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게] 다크나이트는 제아무리 오락영화지만 걸작이라고 하고싶군요.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서 다크나이트를 저번주에 아이맥스로 다시 보았습니다, 쓰고싶은 말은 무수히 많지만 결국에 하고싶은 말은 "명불허전" 입니다, 아이맥스 인트로는 없었지만 뜨는 워너 로고와 함께 진동하는 그 쨍한 배경음과 함께 등장하는 압도적인 도심건물, 마치 신고식부터 배트맨 비긴즈의 판타지성은 일절 사절한다는 듯 한 참으로 걸출한 오프닝부터 일단 심장을 빼았겨버립니다 ㄷㄷ 찾아보니 그 쨍한 배경음의 정체는 다크나이트의 가장 핵심적인 곡, 조커의 정체성을 가장 뚜렸히 나타내주는 곡 "why so serious" 이더군요, 히스 레저의 조커의 연기는 뭐 말 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집에서 볼때랑 살짝 다르게 느껴지는건 극장이여서 그런지 훨씬 더 무섭고 악랄하게 다가오더군요, 그의 광기넘치는 행보에 따라 다크나이트의 주제의식은 비로소 완성됩니다.. 보편적인 사회의 구성원들이 규정해놓은 도덕성과 윤리는 조커의 관점으로, 그 울타리 밖에서 관찰했다면 그 시스템 자체가 얼마나 보잘것없고 유동적인지(하비 덴트), 헌데 혼돈과 무질서에 잠식당했던 그 마지막 배 안에서 어떻게 죄수들은 스위치를 누르지 못했는지, 그렇다면 그 윤리와 도덕성을 그럼에도 유지해야 하는 정당한 사유는 도데체 무엇인지까지 찾는 (브루스 웨인) 고찰성의 경지의 이르는, 다시봐도 걸작이더구요, 멋진 엔딩이 끝나고는 저까지 조커로 인해 심신이 피폐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그런데!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순도 100퍼 오리지널 블럭버스터이자 오락영화입니다, 그런데도 솔직히 이 정도의 고찰성과 깊이, 신의 경지에 다다른 연기로 제 마음속 이견의 여지를 죄다 묵살시켜버립니다, 디피분들은 다크나이트를 어떤 작품으로 보시는지 궁금하옵니다 ㅎㅎ 전에 라이즈가 더 좋다고 내뱉었던 제 글이 생각나네요, 마음이 180도 바뀌었습니다, 역시 영화는 영화관에서, 놀란은 아이맥스에서! 인가봅니다
글쓰기 |
이정도 걸작은 사실상 오락, 예술 구분하는 것도 별 의미가 없는 경지인 것 같습니다 ㅎㅎ 워낙 잘 만들어서 그런 스타일, 장르와 구분없이 거의 모든 관객들을 만족시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