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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동인천 여행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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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20 13:46:16
  동인천 여행기

  

 동인천이 힙스터들 사이에서 힙해진지는 몇년 된걸로 압니다 .  뒤집어 말하면 진성 

힙스터들은 이제 거진 발걸음 끊었단 얘기겠지요 . 힙스터 나으리들은 ' 구별짓기 ' 에 

목숨 건 분들 이니까요 .

 

 그 유명한 보그지에도 이런 기사가 실릴 정도니 확인사살이겠죠? 

거 왜 , 특정 주식 뜬단 소문이 매체에 오르내리면 이미 버스 떠난 것과 마찬가지로다가...

 

< 보그 - 동인천 웨이브 >

http://www.vogue.co.kr/2019/09/11/%EB%8F%99%EC%9D%B8%EC%B2%9C-%EC%9B%A8%EC%9D%B4%EB%B8%8C/

 

 힙스터들의 치고빠짐과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이 공간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어설프게나마

일기 삼아 끄적거려 보고자 합니다 부디 선선한 마음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토요일 하루 각잡고 8시간에 걸쳐 동인천과 개항장 일대를 홀로 쏘다녔습니다 . 여정 경로는 ,

[ 동인천역 - 나비날다책방 - 문화양조장 - 잇다스페이스 - 인천당 - 신신분식 - 

답동성당 - 낙타사막 - 동인천역 ] 입니다 .

 그 외에 신포시장 ,차이나 타운 등은 경로상 스쳐지나간 정도라 논외로 치겠습니다 .

  

 

 

 

 


 

 

 

 

 동인천 급행 할때의 그 동인천역입니다 . 인천의 완전 서쪽이지만 구한말 ~ 일제 때

인천의 중심이었던 개항장의 동쪽이라 동인천으로 불렸습니다 . 

 

 중앙시장이라는 이름이 다소 낯선 인천토박이 분들께는 양키시장이라고 말씀드리면 

아하! 하시겠지요 . 예전에 미군 전투식량사러 종종 들르던 곳입니다 . 전국에 숱하게 있고 

재미도 없는 ' 중앙 ' 보다  ' 양키 ' 라는 민중의 입말에서 비롯된 이름을 공식적으로 

돌려주는 게 더 낫다고 봅니다.

 

 코로나 탓인지 사람이 너무 적어서  마음이 좀 그랬네요 .

교복집에 붙은 포스터가 인상적이라 찍어봤습니다 .  4강이라... 

저는 2002년 때 (검지와 중지 두 번 까딱) " 태어나지도 않아서 " 전설로만 들었는데 

그때 그렇게 대단했다면서요?

 

 

 

 

 

 

 

 

 중앙시장을 빠져나와 지하상가를 통해 차로를 건너면 헌책방 거리 초입에 위치한 

나비날다책방이 반겨줍니다 . 나비날다 우측엔 멋들어진 노천 미니 북카페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걷다 지칠때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네요 . 이 동네엔 이렇게 당장 돈을 요구하지 않는 주제(?)에

지출이 필요한 여느 공간 이상으로 멋들어진 장소들이 좀 있는 편입니다 . 주민들의 공동체주의와 

관의 지원이 조화를 이룬 결과로 알고 있네요. 

(비율은 잘 모르지만 전자의 몫이 훨~씬 큰걸로 압니다. 시작도 주민들의 자발적 행동이었구요. )

 

 

 


 

 

 

 

 

 

 

 나비날다는 무인책방입니다 . 마지막 사진의 고양이가 길고양이 출신인 나비인데 , 

어느덧 가게의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녀석입니다 . 먹성이 좋은지 아주 후덕한 풍채였습니다. 

사람이 오건 말건 슬쩍 한 번 쳐다볼 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더라구요 . 

 

 이 동네 분들은 고양이를 참 사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제가 들른 장소 가운데

3곳(나비날다 , 문화양조장 , 낙타사막)에서 고양이를 기르시더군요. 이 동네를 배경으로한

<고양이를 부탁해> 라는 영화도 있었지요 . 

 

 

 그냥 유유하게 작성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아 잡아 먹히네요 .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짬날 때 더 올려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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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0 15:02:49

어렸을때 먹었던 동인천역앞 지하에 있던분식집이 지금도 가끔 생각납니다. 떡볶이가 냉면사발 한가득에 500원이었는데...

WR
2020-09-20 19:09:30

예전보다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그래도 동인천은 여전히 다른 곳보다 좀 저렴하더군요.

2020-09-20 15:08:45

고양이를 부탁해가 여성성장 영화의 걸작으로 씨네필들 한테는 알려졌는데 큰 흥행은 못했지만 숨겨진걸작이라고 당시에도 소문났었네요.
지금은 ebs 고양이를 부탁해가 더 유명해졌네요.

양조장방문기도 보고싶네요.

WR
2020-09-20 19:07:17

글삭할까 하다 파트라슈님 댓글에 기운 얻고 시리즈 이어갑니다. 감사해요! ^^

2020-09-20 15:15:13

친구넘들 양키 시장에서 빨간책 사오는 날이면 반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었는데 

그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WR
2020-09-20 19:07:44

양키시장 물건은 급(?)이 다른 수준이었겠네요. ㅎㅎ;;

2020-09-20 16:13:46

중학생때 심사관 보러 혼자 애관극장 갔었는데 그게 벌써 2x년 전이네요 ㅠㅠ
협도고비는 부평 금성극장에서 봤는데...

WR
2020-09-20 19:08:45

애관극장 아직 운영중입니다. 언제 한 번 추억을 떠올리며 들러보세요~

2020-09-20 17:45:31

동인천은 1990년대가 끝입니다. 그 이후론 후퇴만이 있죠. 이미 2002년도 이곳은 슬럼 진행중이었습니다.

WR
Updated at 2020-09-20 19:10:18

안그래도 내리막이다가 인현동 호프집 화재사건으로 크리티컬 맞은 건 맞습니다. 그 뒤로 20년 가까이 을씨년스럽게 잠수타다가 요근래에 상권 조금씩 기지게 켜는 중이었어요. 뉴트로 열풍 타고 말이죠. 외부에서 자본도 꽤 들어왔습니다. 헌데 그것도 코로나 땜에...ㅠㅠ

2020-09-20 20:10:30

동인천 근방에서 태어난지 어느덧 50여년이네요. 자유공원은 일본가옥도 심심치 않게 있어 이국적인 동네였지요. 지금 본가에 와 사진들을 보니 더 정겹네요. 중학생 때 신포동 칼국수 먹으며 집집마다 틀어주던 중국영화도 기억나구요. 지나칠 때마다 근현대 모습을 잘좀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혹시 신포동 가시면 청실홍실 고기만두는 꼭 드세요. 입맛 까다로와 바깥 음식 못드시는 장모님께서 유일하게 드시는 음식이기도 해요)

WR
2020-09-20 20:27:23

 일본 조계지쪽 적산가옥들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고 현재 대부분 카페로 개조된 상태입니다 .

청실홍실은 여전히 잘나가서 요샌 인천지역 위주로 체인점 사업 중이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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