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추억소환] 추억의 액션스타, 브랜든 리
오늘은 브랜든 리의 기일입니다.(1993년 3월 31일 사망)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다들 잘 아실텐데요. 오랜만에 그가 출연했던 대표작들의 하이라이트들을 꺼내보면서, 미처 피기도 전에 떨어져버린 비운의 스타를 추억해보는건 어떨까해서 글 남깁니다.(레이저 미션이란 영화가 빠졌는데요. 한번도 본적이 없는 영화라서 빠졌습니다. 유튜브에 풀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관심있는분은 찾아보셔도 될것 같네요)
용재강호(legacy of rage), 1986
브랜든 리/이국호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연한 홍콩영화입니다. 한창 액션 느와르 영화가 일어나던 시절의 영화이기에, 전반에는 다소 평범하게 전개되던 영화가 후반부에는 화끈한 액션물로 확 변신하는데요. 국딩시절 보았던 기억으로는 샷건의 엄청난 파괴력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여주인공역을 맡았던 간혜진은, 영웅본색2에도 출연해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요. 불과 30대 초반의 나이인 1999년에 뇌종양으로 요절하고 말았네요.
(영웅본색2에서의 출연장면입니다)
이제는 브랜든 리도, 간혜진도, 그리고 장국영도 모두 떠나버리고 오직 필름만이 남았네요.
리틀 도쿄(showdown in little tokyo), 1991
강렬한 이미지와 캐릭터성으로 주목받고는 있었으나, 아직 큰 영화의 단독주연으로는 고만고만한 평가를 받던 돌프 룬드그렌과,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애쓰던 시절의 브랜든 리를 캐스팅하여 만들어진 버디 액션 무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돌프 룬드그렌의 <다크 엔젤>과 이 영화를 제일 재미있게 본 기억입니다. 유니버셜 솔져는 오프닝은 끝내줬지만 가면 갈수록...)
서울에서는 중앙극장에서 개봉하여, 그럭저럭 괜찮은 성적을 얻는 오락영화로 남았습니다. 일본도가 난무하는 피칠갑 액션덕에 미성년자 관람불가로 개봉했다는군요.(그래도 볼 학생들은 다 봤지만 말입니다. 저를 포함해서요)
래피드 파이어(rapid fire), 1992
브랜든 리의 단독주연작입니다. 맨몸액션에서도 아버지 못지않은 재능이 있음을 증명하는 작품인데요. 흥행도 제법 짭짤했기 때문에 20세기 폭스와 속편을 논의하고 있었다는군요. 그러나 채 속편 제작에 들어가기도 전에 총기 오발사고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래피드 파이어>의 홈 비디오 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는군요.
이 영화를 발판으로 삼아 헐리웃에서 입지를 굳혀가던 브랜든 리는, 평생을 따라다니던 아버지의 후광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힘으로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작품에서 그의 재능이 만개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크로우(the crow), 1994
브랜든 리의 일취월장한 연기와 알렉스 프로야스의 멋진 비주얼이 합쳐져서 탄생한 작품입니다. 지금 보아도 에너지가 넘치는 브랜든 리의 열연과, 어둠이 가라앉은 도시를 잡아낸 비주얼은 탄성이 나올 지경인데요. 영화 내내 흐르는 강렬한 음악과 이미지는 관객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브랜든 리의 최고작이자 유작이 되고 말았네요.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의 OST를 어마어마하게 듣고 다녔는데요. 한곡도 버릴곡이 없는 끝내주는 밴드들의 멋진 곡들로 꽉찬 앨범이니, 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번 들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때, 논현동 고개위에 있던 힐탑시네마에서 친구와 같이 본 기억이 나는군요.
위에 올린 영상에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와 그날의 사건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은 한번 보셔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3대에 걸친 이소룡 집안의 이야기는 훗날 드래곤이란 영화에도 짧게 소개되는데요. 그러고 보니 드래곤의 주연인 제이슨 스콧 리의 근황도 궁금해집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남은 주말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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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13:00:02
리틀도쿄와 크로우 참 좋았는데.... 아쉬운 배우입니다. 1
2019-03-31 13:09:50
너무 안타깝습니다. 역시 디피 입니다. 용재강호가 언급된 게시물을 볼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ㅎㅎ 1987년도인가로 기억되는데 고등학교 재학시절 삐자 비디오로 후반부 액션신 엄청 돌려봤었더랬죠 ㅎㅎ 국내에서는 아마 종로에 있던 아세아극장에서 개봉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30년이 넘은 세월이라 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소룡을 워낙에 좋아했어서 아들내미 밀어준답시고 개봉작은 전부 찾아다니면서 개봉관에서 보긴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브랜든의 작품으로는 역시 크로우가 최고란걸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위에 경운기풀옵션님께서도 언급하셨듯이 이후 나온 크로우 작품들은 영 감정이입이 되질 않고 겉도는 느낌이라서 끝까지 본 적도 없고 관심이 가질 않더라구요.
휴일에 반가운 게시물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1
2019-03-31 13:48:19
https://www.youtube.com/watch?v=NNh-6vnJ5as
브랜던 리 영화중 리틀 도쿄도 괜찮지만 이후 출연한 래피드 화이어가 진짜 끝내줍니다. 영화도 재미있고 주제곡도 신나고... 이 영화 홍보한다고 한국에 방문한적도 있습니다 1
Updated at 2019-03-31 15:49:21
래피드화이어, 크로우즈, 리틀도쿄 영화 다 극장에서 관람 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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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리 하면 역시 크로우죠.
지금봐도 참 멋집니다.
이 영화의 총격씬에서 공포탄이 들어있던 총에 실탄이 장전되어 있어서 촬영도중 사망했다고 하죠.
이소룡 가문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많은 후문이 나오기도 했지요...
참 멋지고 아까운 배우를 잃게 된 유작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