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VER HEALTH CHECK: OK
자동
ID/PW 찾기 회원가입

[오디오]  공간, 기기, 사람의 3박자. 가벼운 재미로 즐겨보세요.

 
25
  3474
Updated at 2020-09-10 12:04:40

 

모 오디오 커뮤니티 이벤트(오디오 자랑 부문)에 응모하느라 쓴 글을 여기도 공유합니다. 



인생 뭐 있나 하는 오기로 지른 스텔라 유토피아...

이 녀석을 위해 집을 지었고 친한 두두오 회원들을 초대해서 자랑하려고 했는데 코로나 위기때문에 여기에서 공유하겠습니다.

 

공간 -> 기기 -> 사람의 순서인데, 길더라도 함께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에이 설마? 오디오때문에 집을? 하실텐데, 전원주택 부지부터 설계와 시공부터 스텔라 유토피아가 주인이었습니다. 아내에게는 그럴듯한 변명과 궤변을 늘어놓았지만요. 

충분한 공간을 빼느라, 요즘에는 1층에 방을 두지 않고 넓게 거실만 사용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설득해서 1층에는 방이 없고 층고도 최대한 올렸습니다.

설계할 때부터 아예 1층 거실은 내 마음대로! 대신에 주방, 가구와 화장실은 당신 마음대로! 이렇게 합의를 봤습니다.  

 


하이파이와 홈씨어터 모두, 이웃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고 마음껏 볼륨을 높일 수 있어야겠죠.

일부러 전원주택단지 가장 끝을 선택했고 모든 창은 3중창(눈물납니다)으로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게 했습니다.

그리고 설계도 옆집쪽에 방과 계단을 두어서 한 번 더 방음이 되게 했습니다. 왼쪽이 1층 거실 공간입니다. 

방에는 옆집 쪽으로 붙박이 장을 넣어 한 번 더 방음을 보강했습니다.

 


볼륨이 3시를 넘어도 상관이 없는데, 문제는 이제 제가 시끄러워서 소리를 줄이게 됩니다.

각잡고 음악을 즐기지 않고 책을 읽거나 웹 서핑을 할 때에 앰프 전원을 넣기 때문에 알아서 소리를 줄이죠. 대신에 영화를 볼 때에는 자정 넘어도 염려없습니다.

 

설계와 시공까지 모두 스텔라 유토피아를 먼저 생각했다고 했죠? 당연히 전원부터 챙겼습니다.

에어컨을 설치해주신 두두오 모 회원분이 강력하게 조언하시고 저도 건축회사에 신신당부를 했더니 배전함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3상 전력이어서 어마무시합니다. 문제는 어느 스위치가 어디인지를 모른다는 것이죠.

 


이전 집에서 사용하던 파워텍 AVR은 멀티탭용으로 전락했습니다.

 


그리고 내부 네트워크 배선도 속도는 물론이고 차폐도 완벽하게 했습니다.

건축회사에서 (7? 8?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CAT8 SSTP 네트워크선을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제가 강원전자 것으로 200m를 사다주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 돈을 안받았군요. ㅡ.ㅡ

CAT8(최대 40기가 전송속도)이라 앞으로 나올 차세대 인터넷망도 충분하고 번개를 맞아도 안전하게 개별 선까지 차폐가 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잡신호 유입은 없죠.

 


거기에 트랜스포머급 공유기가 각 층마다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내에게는 이런 것이 아니면 콘크리트 층에 막혀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만... 다 알고 있겠죠.

 


하나부터 열까지 마음껏, 눈치 안보고 음악과 영화를 즐겨보자 해서 만든 공간에 들어온 녀석들입니다.

상전은 아무래도 스텔라 유토피아입니다. 정리를 좀 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며칠이면 다시 어지러워져서 그냥 있는 그대로 찍었습니다.

빔 프로젝터와 스크린 설치를 추천하는 지인이 많은데... TV가 86인치이고 빔 프로젝터는 시끄럽고 조명을 꺼야 해서 일부러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많아서 스크린은 위험하기도 하고요.

 

워낙 큰 녀석들이라 좁아보입니다. TV 스피커 앰프 모두 헤비급입니다. 

 


앰프를 모노 모노로 바꿔볼까 생각했었는데, 스텔라 유토피아는 자체 전원으로 우퍼를 울리고 이퀄라이저를 내장하고 있어서 코드 파워앰프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제가 코드 앰프 광팬이라 다른 앰프는 사용하지 못하겠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많은 앰프가 들어왔다 나갔는데 일부러 다시 들인 브랜드는 코드가 유일합니다. 이전 고질라급 코드는 싱가폴에서, 이것은 독일에서 직구했습니다. 

 

코드 앰프의 빠르고 날카로운 음색이 포칼과도 아주 잘 맞습니다. 요즘 클라세 모노 모노가 자꾸 눈에 밟히지만 일부러 꾹꾹 눌러 충동구매를 막고 있습니다.

 


바닥에 놓인 검은색 앰프는 신닥앰프입니다. 중국에서 재미삼아 직구할까 하다가 잊고 있었는데 두두오회원이 착한 가격으로 넘겨주셨습니다. 

중국앰프 그 동안 실망 많이 했었는데 이건 정말 물건입니다. 가격대비 만듦새나 성능이나 모두 대만족입니다.

그런데 코드앰프때문에 그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너저분하게 펼쳐 놓은 것을 보면 이 사람 혼자 사는 것 아니야? 의심하실텐데, 사람 이야기는 뒤로 돌리겠습니다.

그리고 동물원사육사인 작은 딸때문에 집에 동물이 무척 많습니다. 포스 넘치는 이 녀석은 국내 극히 보기 드문 시베리안 블랙입니다. 캣쇼에 나갔더니 외국 심사위원이 거꾸로 사진을 찍어갈 정도로 드뭅니다. 암컷의 발정 그리고 다른 고양이와 서열싸움이 심해서 1층에 격리 중입니다.

 

사진에서는 신닥 앰프가 작게 보이죠? 실제로는 52kg 엄청난 체구의 앰프입니다. 엘락 센터와 고양이가 그만큼 크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사이 좋은 부부인데 강제 별거 중입니다. 

 

 

홈씨어터용 프리 파워입니다. 원래는 데논 음색을 좋아하는데 홈씨어터 만들 때에 데논 프리 파워가 없어서 그냥 마란츠로 했습니다. 

 


리어는 포칼 일렉트라 1038be입니다. 국내 완전히 단종이라고 해서 리어로도 쓰고 하나쯤 가지고 가자 싶어서 들였습니다.

왓하이파이에서 유일한 단점이 공간이라고 할 정도로 좋은 톨보이입니다. 다행히 공간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리어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녁에 음악을 즐기는 제 공간과 시스템입니다.

심오디오와 일렉트라 1008be로 PC-FI를 만들어두기는 했지만 저녁에는 가족때문에 주로 헤드폰으로 듣습니다.

 



메리디안 헤드폰 앰프 그리고 유토피아입니다. 그러고 보니 포칼이 많군요.

 

 


스피커도 그동안 숱하게 들어오고 나갔죠. 그 중에서 의외로 오래 버틴 것인 PSB X2T와 T3입니다. 오디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에도 인피니티였고 포칼 스피커를 사용한 지가 JMLAB부터 20년 훌쩍 넘었으니까 고음성향인데도 PSB는 오래 버텼습니다. 포칼과는 반대성향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스피커입니다. 

T3는 중고 나오면 소장용으로 하나 구할 생각입니다. 


유토피아때문에 그라도, AKG 812와872, 베이어 T1이 모두 찬밥이 되었습니다. 젠하이저 기타 등등은 물론이고 베이어 T1은 아예 박스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있죠. 그라도는 저 허접한 이어패드 가격이 헉 소리나오는데 지금쯤이면 또 녹아있겠군요. 

 


 
그나마 가끔씩 듣는 AKG 812와 872입니다. 872는 운동할 때에 주로 사용했는데 몇개월째 날씨가 엉망이어서 이것도 봉인아닌 봉인상태입니다. 
 

앞에서 스텔라 유토피아 때문에 집을 지었다고 했는데, 음악도 그렇고 공간도 그렇고 기기도 그렇고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것은 묵묵히 참아주고 이해해주는 아내덕분이죠.

원래 성격도 그렇지만, 이 여자가 나를 포기한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잔소리가 없습니다. 남편의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취미(플라모델, 사회인야구, 온라인게임, 오디오와 홈씨어터 등등)를 모두 참아주고 '네 돈 네가 쓰는데 내가 왜 스트레스 받아야 하니?'라는 반응이 전부입니다.

 

스텔라 유토피아를 들일 때도 '나중에 중고로 팔거야'라는 거짓말로 끝입니다.  

참 고마운 사람인데... 이래 저래 미안하군요. 

 

집에 동물이 많다고 했죠?

집 안에서 키우는 녀석들 말고도 어떻게 알고 오는 지 모르겠지만, 고양이 7마리 정도, 물까치 10마리 정도, 그리고 참새와 까치까지 아침 저녁으로 밥을 먹고 갑니다.

몇 녀석은 밥먹고 저렇게 뒹굴거리다 갑니다. 심지어 밥이 없으면 거실 창 안으로 기웃거리며 '이 인간이 밥 안주고 뭐하나?' 살피곤합니다.

밥 떨어지면 서글피 울던 뚱땡이 녀석은 이제 더 이상 안보여서 안타깝습니다. 

딸이 러시아에서 이달 말에 다시 한 마리 더 들여온다고 예약해두어서 더 많아지겠습니다. 

몇년 째 키우고 있는 거대한 뱀 두마리는 사진을 공유하지 않겠습니다. 





31
Comments
2020-09-10 10:53:05

냥이들이 케이블 안 뜯나요?

제 냥이는 케이블 뜯는게 취미라서..... ㅠㅠ

WR
2020-09-10 10:58:04

집에 스크래처와 뜯어 먹을 캣 그라스가 충분히 있으면 전혀 안건들입니다. 

2020-09-10 11:00:23

캣 그라스를 좀 놔 봐야겠네요..

스크래쳐는 많은데도 케이블만 보면 환장해서...ㅋㅋㅋ

WR
2020-09-10 11:04:16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comm&wr_id=21939222

귀리를 키우면 쉽게 해결됩니다. 

2020-09-10 11:06:12

ㅎㅎㅎ 한번 해봐야겠네요~

이게 성공한다면 AV 공간에 냥이를 드디어 들일 수 있게 되겠어요ㅠ

2020-09-10 10:59:10

공손한 스피커는 언제봐도 멋집니다

WR
2020-09-10 11:02:44

소리는 정말 감탄나오게 좋습니다. 그동안 숱하게 돌아다니면서 들은 스피커 중에 딱 둘이 언젠가는? 이었는데 포칼 그랜드 유토피아와 그리폰 코도입니다. 

2020-09-10 11:04:25

공간이 튼실하니 어떤게 들어가도 충분히 제 성능을 내주겠네요. 

공간과 장비 모두 부럽습니다. 항상 즐감하세요~

WR
2020-09-10 11:05:58

오디오의 완성은 공간이라는 말이 맞습니다. 높은 볼륨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오디오 제품도 제 성능이 나오고 평가도 제대로 할 수 있죠. 

2020-09-10 11:08:59

고양이 보느라 대충 지나쳤지만..

원래 성격도 그렇지만, 이 여자가 나를 포기한 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잔소리가 없습니다. 남편의 시도 때도 없이 바뀌는 취미(플라모델, 사회인야구, 온라인게임, 오디오와 홈씨어터 등등)를 모두 참아주고 '네 돈 네가 쓰는데 내가 왜 스트레스 받아야 하니?'라는 반응이 전부입니다.

이게 눈에 딱 들어오네요~

글쓴이도 좋은 분이니까 좋은 아내를 만나신거 같아요~!

WR
2020-09-10 12:00:58

지금까지의 삶으로 보면 그냥 일방적으로 좋은 아내입니다. 

2020-09-10 11:19:49

역시 공간이 깡패네요.
멋지네요.

WR
2020-09-10 12:01:41

공간이 깡패가 맞습니다. 진리죠. 그래서 서울 아파트를 포기했는데... 하아...

2020-09-10 11:23:11

포칼 사랑이 대단하시네요. 

WR
2020-09-10 12:02:53

그동안 숱한 스피커를 사용해보고 리뷰했었는데 포칼이 가장 잘 맞습니다. 그리고 포칼이 우리나라에서 유독 가격이 착한 것도 한 이유입니다. 

2020-09-10 12:15:55

어마어마한 수준의 공사와 기기들이네요^^

부럽습니다~~~~~~~~~~~~~~~

그런데 센터스피커가 중앙보다 좌측으로 쏠려있는 것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WR
Updated at 2020-09-10 12:21:17

뒤에 앰프 촬영하느라고 오른쪽 프론트를 더 벌려 놓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앰프가 자주 들어오고 나가는데 그걸 빼내려면 공간이 필요합니다.

홈씨어터도 별의 별 짓을 다해봐서 이제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사용합니다. 

2020-09-10 12:21:23

저도 대지만 사 놓고 그냥 풀만 키우고 있습니다.

빨리 집을 지어야 할텐데, 사업이 있다보니 서울에서 먼곳까지 (서종) 집을 지어 이동하는게 가장 큰 문제네요.

주말만 있으려고 짓기도 그렇고... 가족들도 다 자기일이 있다보니 진행을 할수가 없네요 ㅠㅠ

부럽습니다.

WR
2020-09-10 12:23:48

아내는 서울이 그립다는군요. 하필이면 서울 아파트를 팔고 나니 엄청난 폭등이... 

아내만 찬성했으면 훨씬 남쪽 한적한 곳으로 갈려고 했는데 아내가 그건 동의 못한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2020-09-10 13:57:11

타우렌 치프 무기가 두개 있군요..

WR
2020-09-10 14:05:27

와우 확장팩이 올해 안에 나온다니깐 다시 또 달려야겠죠?

2020-09-10 13:59:54

 뱀 사진은 앰프 뒤에서 이미 많이 봤습니당~~. 

좋은 시스템 좋은 집이네요. 

멌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여유가 보여서 맘이 편합니다. 

고양이 사진 너무 좋아요.  


WR
2020-09-10 14:07:02

주변이 조용해서 손님이 많이 왔었는데 최근에 옆에 커다란 부지를 개발하면서 물까치도 사라졌고 고양이도 대거 사라졌습니다. 이제 두 녀석만 오고 있습니다. 매일 밥과 물을 챙겨주는데 저 녀석이라도 잘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Updated at 2020-09-10 16:21:21

제가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단독주택 프로젝트에 큰 도움이 되는 글이라 두고두고 여러번 읽게됩니다.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는데 혹시 답변 가능하실까요?

1. 전용룸 크기(가로x세로)와 내장재(룸 어쿠스틱) 활용

2. 3상전기 설치비용

3. 단독주택에서 전용룸 꾸민 이후에 가장 후회되는 부분(완성 이후에 생각했을 때 부족했던 부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WR
2020-09-10 17:04:36

궁금한 것은 쪽지보내셔도 됩니다

전용룸이 안니고 그냥 거실 전체입니다.
룸어쿠스틱은 모서리 베이스 트랩 좋은 것을 4개 사용했고 창 반대편 벽은 책장을 만들어서 흡음과 분산을 했습니다.
거실 창은 윈목 블라인디라 어느 정도는 역할을 합니다.

3상 전력은 한전에 신청하는데 인입비용이 2,3백만원으로 기억합니다. 그 다음은 건축회사 전기설비 비용인데 따로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공간을 생각한 설계라 부족한 것은 없습니다. 홈씨어터도 30년 가까이 되다보니 부족한 것은 부족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2020-09-10 21:22:33

답변 감사드립니다~^^

2020-09-10 19:28:10

집이 으리으리 하네요

WR
2020-09-10 22:15:19

에이 서울 아파트 방 한 칸 값이예요. 

2020-09-11 10:43:54

기억하시지 못하시겠지만 예전에 왕싸닷에서 한 번 뵈었는데..(인사하는 스피커를 들이실 쯤이라 게시판에 쓰신 글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친절하고 다정하신 인상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내외분 건강하고 행복한 전원 생활 되시길 기원합니다!!

WR
2020-09-11 10:46:27

앗! 닉네임만으로는 어떤 분인지 알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0-09-12 08:49:49

위쪽에 글쓰신 분의 말씀처럼 공손한 스피커가 멋집니다. 

 
글쓰기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