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영화골동품점 (5) - 화이어 폭스
주의) 이 글에는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성 내용이 있습니다.
미소 냉전이 한창일때, 서방진영은 소련의 최신형 전투기 개발 소식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이에 소련내 반체제 인사들의 도움 아래, MiG-31로 알려진 신형전투기 '화이어 폭스'를 훔쳐올 작전을 구상하게 됩니다.
무기 균형추가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면, 이는 곳 3차 세계대전의 발발이라는 공포심도 이런 결정에 한몫 했을 겁니다.
('화이어 폭스' 예고편)
'크레이그 토머스'의 동명소설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1982년 직접 제작, 감독, 주연한 이 영화는 스파이 장르와 항공 액션을 결합한 액션 영화 입니다.
베트남전 참전 이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지고 있는 전직 미군 '미첼 갠트'(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이 항공기 탈취 작전에 호출 됩니다.
어머니가 러시아인이여서 러시아어에 능통했고, 소련의 테스트 파일럿과 체형이 비슷하다는 것이 선발된 원인 입니다.
영국 정보부의 루트를 따라 러시아에 침투된 '미첼 갠트'.
하지만 이미 그를 뒤쫓는 KGB의 감시망을 피해야 하는 그는 어렵게 어렵게 '화이어 폭스'에 다가 갑니다.
소련 속 반체제 인사들은 목숨을 걸고 '미첼 갠트'를 지원하였고, 그들은 하나 둘 목숨을 잃게 됩니다.
대의를 위해 목숨을 잃는 이들을 직접 목격하며, '미첼 갠트'는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드디어, '미첼 갠트'는 '화이어 폭스' 탈취에 성공합니다.
소련의 지도부는 이 기체를 파괴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 합니다.
반체제 과학자가 남아 있는 또다른 나머지 시제품 '화이어 폭스'를 파괴하려고 했으나 이는 실패하고, '화이어 폭스'2호기가 1호기를 파괴하기 위해 출동 합니다.
한편, '미첼 갠트'가 미국까지 먼 거리를 날아오기 위해선 중간 급유가 필요하고, 탈출 항로를 놓고 양쪽 지도부의 머리 싸움이 시작 됩니다.
(러시아에서 만든 전투기라 러시아어로 생각해야만 생각만으로 무기가 발사 됩니다.)
'미첼 갠트'가 조종하는 '화이어 폭스'는 소련의 맹 추격을 피해서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화이어 폭스'는 마하6의 속력에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 조종사의 생각만으로 무기를 조준 발사할 수 있으며 뒤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도 대단한 스펙의 전투기 입니다.
1977년 발표된 '크레이그 토머스'의 소설은, 한동안 환상의 전투기라며 서방을 공포에 떨게한 MiG-25 '폭스배트'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습니다.
1964년 처음 목격된 MiG-25를 서방측에선 공개된 사진을 통해서만 성능을 추정할 수 있었는데, 마하2.83의 속력을 가진 이 전투기는(최고 마하3.2까지도 가능하나 이는 엔진에 무리가 가는 속도였다고 합니다) 날개의 형상을 바탕으로 그 당시 기술로는 접근 불가한 최고의 고기동성 전투기로 여겨졌습니다.
이에 미군은 즉시 대응할 전투기 제작에 들어갔고 그 결과물이 F-15 이글 입니다.
하지만, 이 전투기의 실체는 1976년 '빅토르 벨렌코'라는 조종사가 이 전투기를 몰고 서방측에 귀순을 목적으로 일본에 착륙하면서 밝혀지게 됩니다.
(전투기를 몰고 미국으로 망명한 '빅토르 벨렌코')
일본에 MiG-25를 즉각 돌려달라는 소련의 요구 속에, 미국의 전문가들이 급히 일본으로 달려가 MiG-25를 분해하여 분석에 나섰고 MiG-25의 속내가 드러납니다.
67일 후 MiG-25는 소련에 분해된 채 반환이 되었는데, 이미 미국의 모든 분석이 끝난 상태 였습니다.
('크레이그 토머스')
영화의 성공 이후 '크레이그 토머스'는 영화화를 노리며 영화에서 이어지는 내용의 'Firefox Down'을 1983년 집필 합니다.
'화이어 폭스' 2호기와의 전투 이후 연료가 새는 '화이어 폭스'가 핀란드의 호수에 불시착하며 내용이 전개 됩니다.
'미첼 갠트'는 KGB에 압송 되고, 무게에 못이긴 '화이어 폭스'는 얼어 있는 호수 바닥에 잠겨 버립니다.
'미첼 갠트'의 탈출이 주 내용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작가의 바램과는 달리 이 작품은 영화화 되지 못합니다.
1987년 발간된 '크레이그 토머스'의 소설 'Winter Hawk'에선 전작들의 인물들이 등장하며 소련의 우주무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고 합니다.
1942년생인 '크레이그 토머스'는 '톰 클랜시' 이전의 진정한 테크노 스릴러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68세의 나이로 2011년 사망하였습니다.
영화 '화이어 폭스'는 특수효과의 귀재 '존 다익스트라'가 특수효과를 담당 했습니다.
1947년생인 '존 다익스트라'는 'ILM'의 창립 멤버 중 한명 입니다.
1975년 영화 '스타워즈'를 만들려 하던 '조지 루카스'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더글라스 트럼블'을 고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더글라스 트럼블'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지와의 조우'(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의 특수효과를 하게 되면서, '존 다익스트라'를 '조지 루카스'에게 소개해 줍니다.
'존 다익스트라'가 개발한 모션 컨트롤 카메라 기술 덕에 환상적인 '스타워즈'의 전투 장면들이 구현 됩니다.
그러나 특수효과에 많은 시간과 돈이 소요되면서 '조지 루카스'와 '존 다익스트라'는 불화가 생깁니다.
'추억의 외화 2.0 - 별들의 전쟁'에서 언급 되었듯 '우주항모 갈락티카'(Battlestar Galactica)에 '존 다익스트라'가 참여하면서 '스타워즈'에 사용된 기술이 이 TV드라마에도 사용되면서 '조지 루카스'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 됩니다.
https://dvdprime.com/g2/bbs/board.php?bo_table=movie&wr_id=1914426
그리고 '조지 루카스'의 다음 '스타워즈'작품인 '제국의 역습'(Empire Strikes Back)에서 '존 다익스트라'는 배제 됩니다.
'존 다익스트라'는 대신 '제국의 역습'에서와 마찬가지로 합성하기 힘들다는 흰 눈 배경의 전투 장면을 '화이어 폭스'를 통해 구현하게 됩니다.
(화이어폭스2와의 대결, 일부 장면은 '스타워즈'의 데드스타 공격장면과 흡사합니다.)
제작, 감독, 주연을 맡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설명할 필요 없는 헐리웃의 거장입니다.
1930년생인 그는 TV드라마 '로하이드'(Rawhide)를 통해 이름을 알리다 이탈리아 마카로니 웨스턴 '달러 3부작'에 출연하며 서부영화의 대명사가 됩니다.
(TV시리즈 '로하이드' 오프닝)
1971년엔 영화 '더티해리'(Dirty Harry)에 출연하며 터프한 경찰을 연기하여 자신만의 또 하나의 브랜드를 구축 합니다.
같은 해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Play Misty for Me)를 직접 감독 주연하며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예고편)
이후는 아시다시피 감독으로서도 무시못할 거장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액션영화 배우라고만 치부되었던 그가 감독으로 이렇게 성공한 것은 그동안 같이 협업했던 거장 감독들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장인에게서 보고 배우는게 무시못할 일이니까요.
재즈 음악 애호가이기도 한 그는 골수 공화당 지지자로도 유명 합니다.
이 작품 역시 한글자막이 수록된 판본의 블루레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워너'에서 출시된 블루레이를 소장 중인데 적당한 화질에 적당한 음질을 보여 줍니다.
- 사용된 이미지와 동영상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 되었고, 그 권리는 원저작권자에게 있습니다. -
글쓰기 |
미그25는 왜 분해된 채로 반환이 됐을까요? 나사가 남았나?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