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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한잔]  [와인] 술 이야기 나온 김에~ 2020년 좋았던 와인들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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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2-07 13:11:36

 

 

와인 마시면 코르크는 모아두고 병은 그냥 버렸는데 따로 기록하지 않으니 그간 마신 와인들이 술 마실 때만 떠오르는 부작용이 있더라구요. 코르크도 이제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넘쳐나서 묘안을 내야 합니다만.

 

해서 마시고 좋았던 와인들은 여운을 좀 길게 가져가려고 한켠에 보관했습니다. 한도 없이 모으면 보기 싫을 것 같아 여기 정리하고 버릴까 합니다.

 

첫번째 와인은 워싱턴 와인 중 유일하게 멤버쉽을 몇년간 유지했던 에이머리스 와이너리인데 멤버쉽이라는 게 함정이 있어요. 테이스팅 하면서 립서비스를 거짓으로 하긴 싫은데 작년보다 못하네 소리를 목구멍 끝에서 누르기가 고역이어서 탈퇴하고 4년간의 빈티지를 모아서 깊숙히 쟁여두었습니다. 세월이 흐를 수록 더 좋은 맛을 내겠다는 느낌입니다. 아직 코스코에 있습니다.  

 

이탈리안 몬탈치노는 프렌치처럼 값이 너무 올랐습니다.(써놓고 보니 어폐가 있는데 마음에 드는 수준의 이탈리안 와인이 가격이 너무 높습니다.)  스페니쉬와 결이 조금 다르지만 같은 값이면 스페니쉬로 마시게 됩니다. 하도 소원해서 사서 마셨고 좋았지만 가격이 용납되지 않습니다. 진짜 저렴하게 이탈리안을 맛있게 마신 기억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프렌치는 사치를 부리고 싶은데 이탈리안와인은 구입하는 스스로가 철없어 보입니다.

 

프렌치 와인들이야 먼저 글에 썼다시피 홰가 동하면 사치를 감수하고 이름 값하는 와인들로만 가끔 마십니다. 올해는 프렌치 실패율이 낮습니다. 살 때는 과감하게 마실 때는 공손하게 ㅎㅎ 가끔 마시니 좋습니다.

 

스페니쉬 그란리제르바는 당분간 대체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온타논을 어제도 한병 비우고(둘이서 반병씩) 잤는데 마신 흔적이 없습니다.  시애틀 주변의 토탈와인 지점들을 순회하며 남은 재고를 다 사왔습니다. 두병 남겨두고 온 곳이 있긴 합니다.

 

무가 그란리제르바는 임페리얼 그란리제르바와 함께 인상이 길게 남는 와인입니다. 그 클라스가 옆에 나란히 있는 프렌치들 깔보는 수준입니다 값만 착하다면 쌓아놓고 싶긴 합니다만 가산탕진 하지 않으려면 와인 맛에 겸손해져야 합니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Year end를 핑계로 와인 사치를 부리고 싶어도 요즘은 적당한 게 눈에 띄질 않는군요. 미리 2020년에 마시고 좋았던 와인을 정리했으니 이후에 좋았던 와인은 저 빈병들 치우고 난 자리에 자리잡을 것입니다.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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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0-12-07 13:14:05

워싱턴 와인 얘기하시니 반갑네요. 제가 젤 좋아하는 화이트 와인 중 하나가 Ste. Michelle 샤또에서 나오는 워싱턴 와인인 Riesling 이거든요. 이번 딸아이 생일에 딸 아이가 생애 처음으로 와인을 마시고 싶다고 해서 이 와인을 선택해서 둘이 한 병을 비웠어요.  의도한 건 아니지만 딸 아이 영어 이름이 Michelle 이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정말 한 병에 만원도 안하는 가격에 괜찮은 맛을 내주어서 참 좋아합니다.  워싱턴 와인 얘기가 나와서 반가워서 한마디 적고 갑니다. ^^

WR
1
2020-12-07 13:16:05

생 미쉘은 콘서트 보면서 와인 마시는 것으로 추억이 많습니다. 최근에 최근이래야 2019년 8월? 노라존스 콘서트를 보면서 생미쉘 와인 마셨었죠. 요즘 코로나 정말 무서운데 조심하세요.

1
2020-12-07 13:20:43

샤토 생 미셸 대박이죠. 워싱턴의 자랑 ㅋ

WR
2020-12-07 13:32:39

대표적인 관광지라 너무 붐벼서 사실 그 주변부를 더 다닙니다.

2020-12-07 13:14:28

좋은 와인이 많이 보이네요 저것이 샹볼뮤지니 마을인가요 @@

한국에서는 할인해도 간신히 외국가격이라 타이밍 잘 봐야하는 문제가 있는데, 오히려 할인하는 걸 고민없이 사면 되는 거라  장점도 있네요. 먹은거 까먹을까봐 저도 빈명 모으로 있네요 ㅎ

WR
2020-12-07 13:17:54

뮤지니는 언제나 오케이이지만 가격은 낫오케이라 ㅎㅎ 파리에 갔을 때 그냥 슈퍼에 있는 먼지 앉은 뮤지니 한병 사다가 호텔 방에서 마셨는데 정말 좋았었습니다. 거기서도 슈퍼 캐셔가 눈이 휘둥글(저의 착각일지도)해지더군요. 가끔은 호사를 부려 마셔도 후회하지 않을 와인이지요.

2020-12-07 13:25:40

그랬군요님... 전방위에서 박학다식하시더니 와인마저... 전 술은 잘 모르는데 이렇게 배우네요^^

WR
2020-12-07 13:30:16

진짜 어머님 것이었나요? 벌써 줄 섰는데ㅠㅠ

1
2020-12-07 13:31:48

아, 그거요? 진짜입니다. 전 맥주 한캔반에 취하는 사람입....

 

2020-12-07 13:27:47

저같이 소주 막걸리 데킬라만 냅다 때리는 술알못에게 와인은 너무 어려워요

WR
2020-12-07 13:30:54

와인이 젤 쉬운(15도 이하) 술입죠.

Updated at 2020-12-07 13:42:06

와이는 이테리죠 이때리...

일포지오네정도면 킹성비 BDM 아닌가요? ㅎ 

WR
Updated at 2020-12-07 13:47:58

좋지만 스페인 그란리제르바에 비하면 가성비에 밀립니다.

2020-12-07 13:45:40

 못먹어본 와인은 일단 마셔보는 스타일인데 확실히 프랑스는 비싸고 이탈리아도 슈처투스칸을 필두로 엄청 많이 비싸지고 있죠.

스페인은 언제 그렇게 될지.......

그리스나 조지아 같은 마이너한 곳의 와인도 땡기는데 쉽게 구하기 어렵네요.

일부러 발품팔기는 귀찮고 한국은 와인 마시기에 좀 안좋은게 많은거 같아요.  

WR
2020-12-07 13:50:09

그래도 있을 건 웬만큼 다 있던데요. 가격은 적응을 하는 수 밖에 없고요.

2020-12-07 15:25:00

일포지오네 BDM 너무 맛있게 마셨습니다만 가격이 문제죠. ㅠㅠ. 이태리 와인이 슈퍼투스칸을 필두로 너무 가격이 올라버려서 아쉽습니다. 제가 이태리 쪽 음식을 많이 해서 그런지 이태리 와인과 궁합이 잘 맞았는데요.

주머니 털어서 2015, 2016 그레이트 빈티지를 맞은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한병씩 모으는 중인데 쳐다만 봐도 좋네요. 스페인 와인은 많이 안마셨는데 가성비가 좋다니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WR
2020-12-07 15:33:57

한국의 온라인 와인스토어 보니 그란리제르바는 다 괜찮은 것만 수입하던데요.

스페인 여행 가서 그란리제르바로만 매일 1병했습니다. 가격이 말도 못하게 저렴해요. 임페리얼 그란리제르바도 그때 마셔봤습니다.

같은 수준의 맛이면서 가성비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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