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최고의 영화 삽입곡들(1)
프차에 올려야 하나 영게에 올려야 하나 고민하다가 영게에 올리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뮤비들을 찾아보니 대부분 영화속 장면들을 담고 있군요. (그럼 영화랑 관련있는거 맞죠?) 비록 나온지 조금 된 영화들 속의 곡이지만 아마도 들으시면 기억이 새록새록 나시리라 믿습니다.
Creep from 영화 'Cyclo'
트란 얀 홍의 1996년작 씨클로에 삽입된 라디오헤드의 크립입니다. 곡 자체는 이미 90년대 대학생들이 뽑은 최고의 곡으로도 뽑힌 바 있는지라 따로 설명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근데 밴드는 라이브에서 팬들이 크립을 외치면 곤란해했다는건 함정)
비록 그 당시의 베트남과 현재 베트남의 모습은 많이 다르지만, 지금도 크립을 들으면 이 영화속 장면과 양조위의 눈빛이 스쳐지나갑니다. 곡이 영화를 살리고 영화가 곡을 살린 한 예라고 할 수 있겠죠?
Everything I do(I do it for you) From 영화 '로빈훗'
캐나다의 인기 록커인 브라이언 애덤스에게는 안타까운 에피소드들이 제법 있는데요, 워낙 옆집 형처럼 생긴 평범한(?) 외모 때문인지 자기 공연에 출근하다가 공연장 경비에게 막힌 적이 종종 있었다고 하는군요.
'당신 누구야? - 경비원
'저 오늘 공연하는 브라이언 애덤스인데요?' - 본인
'당신이 애덤스면 나는 조지 부시다!' - 경비원
이런 식으로 말이죠. 케빈 코스트너가 절정의 인기를 달릴 때 만들어진 흥행작 로빈 후드의 삽입곡으로 쓰였으며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곡이기도 합니다. 당시 청춘 얄개였던 저는 전화로 작업녀에게 불러주곤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I'm Kissing You from 영화 'Romeo + Juliet'
타이타닉이 나오기 전에 이미 디카프리오의 꽃미모를 세계에 울려퍼지게 했던 로미오와 줄리엣 1996년판의 삽입곡입니다.
클레어 데인즈가 그리 미모가 못한 배우는 아닌데도 상대가 디카프리오였기에 당시에는 쓸데없는 비난을 들었던 사실이 있지만(그때가 사실 데인즈의 미모 리즈시절이었다는건 함정) 이미 골든글로브와 에미상을 휩쓴 저력있는 여배우로 입지를 굳힌 그녀에게는 젊은시절 추억거리로 남았겠지요.
Love is all around from 영화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빌 나이가 러브 액츄얼리에서 불렀던 노래로 많이 기억되지만, 사실 원곡은 따로 있고 러브 액추얼리 이전의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삽입곡은 스코틀랜드 출신 밴드 웻웻웻이 다시 부른 버전입니다.
(원곡은 1960년대 인기를 끌었던 밴드 트록스의 곡입니다.)
그들의 대표적인 히트곡 와일드 씽입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제목이지요? 영화 메이저 리그에서 찰리 쉰이 등판할 때 나오던 그 곡입니다. 아마 들어본 분이 계실 줄로 믿습니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지만 당시 앤디 맥도웰은 그린 카드나 사랑의 블랙홀을 비롯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었고 휴 그랜트 역시 영국산 만찢남으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던 시절이었죠. 그 두 배우의 케미가 어우러져 많은 인기를 끌었고 지금도 가끔씩 돌려보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Shape of my heart from 영화 'Leon'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새로운 연기 신동을 발견하게 된 90년대 중반 흥행작 레옹의 삽입곡 'SHAPE OF MY HEART'입니다. 영화가 끝날때 마틸다가 화분을 묻으면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많은 관객들이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나는데요, 다행히 마지막 장면을 담은 영상이 있어서 올렸습니다.
뉴웨이브+펑크밴드로 데뷔했다고는(폴리스 시절 이야기입니다) 쉽게 짐작되지 않는 스팅의 음악세계는 많은 진화를 거듭해왔고 지금은 동방의 먼 나라 대한민국에서도 공연 티켓 예매를 오픈하면 순식간에 매진되는 대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재력가이지만 그의 공연 전 요구사항에는 평범한 영국 마트에서 파는 홍차를 준비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죠, 그 홍차 브랜드가 생소했던 공연 기획사가 고생했다는 뜻밖의 후문이 돌기도 했답니다.(반면에 세상 까다로운 주문을 줄줄이 읊었다는 몇몇 미국 가수들도 생각납니다. 지가 무슨 마돈나도 아니고)
She from 영화 'Notting hill'
외국에서는 데이빗 보위에 견줄 정도로 수많은 장르를 넘나들면서도 언제나 수준 이상의 음반들을 선보이는 엘비스 코스텔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듣보잡 취급을 받다가 그나마 이 'She' 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예명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그분의 이름+어머니의 성으로 지었다네요)
'저도 남자 앞에 서서 그의 사랑을 바라는 그저 한 여자일 뿐이에요' 라는 심금을 울리는 대사로 큰 인기를 끌었던 노팅 힐의 삽입곡으로 쓰이면서 누구나 이 영화를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머리속에서 재생이 되는 곡으로 남았는데요, 여기까지 쓰다 보니 지금껏 소개한 뮤지션들이 전부 영국계라는 결과라서 좀 놀랍군요(브라이언 애덤스는 캐나다인이지만 부모님이 영국인입니다)
당년정 from 영화 '영웅본색'
당년정을 선곡하고 보니 장국영도 영국에서 유학한 홍콩 배우였네요. 제가 특별히 영국 뮤지션들을 편애하는것은 아닙니다
80년대 수많은 한국 남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영화 영웅본색의 삽입곡 당년정입니다. 곡도 곡이지만, 이 영화의 주연이자 불꽃같은 생을 살다 거짓말 같은 최후를 맞았던 장국영의 기억 때문에 더욱 더 울림이 큰 곡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홍콩에서 몇년 간 거주한 일이 있었는데 실제로 매년 장국영의 기일인 만우절이면 홍콩섬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장국영이 떨어진 자리에는 그를 잊지 못하는 팬들이 보낸 꽃과 편지와 선물들로 가득하기도 했지요.
당시 많은 홍콩 느와르 영화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영화는 몇편 남지 않았듯이 이 곡도 홍콩 영화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떠오르는 곡이기도 하네요. 장국영이 2003년에 날아올랐으니 벌써 15년이 되었는데 아마 올해는 조금 더 큰 행사가 그곳에서 열릴 듯 합니다. 저는 어느새 나이가 15살을 더 먹어서 이미 40대인데 장국영은 아직도 40대 그대로라니 만감이 교차하는 밤이네요.
비록 길고 재미없는 글이지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아련한 예전 시내 극장 이야기는 내일중으로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래요.
2018-01-13 20:30:41
저두욬ㅋㅋㅋㅋ
- 본 게시물은 읽기 전 주의를 요하는 게시물로서 내용이 가려져 있습니다.
- 아래 주의문구를 확인하신 후 버튼을 클릭하시면 게시물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본 경구문구는 재열람 편의를 위해 첫 조회시에만 표시됩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_6iBL5KnY
Kavinsky - Nightcall - DRIVE (2011) Opening
https://www.youtube.com/watch?v=Kq2a7MWbmJU
https://www.youtube.com/watch?v=_e3r689dZEU
DRIVE - Real Hero
드라이브도 좋더군요.
2018-01-13 20:33:58
왕가위, 쿠엔틴 타란티노, 마이크 니콜스 감독님들의 영화들도 추가하고 싶네요 ㅎㅎ 아~~ 너무 좋아요ㅠ
2018-01-13 20:52:59
헐...장국영이 네버랜드로 떠난지 벌써 14년이 지났네요.ㅜㅜ
Updated at 2018-01-13 21:07:07
그렇죠?^^ 아메리칸 하드락의 대부인데 울 나라에선 좀 인기가 없죠. 스티븐 타일러가 영화음악에 참여하는 걸 싫어하는 사람인지라 딸인 리브 타일러가 없었다면 에어로스미스 최초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좋은 곡도 나오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2018-01-13 21:34:32
졸업 ost인 The Sound Of Slience 요 지금도 자주 듣고 있네요 2
2018-01-13 23:13:34
잊혀진 곡이긴 합니다만 영화속 삽입곡 중에 이곡이 빠지면 좀 섭하지요..
2018-01-13 23:56:37
옛날 "정은임의 FM영화음악"에 신승훈이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 "백야"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라이오넬 리치의 Say You Say Me가 이 영화에 나온다는 걸 들은지라 언제 나오나 하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 다 끝나고 엔딩 타이틀 올라갈 때 나오더라고.... 이렇게 나오는 건 나온다고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궁시렁 대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신이 영화음악을 하면 영화 속 장면에 어우러지는 영화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로 했었구요. "엽기적인 그녀"에서 신승훈의 "I believe"를 들으면서 "영화에 어울리게 잘 만들었네" 생각했었습니다.
2018-01-14 01:08:25
솔직히 저 역시 동일한 생각입니다만 영화속 크래딧이라도 나온게 어딥니까? ㅎ 90~2000년대 한동안 유행했던 OST를 보면 영화속 그 어디에도 삽입되지 않은곡도 사운드트랙에 삽입되어 출시되었던걸 생각하면 뭐.... (아이러니 하지만 say you say me는 백야 사운드트랙에 없다는게 함정이네요..;;)
그리고 정은임의 영화음을 말씀하시니 개봉 당시 KBS 이선영의 영화음악실에서는 년말에 올해 최고의 영화음악 베스트100에서 1위로 선정하기도 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2018-01-14 00:49:35
정말의 최고의 영화 삽입곡들 이네요. 어느 하나 최고가 아닌 곡이 없네요. 하나하나 들으면서 영화 볼때 그 감격이 그대로 살아납니다.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18-01-14 02:02:46
연말이면 여기저기서 울려퍼지는 "러브 액츄얼리"의 'All you need is love'를 빼놓을 수 없죠. ^^ https://www.youtube.com/watch?v=dsxtImDVMig
비틀즈 노래를 생각하니 존 레논의 'imagine'이 엔딩곡으로 쓰인 "킬링 필드"도 생각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MbK3VTClzpw
그리고 "아이 앰 샘"의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도...^^ https://www.youtube.com/watch?v=m83e8Z14ecw
2018-01-14 14:24:05
무관도 OST중 엔딩곡 생각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A46iAF30mXY
|
글쓰기 |
이런거 너무 좋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