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호주 도로 상황 및 법규
어쩌다 보니 연일 글을 올리고 있네요.
요즘 속도제한 문제가 한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데 호주는 어떤지 한번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1. 보행자 보호 우선 교통법 (하위는 제 마음대로 정리)
a. 보행자가 건널시에 무조건 멈춘다. 특히 건널목이나 횡단보도로 생각되는 곳에서는 무조건 멈춰야함
b. 스쿨존 일괄 40으로 속도하향 (세번째 사진)
- 지시등 점멸과 함께 그 시간대에는 차량 속도가 40으로 제한됩니다. 문제는 학교가 한 두개가 아니라 저 시간대에 출퇴근이 걸리면 도로가 많이 밀립니다. 그래도 이 시스템이 합리적이라 생각되는게 방학이나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곤 원래 속도인 50-60정도로 다시 상향됩니다.
c. 모든 도로에 주정차에 대한 표시가 있는 한 지켜야 합니다. 누가 그거 보러다닐까 하지만 레인저가 돌아다니며 시간 확인 후 딱지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주정차가 아예 금지되는 곳은 교통량이 많거나 사거리 근접한 곳입니다.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게 하고 도로 교통을 원할하게 하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d. 휴대폰 조작시 벌금 및 벌점
-휴대폰 조작이 최근 화두입니다. 얼마전 핸드폰을 받는듯한 동작으로 인해 무인 카메라에 걸린 운전자의 경우도 방송을 탄것 같은데 생각보다 엄격합니다. 단속시에 벌점이 있어서 벌점이 쌓이면 쉽게 면허정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럴경우 출퇴근에 지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e. 저상용 버스
-한국에도 많아지는 추세지만 여기는 저상형버스가 에어서가 있는지 앞쪽이 내려옵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정말 확실합니다. 워낙 전동 휠체어나 워커등을 가지고 다니는 노인들도 많아서 역에 있는 역무원들 역할 중 하나가 열차 승하차시 램프를 가지고 와서 탑승에 도움을 줍니다. 과거 다리 골절 있었을때 목발 생활해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약자를 배려하는 것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고 버스는 저로 인해 승하차가 지연되어서 눈치밥이 심해 결국 자가용으로 출퇴근 도움을 받았습니다.
2. 주행 중 우선순위가 확실하다.
a. 호주 뉴질랜드에서 우핸들보다 멘붕을 겪게 되는 것은라운드어바웃이라고 하는 회전 교차로입니다.
여행 오시거나 워홀러들이 간혹 규칙을 숙지하지 못하고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호주에서 주행중 우선 순위는 아주 확실합니다.
일단 직진 차선이 우선이며 사거리에서 만날시에 스탑 사인이 있으면 무조건 정차해야 합니다. 스탑사인이 있는 곳에는 주로 점선이 표시되어 있는데 이건 무조건 양보하라는 표시입니다.
만약 사거리에서 우회전 혹은 좌회전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회전은 한국에서 좌회전에 해당합니다. 호주는 이 우회전 신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직진신호에 우회전을 하거나 반대편 직진 차량이 없으면 눈치껏 하면 됩니다.
만약 그럼 우회전하려는 곳에 차량이 있는데 그 차량도 우회전을 하려한다면 누가 우선순위인가?
그런경우 우측에서 우회전을 하는 차량을 생각해봅니다.
그 차량은 우측에서 마주오는 차량, 좌측에서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차량 둘 다 살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떨까요?
전방에서 다가오는 반대편 차량만 살피면 됩니다.
즉 무조건 제가 우선순위입니다. 이런 규칙을 모르면 사고가 나기 쉽습니다. 여기 운전자들이 당연히 자기 우선순위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상당히 숙지가 까다롭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 것은 호주 운전면허 취득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다시 라운드 어바웃으로 가봅니다.
어려운 라운드 어바웃이지만 사실 우선순위를 염두해두시면 간단합니다. 우측에서 오는 차량이 무조건 우선순위입니다. 우측에서 차량이 계속 온다? 그러면 계속 기다립니다. 즉 우측에서 오는 차량이 없을 경우 직진일 경우 직진, 좌회전일때 깜빡이 점멸 후 진입후 좌회전, 우측 깜빡이 점멸 후 우회전 혹은 유턴을 하면 됩니다.
한국에서도 우연히 몇번 회전교차로를 이용해봤는데 난장판입니다. 서로 빵빵거리고 사고나기 직전 모습도 자주 관찰되고 사고 나서 환자로도 많이 오더군요. 이는 도로 교통규칙이 확실히 정립이 안되었는데다가 운전자들의 숙지가 안되어서 그럴겁니다.
여기서 운전을 해보니 한국에서도 이면도로 주정차, 회전 교차로, 차량 우선순위등에 대한 정립 및 교육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3. 자전거
특이한게 자전거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기도 하고 없는 경우 당당히 한 차선을 꿰찹니다.
당연히 모두 헬멧을 쓰고 도로를 주행하는 경우 교차로에서 항상 손을 들어 좌회전, 우회전을 미리 수신호로 뒷차량에 알립니다. 참 인상적이더군요.
거기다 80이상 나는 도로에도 진입이 가능합니다. 운전하는 제가 위태위태하게 느껴서 일부러 피해가기도 합니다.
그러면 호주는 땅이 넓어서 도로 사정이 좋은거 아니냐고 반문 하실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 참 인상적이었던게 하우스가 너무 작다는 것, 그리고 도로가 너무 좁다는 것입니다. 큰 도로는 고속도로 몇개가 전부인데 물론 거긴 넓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도로는 왕복 4차선입니다. 그런데 주차 가능한 시간인 경우에는 한차선이 막혀있기도 하고 차량 한대가 고장나거나 사고가 나기라도 하면 출퇴근 시간은 비약적으로 늘어납니다.
도로폭도 한국에 비해 좁은편이라 우핸들에다 도로폭에 적응하느라 상당히 긴장하며 운전했습니다.
이제 적응이 되니 도로법을 잘 지키만 하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외 경련, 뇌졸증, 심장발작 및 심근경색등 몇가지 질환은 운전을 강제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방법으로 생계를 지원하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는 사실 상상하기 어려운 사례같더군요.
교차로 꼬리 물기도 벌금대상, 소방서나 관공서 앞등에는 무조건 keep clear라고 크게 써있어서 도로가 막히더라도 절대 그 구간에 정차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것도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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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단위가 킬로미터인가요 마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