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앰프간의 차이는 없다? 없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hometheater&wr_id=316670
위 글에 언급된 내용에 대한 의견입니다.
위 글에 욜로님이 언급한 내용은 따옴표를 쳤습니다.
"결국 조금 전에 들었던 소리를 기억하고 그 기억을 바탕으로 현재 듣고 있는 소리와 비교해야 한다는 것인데, 인간의 청각은 그런 테스트에 매우 취약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맞습니다. 그러니 애호가나 리뷰어가 한 기기 듣고, 그 다음으로 다른 기기 듣고 하는 식의 음질 평가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시간차를 두고 기억에 의존해야 하는 A, B 블라인드 테스트로는 앰프의 소리 차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은 겁니다."
--> 앰프 같은 기기의 블라인드 테스트는 그래서 시간차를 최소로 하기 위한 장치를 두고 해야 합니다.
셀렉터 등을 이용해서 A 앰프 듣다가 중간에 바로(물론 셀렉터를 바꾸는 시간이 들겠지만) B 앰프를 듣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한 사인파를 90db의 음압으로 재생한 뒤 잠시 후 91db의 음압으로 재생하면 그 차이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겁니다."
--> 위와 같이 순간적으로 소리를 바꾸는 테스트 방법이 있으므로, 1dB SPL의 소리크기 차이는 사인파로 테스트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습니다.
"앰프 무용론은 데논 AV 리시버에 내장된 저 작은 파워 기판이 스피커를 울리는 능력과 Dan d'agostino 모노블럭 파워 앰프가 스피커를 울리는 능력이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 "정상동작하는 출력범위"내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문제라면 "정상동작하는 출력범위"가 리시버와 대형 모노블럭 파워앰프에 차이가 있겠지요.
예를 들어 relentless 파워앰프는 정상출력범위가 4옴에 약 3000W 까지라면, 데논의 AV 앰프는 4옴에 200W정도 밖에 안되겠죠.
4옴 스피커라면 relentless 앰프가 약 12dB의 헤드룸이 더 있는 것입니다.
더 구동하기 어려운 2옴 스피커라면 헤드룸이 더 차이가 나겠지요.
(다만 이런 대형모노블럭 파워가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전기공사를 해서 최소한 50A 라인은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애호가, 특히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애호가는
채널당 8옴 기준 "최대" 1W, 평균 0.1W 출력으로도 잘 사용하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굳이 relentless 같은 앰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대형 파워앰프를 쓰는 것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전기자전거에 200W 모터를 사용하든 400W 모터를 사용하든 평지를 이동하는 데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언덕에서 앞 자전거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을 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
앰프는 모터가 아닙니다.
앰프는 모터가 아닙니다.
평균 0.1W 출력하다가 피크로 1-2W 내는데 AV 리시버나 대형 모노블럭이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좀 크게 듣는 분 (리시버의 볼륨위치가 -10 dB 정도)이면
평균 0.5~1W 소리가 나오다가 최대 10W 정도 나오는데, 역시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정격출력내에서 사용하게 되면
AV 리시버라도
순간적으로 높은 출력을 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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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나쁜 제품과 아주 좋은 제품을 비교하면, 분명 차이가 있겠지요.
스피커의 주파수별 임피던스가 급격하게 변하거나, 아주 낮을 경우에는 더더욱 앰프의 능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안 그러면 과부하를 못 버티고 타버릴테니까요 ㅋㅋ;
그렇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제품끼리는 청감상으로 구분이 불가능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예전 빈티지 제품이면 모를까, 요즘 나오는 중상급기 제품들은 21세기 공학의 정밀함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측정장비의 수준이 되어야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신체 노이즈와 HRTF 변화를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 장치인 귀와 뇌로는 그 정도 차이를 인지하기가 아주아주 어렵겠죠.
사람들 비청하는 환경 보면 음압도 안 맞추고, 눈 뜨고 제품 살펴가면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는 비청이라는 행위 자체가 무의미해지며, 도출된 주관적 경험의 신뢰성 또한 잃어버리게 됩니다.
인간의 귀는 400ms가 지나면 그 이전의 청각적 기억을 완전히 떠올릴 수 없다는 점도 한 몫 하지요.
인간의 귀가 가진 생리학적 특징(HRIR변화)과 심리학적 요인들을 감안하면 그런 환경에서 이루어진 비청을 믿는다는 게 대단히 우스운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눈 가리고, 제품 이외의 모든 조건이 일치하는 실험실같은 환경에서 소리를 비교해야 진정으로 오디오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 정밀한 비교를 시작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사실을 가르쳐주는 고수분들이 없는 시대라, 실용론과 오디오론으로 나뉘어서 혼란스러운 싸움판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