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비디오의 시간](12): 스티븐 킹의 원작 영화들
최고의 장르문학 작가이자 수많은 작품들이 영화의 원작으로 쓰여서, 영화팬들이라면 스티븐 킹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을 피해갈수는 없을 정도인데요. 오늘은 일단 20세기 비디오의 시대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열편으로 추리다보니 피의 삐에로(1990)가 빠졌는데요. 혹시 00년대 이후 작품들을 엮은 후편이 나온다면 리메이크된 '그것'으로 올릴 생각에 제외했습니다.(만약 그렇게 된다면 비디오의 시간이 아니라 스티븐 킹 특집이 되겠지만요^^;;;) 대신에 20세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인 '그린 마일'이 들어갔으니, 널리 양해를 구합니다.
리스트를 살짝 살펴보니 어느 하나 처지는 작품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작품들이 많은데요. 2021년인 현재에 다시 보아도 전혀 빛이 바래지 않은 수작들이니, 아직 안보신 작품이 있다면 한번 시간을 내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순위는 없고, 제목의 가나다 순입니다
공포의 묘지,1989
리메이크작도 나름의 분위기가 있었지만, 중딩시절 비디오로 보았던 오리지널 작품의 충격에는 조금 못 미친 느낌이었습니다. 누구의 경계심이라도 허물어버리는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을 이토록 신선한 소재로 사용하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는데요. 라스트 씬의 충격은 정말...
공포의 별장,1979
공포영화팬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토브 후퍼 감독의 TV 영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포의 별장>이란 제목으로 티비에서 방영해주었는데요. 첫편을 보고 완전히 빠져버린 저와 동생은, 최종회를 보면서 서로 부둥켜 안고 볼 정도로 무서웠던 기억입니다. 지금 보면 분장이 조금 튀기는 하지만, 그 압도적인 분위기 만큼은 그대로 살아있음을 느낄수 있네요.
그린 마일,1999
이쯤 되면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스티븐 킹 원작 영화화의 장인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것 같은데요. 비록 <쇼생크 탈출>만큼 국내 팬들에게 알려지진 못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수작으로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상당한 흥행을 기록하면서 스티븐 킹 원작 영화화중 최초로 1억 달러를 넘기는 수익을 거두었는데요. 훗날 <그것>이 기록을 경신했지만, 작품 자체로는 이쪽이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돌로레스 클레이본,1994
원작소설이 워낙에 뛰어나서 대체 영화로 어떻게 살렸을까 했는데요. 주연 캐시 베이츠의 어마어마한 연기력으로 우려를 말끔히 씻어낸 수작으로 거듭났습니다. 사실 원작은 호러 소설의 범주에 가두기엔 상당히 뛰어난 작품인데요. 테일러 헥포드 감독의 쫄깃한 연출과 출연 배우들의 명연으로, 영화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오히려 원작에 비하면 미스터리 스릴러에 가까운 몰입도를 보여주기도 하죠.
미저리,1990
이 영화의 개봉 이후로 집착이 있는 사람들을 미저리라고 부르곤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연기로 캐시 베이츠는 오랜 조연에서 벗어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대부의 인상적인 역할 이후 지지부진했던 제임스 칸의 훌륭한 재기작이 되기도 했습니다.
샤이닝,1980
비록 원작자 스티븐 킹은 완성된 영화를 보고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거장이 맘먹고 호러 장르를 연출하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관객들에게 그 결정판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도 회자되는 스테디 캠의 활용과 더불어, 잭 니콜슨이라는 명배우를 큐브릭 스타일로 갈구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도 보여주었죠.
쇼생크 탈출,1994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1994년이 나온 이 작품은, 2021년 현재 imdb의 역대 영화 평점 순위에서 아직도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네요. 바로 아래에 코폴라의 대부 2부작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스탠 바이 미,1986
최고의 성장 영화로 기억되는 이 작품은, 스티븐 킹의 단편인 <the body>를 영화화했습니다. 프랭크 다라본트보다는 약간 쳐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롭 라이너 감독도 대놓고 킹 원작 영화의 장인인데요. 그가 세운 캐슬 록 엔터테인먼트도 그렇고, 위에 소개한 미저리도 그렇고 스티븐 킹과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영원한 꽃미남 리버 피닉스의 앳된 모습과, 슈퍼소년 앤드류로 국내 팬들에게 유명한 제리 오코넬의 모습도 확인할수 있네요.
초인지대,1983
영화팬들에게는 <더 플라이>로 유명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숨겨진 수작입니다. 어렸을때 <초인지대>라는 비디오를 무심코 빌려다 보게 되었는데요. 어린 맘에도 섬뜩했던 이미지들이 아직도 기억날 정도였습니다. 이 영화로 크리스토퍼 워큰이라는 명배우를 알아보게 되었으며, 여기 나왔던 빌런이 명보극장에서 <더 플라이> 바로 직전 프로였던 <지옥의 묵시록>에 출연했다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캐리,1976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초기 수작입니다. 중딩시절 사촌누님과 함께 보았는데요. 도입부에서는 조금 민망하기도 했지만, 영화가 계속되면서 점점 몰입되더니, 결국 클라이막스의 지옥도가 펼쳐지는 장면에서는 화면에서 눈을 뗄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마지막 장면까지도 알뜰살뜰히 관객을 쥐락펴락하는 아찔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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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윽시 좋은 작품들만 쏙쏙!!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