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무래도 이 커뮤니티의 특성상 3~50대가 많아서 질문드려봅니다
제가 최근에서 유튜브에서 애 낳는 것에 대해 의견을 내는 영상을 보았는데요. 애 낳는 게 죄악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주장에는 저는 100% 동의하지 않습니다. '애를 낳지 말아야 한다'도 동의하지는 않고요. 그러나 '애를 꼭 낳아야 한다'는 말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는다는 행위로 인해서 나와 배우자의 인생에는 제약이 생길 것이며,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점은 꼭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이 불행해지지 않더라도 배우자가 힘들고 불행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아이가 불행할 가능성도 염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설령 나 자신이 헌신해서 육아를 했더라도, 아이가 어떠한 질병이나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불행해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제가 애를 낳아서 키워본 건 아니지만, 직접 키워보지 않았더라도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낳음을 받고 키워진 입장인 만큼 다들 이렇게 생각해 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만 하더라도 저 때문에 어머니가 커리어 등에서 많이 희생을 했다고 생각해요.
또한 지금은 그런 것이 많이 사라졌지만, 바람직한 인간이라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워야 한다는 가치관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윗세대로 올라갈수록, 특히 1950년대생 이상부터는 이러한 가치관이 팽배했고, 그래서 아이가 없었더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가치관의 강요가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불행을 가져온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노인이 되면 돌봐줄 이가 없으니 애를 낳아야 한다'고요. 비슷한 이유를 들어 젊은 세대가 애를 안 낳는 풍조에 대해서 이렇게 된다면 너네 때문에 나라 망할 거라고 비난하는 것도 보았고요. 그런데 저는 이러한 가치관이 상당히 싫습니다. 자식이 우리를 부양해주는 기계입니까? 노후대책으로서 자식을 키우고, 자식한테 무엇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건 저의 입장에서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워요. 자식이 행복한 지는 고려하지도 않고 주식처럼 투자하고 대가를 받으려는 것 자체가 자식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렇게 하느니 그냥 자신이 힘든 거 감수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게 더 올바른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자식에게 자신의 욕망을 투영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조각하려는 풍조도 마땅히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육아를 하는 세대가 아니라서 생각이 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낳는 것이 죄는 아닙니다. 그러나 자식을 낳기 전에는 정말 신중하게 모든 것을 다 고려하고 낳고, 그러한 과정이 없이 아이를 낳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마땅히 나오지 말아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궁금합니다. 육아에 직면하거나 육아를 많이 해 보신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 제가 유튜브에서 본 영상을 삽입했으나 저의 의견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고, 제 주장보다는 영상의 자극적인 의견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삭제했습니다.
글쓰기 |
아이들에게 얘 낳지 않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잘못 얘기하면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봐 고민이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