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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정치]  20대 일부 남성의 우경화가 과연 페미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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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2-05 04:16:17

20대가 반민주당 성향이 되어간다는 주장은 최근 3년동안 온라인 상에서 상당히 널리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여론조사결과도 꽤 많은 걸로 기억합니다. 최근에도 민주당 지지율의 세대별 비율에서 다른 세대에 비해 낮을 뿐이지 결국 그 세대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1위하고 그랬던 지표도 꽤 많았습니다. 

 

20대의 여론조사시 응답비율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도 20대 남여의 사례수 편차가 상당히 크지요. 20대는 기본적으로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임할 때는 사례가 평균을 대표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적극성을 갖기도 하죠. 무엇보다 적은 사례수는 여론조사 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만드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아래 여론조사결과가 충격적이라면 그건 전반적인 추세에서 예외적으로 볼 수 있는 근거도 될 것입니다. 조사기관이나 의뢰기관의 의도에 따라 내용이 변질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요. 뭐, 대선때도 안철수가 1위하는 여론조사도 있었잖아요. 추세를 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지금 20대, 특히 남성이 전반적으로 민주당에 호의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앞으로 큰 영향력을 갖게 될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먼저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일단 20대 남성이 반민주당이다라고 단순도식화시키는 것을 먼저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건 경상도는 자유당편이다 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위험합니다. 경상도보다 20대 남성이라는 테마는 훨씬 더 지역적, 계층적으로  복잡하니까요. 당장 20대 초반과 후반도 다릅니다. 저는 민주당에 안티적인 20대는 중초반과 전통적 자한당 지지자 집안, 또는 지역의 20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들은 페미니즘 때문에 민주당 안티가 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면 최저임금 향상이나 군복무기간 단축이라는 아이템은 20대 남성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연결시켜 줘야 하지요. 또는 다른 당의 페미정책에 대해서도 동일한 경향성이 입증되어야 하거나요. 다른 연령과 성은 이런게 어느정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20대 남성은 그게 없죠. 

당장 이번에 자한당에 성인지감수성 판결 판사가 입당한 것에 대해서 그들이 자한당 지지를 멈출까요? 그렇게 페미니즘이 결정적이었으니까 그래야 되잖아요.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을 겁니다.  


페미니즘은 이 상황-20대 남성의 보수화-의 책임을 전적으로 민주당의 실정과 무능력으로 돌리려는 여론전략이자 원래 극우화가 되기로 선택한 그들이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선택한 핑계일 뿐이에요. 동시에 일부집단을 전체로 단순도식화 시켜서 정말 그 집단 전체가 자신들을 지지했으면 하는 그들의 희망이 과하게 주입된 결과이기도 하고요. 

희망을 현실로 착각했을 때 정치판에서 얼마나 쓰디쓴 결과를 감당해야 할지는 지난 자한당의 역사가 그대로 말하고 있죠. 아무리 그렇다고 믿어봐야 그들이 볼 이익은 원래 별로 없습니다.

 

오히려 이 현상-공동체보다 나의 이익이 더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차별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세대의 출현-의 중요한 점은 따로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은 외면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정책만을(실제로 그 피해도 통계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유일한 근거로 문재인 정권 전체를 반대합니다. 그들은 사안보다 정권, 특히 사람 그 자체에 대한 호불호로 모든 정치적 판단을 합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논리죠?

그렇습니다. 김정은과 대화한다는 이유로 문재인 정권을 종북으로 규정하는 태극기 부대와 굉장히 비슷합니다. 그리고 태극기 부대에게 김정은과의 대화는 사실 중요한 게 아니죠. 

마찬가지로 20대 남성 극우집단에게 페미니즘은 사실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게 정말 그렇게 중요했다면 반페미니즘 집회가 지금쯤 골백번은 더 개최되었겠죠. 그들이 뭉쳐서 사회에 의미있는 집회를 열었던 것은 단 한번입니다. 바로 폭식투쟁이었죠. 이게 중요합니다.

 

민주당 정권에선 지속적으로 노인계층에 대한 복지를 확대해 왔음에도 60대 이상 노인들은 친자유당 성향이죠. 오히려 이명박 박근혜때 노인계층에 대한 복지예산은 살벌하게 줄어들었고 인력도 대폭 감축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의 자한당 지지는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공고해지고 과격해 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경남지사였던 홍준표가 노인들을 위해 절대로 필요한 진주도립병원을 폐쇄해도 그 지역 노인들의 자한당 지지율이 더욱 공고해지는 것과도 비슷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저는 그들의 고립성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상도나 태극기, 자한당 모두 사회 전반적으로 시대착오적이며 교조적라는 이유로 비난과 조롱을 받고 있죠. 사회와의 단절이 내부의 단결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그걸 위해서 중심의 발언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뭐 그런 악순환이 반복되는게 그쪽 세계죠. 밖에서 비웃고 조롱할수록 그 세계는 더욱 응집합니다.

지금 20대 남성의 일부도 그렇게 가고 있다고 봅니다. 

 

이들의 10대 시절은 노무현정권이 몰락하고 이명박 박근혜가 세상을 마구 헤집던 시절입니다. 못해먹는 놈이 바보라는게 정의였던 시대였죠. 4대강, 747공약, 창조경제 뭐 이런 게 전부이던 때 교육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정권 말기인 2006년부터 늘어난 외고가 2010년에 정점을 찍었고 이명박 정권 시절에 자사고가 100개 가까이 늘어났죠. 2008년과 2010년 치뤄진 수능은 역사에 남는 불수능이었습니다. 이명박때 영어는 NEAT라고 국가영어능력시험을 수능대신 치네마네 해서 학생들과 학부모 혼란이 극도에 달했었죠(어학원들이 니트로 한몫잡으려고 눈에 불을 켰었죠). 

경기도가 2009년에 학원영업을 10시로 제한했지만 다른 지역은 12시 넘어서도 수업했었고요. 모든 학원 중3반이 외고입시반, 자사고 입시반, 그리고 그냥 일반고 예비고1반으로 구성되었고 고등학생들도 교복에 붙은 뱃지와 라인으로 스스로의 계급을 규정했습니다. 즉 노력과 차별이 모두의 정의였던 시절이었죠. 

 

그리고 일베가 있었습니다. 

일베는 그당시에 누구도 막을 수 없었죠. 정권 차원에서 키우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일베하는  청소년, 특히 남자 청소년이 그들 또래에서 쿨하게 느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남자애들은 힘에 대한 동경이 가장 강할 때니까요. 현실의 숨막히는 경쟁과 고통을 뭔가 기존 가치들을 전복시키는 쾌감으로 보상받았습니다. 

 

어른들은 아무도 그들의 그런 현실에 관심이 없었어요. 

보수는 장군님들을 찬양하는 애들을 흐뭇하게 바라봤고 진보는 자기 앞길도 가늠하지 못하던 시기였죠. 민주정권의 실패에 좌절했던 학부모들이 공동체 따위는 개나 줘버리고 너 혼자라도 각자도생이 진리라고 애들에게 세뇌했습니다. 그야말로 세기말적인 상황이었어요.

이런 세상에서 애들이 인터넷으로 뭘하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공부만 잘하면 되지요. 

그 당시 교육부 이름이 교육인적 자원부였습니다. 청소년이 석유나 천연가스처럼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았죠. 그래서 그들이 비인간의 소굴인 일베에 빠져들었고 그 정점에서 폭식 투쟁과 어묵조롱도 태연히 벌어지는 게 저에게는 그닥 충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삶. 

만인이 만인과 경쟁하던 그 시절 그들이 버틸 수 있게 해 주었던 힘. 

나는 남들과 다르다.

나는 남들보다 뛰어나다.

내가 더 열심히 했다. 

그게 바로 차별이었습니다.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그들은 차별을 에너지로 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애들이 대학 가서 자기가 나온 특목고 이름이 새겨진 동아리 점퍼를 입고 다닙니다. 

계속 차별하고 계급을 나누고 특권을 유지하려는 것. 그게 극우의 본질이죠. 

약자는 박멸해야 하는 존재, 없애야 하는 존재. 

태극기가 북한을 전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하는 것.

회사 오래다녔다고 비정규직이 정규직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정규직들.

그리고 나보다 낮은 점수로 내가 다니는 학교와 왔다고 수시충, 지균충, 편입충이라며 욕하고 따돌리는 이 모든 현대사회의 병폐들은 그때 우리가 아파트값에 눈이 뒤집혀서 이명박을 뽑은 국민들, 지지도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노무현을 탈당시키고 참여정부의 책임을 철저히 회피한 민주당,  그리고 더 이상 생각하기를 포기한 (저를 포함한)민주당 지지자들의 책임일 것입니다.

 

그때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는 패배자의 것이었고 시대착오적인 것이었어요.

안철수가 미래를 대표하고 문재인이 과거를 상징한다고 언론이 떠들던 시대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꿈꿀까요? 실패한 민주주의자보다 성공한 CEO적 리더를 동경하는 건 당연합니다. 

뉴스에서도 학교에서 당시 보수정부에 대해 반대하는 정치적 발언을 하는 교사들이 학생들에 의해 교육청에 신고되었다는 보도가 꽤 있었죠. 지금이야 유행 다 지니가 완전히 망한 혐오사이트에 불과하지만 당시 일베는 조회수 수십만뷰가 비일비재하던 우리나라 최대의 사이트였습니다. 거기에서 만들어진 유행어가 순식간에 청소년 공용어가 되는 건 일도 아니었지요. 거기서 물들었던 10대들이 지금 20대가 된 거예요. 지금 40대, 50대가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기억이 오롯한 것처럼 그들에게 일베는 10대의 추억속에 분명히 한자리를 차지했던 거죠(단지 지금은 일베에 대한 인식이 너무 안좋기 때문에 그 당시 일베를 했었다고 말하는 20대는 당연히 없습니다).

 

당시 공부를 꽤 잘했던 친구들 중에도 새누리당을 좋아하던 애들이 많았었습니다. 

국회에서 주최하는 토론대회에 고등학생 애들이 수시혜택때문에 학교 대표로 많이 나갔는데 그 애들이 의외로 보수쪽 주장을 하는 패널자리를 많이 선택했습니다. 그럴 거라고 생각지 않은 애들이 그러는 걸 보고 어떻게 준비하나 봐준 적이 있었는데 많이 놀랐습니다. 평소 성실하고 공부 열심히 하던 그들의 캐릭터와는 다르게 뭔가 왜곡되고 가정과 상상을 기반으로 확대해석하는 주장이 많았어요. 어디서 이런 걸 찾아왔나 해서 봤더니 전부 일베에서 찾은 근거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일베나 엠팍에서 그들이 사용하는 논거와 용어가 놀랍게도 60대 이상 태극기 부대의 그것과 일치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얄팍하고 조작된 세계관 안에서 세상을 보기 때문에 문재인과 민주당이 하는 것은 모두 빨갱이고 포퓰리즘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편한 상황에서 그들이 자라온 거예요.

 

60대 태극기 부대와 20대 극우 남성(중초반일 겁니다)의 차이는 언어에 있습니다. 

태극기 부대의 언어는 굉장히 극단적이고 교조적이죠. 군사독재시절의 언어와 당시 긴 군생활, 그리고 군대와 다를 바 없던 사회분위기를 많이 반영하고 있죠. 

하지만 20대 극우 남성의 언어는 조롱과 비아냥, 그리고 단정입니다. 

그들은 대화나 토론을 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상대를 네편 아니면 내편으로 단정한 뒤 짧은 글로 일방적인 조롱을 하고 끝입니다.  가끔씩 논증을 하겠다고 근거를 갖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많은 경우 어디선가 목적을 가지고 가공된 근거들이 많습니다.

 

특히 이들과 토론할 때 많이 느낀 건데 침소봉대의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작은 것 하나가 그 주제, 또는 대상 전체를 부정하는 유일한 근거가 되는 경우죠. 그것은 곧 그들이 이성적 사고로 결론에 도달한 게 아니라 인상과 느낌으로 특정 사안이나 집단을 단정한다는 뜻입니다. 즉 정치적, 문화적 사안을 감성적으로 호불호 수준에서 먼저 판단하고 그 근거를 후천적으로 선별 이용합니다. 이때 근거의 객관성은 많이 훼손된 상태지요.

그래서 이들은 치밀한 토론을 잘 못합니다. 다만 같은 주장을 여러명이 동시에 하지요. 극우들의 댓글이 동시에 올라오는 것은 그들이 알바일수도 있지만 이런 속성도 있습니다. 

 

청소년의 경우엔 그런 생각을 수정해주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진심을 가지고 차분히 논리와 근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설득을 하면 되는 일이에요. 바로 교육의 영역인 것이죠.

 

작년 한일 경제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저는 고3 남학생들을 상당히 많이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있었고 못하는 학생도 있었죠. 

하지만 7월 전쟁이 터졌을 때 학생들이 했던 말은 이구동성이었습니다. 

 

우리가 일본을 어떻게 이겨요? 문재앙이 미친 거라니까요! 

 

꽤 충격을 받았지만 그런 일이 최근 10년 넘게 비일비재했기 때문에 저는 차분히 설명을 해줬지요. 대형모니터를 통해서 수업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구글과 유튜브를 비롯한 관련 자료를 교차검증해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사태의 추이와 연관된 이익단체들, 특히 언론과 자한당, 일본의 역사적 관계와 논리의 모순까지 세세히 보여줬어요. 

이후 우리 나라가 잘 대처하는 과정을 그들이 직접 보면서 선생님이 옳았다는 그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달 뒤에 조국전쟁이 터졌을 때도 상황은 비슷했어요. 

 

하지만 이런 건 10대까지인 것 같아요. 

20대 넘으면 수천개의 근거를 들고 와도 생각을 변화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게 지금 극우 유튜브의 댓글에서 보이는 모습이죠. 점점 그들은 다른 세상에서 살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20대 극우 남성의 영향력에 대해서 평가절하하는 겁니다. 일단 그들에게 영향을 받는 다른 세대, 다른 계층이 없어요. 단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란 또래들만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파급력이 없는 거예요. 

 

더 나아가 그들이 하나의 정치세력화 되지 못하고 자유당의 새싹취급 당하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현상황에 대한 왜곡되고 빈약한 문제의식이 그들의 발언을 한없이 가치없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죠. 안티페미니즘으로 세력을 만들고 싶다면 그만큼 치열한 문제의식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이 문제가 단지 어떤 당에 국한된 게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겁니다) 그들은 그저 현정부에 대한 감정적 반감(실제적 불이익도 아닙니다)을 위해서 페미니즘을 이용할 뿐이니까요. 결국 다른 아이템과 다를 바 없어요. 여자아이스하키, 코인, 조국 표창장, 최근엔 중국마스크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그들 때문에 총선이 망하거나 그런 일은 없어요. 

총선이 망한다면 훨씬 더 당면한 과제에서 결정적인 문제 때문이겠죠. 박근혜의 최순실 같은 거 말이에요. 지금은 일본의 후쿠시마 지진 수준으로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재앙이 되면 총선 망할 겁니다. 그게 저쪽의 꿈이죠. 그런 면에서 부천 보건소건이 저쪽에게는 더 효과적일 겁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존재를 무시해도 될까요?

아닙니다. 그들의 존재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시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총선의 흥망보다 더 중요하고 근본적인 문제일 것입니다. 

바로 교육입니다.

 

이명박때, 그리고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대표되는 박근혜 때에 비해서 우리의 교육은 얼마나 나아졌을까요? 

 

오늘 이제 고등학교 가는 예비고1 학생이 얼리버드 신청해야 하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이번에 배정된 학교에서 그런 걸 한다고 신청받는대요. 그걸 신청하면 7시 20분까지 학교에 등교해야 합니다. 학교에 처음 입학해서 생기부를 채워줄 선생님께 이 공부잘하고 꿈많은 학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은 자율신청일까요? 강요일까요?

 

현재 고등학생들은 경기도 학생인권보호조례 덕택에 8시 40분까지 등교하면 됩니다. 그리고 야자도 보충도 안하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사립들은 7시 20분까지 학교에 오게 하는 경우도 있고 머리도 귀밑 3센티까지만 허용하고 보충과 야자를 11시까지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들이 서울대를 많이 가고 학부모들은 그 학교에 자기 자식이 배정되기를 원하죠. 정시가 확대되는 올해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여전히 우리는 학생들에게 남보다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만 한다고 윽박지르고 있는 거죠. 

 

그럼에도 다행인 변화도 많이 있어요. 

학생들의 수행평가에 민주주의적 가치나 다양성, 다원화에 관한 리포트나 토론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경기도의 중위권 신도시에 고만고만한 아파트들만 있는 이 지역의 경우 이성교제의 극단적인 상황-임신이나 가출, 성폭행같은-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명박 시기 남학생들 사이에서 바닥에 지우개 떨어뜨리고 줍는 척 하면서 핸드폰으로 여학생들 치마속 몰카를 찍는 그런 짓들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죠. 어디서 그런 걸 부추겼을까요? 그 사진들이 어디에 올라서 퍼졌는지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더 멀리가면 제가 학교 다니던 군사정권 시절엔 선생님 치마아래로 볼록거울 한번 집어넣지 않으면 남자취급도 못했었죠. 그 당시 고등학생애들이 남녀 같이 바캉스가서 술마시고 별 짓 다하던게 비일비재했었습니다. 

 

지금 남자애들은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 기겁합니다. 그건 마치 과거엔 선생님들이 학생 뺨을 줄세워놓고 때렸다고 했을때 반응과 굉장히 비슷해요. 

요즘 애들중에는 친구사이에서도 서로 존댓말하는 걸 우정으로 여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반에서 폭력적인 싸움을 거의 안해요. 기껏해야 말싸움이죠. 

뚜렷하지는 않아도 변하고 있습니다. 

 

상호존중과 개인의 다양성, 공동체의 공존 이런 것들을 그렇게 추상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그들은 서서히 적용해 나가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그들은 일베라는 말 자체를 싫어해요. 그 안에 있는 가치가 어떤 것인지 알기 때문이죠. 애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이 너 일베하냐 입니다. 그리고 커뮤니티 이런 거 별로 안해요. 페북과 카톡이죠. 그걸로 더욱 사적이고 개인화된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런 공간은 더욱 조심스럽죠.

 

하지만 여전히 환경이 극단적인 곳은 그런 게 나타납니다. 

강남부촌의 학생들이나 재개발지역의 가난한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전반적인 인권의식이 약하고 세상을 차별적으로 판단하며 힘을 동경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어쩌면 이 지역 학생들도 다른 경제적 수준차이가 많이 나는 지역과 인접하게 된다면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죠.


저는 이전에도 말했지만 항상 태극기 부대에 대해서 박멸해야 할 세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한당 조차 그들에게 어떤 가치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그들을 조롱하고 없애려고 하면 할수록 그들은 배트맨에 맞서는 조커처럼 더욱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강화시킬 겁니다.

극우 20대남성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저는 지금 극우화된 20대 남성들이 페미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페미는 핑계일 뿐이에요. 그들이 자라날 때 인권과 평등, 민주주의에 대해서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지금 그런 것들에 대해서 건전한 토론으로 임했을 것입니다. 그냥 그들은 그 당시 한국사회의 극우적 배금주의 속에서 인간보다 비인간으로 사는 게 더 정상적으로 보여서 그것을 선택했을 뿐이에요. 그리고 청소년이 그런 삶을 선택한 것은 전적으로 사회와 교육, 그리고 가정의 책임이겠죠.

 

총선 중요합니다. 

제가 이번 총선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는 디피분들 대부분이 아실 거예요.

그러나 20대 남성의 극우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쩌면 총선 못지 않게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들에 대한 사회 전체의 포용성있고 진지한 이해가 없다면 그들은 제2의 경상도, 또다른 태극기 부대가 되어갈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는 정치에 있어서 그들의 영향력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고립된 그들이 앞으로 평생에 걸쳐 보여줄 극단성은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이고 그건 이 나라가 민주주의 사회로 더 성숙해지는데 많은 고민과 숙제를 안겨 줄거라고 봅니다. 

 

PS.  처음부터 용어에 대해서 규정하고 설명했지만 제 글은 20대 남성 전체를 말하지 않습니다. 우경화를 넘어 극우화되고 있는 일부 20대 남성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이자 청소년기 민주적 교육의 중요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글을 다 안읽고 한줄 비아냥만 남기는 분들을 위해 제목까지 바꿨습니다.  맥락없이 한줄 비아냥만 남기는 분들은 모두 상호차단합니다. 제 게시글에서는 다시 보지 맙시다.

님의 서명
가시 투성이 삶의 온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가 피겠구나 하고.
51
Comments
14
2020-02-04 23:56:45

팩트: 아무리 민주당이 싫어도 자유한국당은 더더욱 아니다

17
2020-02-04 23:57:58

 추천드립니다. 지금 20대는 10대시절과 일베의 문제를 벗어날 수 없는 위치라 봅니다.

11
2020-02-04 23:58:22

9
Updated at 2020-02-05 01:02:45

군복무 기간 감축, 사병 월급인상만 생각해도 20대 남자들이 누굴 찍는게 자기들 인생에 유리한지 확연하죠.
20대 중후반은 이미 군복무 혜택에서 많이 벗어나 있지만 장기적으론 이런 기조가 유지되야 예비군 훈련비도 오르는 거구요.
절대 제가 예비군 남아서 그러는거 아닙니다.

5
2020-02-05 01:46:24

저걸 다 해준다고 해도 결국 제대군인 보상책이 안 나오면 큰 지지를 못 얻습니다. 여성할당제와 각종 여성정책은 쏟아지는데, 정작 남성들은 2년 희생하고도 얻는 게 없으니... 당연히 해줬어야 할 걸 이제 해준다고 그걸 남성정책이라 퉁치면 안되죠

4
Updated at 2020-02-05 07:45:22

저런 당연한(?) 일들 조차도 자한당이 계속 정권 잡고 있었으면 일어나지도 않았을 일이라는 건 생각 자체를 못하나 봅니다.

반대로 페미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주장하는 것도 당연히 해줬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누구나 입장이나 생각은 다르고 한 쪽에만 맞출 수도 없는 일이니 서로 조율하고 조절해 가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3
2020-02-05 07:45:15

자한당에게 바라는 것도 없지만, 민주당도 제대군인 보상책을 못 내놓는다면 20대 남성을 지지층으로 굳히기 어렵죠. 저게 군대 문제의 알파이자 오메가인데... 더군다나 군가산점없앤 건 페미들의 원죄이기도 하고요

2020-02-05 11:36:58

요즘 20대는 군생활이 단축되는것, 봉급인상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죠.
왜 평등하다고 그렇게 교육하더니 남자만 군대를 가야하느냐 하는거죠.
군 복무 때문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자기가 선택한 길을 가려하던 친구는
한창때에 그길을 중단해야하고 제대하고 나오면 같이 시작했던 여자는
저만큼 앞서 가고있죠.

3
2020-02-05 00:09:44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8
2020-02-05 00:11:47

찬찬히 읽어보니 제가 생각한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을 깨닫게 되는

깊이 있는 글이네요. 차 한 잔과 함께 잠시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시네요.

 

정말 중요하면서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천천히 정진해야 한다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0
2020-02-05 00:15:50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들이 이런 글을 써 주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호강으로 알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5
2020-02-05 00:19:50

20대에서 극우파들이 늘어나는 문제는, 우리의 집단지성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
2020-02-05 00:21:24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3
Updated at 2020-02-05 00:21:57

교육의 문제라는게 평소 제 생각과 일치하는군요.
총선의 결과에 대한 예측도 말이죠.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총선결과는 어이없게도 세대별 인구수 차이입니다. 4-50대 인구수를 생각하면 정치에 영향을 주려면 20대 투표율이 거의 90퍼센트 정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10
2020-02-05 00:22:04

제 생각엔...가장 큰 원인은 일베라고 생각하고요, 그저 보기싫은 벌레에 불과했던 일베가 이제 20대의 우경화를 시작으로 그 무서움을 보여주기 시작할거라고 봅니다 ㅠㅠ
그들만의 리그라기엔 너무 영향력이 커졌어요. 분탕질하던 실력으로 커뮤니티 하나둘씩 가져간게 생각보다 무섭게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11
2020-02-05 01:10:45

아직도 20대 남성의 이탈을 일베에서 원인을 찾으시니 답답하네요. 20대 남성은 우경화도 아니고 일베화도 아닙니다. 586세대 책임론 늘어놓으면 발끈하시는 분들이 20대의 성향을 왜 멋대로 재단하시는지 모르겠어요

11
2020-02-05 00:37:22

그간 마약상님의 생각과 의견에 크게 이견이 없던 30살 남자입니다.(이게 오히려 제 입장 표명이 쉬워보이네요.)

 

마약상님께서는 20대 남자들이 사회적 탈락자? 혹은 실패자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모자르고 부족한 해당나이의 당사자로써 묻고 싶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페미의 문제가 아니고 그들이 약자가 되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씀하시는데, 2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구분점이 있으십니까?

 

20녀 남자와 20대 여자는 사회적 약자라는 포지션은 유사합니다. 그들의 시대적 학습과 배경은 유사하나 그들이 페미니즘 혹은 여성인권 신장이라는 문제에 다른 의견표출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대 남자들이 단정, 그리고 편견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독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경험적으로 독재의 단점을 더 많이 겪기 때문에 독재가 나쁜 것이라 규정짓습니다.

 

하지만 세종대왕은 독재가 아니었나요? 세종대왕은 독재자인가요? 그렇다면 그는 착한 독재자인가요 나쁜 독재지인가요?

 

이처럼 세상과 세대에 대한 질문은 그에 대한 환경과 시대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20대 남자들이 갖고 있다는 단정과 편견에 대해서 그 배경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셨는지요?

 

제가 얼마전에 남긴 글 중 하나가 이거 였습니다.

 

 

'더 이상 여자가 약자냐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여자가 사회적 약자입니까? 그에 대한 논거는 무엇입니까?

 

최소한 20대 남자들이 느끼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여성이라서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 사회도 아니고 가정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목소리 높이는 환경은 아닙니다.

 

학업 성취도, 취업률은 여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에 반해 산재 적용 성비율은 혹시 아십니까? 취직은 더 힘들고 산재는 더 많이 받는 세대가 20대 남자들입니다.

 

다시 한번 묻습니다. 20대 여성이 20대 남성보다 약자입니까?

 

20대 남자의 특징이 무엇이길래 20대 여성과 이토록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까? 20대 우경화 혹은 보수화가 여성에겐 이뤄지지 않고 남성에게만 이뤄집니까?

 

20대 남자들의 무기력함이 20대 여자들에겐 느끼지 못하는 무기력함입니까?

 

취업률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 정도로 남녀의 차이가 있습니까?

 

저는 무지하고 몽매해서 묻습니다.

 

20대 남자를 말씀하시는데 20대 여성에 대해서 그만큼 사고하셨습니까? 20대와 30대의 차이는요?

 

진보란 무엇일까요? 여성인권 신장이랑 진보의 연관성은요?

20대 남자로써 무언가를 규정하기위해선 시대적 성적 차이를 정확히 규정자어주셔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부족한 저로써는 20대 남자는 어떻다는 식의 글을 쓰고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볷합니다.

 

저는 마처 쓰지 못하 맞힘표를 쓰신 마약상님께 질문이 맣아 죄송합니다. 

WR
20
2020-02-05 00:51:56

다른 질문에 대해선 저의 이전 글에서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찾아서 읽어보시면 음훼훼님께서 생각하시는 성에 따른 사회적 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저와 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음훼훼님께서는 제 글을 전반적으로 읽어보시지 않은 듯 하군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지금 20대 남성에 대해서 사회적 탈락자, 또는 실패자로 규정하는 내용을 전혀 넣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10대 시절에 있었던 현상들만 이야기할 뿐이에요. 

아마도 음훼훼님께서 저와 비슷한 입장의 주장을 보실 때 상투적으로 그런 내용이 들어가서 제 글도 그럴 거라고 단정하고 댓글 먼저 급하게 쓰신 건 아닌가 막연히 추측해 봅니다. 

 

그리고 저는 대부분 주제에서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을 다 말씀드리기 때문에 댓글로 추가로 토론하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도 이해해 주세요. 댓글로 할 수 있는 글과 게시글로 할 수 있는 글은 좀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게 저의 개인적인 입장입니다.

1
2020-02-05 01:00:38

우선 마약상님 말씀대로 제가 취중이고 제대로 읽지 못한 부분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좀 머리를 식힌 후 글을 읽어보니 제가 염려하는 부분에 대한 지적도 있고 제 생각에는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음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좀 더 생각하고 차후 자문자답하거나 질문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게시글과 댓글의 차이를 저도 인정하기에 저도 게시글보다는 댓글로 참여하는 편임에 입장표명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다만 혹시나 하는 조바심에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에 대한 생각을 부탁드리며 위에 댓글은 제가 실수했고, 잘못도 있으니 수정치 않겠습니다.

 

대댓글을 워낙 남기지 않는 분께서 대댓글까지 남겨주시며 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4
2020-02-05 01:03:01

이렇게 잘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관련 이슈가 있을 때 20대 남성과 20대 여성에 대한 글을 써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
2020-02-05 00:37:30

좋은글 추천드립니다

3
2020-02-05 00:38:00

네 정확하십니다.
지금 20대는 중고등학생 시절에 일베에 푹 절여진 세대죠.
불씽하면서도 한심한.
한심하면서도 불쌍한.

14
2020-02-05 00:40:29

해당 세대의 일베 접속률 있습니까?

 

아니 지금 20대가 일베에 푹 절여진 세대라는 문장이 이렇게 쓰일 수 있습니까?

 

지금 30,40대는 새마을 운동에 절여진 세대죠. 라고 하거나 땡전 뉴스에 절여진 세대죠라고 말씀드려도 됩니까?

 

중국인 혐오도 조심하는 디피에서 20대 혐오는 쉽게 용인되네요.

12
2020-02-05 00:52:02

새마을운동이 언제적 일인데요..ㅋ
지금 3,40대랑 연관을..ㅋ

3
2020-02-05 00:55:06

죄송합니다. 새마을운동에 절여진 세대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땡전뉴스에 절여저서 생각이 펄쳐지지도 못하는 세대네요.

13
2020-02-05 00:58:34

그렇게 고립되어 가는 겁니다.

4
2020-02-05 01:01:33

저는 제가 먼저 제시하지 않았고 제가 먼저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땡전뉴스에 절여진 세대라고 생각치 않고 새마을 운동에도 우리는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믿습니다.

 

다만 현 20대가 일베에 절여졌다는 표현에 반론을 하고 있는 것 뿐입니다.

13
2020-02-05 01:21:12

자기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십시오. 상황이나 문맥에서 추론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세요. 움훼풰풰님은, 저 상황에서라면, 새마을과 땡전을 언급한 자신의 워딩이, 30 40대의 공을 기본적으로 인정한 발언으로 읽힐 것이라고 기대했나 봅니다. 저는 바로 위에 단 댓글을 보고 알았어요.

3, 40대가 새마을 땡전에 절여졌다는 주장이 20대는 일베라는 주장에 대한 반론이라는 논리는 아무리 봐도 우스꽝스럽습니다. 그 페미들이 떠들던 미러링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 때는, 우리는 일베가 아니다는 주장만 하면 됩니다.

17
2020-02-05 01:04:35

중고딩 시절에 일베에 절었다뇨? 대놓고 20대 남성 개돼지론 늘어놓으시네요. 그럼 탄핵집회에 나오고 2018년 6월까지 국정지지도 80%를 넘었던 20대 남성은 그럼 누굽니까?

2020-02-05 00:38:41

추천 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서워지네요.

3
2020-02-05 00:38:57

현실에서 50대 보다 더 꼰대스러운 20, 30대들을 가끔 접하곤 합니다만 여전히 대부분의 청춘들은 건강하고 순진하다고 느낍니다. 때론 그 시절 제가 그랬던 것처럼 철 없기도 하고요. 하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정반대네요. 

뭐가 실체인지도 잘 모르겠고 이런 현상을 단순히 우경화의 프레임으로 봐야할 것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세대들을 잘 모르겠거든요. 어찌보면 세대차이란 당연한 것이지만요.

아무튼 몇몇 현상만으로 특정 세대를 단정짓기에는 객관적인 근거와 확신이 너무 부족하네요.

한가지 확실한 것은 행여라도 대다수의 청춘들이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그것은 분명 어른들 책임이 크다는 것이죠.

10
Updated at 2020-02-05 00:41:31

저도 비슷한 생각인데 정말 정연하게 잘써주셨네요.

 

 20대 이하 친구들이 현 집권여당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페미때문이 아님. 일베화도 당연히 아님. 

옷으로 친다면 근 십수년동안 대한민국이 여러 사회적 부침을 겪으면서 그들에게 맞는 옷과 원하는 취향이 변해버렸고, 바로 직전 정부의 패착이 너무나도 역대급이라 정말 일순간 현 여당이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투표율 보면 아주 많이 얻은것도 아님) 결국 지금의 현상은 다시금 그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 

("나도 문재인 지지자였지만", "나도 문재인 찍었지만"....이 나올수 있는 배경)

 

페미문제는 원래 싫은데 싫어한다고 말할수있는 명분을 주는것에 가까움. 

(문재인 당선날 일베와는 관계없는 모 대형 게임사이트 자게에서 여러 친구들이 대한민국 이제 끝났다며 분통을 터뜨리던 모습 아직도 기억남) 

그냥 같이 나누고 양보하고 더불어 산다는 개념 자체에 염증이 생겨버린거에 가까움. 

(당연히 현 여당이 이러한 절대 선이라는 말은 아님)

물론 어린 친구들만 이런게 아니라.. 어른들의 거울일 뿐.

1
2020-02-05 00:41:10

조목조목 이해하기 쉽게 적어주시니 감사합니다~
정말 걱정이 많이 되네요..하지만 제대로 된 정치인들이 제대로만 해준다면 한꺼번은 아니여도 가랑비에 옷젖듯이 스며들어 변하지 않을까...조심스레 기대하고싶습니다....

12
2020-02-05 00:41:54

일베와 20대 남성의 우경화에 대해서 이보다 심도깊은 분석은 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한국이란 나라의 미래를 위한 가장 큰 과제는 교육인 듯 합니다. 충분히 성장한 경제와 여러 역사적 사건으로 학습된 정치역량, 아직은 유동적이고 역동적인 사회, 작은 편인 국토와 인구수,교육에 관한 관심 등... 이러한 변수들을 생각해보면 교육분야에서 혁명적 전환이 일어날 수 있는 아주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은 희망적이고요..

사법개혁 이후에 언론 등 미디어개혁과 교육개혁이 잘 이뤄지길 소망합니다.

17
2020-02-05 00:44:27

스무살 먹은 아들이 생각하는걸 들어보면
쉽게 접하고 듣는 그논리에 따라가는거
같습니다
저는 그시작이 네이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게모르게 10년동안 세뇌받은 결과일겁니다

20
Updated at 2020-02-05 00:50:39

이 분은 항상 뭔가 잘 모르면서도 현상을 본인 시각에서 단정지어 글을 쓰시더라구요. 무엇보다 신기한 게 다른 분들의 인식도 그와 비슷한 모양인지 좋은 글이라 여기시는 것 같고. 당장 11년 당시 이명박 시절 여가부가 왜 넷상에서 부각되기 시작하였는지 안다면 이런 어줍잖은 해석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또는 다른 당의 페미정책에 대해서도 동일한 경향성이 입증되어야 하거나요. 다른 연령과 성은 이런게 어느정도 나타납니다. 하지만 20대 남성은 그게 없죠'

여기서부터 실소가 나왔는데 읽을수록 무가치한 글이라 반박대신 본문에 언급한 비아냥 댓글 몇자 찌끄리고 갑니다.

16
Updated at 2020-02-05 01:24:31

댓글 알람이 와 스크롤 내리다 보게 되었는데

--------
그러고 보니 이명박 시기 남학생들 사이에서 바닥에 지우개 떨어뜨리고 줍는 척 하면서 핸드폰으로 여학생들 치마속 몰카를 찍는 그런 짓들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죠. 어디서 그런 걸 부추겼을까요? 그 사진들이 어디에 올라서 퍼졌는지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

망상을 기정사실화 해 글을 쓰시는군요. 이명박 시기면 08-13 인데 일베 설립은 10년이고 12년에 와서야 일반대중에 일베가 알려졌습니다. 12-13년 사이에 이런 일이 유행처럼 번졌다구요?

1
2020-02-05 11:41:41

요즘 루크솔로님 글이 자꾸만 좋아지고 있어요.
제가 쓰고자하나 뭔가 부족한 표현을 아주 잘 표현해 주셔서....

13
2020-02-05 00:48:52

설훈의 교육 제대로 못받은 20대 프레임의 젊잖은 버전이군요

8
Updated at 2020-02-05 00:51:19

일단 정성글엔 추천을 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20대 남성이 우경화되어간다가 보다는 정치혐오층이 늘어나고 있다는게 더 맞다고 봅니다

20대 남성의 자한당 지지비율은 우리가 말하는 그 30%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보고요 다른 연령, 성별의 무당층 비율과 비교해보는게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그들이 10대에 경험한 교육과 사회환경 때문에 우경화 되었다고 보기에는 20대 여성과 정치 성향이 너무나 다르거든요

20대 남성과 여성이 따로 따로 교육을 받고 다른 나라에서 자란것도 아닌데 말이죠

14
2020-02-05 01:06:01

윗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이글은 20대 남성보고 그자찍이라 말하는 순한맛 버전으로 보이네요

2
2020-02-05 01:20:57

글쎄요 제가 만난 20대들과 다른 층을 많이 만나셔서 그런지 또 다른 계층 차이를 느끼게 되네요 서울 경기 ... 를 잘 모르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3
2020-02-05 01:21:24

명쾌하고 정성스러운 분석글 추천합니다.

7
2020-02-05 01:49:58

반민주당 =일베 ㅎㅎ 

참.......

한국 교육이 원인입니다. 쓰레기 한국 교육

16
2020-02-05 02:09:15

 직접 해당 계층을 접하고 경험하신 분이라 나름 글쓴분의 의도를 잘알겠습니다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네요

 

저희 회사도 갓 고등학교 졸업하고 들어온 남직원도 많고 이십대 중반 이후에 들어온 남직원이 대부분인 

남초 회사 입니다만....

거의 인사관리 및 교육훈련 업무를 많이 해왔던 저로서는 그들과도 많은 접촉과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특히 20대 초반만 넘어가더라도 일베의 문제점은 그들 스스로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베를 증오하는 이들도 꽤 많습니다. 이십대 남자들이요...

 

하지만 문재인정부도 기대를 안하더군요

물론 페미니즘때문에 그런것은 아닙니다만, 안티 동기 부여를 주는 것은 페미니즘이 꽤 비중을 차지하기는 

합니다.

사실 안티의견낼때 만만한게 반페미니즘 만한게 없긴 하지만...

기본적인 양성평등에 대한 기본 개념은 그들도 동의를 합니다.

그러니 초창기 페미니즘 운동이 일어났을때 10대는 좀 그랬지만 사회생활 하는 20대 남성들에게도 큰 호응과 동의를 얻었죠 

 

딱 까놓고 말하면 이십대 남자들이 삐친 이유는 페미니즘 때문도 아니고 일베의 영향을 받아서도 아닙니다.

일단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거나 때론 피해 의식이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데

이것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거나, 멍청해서 일부 일베의 의견을 동조한다는 취급을 받으니 더 안티쪽으로

가는거죠

여기에 변명으로 딱 좋은게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이거든요

암튼 이십대 남자들의 변심은 연구 대상입니다.

 

그냥 지금까지 하던대로 이십대 남자들은 표가 안되니 그냥 저렇게 나둬도 상관없다고 하면

결국 일본처럼 정치에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무기력한 사회가 되거나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버리거나 유럽의 극우 정치세력이 주도 세력이 되버리는 등의

반전의 정치로 인한 혼란이 오게 될겁니다.

어떻게든 그들을 버리면 결국 현 민주당 집권 지지 기반은 그렇게 수명이 오래 되지 않을것이라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일베의 영향을 받아서 그렇다?

그건 아닌것 같아요..

지금 제가 접하던 이십대 남자애들은 별종인가요? 그럼?

 

13
Updated at 2020-02-05 02:25:53

학생들한테는 어떤 걸 가르치시는지 참 궁금하군요.

 

교육자로서의 글로 보이지 않고 그냥 소설책 82년생 김지영 읽는 느낌입니다.

  

 

 

9
Updated at 2020-02-05 05:15:14

정말로 구좌파의 오래된 생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페미니즘이 큰 역할했다는 걸 계속 부정하는데 너무 간단한 연관성마저 부정하니 계속 지지율 떨어지죠.

그리고 전 반대로 수시 모집이 우경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지위로 교육 결과를 배분하니 자연스럽게 우경화가 학습되는 거죠. 학습 내용이 국정교과서냐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학습 결과 배분 과정을 객관적 수치가 아닌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배분을 하니 자연스럽게 우파 논리가 학습되는 것입니다.

페미니즘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들 내에서 상당한 강도로 경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가정 주부 같이 경쟁 강도를 줄일 퇴로는 만들어 놓지도 않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만 법적 쿼터를 만드니 경쟁이 배가 되는 거지요. 즉, 노력과 무관하게 성별로 배분하는 자원이 너무 많아졌다는 거죠. 20대를 보면 이미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이 앞지른 지도 오랜 데도 말이에요.

여성 평등 지수니 이런 여성 위주로 인위적으로 만든 주작 지표는 볼 필요도 없습니다.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최종 결과라고 할 수 있는 사망을 보세요. 산재 사망률... 남성이 압도합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최근들어 남녀간 자살률의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살기 좋은데 자살은 왜 더 많이 할까요?? 객관적인 수치를 외면하고 50년 전 생각에 머물러서 정책을 밀어붙인 댓가입니다.

4
2020-02-05 07:25:56

중앙부처의 이름이 해당 기관의 지향졈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고 여깁니다.
MB때 노동부 앞에 고용노동부로 바뀌었죠. 이전에는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서 기업이 하는 행위인 고용이 노동 앞에 붙었죠. 미창과부라 불리었던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름기간동안 내내 정신을 못차렸죠.
헌법사안이긴 하지만 검찰총장도 대검찰청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11
2020-02-05 09:27:50

 20대 남성이 민주당 지지 하지 않는 원인을 일베를 중심으로 찾는다면 아마 그들은 앞으로도 민주당 지지할 일은 없을겁니다. 아니 민주당은 이미 그들의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은 하고 있지 않는지도 모르죠.

 

그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얽힌 타래를 풀어줄 사회적 "어른"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치권에서든 사회에서든요. 

5
2020-02-05 10:46:54

민주주의를 인권, 평등, 분배, 비차별등 진보의 가치와 동일시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네요.

인권, 평등, 분배, 비차별이 정의라면

힘, 적자생존, 약육강식, 강자독식 또한 동물사회의 훨씬 오래된 정의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사는 한, 경쟁과 계급은 실존할 수 밖에 없는 (불편한) 진실이죠.

그러나 세습과 상속, 선점과 독점, 불로소득등의 부조리와 모순이 엉켜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그 자체가 정의가 아니라 

자본주의의 부조리에 대해 '공정성'으로 균형잡기 위한 합의의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20대 남성들이 기회의 평등을 외치며 불공정에 저항하는것을 보며

그들이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오히려 희망을 봅니다.

2
2020-02-05 20:23:53

 "이들의 10대 시절은 노무현정권이 몰락하고 이명박 박근혜가 세상을 마구 헤집던 시절입니다. 못해먹는 놈이 바보라는게 정의였던 시대였죠. 4대강, 747공약, 창조경제 뭐 이런 게 전부이던 때 교육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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