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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게]  (스포) 시빌워 새롭게 발견한 몇가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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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18-04-09 21:12:51

● 디피인들은 영화의 호불호에 관한 타인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 영화의 반전이나 결말 등에 대한 정보가 본문에 포함될 경우, 반드시 게시물 제목에 '스포일러'라고 표시를 해주세요. 


어제 시빌워를 재감상하고 왔습니다. 
이번 감상은 좀 더 세세한 대사와 인물들의 동선에 집중하면서 관람했는데 그 과정에서 몇가지 새롭게 발견한 내용들이 있어서 여기에 공유합니다. 

1. 스파이더맨의 센스(감각)에 대해서 

이 번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이 입고 나오는 수트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카메라 눈'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치 카메라의 조리개처럼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하죠.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영화에 분명히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명 영화 번역가인 박모씨의 관객을 배려한 친절한 생략으로 국내 관객들은 그 용도를 전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음 대사들은 피터 파커를 만나러 간 토니 스타크가 수영고글을 포함한 피터의 저렴한 수트를 발견 한 뒤에 주고 받은 대사입니다. 

토니 : 맙소사, 이걸 쓰고도 앞이 보여? (스파이더맨의 고글을 쓰고는 장난스럽게) 우워어어~ 

피터 : 네네네 볼 수 있어요! 됐어요? 그 뭔지 모를 일이 생긴 이후로 제 감각이 엄청나게 향상되었어요.(it's like my senses have been dialed to eleven) 너무 많은 정보들이 한꺼번에 쏟아져서 그게 제가 집중하는데 도움을 준다구요. 

토니 : 넌 업그레이드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야. 

이 상황이 한국어 자막으로는 "감각이 엄청나게 발달해서 잘 보여요"라고만 설명되고 넘어갑니다. 

이후 공항 전투 장면에서 팔콘, 윈터솔저와 추격전을 벌일 때 스파이더맨의 등 뒤로 날아오는 물건을 피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 스파이더맨의 고글이 잠시 작아졌다 커지죠. 여기에는 두가지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파이디 센스의 영화적 표현 
스파이더맨의 특유의 위험감지 능력이 있는데 코믹스에서는 머리 주위의 번개모양으로 표현하지만 영화에서는 이를 묘사할 방법을 찾기 힘들죠. 이 전의 스파이더맨 영화들에서는 순간 시간이 멈춘듯한 장면으로 이를 표현했는데 마블에서의 스파이디는 
위험을 감지함 -> 순간적으로 집중을 위해 시야를 좁힌다 ->  위험요소를 파악한 뒤 다시 감각의 확장을 위해 고글을 확장 

의 순서로 이 스파이디 센스를 표현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정의 표현 
사람의 표정에 가장 압도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눈이죠. 코믹스에서는 자유자재로 변하는 눈으로 감정을 표현했지만 영화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데드풀 같은 캐릭터는 예외) 따라서 그의 눈의 조리개는 이러한 감정 표현의 도구로도 쓰입니다. 처음 영웅들과 대면할 때 눈을 가늘게 뜨고 관찰하거나, 뒤에서 날아오는 물체를 가늘게 뜬 눈으로 눈치채고 큰 눈으로 놀라서 피하는 것 같은 묘사가 가능해지죠. 

전체적으로 이 영화에서는 새로운 특징인 '카메라 렌즈 고글'에 적절한 정당성을 부여하고 만화적인 연출까지 가능하게 만들었으나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2. 지모 대령의 행동의 목적들 

그의 목적은 처음부터 끝까지 1991년 12월 16일 임무 보고서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내에 묘사된 모든 행동과 장면들이 이 것을 뒷받침해줍니다. 

1) 전직 하이드라 간부의 심문씬 

지모 대령은 거꾸로 매달린 하이드라 간부가 "원하는 게 뭐야"라고 묻자 임무 보고서라고 말하죠. 하이드라 간부가 이를 거부하자 지모 대령은 책을 들고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네가 알려주지 않아서 이 책을 이용해 내가 더 잔인하고 복잡한 방법을 써야 되는 것이 안타깝다" 
더 잔인하고 복잡한 방법이 'UN 회의 테러' '윈터솔저 세뇌'라는 건 이 다음 장면부터 나오죠. 

2) 정신 상담가 살해와 윈터솔저 세뇌 
지모대령이 왜 윈터솔저를 세뇌시킨 것인가? 시베리아로 왜 간 것인가? 
이 행동의 목적도 영화에 표현되어 있는데 제가 놓쳤던 장면입니다. 지모는 "명령을 따르겠습니다"라는 버키에게 '임무 보고서'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버키는 기지를 탈출해 시베리아로 가서 임무 보고서를 가져오려고 하는 것입니다 . 헬기를 탈취해서 시베리아로 가려는 것이 캡틴에게 제지당한 것이죠. 

이 때 지모 대령은 카페에 앉아서 버키가 임무 보고서를 가져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뉴스에서 버키가 캡틴에 의해서 제지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어쩔 수 없이 본인이 시베리아로 향합니다. 그리고 임무 보고서를 다시 가져오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하에 토니 스타크를 유인하려고 범죄사실을 룸서비스 호출을 통해서 일부러 흘린 것이죠. 그리고 시베리아 비밀 기지에 도착하자 마자 하는 행동도 임무 보고서를 찾아 손에 넣는 것입니다. 

만약 영화를 처음부터 제대로 집중해서 보았다면 지모대령의 목적은 처음부터 윈터솔저 부활이 아닌 임무 보고서 획득에 있었음을 알 수 있게끔 영화가 설계되어 있습니다. 관객들이 순진하게 버키의 말을 믿고 의도를 오해하게 연출한 것이죠. 

다시 본 시빌워는 생각보다 더 많은 내용들이 잘 숨겨져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위의 사실들을 이미 눈치 챈 관객분들도 계시겠지만 혹시나 놓치신 분들이라면 제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특히나 논란의 중심이 된 번역가에 의해서 스파이더맨의 중요 장치 하나가 아예 설명되지 않은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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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16-05-07 21:19:03

두번째 내용은 알고 있었는데 첫번째는 몰랐네요~ 감사합니다^^

1
2016-05-07 21:22:18

번역이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하던데 역시나... 혹시나 해서 번역에 대해서 찾아봤는데 http://m.blog.naver.com/adeline_y/220697243725 영화를 보다보니 뭔가 이상하던데 이 분 블로그에서 시빌워의 대사를 다시 해석한 것을 보니 등장인물들의 대화 내용이 조금 더 이해가 쉽게 되네요.

WR
2
2016-05-07 21:42:29

링크 걸어주신 곳에 가서 원문 대사들을 한 번 살펴봤는데 몇 군데 영화상의 내용에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킿 내용들이 더 있었네요. 특히 소코비아 협정에 대한 토론에서 토니 : 내 수트가 오작동을 일으켰을 깨 난 꺼버렸지. 라고 번역된 자막이 사실은 토니 : "내 무기 들이 오용될 수 있단 걸 알았을 때 난 생산을 멈췄어" 라는 대사였어요. 완전히 다른 뜻이죠. 그래서 그 토론 내용이 잠시 이해가 안갔었군요.

2016-05-07 22:17:04

하....번역이 감상을 진짜 망치는군요 ㅠㅠ

2016-05-08 00:51:18

헐 그말이었군요..

2016-05-08 01:43:02

번역으로 쭈욱 보니 이해하기가 더 편하고 자연스럽네요 특히 편지부분 캡틴에 진심이 더 확 닿아요

2016-05-07 22:55:32

기억이 잘 안나는데, 임무보고서 내용이 나왔었나요? 전 세뇌명령어랑 시베리아 기지 비밀번호가 든 별표박힌 책이 보고서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싸움붙이고 지모는 자살하려고 했기때문에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거죠

2016-05-07 23:25:43

마지막에 지모가 튼 cctv가 1991년 12월 16일 임무보고서 내용입니다.

2016-05-07 23:28:51

버키가 잡혀있을때 세뇌시키고 나서 임무보고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2016-05-07 23:53:47

아... cctv가 보고서 내용이었군요... 그러면 다 설명이 되네요..

2016-05-07 23:55:09

두번 봤을 때도 왜 전화로 룸서비스를 부르는지 몰라서 갸우뚱했었는데 토니를 유인하기 위해서였군요.

2016-05-08 01:50:38

스파이디가 토니를 만나 거미눈을 드뎌 찾았다는.... 복면을 뒤집어 써서 표정을 읽을수가 없었는데 예고편에서부터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였죠

2016-05-08 03:40:07

와~월요일에 다시볼건데 이번엔 제대로 각잡고 봐야겠습니다.

2016-05-08 05:37:36

완전히 새롭네요 감사합니다 ㅎ

2016-05-08 08:39:03

모든 걸 계획하신 지모느님 짱짱

2016-05-17 09:49:35

지갈량 크라스 ㄷㄷ

2016-05-08 13:31:13

아... 진짜 그 발반역가 좀 퇴출시키면 좋겠어요. 그쪽 세계에서 힘좀 쓰나보죠? 빽도 있고...

2016-05-11 11:18:02

본인이 스스로 그랬잖아요. 그 세계는 인맥이 짱이다고...

2016-05-08 17:35:16

위글을 보고나도 지모대령의 의도는 명확히 이해되지 않네요.. 1. 처음부터 끝까지 임무보고서 획득이 목적이라고 했는데 그럼 임무보고서 내용(CCTV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건가요... 그리고 만약 내용을 안다면(버키가 벌인일) 굳이 CCTV 찾을 필요도 없이 그냥 토니에게 알려주면 되지 않나요.. 2. 아니면 그 화면을 직접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면 시베리아 위치도 알아냈으니 그게 가져오기 힘든것도 아니던데 굳이 버키보고 가져오라고 할 필요도 없이 그냥 본인이 조용히 가져오면 되지 않나요.. (물론 시베리아에서 서로 싸우게 할려고 그렇게 했다는건데.. 다른데서 영상을 보여주었다면 싸우지 않았을것 같다고 생각한건가요) 3. 임무보고서가 CCTV 내용이었다면 굳이 하이드라 간부가 죽음을 당하면서까지 비밀을 지킬 이유가 없지 않나요? 어차피 어벤저스 분열이 목적인데 하이드라 간부가 그걸 반대할 이유도 없고..

WR
2016-05-08 18:13:05

목적과 동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두 이해하시지 못하신다면 영화의 연출 실패로 봐야겠죠. 아무래도 이 영화가 관객에게 그리 친절한 영화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시 설명드리자면 1. 단순히 암살 사실을 타인에 의해서 전해 듣는 것과 살인자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화면으로 직접 보는 것에는 커다란 감정적 차이가 있겠죠? 실제로 영화에서도 그 순간 아이언맨은 이성을 잃고서 살인이라는 커다란 죄를 저지를 뻔 했으니까요. 이 감정적 차이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따로 이해시켜 드릴 방법은 없습니다. 2. 이미 지모 대령은 캡틴에 의해서 발각이 되었고 본인의 의도 또한 캡틴에게 직접 밝혔습니다.(어벤져스 팀의 몰락) 이 상황에서 아무 능력이 없는 일반인이 몰래 보고서를 가져오는 게 쉬울까요 아니면 고도로 훈련된 전문 암살자를 보내는 게 더 확률이 높을까요? 또한 버키가 시베리아로 날아가는데 성공했다면 이를 저지 혹은 보호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캡틴과 다른 영웅들이 따라 붙었겠죠. 오히려 본인이 가서 가져오는 것 보다 일처리가 쉽게 될 수도 있었습니다. 3. 하이드라 간부가 임무 보고서를 지키기 위해 목숨를 바쳤다고 생각되십니까? 저는 영화를 보면서 하이드라 간부는 그저 협력하기 싫어서 욕을 퍼붓고는 (본인 나름의) 명예를 지키며 죽은 것으로 보았습니다. 오히려 지모가 임무 보고서를 찾는다고 말했다고 그 하이드라 간부가 어벤저스가 분열될거란 걸 추리하는게 불가능한 상황이었죠. 제가 이해한 바에 한해서 설명드렸습니다만 영화적 허용에 의한 개연성부족을 더 자세히 파고드신다면 저도 이 이상은 설득력있게 제시해 드릴 수 없겠네요. 그냥 너그럽게 넘어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1
2016-05-10 02:57:34

2번에 대한 해석은 저하고 조금 다르시네요. 저는 지모가 캡틴, 버키, 토니 셋을 시베리아 기지에 모이도록 하는 것까지 처음부터 계획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동료들이 함께 올지도 모르지만 그건 아무래도 상관 없고, 저 셋이 기지에 모이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버키에게 내린 명령은 보고서를 가지고 오라는 게 아니라 우선 임무 보고서의 위치과 기지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것, 그 다음은 그냥 '여기서 탈출해라'라는 단순한 거였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트찰라를 제외하더라도 그 장소에 어벤저스 멤버가 넷이나 모여 있는데 탈출해서 기지로 갈 수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고, 탈출을 시도해서 소동이 벌어지면 캡틴이 버키를 빼돌려서 보호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 카페 씬은 '캡틴이 버키를 데리고 종적을 감췄다'라는 걸 확인한 다음 '좋아 계획대로야'라고 생각하고 모스크바로 출발한 것으로 저는 해석했습니다. 그 전까지 다소 초조한 기색으로 메시지를 듣고 있다가, 뉴스를 보고 나서 곧바로 모스크바로 향하죠. 버키에게 내린 명령이 실패한 거라면 뭔가 실망하는 기색 같은 것이 있어야 자연스러울 텐데, 전혀 그런 것 없이 담담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도착 후 시체가 발견되게 한 건 토니가 오는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서였겠죠. 만약 지모가 버키에게 내린 명령이 임무 보고서를 가지고 오라는 거였다면, 버키에게 나머지 윈터 솔저를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렸을 테고, 버키가 지모의 의도를 '윈터 솔저를 부활시키는 것'이라고 오해했을 리가 없다고 봅니다. 그만큼 용의주도하게 정보를 수집했다면 다른 윈터 솔저에 대한 것도 몰랐을 리 없고, 처음부터 그들을 살려둘 생각이 없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버키에게 임무 보고서를 찾아서 오라고 한 거라면 성공했을 경우 어떤 식으로 캡틴과 버키, 토니를 대립하게 했을지가 좀 모호해집니다. 그냥 방송으로 뿌려버리면 효과가 적을 테고, 버키의 세뇌가 풀리지 않은 상태로 셋이 모이게 되면 일이 더 복잡해지죠. 다시 버키를 캡틴이 보호하게 한 다음 셋을 한 자리에 불러모으고 거기서 영상을 보여 준다...그러기에는 시베리아 기지에서 지모의 행동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계획에 틀어져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했다기 보다는 처음부터 그렇게 의도한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까 저는 지모가 시베리아 기지에 직접 가서 영상을 확보하고, 어벤저스의 세 사람을 모이게 한 것 까지가 계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016-05-10 10:43:23

스파이더맨과 토니의 대화에서 해당 대사를 듣고 엥 자막에 왜 안나오지 했는데.. 번역가의 실수이더라도 배급사 최종 감수시 필히 확인되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2016-05-10 15:15:11

1번은 적절하게 번역된 것 아닌가요? 원문 대사도 감각이 극대화되었다는 얘기 말곤 없는데요.

WR
1
2016-05-10 16:09:39

Yes. yes yes I can! I can see in those. Okay? It’s just that…when…whatever happened happened, it’s like my senses have been dialed to 11. There’s way too much input so they just kinda help me focus. 원문대사입니다. There's ~ 로 시작하는 문장 하나가 통째로 빠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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