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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바츨라프 하벨과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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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2-01-02 05: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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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피를 보다가 최근 다스뵈이다에 탁현민이 출연했는데 재밌다고 해서 찾아봤습니다. 진짜 한참 웃었습니다. 

 

UN총회 당시 여러나라의 단독정상회담 러브콜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어준이 탁현민에게 "대통령은 싫어하실테니까 (탁현민을 쳐다보며) 회사를 하나 차려, 초청이 들어오면 세계를 돌며 연설을 하는거지" 라는 부분을 보면서 체코의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이 얼른 오버랩되더군요. 

 

문재인 대통령의 현재 세계적인 위상과 한국 문화의 인기를 보면 퇴임 후에 적어도 하벨 정도 혹은 그 이상으로 바빠지지 않을까 단꿈을 꿔봤습니다.

 

하벨은 재임 시 및 퇴임 후 미국회연설을 비롯 쇄도하는 여러 나라의 초청과 상장 수상을 위해 세계 여러나라를 돌며 많은 연설을 했고 그 연설문들을 엮어 책으로 냈는데요.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워낙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은데다가 본인이 작가였으니만큼 자신의 업적과 방문한 나라의 역사적 주제를 수상연설문에 풀어냄이 예술적이라 감탄하면서 탐독했었던 책입니다. 비록 영문번역이었지만 그의 수사법의 탁월함을 보면 아마도 체코 격변기에 동지들을 규합하는데 그의 언변이 크게 작용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맨 아래에 목차를 퍼왔습니다.(수상 리스트나 마찬가지입니다)

 

불가능의 예술 -  실천 도덕으로서의 정치

http://www.yes24.com/Product/Goods/27750737

The Art of the Impossible: Politics as Morality in Practice

https://www.goodreads.com/book/show/168739.The_Art_of_the_Impossible 

바츨라프 하벨은 원래 극작가였는데 1989년 벨벳혁명을 주도하고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과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을 역임했습니다.

 

1975년 당시 대통령이던 구스타프 후사크(Gustáv Husák)에게 공개 편지를 썼다고 하는데요. 후사크 대통령의 임기 초기인 때이니 만큼 여러가지 제언을 한 모양인데 이 때문에 5년동안 옥고를 치렀다고 합니다.  본문 아래에 그 편지를 링크해놓았습니다(영문). 조금 읽어보니 역시 명문이라 맨 아래에 퍼다놨습니다. 집권자에 이입해서 생각하면 잡아다 감옥에 처넣어 입을 막을 수 밖에 도리가 없었겠습니다. 


- 여담인데 도올 김용옥은 1993년 5월부터 7월까지 8회에 걸쳐 김영삼대통령께 보내는 도올서한 8회를 뉴스메이커 지면을 통해 발표했습니다. 첫 번째 편지를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당시 제 부족한 식견으로 봤을 때 제목 '당신의 개혁은 인류보편사의 한 명운' 부터 좀 낯 간지러웠습니다. 졸라나 하벨을 벤치마킹했다는 느낌인데 개무시 당했다는... (노태우 때도 서한을 공개한 기억이 있는데 검색에 실패했습니다)

 

- 위에 '제언을 한 모양인데' 부분은 편지를 읽기 전에 도올을 연상하며 작성한 것이고 원문을 찾아 읽고보니 그는 체제를 정면으로 부정했어요. 편지 받고 박박 찢었겠다는 반면 도올은 읍소 수준이었으니 체제개혁과는 거리가 멀지요.

 

우리나라에는 1992년 노태우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한해서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고 2004년에는 제7회 서울 평화상 수상자로 두 번째 방한을 했었습니다. 서울평화상 관련해서 아래 링크를 첨부했습니다. 수상자 소개와 공적, 그리고 수상소감문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알렉산데르 둡체크의 개혁으로 체코가 독자노선으로 갈아타는 것을 우려한 소련이 유명한 프라하의 봄을 일으켜 구스타우 후사크를 앉혔고 하벨이 주도한 벨벳혁명으로 실각하기까지 후사크가 계속 집권했습니다.(아래 링크 5개를 아주 재미없고 짧게 요약, 내심 뿌듯 ㅎㅎ)


알렉산데르 둡체크https://ko.wikipedia.org/wiki/%EC%95%8C%EB%A0%89%EC%82%B0%EB%8D%B0%EB%A5%B4_%EB%91%A1%EC%B2%B4%ED%81%AC

 

프라하의 봄

https://ko.wikipedia.org/wiki/%ED%94%84%EB%9D%BC%ED%95%98%EC%9D%98_%EB%B4%84

 

구스타우 후사크

https://ko.wikipedia.org/wiki/%EA%B5%AC%EC%8A%A4%ED%83%80%EC%9A%B0_%ED%9B%84%EC%82%AC%ED%81%AC

 

하벨이 후사크에게 보낸 편지(발췌)(1975년) - 영문

https://www.vhlf.org/havel-quotes/letter-to-dr-husak/

 

바츨라프 하벨

https://ko.wikipedia.org/wiki/%EB%B0%94%EC%B8%A8%EB%9D%BC%ED%94%84_%ED%95%98%EB%B2%A8 

 

제7회 서울평화상  수상 소감문 - 국문

http://www.spp.or.kr/kor/main.asp?url=7stPrizeWinner03&tab1=7&tab2=3

 

서울평화상 수상 동영상 등 이모저모

http://www.spp.or.kr/kor/main.asp?url=7stPrizeWinner04&tab1=7&tab2=4

 

불가능의 예술 목차

신년사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 방문 환영사

히브리대학교 연설

유럽평의회 연설

잘츠부르크 축제

‘혐오의 해부’에 대한 오슬로 회담

유엔 세계 아동 정상회담

소닝상 수상 연설

체코슬로바키아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 콘서트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연설

뉴욕대학교 연설

세계경제포럼

아사히 홀 연설

프랑스 한림원 연설

브로츠와프대학교 연설

조지워싱턴대학교 연설

인간과 인류를 위한 오나시스 상 수상 연설

유럽평의회 정상회담

서유럽의 공동 책임

신년사

인디라 간디 상 수상 연설

국제 연극의 날 기념 연설

필라델피아 자유 메달 수상 연설

스탠퍼드대학교 잭슨 랠스턴 상 수상 연설

국제펜클럽 세계 대회

1995년 회젠페닝상 수상 연설

내셔널 프레스 클럽 연설

빅토리아대학교 연설

카탈루냐 국제상 수상 연설

하버드대학교 연설

체코공화국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달의 결론

희망의 미래 대회

트리니티대학 연설

공연 예술 아카데미 연설


[해제] 하벨은 누구인가? (박영신 연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해제] 바츨라프 하벨의 『불가능의 예술: 실천 도덕으로서의 정치』 (김민웅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하벨이 후사크에게 보낸 편지(발췌) 

From “Dear Dr. Husak”


“If every day someone takes order in silence from an incompetent superior, if every day he solemnly performs ritual acts which he privately finds ridiculous, if he unhesitatingly gives answers to questionnaires which are contrary to his real opinions and is prepared to deny himself in public, if he sees no difficulty in feigning sympathy or even affection where, in fact, he feels only indifference or aversion, it still does not mean that he has entirely lost the use of one of the basic human senses; the sense of dignity.


“On the contrary: even if they never speak of it, people have a very acute appreciation of the price they have paid for outward peace and quiet: the permanent humiliation of their human dignity. The less direct resistance they put up to it––comforting themselves by driving it from their mind and deceiving themselves with the thought that it is of no account, or else simply gritting their teeth––the deeper the experience etches itself into their emotional memory. The man who resists humiliation can quickly forget it, but the man who can long tolerate it must long remember it. In actual fact, then, nothing remains forgotten. All the fear one has endured, the dissimulation one has been forced into, all the painful and degrading buffoonery and, worst of all perhaps, the feeling of having displayed one’s cowardice––all this settles and accumulates somewhere n the bottom of our social consciousness, quietly fermenting.


“Clearly, this is no healthy situation. Left untreated, the abscesses suppurate; the pus cannot escape from the body and the malady spreads throughout the organism. The natural human emotion . . . is gradually deformed into a sick cramp, into a toxic substance not unlike the carbon monoxide produced from incomplete combustion.


No wonder, then, that when the crust cracks and the lava of life rolls out, there appear not only well-considered attempts to rectify old wrongs, not only searchings for truth and for reforms matching life’s needs, but also symptoms of bilious hatred, vengeful wrath, and a feverish desire for immediate compensation for all the degradation endured.”

 

님의 서명
인생의 한 부분만이 아니라 전체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해야 하고, 하늘을 바라보아야 하며, 노래하고 춤추고 시를 써야 하고, 고통 받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인생입니다.
- Krishnamur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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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22-01-02 06:49:17

마음속이 번잡하여 무언가 닥치는대로 베껴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유시민의 항소이유서도, 한병철의 피로사회도 써봤고 대통령 연설문도 그래서 써보게 되었습니다
헌정권 집권초기에는 특히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일들이 빈번하다보니 연설문의 내용들이 종종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였고 내용 토한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현재의 문제점과 그 원인, 그리고 해결방안을 길지않은? 분랑으로 압축하여 만들어진 것이기에 공부도 되고 생각해볼 주제들을 만나게도 되더군요
과거 대통령의 연설문어도 슬슬 관심이 생기게 되어 예를들면 같은 '3.1운동 기념식'에 대한 글이라 해도 당시의 상황 및 대통령의 취향?에 따라 연설문의 내용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껴보기도 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또 다른 쪽의 글쓰기에 빠져 손을 놓고 있지만 역시나 글로써 정치적 동지들과 '공감'을 했을 하벨 대통령의 필체가 궁금해지네요

항상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새해에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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