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온쿄 완전 파산 처리, 일본 HiVi 계간화 외
1.
일본 온쿄가 2022년 5월 13일, 파산 수속 이행 처리를 시작하여 완전 파산 처리됩니다. 변제하지 못한 총 부채액은 약 31억엔.
동사는 2021년 3월에 2분기 연속 채무 초과로 상장폐지된 후, 대표적으로 동사가 관리하던 하이 레졸루션 음원 판매 전문 사이트 e-onkyo를 프랑스 회사에 매각하고 & 더불어 (파이오니아와 합병한)홈 AV 사업부 역시 다양한 외부 회사에 양도를 타진하면서 다각도로 회생을 모색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1년 5월에 합의했던 홈 AV 사업 양도는 코로나 및 독점 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계약 이행이 원활하게 이행되지 않았고, 2021년 9월에야 최종적으로 VOXX/샤프 합작 법인에 양도가 완료되고 나서도 이렇게 수령한 양도 대금으로 채무를 변제하지 못했다 합니다. 더구나 동사의 모든 (매각 완료 혹은 매각 타진 중이던)사업 부문에서 반도체 부족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해 제품 출하가 막히면서 그나마 있던 판매처나 수요도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후속 매각 협상이나 로열티 수입 모두 끊기고 말았다고.
다만 전술했듯이 온쿄&파이오니아의 홈AV 사업 부문은 이미 매각 완료되었고 VOXX/샤프 합작 법인이 O&P의 브랜드 자체는 유지할 예정이므로, 향후에도 온쿄&파이오니아의 신규 AV 앰프가 나올 가능성이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대로 팔리는 AV 앰프를 제외한 다른 기기, 예를 들어 (영상물, 음악 전용을 막론한)디스크 플레이어 등은 기존 모델이나 후속 모델이나 모두 완전 단종 처리 쪽으로 일본 현지에선 거의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2.
일본의 대표적인 오디오 비주얼 전문 잡지 HiVi (하이비)가, 2022년 7월호를 끝으로 계간화됩니다.
이에 따라 2022년 7월호(6월 17일 발매)가 마지막 월간호가 되며, 2022년 가을호는 9월 16일/ 2023년 겨울호는 2022년 12월 16일 발매. 이후 매년 3/ 6/ 9/ 12월 17일에 발매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는다고.
일본 하이비는 1983년 12월에 창간된 후 일본 내 AV 전문 잡지 중 첫손가락을 꼽는 수준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며, 한때는 한국에서도 정식 발간(일본 기사 번역 및 한국 전용 기사 추가 방식)되어 많은 AV 팬들의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 창간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리뉴얼과 함께 계간화하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매상 저하에 따른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사세를 축소하는 수순.
이는 변화가 느리기로 이름난 일본 내에서도 이미 종이 잡지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독자가 늘어난 데다가, 전 세계적으로 AV 사업 자체가 양극화와 함께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광고 수입 등이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간단하게 논평한다면, 두 소식 모두 오디오 비주얼 사업의 현 주소를 잘 드러내는 이야기라 보입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홈 컨텐츠 사업은 성장했지만, 정작 하드웨어 사업은 TV & 사운드바 중심의 캐주얼 라이프 스타일 기기가 득세하면서 > 가전 회사들이 중심으로 올라서는 현 세태상 기존 AV 전문 업체나 잡지가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이야기고요.
이미 요 10년간도 서서히 그런 경향이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이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AV판은 정말로 라이프 스타일 AV와 기존 하이엔드 사업사가 양분하고 그 중간 다리가 될 제품이나 사업부가 점점 없어질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말해 예전처럼 입문 > 중급기 > 고급기로 서서히 올라가는 양상이 사라지고, 입문은 입문에서만 끝나고/ 고급은 고급+놀이용 입문템을 곁들이는 식의 소비가 주가 될 듯하네요.
글쓰기 |
대체로 자본의 양극화가 심해져서 입문기 쓰던 사람이 고급기로 갈 여력 자체가 없어진 세상이 되어버린거겠죠.
다른 한편으로는 결국 사람들은 좀 불편한 고가 고급보다는
편하게 쓸 수 있는 저가 입문급 제품을 더 많이 선택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