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키우던 햄스터가 햄씨별로 떠났습니다.
작년 여름 경 애들 성화에 못이겨 암컷 햄스터 한 마리를 소동물 전분 분양샵에서 입야하고 키우다가
한 달쯤 후 악세사리 사러 간 동대문 근처 애완동물 거리 가게에서 얼결에 수컷 한 마리를 또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수컷이라 그런지 개체 성격이 원래 그런건지 먼저 온 암컷보다 활발하고 적응 후 핸들링도 잘해서
애들이 더 이뻐라 하던 여석.
건강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 잘 커나가다 병적일 정도로 소변도 많이 보고 잘 차오르던 살도 되려
조금씩 빠지고 앞니도 살짝 문제가 생겨서 애들이 아침 저녁으로 사료 갈아서 물에 개서 아침저녁
지극정석 보살피던 녀석...이름이 '버터' 였네요.
BTS에서 버터 란 곡을 발표하자 너를 위한 음악이라면서 애들이 좋아했는데...
어제 저녁 늦게 애들이 주말이니 밥 한 번 더 줘야 한다고 케이지에 붙어 있는데
자꾸 버터야 버터야 이름을 부릅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나가봤더니...잘 뽈뽈 대던 녀석이 첫째의 손 위에서 쌕쌕 거리면서 힘겹게
숨을 쉬고 있네요. 먹이를 대줘도 살짝 냄새만 맡을 뿐...오전까지만 해도 케이지 입구에 매달려
힘차게 탈출을 꿈꾸던 녀석이었는데...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둘째 결국 울음 터뜨리고
버터를 계속 불러대던 첫째도 결국 울음을 터뜨리네요.
제가 옮겨 받아 손 위에 올려보니 바늘구멍 만한 콧구멍에서 콧물이 나오고 항문 주변도 지저분하고...
몸에 살이 전혀 없습니다. 눈뜨리고 힘겨워 한 채 숨만 쉴 뿐.
케이지에 내려 놓으니 눈뜨고 움직이는 듯 하다가 다시 숨만 쉽니다.
집사람과 눈빛 교환을 한 후 애들에게 따뜻하게 새 베딩 더 덮어주라고 한 후 아침에 지켜보자고 했는데...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깼다가 혹시나 하고 가 봤더니 훌쩍 햄씨별로 여행을 떠나 버렸습니다.
조용히 휴지로 잘 말아서 덮어 준 후 애들이 아침에 마지막 인사 할 수 있도록 두었네요.
학교 가기 전 울음바다가 될 애들을 생각하니 저나 집사람도 맘이 짠하고...
현실적으로는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생각도 들고...
밤 새 케이지 갉아 댄다고 시끄럽긴 하던 녀석인데 , 2년 밖에 못 살 줄 아는 햄스터였지만
그래도 좀 일찍 여행 가버린 듯...먼저 온 암컷은 아직도 쌩쌩해 보이는데...
어제 서럽게 울던 애들 생각하니 다시 가슴이 먹먹하네요...
애완동물은 크던 작던 참...이별이...
키우고 있는 구피 죽은거 떠 내는것도 참 기분이 그런데...
애들한테 시간이 약이겠죠?
버터야 그곳에선 해바라기씨 마음껏 먹으렴...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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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씨별가서 주인님 기다리면서 잘 놀고 있을거에요
소동물은 수명도 짧고, 아프면 정말 해줄 수 있는게 제한적이라 보내주고 후회 합니다.
저희집에 있는 녀석도 아프지 않고 장수 했음 하는데 언젠가는 떠나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