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난에도 맥락이 있어야 합니다.
집안 어른 중 어느 한분이 사고가 났다고 합시다. 장남이 병원에 도착했더니 곧 수술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하면서 두가지 수술 옵션을 제시합니다.
첫번째는 지금까지 해오던 전통적인 방식인데 치명적인 부작용 확률이 30만분의 1이라고 합니다. 그 외 다소의 부작용 가능성이 있을수 있지만 충분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고 케이스가 많아서 대처가 비교적 쉽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은 방식인데 부작용 확률이 매우 적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까지 쌓아 온 데이터는 없는 최신의 방식인데 비용은 4배정도 더 드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장남은 이런 저런 이유로 첫번째 방식을 선택합니다. 결과가 매우 좋았으면 감사한 일이겠지만 다소의 합병증이 생겼다 칩시다.
차남이 뒤늦게 도착해서 장남에게 왜 첫번째 방식으로 수술했냐.. 두번째 방식이 더 부작용이 없다는데 그 방식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거 아니냐.. 돈이 아까워서 그런거 아니냐... 옆집 누구는 두번째 방식으로 했더니 부작용도 없다던데 따지는 상황...
지금 백신을 둘러싼 비난이 제가 보기엔 차남이 장남에게 하는 모양새와 비슷한 거 같습니다.
mRNA를 이용한 백신은 지금까지 사례가 없었고 사실 미국이 비상상황이 아니었으면 충분한 데이터가 축적되지 않은 상황에서 FDA승인은 상당한 시일이 걸렸을 거라 생각됩니다.
조그마한 치과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되는데 직원들은 백신을 거부하고 있고 주변 동료 치과의사들도 주저하는 상황을 보면서 물론 개인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고 백신접종의 본인의사대로 진행되야 하겠지만 정치적 의도로 써진 기사들이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주장들로 인해 코로나 종식이 더 멀어지는 거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현 상황에서 모더나,화이자를 선택할 수 있다면 저 또한 모더나 선택하겠지만 미국이 내줄리 요원할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인이라도 자국민한테 충분한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백신 지원을 한다고 하면 좋아할 리 없겠죠. 비판은 할 수 있지만 맥락도 살피면서 좀 생산적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글쓰기 |
예시의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는게 우리가 미국보다 늦게맞는다고 다른 백신을 맞는게 아니거든요ㅎㅎ
저번에 이곳에 어떤분이 가져오신 논문처럼 10년 뒤에 검증된 백신을 맞는것도 아니고
6개월~1년 늦게 거기서 거기인 백신 맞는건데
다른 치료법이라는 예시는 요번 상황과 맞지는 않아보입니다.
만약 우리가 시간을 충분히 두고 백신이 검증된다음에 국민들에게 맞추려하는것이 정부의 논조라면 위의 예시가 적절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현정부가 백신 안정성을 지켜보고 백신을 구한다는 것도 아니고 누가봐도 열심히 구하려 하고 있는 상항에서
이런 의견은 단지 백신을 못 구한 후에 할 수 있는 합리화로 밖에 들려지질 않네요
그리고 이런 의견 내시는 분들은 백신이 늦어지는 그 사이에 확진으로 인한 피해와 방역에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은 생각 안하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