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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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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영장에서 미모의 아가씨와 첫 대화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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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18:48:46

2407번째 이야기입니다.

 

수영장에 다니다 보면 매 번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큰 도시의 가장 큰 수영장이라 사람들이 매번 바뀌지만 그래도 마주하기 싫든 좋든

마주하는 사람들이 생기더군요!

수영하다가 지쳐서 헉 헉 거리며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보면

다른 사람의 수영도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 오기 마련이죠!

남자들이야 뭐 보통 수영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런가 보다, 하게 됩니다.

수영 잘하네와 수영을 더 배우셔야 할 것 같네 정도의 두 갈래로 갈리게 되죠!

그리고 남자들끼리는 사실 별 관심도 의미도 없죠!

잘 하거나 말거나 못 하거나 말거나;;;;;; ㅋㅋ...

 

 매 번은 아니지만 가끔 퇴근 후 같은 시간, 같은 레인에서 수영을 하게 되는 여자가 있습니다.

키도 크고 20대 초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인데,

(사실 남자고 여자고 옷 벗고 수영복 입혀 놓으면 나이가 예측이 안되긴 합니다.

여고생인 줄 알았는데 같이 수영 하면서 얼굴 트고 통성명 하고 보니

그렇게 앳된 여자분이 간호사 라는 얘기에

헐;;;;; 했던 경험도 있고

잘 봐야 50대 후반이나 환갑은 되신 것 같다고 생각 했다가

올해 69살이라는 얘기에 진짜;;;;;;; 기절 할 뻔했던 경험도 있고 해서

사실 나이는 잘 모르겠어요!

나이가 많이 되어 봐야 제 아들의 여친느님 정도의 나이(???);;;;; 정도로 보이는 아가씨인데,

 

매번 같은 시간대에 같이 수영 하다 보니 이 아가씨가 자꾸 눈에 들어 옵니다.

이쁘거나 키가 유난히 크거나 뭐 몸매가 살인적(?) 이라서 눈에 들어 오는게 아니라

이 아가씨가 중급 정도의 수영인 것 같은데, 자유형 풀 푸쉬 동작 이후

리커버리 들어 가면서 하이엘보에서 손이 닭발 수영을 하고 있더군요!

수영에도 여러가지 은어가 있죠!

삼촌수영 닭발수영 할매수영;;;; 하면서 은어처럼 부르는 수영의 모양이 있는데

닭발수영은 손목에 힘이 너무 바짝 들어가서 리커버리 동작에서

진짜 닭발 처럼 손목을 바짝 틀어서 팔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말하는데,

그걸 매번 보고 있자니 항상 마음도 아프고 눈에 계속 밟히는게 걸리곤 했는데 저걸 

지적을 해 주고 치료를 해 주고 싶었는데 이게 기회도 없고, 사람들 사이에서 이 아가씨에게만

이야기를 트는 것도 참 어렵고 내가 무슨 흑심(?)이 있어서 말해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렇게 안타까운 마음만 흐르다가 드디어 어제 기회가 왔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수영장에 사람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장애인들을 위한 수영은 항상 진행 되고 있기에 옆 레인에서는 장애인들의 수영이 있었고

제 레인에는 남자 둘 여사님 하나 그리고 그 아가씨와 저....이렇게 다섯명만 수영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어제도 그 아가씨는 여전히 닭발 수영을 하고 있고;;;;;;

아~ 오늘은 용기를 내어서 이야기를 해 주리라 다짐을 하고 있다가 이 아가씨가

제 옆에서 제가 갈지 안 갈지 몰라서 제 눈치를 보고 있길래 손으로 에스코트 하면서

먼저 가시라고 표시를 했더니 꾸벅 하면서 닭발수영을 하며 가십니다.

기다렸다가 한바퀴 돌고 저기서 돌아 오는데 눈을 마주쳤습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이야기를 합니다.

웃으며 "있잖아요!" 하니

저를 쳐다 봅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웃으며 저를 반겨줍니다.

(^^;;)

"자유형으로 오실 때 손목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이렇게 닭발 처럼 손목이 너무 많이 꺽어서

오는 걸 매번 봤는데요!"

"손목에 힘을 빼시고 프레스 풀 푸쉬 이후 리커버리에서 힘을 빼요! 힘.......!!!!!"

"그리고 계속 돌기만 하지 말고 물 밖에서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이렇게 내 팔 동작을

자연스럽게 계속 해 보고 물속에서 그 동작을 생각하며 돌아 보세요!" 라고 말하니까

엄청 집중해서 듣더군요!

환하게 웃기도 하고....

누가 지적을 해 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아가씨에게 지적을 해 주고 나는 그렇게 수영으로 떠나가고

그 아가씨가 내 뒤를 따라 오는 걸 먼저 도착해서 보니까 정말 손목이 펴져서

아주 자연스럽게 수영이 되고 있더군요!

순식간에 중급에서 상급으로 건너 뛴 느낌??? ㅋㅋ...
다시 대화를 해 봅니다.

이럴 땐 칭찬이 최고죠! "엄청 좋아 졌어요!"

"금방 상급으로 폼이 변하셨어요!" 라면서 엄지 척을 해 주니

너무 좋아서 깔깔깔....까르르~ 거리며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분위기 좋습니다.

너무 많은 지적은 사람을 부담스럽게 한다는 걸 일기에 오늘은 그것만 연습 하시라 하고

저는 유유히 떠나 갔네요!

 

다음에 수영장 가면 이 아가씨를 또 만나겠지만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ㅋㅋ...벌써 걱정이 되네요!

안뇽하세요! 눈 인사 정도 나눌 사람이 이제 생겼다는 것에 기분은 좋은데,

예전 우리를 가르치던 스님이 사람과의 인연을 자꾸 만들지 말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 버리고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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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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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19:08:42

3
2021-12-05 19:10:13

흑심 없이 친절을 베풀 때도
흑심으로 오해 받을까 두려워 해야 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게 안타까워요.

(그럴일 없겠지만) 모두가 흑심 없이 친절한 세상이 되길...
(그래야 흑심은 저 혼자만 독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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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19:10:35

저는 말걸려고 있...하면 비명 지르던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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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19:18:43

ㅋㅋㅋㅋㅋ 우주의 기운이 느껴져서요? ㅜㅜ

2021-12-05 19:24:41

경성님은 사람이고 저는 오징어라 그런거죠 ㅠㅠ

Updated at 2021-12-05 19:15:08

유유히 떠나갔다뇨... 우리가 기대했던건 이런게 아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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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19:20:09

유유히 닭발걸음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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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2-05 19:18:59

그냥 인사하게 된 사이가 된거죠;;
뭘 기대하시는겁니까!!!!!
같이 강습받다 제가 실수로 가슴치구 갔던 여성분과도 별탈없이 인사하구 지내는 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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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12-05 22:12:17

 수영장에서 여자회원에게 말 걸지 마세요.


 

 

 

 

 

 

 

 

 

 

 

 

 

 

 

 

잠시 말 걸었는데 ....

Updated at 2021-12-05 19:44:49

한창 수영할때 

강사가 스트레칭 한다고 물속에서 줄 서서 서로 어깨 주물러 주라고 시켰는데..

이게 참....불편했었습니다.

하필이면 앞뒤로 이쁜분들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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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19:58:29

아...수영장에 여자회원 한명 줄었군요

2
2021-12-05 20:01:21

수영장 회원들 회식하면 옷 입고 만나는게 참 어색하죠.

2021-12-06 01:14:41

밖에서 만났을때
여자회원님 풀메컵 얼굴 낯설고
남성회원님 헤어스타일에 낯설고~
첨에는 못알아보고 깜놀!

그나저나 피차 가장 무안한 순간은 다이빙 연습때가 아닐까 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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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20:16:05

제 등록 수영장은 엄격하게 대화금지 시행중이라 눈인사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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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5 21:56:58

어느 수영장이예요?

마침 수영을 할때가 되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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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6 08:34:52

지금까지 프라임차한잔 게시판에서 본 글 중 가장 흐뭇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훈훈하네요

2021-12-06 10:37:13

수영을 어떻게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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