의 죽음은 바로 그 바얀신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더이상 보호받지 못해 악에 의해 죽은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3) '노이'

이 영화를 해석하는데 있어 제일 많은 키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 노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님이나 바얀신은 곁다리였구요..

일단 노이는 대를 이어 개고기를 팔고 있었습니다. 개고기를 아직도 식용으로 섭취하는 우리나라로써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나라에 따라서는 개고기 식용을 금기시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슬람이나 불교를 믿는 국가들의 경우 종교적이유로 금지하는데 태국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바얀신을 거부한 전적도 있습니다.

여러모로 노이는 안좋은 업을 많이 쌓았는데요, 그럴거면 왜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딸을 괴롭히냐 말을 하죠.. 당연하게도 악마들은 어떻게 하면 더 괴로워할지 알고 괴롭히는거죠..

영화에서보면 "개" 가 빙의된듯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이 노이(혹은 노이의 가족)에 의한 업보가 쌓여서 그런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4) '공장화재'

아마도 밍에 씌였던 원혼은 물론 여러원혼이 있었겠지만 최초의 원혼은 공장화재로 인해 죽어가면서 저주를 내린 원혼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밍에게 엉터리 내림굿을 받게하고나서 공장으로 찾아가게 만들고 거기서 온갖 영혼(동식물등)을 들러붙게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밍에게 그 전에는 "아이영혼, 여자영혼, 폭력적인 영혼" 등이 들러붙어 있었지만 공장으로 찾아간 이후 개와같은 짐승같은 행동을 한게 바로 그 때문이죠. 

어쨌든 보험금을 타내려고 일부러 꾸민 방화사건. 그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갔던 노동자들.

바로 이때문에 하이라이트부분이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5) '노이'에게 찾아온 '바얀신'?

저는 이 부분에서 앞서 님과 했던 대화인 "보이지 않지만 있다고 느낀다" 라고 말했던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물론 그 님도 자신안에 있는게 바얀신이 맞는지 단 한번도 확신한적 없다.. 라고 말했죠.

어쨌든 이로인해 생각해볼건 님이나 노이한테 찾아온건 어쨌든간에 님이나 노이를 해치는 존재가 아니었을겁니다. 그러한 기분을 노이역시 받았기에 자신안에 온게 바얀신이라고 확신했던 거죠.

하지만 향을 거꾸로 꽂은것 (퇴마사들이 의아해한걸로 봐서 원래라면 해서는 안됄 행동이죠), 그로인해 악령들이 퇴마사들에 강림한것으로 봐서 분명 좋은 의도로 한것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악령이 빙의했나 싶은데 '밍'을 보고 퇴마를 해주려고 했습니다.

밍역시 잠깐 괴로워하면서 엄마를 불렀죠. 이걸 보고 느낀건데 분명 악령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바얀신이었을까 싶지만 그건 아니고... 작중에서 노이는 계속해서 말합니다.

자신의 딸을 구할수 있으면 부처님이든 예수님이든 아니면 그 어떤신이든 믿을거라고..

제가 볼때 

1)엉터리 퇴마를 하려 한점   2) 미친듯이 계속 실성해있던점   3)그럼에도 불구하고 밍을 구할 퇴마를 하려 했다는 점에서

노이의 가족인 공장에 불을 지른 시아버지의 영혼이 들어온게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공장에서 노이의 몸에 온갖 영혼을 담으려고 했으니.. 시아버지가 들어와도 이상하지 않았을 거고, 자기 공장에 불지르면서 화재까지 저지르려고 했던사람이니 미친놈인건 당연한거구요..

그러한 미친놈이지만 어쨌든 자신의 손녀를 구하려 퇴마를 하려한거겠죠.

 

마지막에 '밍'이 굳이 불을 지른 이유역시 설명이 됩니다. 자신들을 불질러 죽인 존재가 나타난겁니다. 얼마나 완벽한 복수극이 아닐까.. 악령은 희열을 느꼈을 겁니다.

 

 

이러한 점에서 중후반부 갈수록 B급냄새가 물씬 풍기긴 했지만.. 여러 생각할거리들을 만들어줘서 B급답지는 않은, 과연 나홍진감독! 소리가 절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너무 너무 재밌게봤습니다.

 

올해 본 영화중 최고네요.

 

2차접종후 2주가 지난터라.. 보러가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bb

 

다만 곡성도 그렇지만 하나도 무섭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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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7-24 21:25:32

저도 오늘 재밌게 보다가 막판에 어라…? 결말 부분 엉성한게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게 봤네요 ㅎ

4
2021-07-24 21:35:17

시사화 반응 때문에 더 혹평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는데.....ㅜㅜ

1
2021-07-27 15:13:34

페이크 다큐가 가지는 딜레마가 "왜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카메라맨 자신도 죽기일보직전인 상황임에도)도 카메라를 계속 들이대는가?"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그걸 능숙하고 그럴싸하게 처리해야 영화에 집중도 잘되고요.

그런면에서 현대기술을 최대한 활용한 곤지암은 고프로를 이용해서 눙치고 넘어갔고, 블레어위치도 그럴법한 상황을 연출해서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랑종의 후반부는 그게 너무너무 거슬렸어요 ㅠ.ㅠ

그럼에도 간만에 집중해서 보았던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초중반부가 지루하단 평도 많던데, 전 매우 흥미롭게 봤어요. 님에 대해 감정이입도 잘되었구요.

전체적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후기글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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