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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극장] 대기업들의 극장사업 흥망성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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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4-26 17:53:00

메가박스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 서울극장과 배급 문제를 마지막에 짚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사실 메가박스 이야기 까지는 거의 야사, 무협지에 가까운 재미로 하는 이야기

인 반면, 마지막에 이야기할 서울극장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인 한국 영화계의

고질병에 대한 고발이기 때문에 좀 성격이 다르거든요.


자, 동양그룹을 소개할 차례입니다. IMF 이전까지 시멘트와 과자로 주로 알려진 이 소규모

그룹이 대기업들이 나가떨어진 자리를 점령하고 한국 문화사업의 양강중 하나로 올라서기

까지의 과정입니다.


많은 회사들이 부도나고 투자여력이 없던 IMF 이후 2년간 동양의 투자는 놀라울 정도였습

니다. 처음에 대우의 케이블채널 DCN을 살 때만 해도 그냥 한 번 질러 보는 것이려니 했는

데, 삼성의 유료채널인 캐치원을 인수해서 케이블 영화채널을 싹쓸이하더니, 대우의 극장

사업을 인수해서 씨네하우스와 코엑스의 극장을 인계받습니다.


사실 동양은 매우 건실한 알짜기업입니다. 과자나 소비재 중심 기업인 농심과 동양은 IMF때

오히려 성장한 몇 안 되는 기업이죠. 동양 오너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차 (이건희 회장이 차

고에 묵혀놓은 옛날 명차들은 제외하고) 를 타고 다닌다는 사실은 아시나요?


시멘트나 과자, 모두 현금장사죠. 막강한 현금동원력으로 이들은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갑니다. CGV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 미국의 로위 씨네마와 계약을 맺고 메가박스라는

상표로 멀티플렉스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죠. 생전 처음 해보는 사업이라 기업 내에 극장사업쪽을 아는 사람이 없는

겁니다. 기존 대우 인력을 흡수하긴 했지만 이들도 멀티플렉스에 대해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이들은 아니었죠.

자, 2회에서 언급한 저희 과장, 기억나시죠? 거의 한국에서 유일한 멀티플렉스 운영에 대해

연수까지 받은 전문가, 동양은 이 분을 스카웃 합니다. 나중에 들으니 개장때까지 죽을 고생

을 했다고 하지만, 어쨌거나 문을 열자마자 그야말로 관객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과장, 입 찢어졌죠. 누구도 이렇게까지 되리라곤 예상하지 않았습니다. 개장 첫해에 강변

CGV를 가볍게 제치고 부동의 한국 극장관객 동원 1위로 올라섭니다.


결국 메가박스는 여기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전국체인망으로 올라섰고, 동양은 최초에 계획

했던 대로 전국 극장배급망을 바탕으로 영화제작 및 수입, 배급업으로 진출합니다. 쇼박스라

는 지주회사가 그 중심에 있습니다. 투자, 배급한 ‘태극기 휘날리며’ 의 대성공으로 쇼박스는

신생 제작, 배급사에서 단숨에 메이저로 올라선 상태이죠.


부장으로 스카웃되었던 저희 과장은 지금은 쇼박스 총괄팀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

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멀티플렉스 전문가란 이유로 거의 대기발령 상태이던 상

황에서 정말 대단한 인생역전, 새옹지마라고 할 수 있겠지요.


* 마지막으로 한국 영화산업의 가장 낙후한 부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배급과 극장에 대해 꼭 짚고 끝을 맺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당대의 영화권력의 핵심이었던 서울극장에 대한 이야기가 그 중심이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이야기 자체가 아주 무겁고 지루한 건 아니고요, 마지막에도 알려지지 않은 흥미만점의 야사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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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008-06-15 20:19:06

아무도 글을 남지기 않았군요..중간정도의 글이라 그런가요?^^

전 참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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