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비사이로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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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0-20 13:02:27
미국 CDC가 싱가폴의 코로나 상황을 최고인 4단계로 격상했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대단히 위험하니 가지 말라는 얘깁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여기 오는 미국 사람은 아마도 크게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확진자가 매일 발생하는 나라이니까 안티백서가 길에서 데모하고, 마스크는 아무도 안쓰고, 식당이나 클럽에서는 엄청 모여서 바글바글 떠들고 춤추고....뭐 이런 막장을 생각하고 오겠죠?
그런데 접종 완료율은 전 인구대비 84%로 또 세계 최고 수준. 거리에서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대중교통에서는 100% 마스크 착용. 거의 대부분 재택근무. 모든 대학 원격 수업. 식당이나 카페는 접종자에 한해 2인까지만 들어갈 수 있음. 백신 미접종자는 식당은 물론이거니와 쇼핑몰도 입장 금지. 모든 곳에 들어갈 때 QR코드 혹은 기계로 동선 확인.
하지만...어제 확진자 3994명. 전체 인구 545만명의 작은 나라에 거의 4000명대 일일 확진자.
제가 어렸던 시절에 "매우 날씬한 일본 사람"을 "비사이로막가"라고 했죠. 너무 말라서 빗방울이 떨어지는 사이로도 막 갈 수 있을 정도라는 뜻이죠. 그런데 요즘 주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소식이 종종 들리니 제가 "비사이로막가"가 된 심정입니다. 언제까지 코로나 사이로 막 갈 수 있을까요.
뭐 거의 모든 사회 활동을 틀어 막아놓으니 사는 재미도 안나고 코로나는 코로나대로 비처럼 하늘에서 쏟아지고, 이거 뭐 이런 나라가 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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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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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이마 또까
안깐이마 또까
안깐이마 골라까ᆢ
추억에 씨리즈 였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