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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드나이트 스카이(넷플릭스) 원작 소설 Good Morning, Midnight(릴리 브룩스돌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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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17 03:01:27

 

뇌섹남 죠지 클루니 감독 주연의 넷플리스 제작 영화인 미드나잇 스카이를 보셨나요? 

 

이 영화는 디스토피아 SF 껍데기를 뒤집어 쓴 휴머니티 영화입니다. 시종일관 관객이 일상에 직면하고 있는 담론들에 대한 '현재'의 문제를 일깨우는 씬이 계속됩니다. 인류 전체가 멸망을 하든 말든 극 지방의 매서운 추위나 달겨드는 늑대들이 관객이 궁금해하고 걱정해야할 또는 스릴 천만한 즐거움을 기대할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 면을 보고 들어와서 영화가 이야기하는 부분을 놓쳤다면 이 영화에 대해서 기대한 만큼 실망하셨을 겁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고 이 글을 쓰는 이야기가 아니고 원작 소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20585419

 

이 원작 소설은 작가의 첫 장편소설 데뷰작입니다. 이 작가는 나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키에 있는 사진은 앳돼기만 합니다. 2012년 암허스트 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2년 후에 첫 에세이집을 냈고 다시 2년 후에 이 책을 세상에 내보였습니다. 지금은 LA에 살면서 세번 째 작품을 집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지금은 30세 내외일 것입니다.

 

영화를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원작에 대해 궁금해진 이유는 이 경력 짧은 작가의 첫 소설(첫 작품인 에세이집에 대한 평판은 대단하지 않았습니다)에 대한 리뷰들 때문입니다. 영화에 대한 여운이 가시기 전에 별 다섯 개 리뷰 글들 중에서 제가 신뢰하는 리뷰어를 찾았고 읽었고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죠지 클루니가 영화로 표현한 부분이 책에서는 어떻게 씌여있는지 알음알음 찾아가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입니다. 영화는 아슬아슬하게 키치함과 신파의 비탈길로 떨어지지 않고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아슬아슬하게 디스토피아 지구의 상황을 최소한으로 스케치합니다. 관객을 붙드는 힘은 조지 클루니가 마주 보는 아이리스의 시선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스포는 없습니다.^^

 

원제 굿 모닝 미드나이트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이전에 같은 제목의 소설도 있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1888269

 

이 작가는 다음 작품 '광막한 사르갓소 바다'로 유명합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92187

 

진 리스의 동명 소설 또한 에밀리 디킨슨의 시에서 제목을 차용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다음은 진 리스의 소설에 대한 설명을 위 링크로부터 일부 가져왔습니다.

 

(전략)이 작품은 남편과 연인들로부터 버림받고 외롭게 살아가는 한 여인의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나치게 관습적이고 상상력이 결핍된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희생되는 가엾은 영혼의 이야기다.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성 위주 세계의 희생물, 남성을 신뢰할 수 없는 여성을 대표하는 여인 소피아를 그리고 있는 '한밤이여, 안녕'이 1939년에 처음 출간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 작품을 외면했다.


이전에 발표되었던 리스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일방적 희생자나 피해자, 혹은 성적으로 부당하게 착취당하는 사람으로 설정된 나약하고 무력한 여성 주인공의 모습이 그 당시 여성들의 입맛을 자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실패와 배반의 테마, 그리고 여성의 점진적 추락의 원인을 그리는 기법이 그 시대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도 독특하고 앞선 성질의 것이었다.(후략)

 

내용 상 진 리스의 소설은 우울하다고 제가 읽은 리뷰에서는 밝힙니다. 동일한 제목의 브룩스돌턴의 소설은 디스토피아 배경이지만 희망찬 미래를 아니 가장 암울할 수 있는 현재에 사랑과 신뢰와 인간으로서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냐는 담담한 이야기를 펼쳐냅니다. 

 

브룩스돌턴도 진 리스도 에밀리 디킨슨도 모두 여성이고 아마도 브룩스돌턴은 진 리스의 독자였을 겁니다. 동명의 소설을 쓰면서 도입부분과 결말이 진 리스의 소설로부터 영향 받았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동 시대의 이런 젊은 지성이 새로 등장함을 목격할 때마다 꼰대로 늙어가고 있는 자신에게 세상 걱정하지 말고 '네 걱정이나 해라(Mind your own business!)' 라고 뇌까립니다.

 

Good Morning — Midnight    by Emily Dickinson 

 

 Good Morning — Midnight —

I'm coming Home —

Day — got tired of Me —

How could I — of Him?


Sunshine was a sweet place —

I liked to stay —

But Morn – didn’t want me — now —

So — Goodnight — Day!


I can look — can’t I —

When the East is Red?

The Hills — have a way — then —

That puts the Heart — abroad —


You — are not so fair — Midnight —

I chose — Day —

But — please take a little Girl —

He turned away!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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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2021-02-16 08:12:10

저는 그냥 답답한 장면이 많았던 재미있는 영화 정도로만 봤는데.. 더 많은 이야기를 보실 수 있어 좋으셨겠어요.

 

WR
2
2021-02-16 08:55:20

스포를 최대한 피하자는 주의라 조심하며 써보면 브룩스돌턴은 현대 여성으로 자랐고 진 리스 작품을 읽었으며 그 내용은 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남과 여에 대한 이야기이자 문제이고 그 화두를 마음 속에서 끓이고 볶아 동명 소설로 써놨다고 느꼈습니다. 같은 문제에 대해서 문제를 고발하기 보다는 해소의 방법을 찾았다 할까요? 완곡하게 세상의 딸바보가 될 '모든 남성'들에게 '소설 속 온갖 험난한 고생길'을 걷도록 만들었지요. 죠지 클루니가 편집을 잘 했다기 보다는 소설이 뜻하는 바를 영화로 만들어내는 데 충실하려고 무지 애썼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화려한 SF에 대한 기획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마도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않게 하려는 많은 고민의 흔적(절제)가 보였던 작품입니다.

2021-02-16 09:28:17
그런 깊은 뜻이...
저는 보는 내내 고구마 백 개를 꾸역꾸역 삼키는 느낌으로 봤어요..
그래서 "가끔" 우리 딸 아이와의 대화가 그렇게 답답하구나 하고 이해가 되네요 ㅎㅎ
WR
1
2021-02-16 09: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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