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UHD-BD 리뷰 -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앞선 두 편의 리뷰에서 출연이 없어 섭섭함을 표하는 사우론 님)

- 카탈로그 스펙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UBD 스펙

- 극장판 디스크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전체용량 89.6G/본편용량 88.3G, HDR10 & 돌비 비전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50.010Mbps(HDR10) + 2.1Mbps(DV)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자막: 한국어 자막 외 다수 언어 자막 지원 (엘프 언어 사용 시의 강제 영어 텔롭은 BD 당시와 동일) 

 

- 확장판 디스크

Disc 1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전체용량 86.4G/본편용량 78.2G, HDR10 & 돌비 비전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64.22Mbps(HDR10) + 2.1Mbps(DV)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자막: (정발판 기준)한국어 자막은 있으되, 기타 언어 자막 수록 사항은 극장판 디스크와 다름

Disc 2

UHD-BD 트리플 레이어(100G), 전체용량 91.6G/본편용량 83.4G, HDR10 & 돌비 비전

영상스펙 2160/24P(HEVC)/ 화면비 2.39:1/ 비트레이트 62.81Mbps(HDR10) + 2.1Mbps(DV)

최고 품질 사운드: 돌비 앳모스(영어)

자막: (정발판 기준)한국어 자막은 있으되, 기타 언어 자막 수록 사항은 극장판 디스크와 다름 

 

확장판 D2에선 평균 영상 비트레이트가 다소 떨어졌던 두 개의 탑과 달리, 왕의 귀환은 확장판 D2에서도 평균 비트레이트 수준을 거의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극장판에 비해 대략 20% 가량 높은 비트레이트로 마감.

 

다만 왕의 귀환도 UBD에는 극장판/ 확장판 모두 서플이 전혀 없는 본편 only 디스크(오디오 코멘터리도 없음)인 점, 확장판 디스크에만 일본어 음성/ 자막이 히든 트랙 수록인 점(극장판은 없음)은 이전 두 편의 UBD와 동일합니다. 약소하나마 4K/HDR 트레일러 정도라도 넣어줬으면 좋았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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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퀄리티

* 리뷰에 게재하는 UBD 스크린 샷은 모두 HDR10을 피크 휘도 150니트로 톤 맵핑한 결과물입니다.

* 캡처한 UBD 스크린 샷의 색감과 명암은 개개인의 실제 재생 결과물과 다를 수 있습니다. 

 

1. 극장판 vs 확장판

전술했듯이 왕의 귀환은 개봉판의 디지털화 방향성의 두 개의 탑과 유사하기 때문에, Blu-ray (이하 BD) 당시 극장판과 확장판 영상의 차이폭도 (두 개의 탑과 마찬가지로)드라마틱하게 변한 건 아닙니다. 

 

다만 아시는 분은 아시듯 반지의 제왕은 일반적인 극장판-확장판의 관계처럼 확장판에서 단순히 편집을 가해 극장판을 만든 게 아니라, 몇몇 장면은 아예 따로 찍은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개의 탑 편에서 부활한 간달프가 아라고른 일행에게 다시 모습을 보일 때 레골라스의 대사가 다르다든지/ 왕의 귀환 편에서는 오르상크에서 사루만과 나누는 대사가 달라지는 등.

 

극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이 장면의 경우에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보이며, 때문인지 색감을 비롯한 디지털화 방향성은 같지만 (버전이 두 가지였기에 따로 처리했기 때문인지)CG처리 상태가 미묘하게 다릅니다.(두 스샷을 A/B로 비교해 보면 공성기의 나뭇결 해상감이 다른 것을 캐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화면 감상 시 아니면 눈치채기 어려운 수준이긴 하지만, 전체적인 비트레이트가 높아서 실사 파트에서 좀 더 우수한 화질인 확장판에선 옥의 티에 가까운 영역. 

 

 

2. UBD vs BD

계속해서 왕의 귀환 편의 UBD와 BD 화질 비교. 앞서 언급했듯이 왕의 귀환 편은 BD에서도 극장판/ 확장판 간의 영상 경향 차이가 없기 때문에, 모든 스샷은 BD도 확장판 UBD도 확장판입니다.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일단 왕의 귀환 UBD의 화면 정보량은 이전 편들과 달리 BD 대비 상하좌우가 좀 더 좁습니다.(세로 길이 스캔 왜곡이 약간 조정되면서 변하기도 했지만, 실제 정보량도 가로에 비해 줄어든 폭은 작으나 약간 줄어든 상태) BD나 UBD나 오리지널 화면비인 2.39:1로 나왔지만, UBD화 시점엔 그림을 좀 더 줌인한 느낌.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한편 왕의 귀환의 UBD화는 전체적인 방향성면에선 이전 편들과 동일합니다. 실사 파트에선 녹색조가 줄어들면서 보다 자연색에 가까운 느낌. 덕분에 여기의 사루만이 어째 덜 타락(?)한 것 같이 보이는 부작용도 있습니다만.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다만 CG/ 특수효과 파트 색감은 두 개의 탑과 비슷하게, 오히려 UBD쪽이 더 과장색에 가까워졌습니다. (아래 이어지는 스샷에도 나오듯이)애초에 CG빨이 포함된 어스름한 밤 장면의 컬러 처리가 달라진 탓도 있지만, 골룸의 피부색감 역시 전체적인 배경색과 많이 융화된 색감으로 바뀌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왕의 귀환 BD/ UBD 간의 색감 방향성은 대략 이런 느낌. 완전히 실사 + 자연 촬영의 밤 장면인 경우엔 UBD가 더 깊은 어둠(동시에 정묘한 디테일)으로 나오는 건 이전 두 편과 동일한데, 좀 어스름하든가 합성이 붙든가 하는 장면은 이렇게 달라집니다. 덕분에 BD 대비 좀 더 융화가 잘 되는 느낌은 있습니다.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한편 왕의 귀환 UBD의 HDR 그레이딩 휘도는 다시 반지 원정대와 흡사하게 회귀했습니다. 극장판 최대 705니트/ 평균 120니트, 확장판은 최대 636니트/ 평균 103니트. 이러다 보니 HDR 펀치력은 이렇게 특정 광원이 밝은(= 최대 휘도에 가깝게 활용하는) 신에서나 느끼기 쉽지만, 다이나믹스 확장의 혜택은 거의 모든 4K/ HDR 디스플레이에서 큰 맵핑빨 없이도 맛볼 수 있는 것은 장점입니다.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렇다고 광빨 역시 단순히 그냥 강해진 게 아니라, 전체적인 화면 포화도 밸런스가 잡히면서 보기 좋아졌다는 것도 이 UBD/ HDR 처리의 장점. (첨언 항목에 첨부하는 대로) 발리노르로 떠나는 장면의 햇살도 마찬가지로, UBD에선 전체적인 디테일 강화와 함께 이런 식의 광원 디테일 처리도 돋보입니다.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굳이 따진다면 HDR10 휘도가 이렇다보니 돌비 비전의 한 강점 중 하나인 동적 특성이 크게 살지 않기는 합니다. 그래도 앞선 사우론의 눈이나 햇살 등 보다 강렬한 광원에서는 HDR 휘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LG 나노셀 TV 등에서 돌비 비전을 틀 경우 HDR10 대비 펀치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는데, 위 스샷 같은 평이한 밝기의 장면에선 계조의 섬세함 정도 외에는 별 차이를 보기 어렵고 종종 블랙이 충분히 가라앉지 않는 디스플레이에선 오히려 불리하게 나오는 신도 있어서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한편 실사 파트 디테일 묘사력 강화는 대충 이런 정도. 거의 SDR과 동급 밝기(SDR 다이나믹스는 최대 100니트)인 신에서도 4K 스캔 & 마스터링의 위력을 잘 보여줍니다. 원래 35mm 필름 자체가 2K 스캔으론 디테일을 다 긁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필름 영화의 디지털 시에는 4K 혹은 8K 스캔 등이 그 묘화력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고.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단지 CG 파트는 (이전 두 편과 마찬가지로) 업 스케일도 가했고 HDR빨과 색조 변화로 인해 좀 더 선명하게 나오기는 하는데, 결국 실사 파트의 '또렷해짐'을 생각하면 영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특히 클로즈업 신이 아닌, 원경 구조물의 경우엔 이 미나스 티리스 정도가 가장 '그럴싸하게 개선한' 예일 정도로.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거기다 실사 + CG 파트에서는 그게... 차라리 둘 다 비슷하게 흐릿한 BD가 더 그럴싸한 감. 바랏두르야 사람이 다가갈 일이 없었으니 무너질 때까지도 품위(?)를 유지하지만, 이 모란논은 참... 대화면에서 처음 볼 땐 약간 헛웃음이 나기도 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보며 비장함을 유지해야 했던 연기자들의 고충(?) 만큼이야 하겠습니까마는.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결국 왕의 귀환 편은 이번 반지의 제왕 UBD가 보여준 장점과 단점, 방향성 모두를 함축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때문에 화질 평점을 매기면 91점... 을 주고 싶지만, 화면 정보량이 BD보다 약간이나마 줄었기 때문에, 1점 깎아서 90점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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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 퀄리티

왕의 귀환도 이전 두 편과 마찬가지로, BD 시점엔 당시 최신 포맷이던 DTS-HD MA(24/48) (극장판은 DTS 5.1-es 코어/ 확장판은 6.1-es 코어의 온전한 6.1ch)로 음성을 수록했고 실제 음질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그에 비해 이번 UBD는 (역시나 이전 두 편과 마찬가지로) 극장판/ 확장판 둘 다 돌비 앳모스 포맷을 채용했으며, 비트샘플링 스펙은 16/48 & 음성 비트레이트는 극장판 3.5M대/ 확장판 3.4M대입니다.

 

앳모스 사운드 방향성 자체는 이전 두 편과 동일하게, 순 음질적으론 BD 대비 개선감이 별달리 없지만 앳모스의 이머시브 사운드를 잘 살린 재미면에서 어필하는 방향성을 갖습니다. 특히 왕의 귀환은 죽은 자들의 군대와의 대화, 이후 쏟아지는 해골 홍수 장면 등 서라운드/ 오버헤드의 세세한 배려를 맛볼 수 있는 장면들이 산재하며 & 하늘을 나는 나즈굴들이라든가 운명의 화산 분화 등등 오버헤드 채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들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인지, 사운드 디자이너들도 예상대로 신나게 믹싱을 재디자인해 놨습니다.

 

때문에 스코어나 대화 음성 등에서 나타나는 퀄리티 감각은 BD와 흡사하거나 간혹 아쉬움도 있을지언정, 영화 보는 맛을 살린다는 점에선 정말 흠 잡을 데 없이 받쳐주는 모양새. 여기에 펠렌노르 평원 - 모란논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전투신에서 무마킬 등 거대 크리처들이 내는 발소리의 저음 같은 것도 역시나 우수합니다. 특히나 무마킬이 맛만 보여줬던 두 개의 탑과 달리, 본격적으로 나대는 펠렌노르 평원에선 진짜... 아파트 거주하시는 분들은 서브우퍼 볼륨을 낮추시길.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상하 동일)

덧붙이면 채널 분리감 측면에선 이전 두 편보다도 좀 더 인상적으로 다듬어 놨기 때문에, 사운드바에서도 어느 정도 그 감을 엿볼 수는 있지만 물리적으로 채널이 분리된 정통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에선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 역사상 최고의 기마 돌격 신('워털루'의 그것을 꼽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이 로한 기병대에 한 표)에서 이어지는 일련의 전투 장면들은, 어지러이 부딪히는 소리 소리 또 소리 등이 모두 각자의 서라운드 채널에서 또렷한 위치감과 방향감을 갖고 + 최대한의 음량으로 울려주기 때문에 전편 감상은 시간상 무리인 분들이라도 꼭 맛보길 권하고 싶네요.

 

종합하면 사운드 퀄리티 자체는 이전 두 편과 마찬가지지만, 후추 한 스푼을 더한 느낌으로 영화적 재미면에서 보다 선전했기에 이 왕의 귀환 편의 사운드 평점은 결국 96점을 줄 수밖에 없겠습니다. 사운드 디자이너들조차 경의를 표하며 작업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말 속된 말로 '벅차 오르는' 부분들이 산재해 있으니까요. 판타지 영화 장르에서 반지가 한 기준을 제시했듯이, 앳모스란 개념이 없었던 시기에 만들었던 작품의 앳모스 사운드화에서 레퍼런스인 타이틀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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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언

반지의 제왕은 개인적으로도 원작 소설이나 여기에서 소개하는 영화 모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그렇기에 개봉 당시에도 DVD로도 BD로도 절찬 감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에 발매된 4K UltraHD Blu-ray로도 접하고 소개할 수 있는 영광(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까지 누릴 수 있었고요.

 

때문에 헌사를 쓰라면 스크롤이 모자랄 정도로 쓸 수 있지만, 간단하게 줄인다면- 원작 소설부터 대단하지만 이를 소화하여 각색해낸 이 영화가 끼친 영향 역시 대단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에게, 어디에 끼친 영향인지는 굳이 기술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면 또 스크롤이 모자랄 테니.

 

확장판 BD. 3840x2160 리사이징

확장판 UBD/ 타겟 휘도 150니트 톤 맵핑. 그래서 마지막으로 이번 반지의 제왕 UBD의 장단점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장점: 

• BD 대비 분명히 더 선명해진 디테일
• 재현하기 쉽고 영화에 임팩트를 더해준 HDR 처리
• 보다 자연색에 가깝고 합성 배경 등의 융화도가 좋아진 색감
• 영화 보는 맛을 충분히 살린 돌비 앳모스 사운드

 

단점:

• 실사와 CG 간에 디테일 개선 편차가 있음
• 하이 다이나믹 레인지 특유의 한 방 어필력은 좀 부족하고, 돌비 비전의 포맷빨도 상대적으로 덜한 편
• 순수 음질 자체는 BD 시절과 흡사하며, 다이나믹스 측면에선 약간 아쉬운 면도 있음

 

추가로 반지 원정대 UBD 리뷰에서 이미 밝혔듯이, 이제 내년 여름에는 이번에 소개한 UBD와 (2010년대 발매된 구판인지, 2021년 가을 발매 예정인 신판인지 아직 알 수 없는)BD가 함께 동봉되는 '미들 어스 컬렉션' UBD 패키지(반지 + 호빗 총 6작품)가 발매될 예정입니다. 

 

UBD야 이번 마스터와 수록 상태 그대로 똑같은 디스크로 나올 것이고, 신판 BD의 경우 색감 등 방향성은 UBD를 따라가되 2K 다운 컨버트 영향에 따라 CG 위화감이 덜할지라든가, (국내 시청자에게 중요할)한국어 자막 스타일(폰트와 사이즈) 느낌은 어떨지 등이 관심사이긴 합니다. 다만 저는 이미 마음을 허락했던 확장판 BD들이 반지와 호빗 둘 다 있으니, 아마 신판 BD에 대한 리뷰를 또 작성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때문에 여기서 Well, I'm back 을 말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