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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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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시리즈에 대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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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18:34:09

리들리 스콧 연출 작품 섭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주말에 에일리언1~4와 프로메테우스, 에일리언 커버넌트를 모두 감상했습니다.

1편은 북미판 4K 블루레이로, 2~4편과 프로메테우스는 애플TV로, 커버넌트는 구글 플레이로 감상했습니다.
각 편마다 조금씩 아쉬운 점은 있을지 몰라도 시간들여 감상할만한 가치가 있는 시리즈였습니다.
뒤쪽으로 갈수록 시리즈 팬에게는 평가가 박하다는데, 저는 이미 여섯 편이 다 나온 시점에서 쭉 감상해서 그런지 작품별로 개성이 느껴져서 모두 재밌었습니다.


1. 1편은 말이 필요 없는 걸작이었습니다. 행성 이륙 이후 제한되는 공간 이상으로 그 턱 막힌 인간관계야말로 폐쇄감, 고립감과 서스펜스의 핵심인데, 우주 탐사라는 특수한 SF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모순으로 인해 회피 불가능한 재해라는 보편성을 갖췄고, 그래서인지 정말 생생하게 몰입됩니다.
인물들에 대한 복선이나 단서가 편집되었다는 감독판으로 감상했는데, 그래서 더 인상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감상은 지금껏 본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 중에서도, 에일리언 시리즈 내에서도 최고작이었습니다.


2. 2편은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감상한 카메론 감독 작품이 됩니다. 다른 작품들도 안 본 건 아니지만(안 보기가 더 어렵겠지만) tv방영 등의 형태로 수동적으로 감상했던 거고, 혼자 각잡고 챙겨본 건 처음인데...
1편의 인상이 워낙 강렬한 상태에서 바로 이어서 봐서 그런건지 몰라도 처음에는 감상 포인트를 잘 못 잡겠더군요.
리플리가 1편에서만큼 고립되지도 않았고, 회사 측 빌런도 행동이 뻔하고, 괴물이 절대적이지도 않고, 병사들이 하나 둘 줄어가는 과정이 그리 초조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에일리언 퀸에 대한 암시와, 후반부에 직접 등장하는 장면, 그리고 엔딩까지의 내용 및 연출은 1편 이상의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장면 하나하나가 긴장감을 주는 1편과 달리, 전반부에 빌드업을 거쳐서 후반부에 긴장감을 집중하고 엔딩에서 확실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는 느낌이네요.


3. 3편은 줄거리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떨어졌지만 그 이질성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동안 인간이니 로봇이니 괴물이니 너무 시달렸고, 전편에서 죽어라 노력한 게 싹 물거품이 되어서 그런지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리플리가 답답하게 혹은 경솔하게 행동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어서 재밌더군요.


4. 4편은 따져보면 허술한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설정과 미스테리 때문에 계속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전개가 이상하더라도 리플리의 정체성에 대한 긴장감과 에일리언 퀸, 뉴본 에일리언과의 관계성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봐줄만한 영화였습니다. 사투를 거듭한 끝에는 뒤섞여버렸고, 기이한 형태로 정체성이 형성된 것이 재미있습니다.


5. 프로메테우스는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는데 대단히 재밌었습니다. 익히 알려진 신학적인 긴장감도 흥미롭지만, 탐사에서 한 발 물러서있는 선장님과 부관들을 빼면 주인공 포함 등장인물 전체가 어딘가 정신이 나가있는 게 특히 재밌더라구요ㅋㅋ
그닥 정이 가는 인물이 없으니 죽어나가는 과정 자체는 긴장감이 별로 없는데도, 강렬한 화면과 섬뜩한 범죄극을 중심으로 집중을 유도하고 유지해내죠. 자세히 따지고 보면 4편보다 그리 정교할 것은 없는 전개인데도, 개연성의 흠보다는 얼렁뚱땅 굴러가는 핵심 내용에 훨씬 집중하게 되는 데서 감독의 능력을 실감했습니다.

6. 에일리언 커버넌트는 전편의 장단점을 모두 상당히 답습하고 증폭한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후속편으로서는 충분히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프리퀄이면서도 시퀄이다보니 보는 동안 다음 전개가 상당부분 예측이 되는데도, 가장 무서운 형태로 그 예측이 들어맞아가는 연출이 인상적입니다.


여태 이 유명 시리즈를 한 편도, 곁눈질로도 보지 않았다는 게 스스로도 놀랍지만ㅋㅋㅋ 그 덕분에 재생환경도 감상이력도 보다 준비된 상태에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상업성이 강한, 긴 시리즈면서도 각 편마다 거장 감독들이 스타일을 관철해내는 것도 괄목할만했구요.
제작중인 프리퀄 후속편도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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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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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8 18:37:55

에일리언 1탄은 정말 걸작이죠. 개인적으로 4탄빼고 다 좋아합니다. 4탄은 저에겐 지루한 상업영화느낌이ㅡ강하더군요. 특히 프랑스 특유의 작품 냄새도 느껴졌었던.

WR
2021-03-08 18:58:40

4편이 좀 빠진다는 점은 공감합니다.
단지 유달리 무리한 설정이나 전개가 오히려 주의를 끈다는 점 때문에 즐길 수 있었습니다.
1~3편은 요약하고보면 평이한 내용이 연출을 통해 명작이 되는 반면, 4편은 내용만 보면 과감하고 흥미롭죠.

1
2021-03-08 19:16:11

3편 확장판으로 보셨나요?.? 전 3탄을 많이 좋아합니다. 확장판 추천 드립니다. 무기없이 감옥에서 생존을 위한 유인작전 저는 정말 좋게본 작품 입니다. ㅋ. 나머지 리들리스콧감독 제임스카메론 작품은 다 취고로 좋아요.

WR
2021-03-08 19:24:45

확장판이 아니었을 겁니다.
1편은 감독판, 극장판 모두 수록된 블루레이라 선택의 여지가 있었는데 2~5편은 아이튠즈에 여섯편 번들로 묶인 거였거든요.
추천 감사합니다.
근시일 내에 감상해보겠습니다ㅎㅎ

2021-03-08 19:08:50

프로메테우스는 졸작이고 커버넌트는 패스벤더의 명품 연기 하나 건질 수 있죠

WR
9
2021-03-08 19:14:49

미흡한 부분도 많지만 졸작이라고 일축하기는 충분히 가치있고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
2021-03-08 19:20:15

에이리언 감독들의 면면이 화려하죠 그 정점에 리들리 스콧이 있구요 감독님 오래 오래 사셔요 ㅎ

WR
1
2021-03-08 19:29:46

리들리 스콧 연출 작품은 대부분 취향 적중이었는데, 에일리언 시리즈의 세 편도 당첨이었네요.
무병장수하셨음 좋겠습니다ㅎㅎ

1
2021-03-08 19:27:05

에이리언4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바로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훗날 어벤져스를 감독하게 되는 조스 웨던이란 것이다. 

하지만 웨던은 자신만의 특유의 대사 감각이 영화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에일리언 4'의 최종 결과물에 전혀 만족하지 않았다고 인터뷰를 통해 수 차례 밝혔다. 

주네는 주네대로 헐리웃 제작 시스템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다시는 헐리웃 영화 제작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이영화에 나온장면이 오마주되며 영화제목마저 스파이더맨을 통해 대놓고 언급된다.

리플리가 농구 골대를 등지고 슛을 던져 들어가는 장면은 놀랍게도 첫 테이크만에 성공시킨 것. 위버는 이 장면을 준비하기 위해 3주 동안 농구 코치와 함께 훈련했는데, 이 당시에는 6번 쏴서 1번 넣는 정도의 확률이었다고 한다. 촬영 당일 주네 감독은 테이크가 200번은 걸릴 것(...)을 우려해 프레임 밖의 위쪽에서 공을 던져주는 방식으로 짜깁기할 것을 권유했으나 위버가 실제로 슛을 하고 싶다고 요청해 '그래 찍어나 보자'는 심정으로 허락했는데, 이게 단 한 방에 명중했다.(조너 역을 맡은 론 펄먼의 깜짝 놀라는 리액션은 리얼이다)

더불어 주윤발이 본 작에 출연할 뻔 했었다! 극중 쌍권총을 난사하며 에일리언을 쓰러뜨리던 크리스틴 역에 원래 주윤발이 내정되었다가 여러 사정으로 결국 흑인 배우 게리 도던(Gary Dourdan)이 맡게 되었다. 이건 제법 오래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로 1994년 국내 영화 월간지 로드쇼에서도 주윤발이 에일리언 4에 나온다는 기사가 실리기도 했다.

에일리언 시리즈들 중 커버넌트와 더불어 가장 고어한 영화이다. 1, 2편은 피만 튀기는 수준이었고 3편부터 약간씩 잔인한 장면이 나오더니 4편부턴 아주 피칠갑에 장기자랑을 한다. 그래서 몇몇 비디오판본에선 일부가 편집되기도 했다. 뉴본 에일리언은 탄생부터 죽음까지 자세히 묘사되는데, 상당히 인상깊다.

그리고 정식 시리즈들 중 유일하게 웨이랜드 유타니와 관계되지 않은 작품이다. 허나 군대가 하는 짓거리들을 보면 웨이랜드 유타니와 다른 게 하나도 없다.

4편 역시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셜 에디션이 나왔는데, 줄거리상의 중요한 변화는 없지만 시리즈 중 유일하게 오프닝/엔딩 장면이 완전히 바뀌어서 새로운 느낌을 준다.

 

새로운 엔딩에서는 폐허가 된 프랑스 파리에 착륙하는데, 위에서도 적었듯이 프랑스는 감독의 출신지이다. 파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에펠탑의 파괴된 모습도 볼 수 있다.

Updated at 2021-03-08 22:39:47 (211.*.*.74)

1편은 진짜 걸작이고 2편은 망작이라고 생각합니다. 3,4편은 나름 괜찮구요. 역시 에이리언은 리들리스콧을 따라 갈 수가 없을만큼 프로메테우스나 커버넌트도 분위기나 깊이가 상당하죠.

WR
2021-03-08 19:43:19

2편은 장르 자체가 너무 다른데, 1편이 너무 딱 맞아서그런지 저도 2편은 좀 재미를 못 느끼고 봤습니다.
다만 본문에도 쓴 것처럼 에일리언 퀸 관련 장면들은 버릴 곳이 없어서 과연 거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ㅎㅎ

6
2021-03-08 20:07:39
2편은 망작정도였나요?

1편과 장르가 틀린것뿐 최고의 공포액션물 아닌가 싶습니다

2021-03-08 20:42:26 (211.*.*.74)

개인적으로 망작이라는거지 좋아하는 분들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영화는 취향이니까요. 에일리언 시리즈는 특유에 어두운 분위기와 무게감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2편에서 카메론이 너무 오락물처럼 가볍게 만들어버린 것에 대해 실망감이 있었네요.

2
2021-03-08 22:50:20

2편을 망작이라 하는 분은 첨 보겠네요 ㅎㅎ

Updated at 2021-03-08 23:37:36 (122.*.*.94)

감독이 카메론이라 좀 유치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락 영화 기준으로만 놓고보면 망작까진 아니라고 보지만 1편에 비해 너무 달라진게 좀 아쉬웠죠 ㅎ

2
2021-03-08 19:32:19

저 4편 좋아합니다 ㅎㅎ.......

WR
2021-03-08 19:45:29

다른 편들과 비교하자니 저렇게 말이 나왔지만 저도 전반적으로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버릴 게 없는 시리즈였습니다

2021-03-08 20:21:56

3편이 너무 평이 안 좋아서 놀랐더랬습니다. 저는 좋았거든요.

4편은 영화자체는 재미있게 봤는데 존재 자체가 사족이라...

2021-03-08 21:25:33

액션이 확끈한 2편을 제일 좋아합니다. 유일하게 DVD와 BD를 모두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2021-03-08 21:55:44

2편은 개봉당시에는 1편과의 이질감 때문에 조롱도 받았다고 알고 있는데 볼수록 괜찮아 지더군요. 카메론이 괜히 오락영화의 최고봉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3편은 다시 1편으로의 회귀 같은 느낌이었는데 뭔가 갑갑한 기분이었고 4편은 생각외로 괜찮았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뭔가 다시 거대한 시작을 알리는듯 했지만 커버넌트는 그냥 쌍욕만 나오더군요

WR
Updated at 2021-03-08 23:35:04

공유해주신 호평이나 혹평에 모두 공감되는 부분이 있고, 본문에도 드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즈 내에서 각 편마다 호불호가 좀 갈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보고 나니 왜 그런지 이해가 되더군요.

저는 단호한 평가절하는 대개 선입견에 근거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런 시리즈물은요.
이 시리즈는 이래야 한다, 나아가 영화란 이래야 한다는 기준을 두고 기대를 하다가
그 기대와는 다른 결과물을 접하면 실망하기 마련이죠.
저는 이상적인 이야기보다는 표현자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이야기들을 접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개성이 드러나면 취향을 타기 마련이겠죠. 다만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지나치게 비효율적이거나 이율배반적이라 취향을 많이 공유하는 관객에게도 호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지경이면 졸작이 되겠지만..
에일리언 시리즈는 모두 취향이 맞는 관객에게는 즐거움을 줄 수 있을만한 기본기는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1-03-08 23:37:11

일단 에이리언 나오면 전 다 재밌습니다 에이리언vs프레데터도 좋았어요

2021-03-09 13:09:11

 국내에는 1편보다 2편이 먼저 개봉되었는데 

학교에서 간 단체관람으로 접했습니다.

무척 재미있게 보았고 2편이 국내에서 흥행하자 1편이 이후에 개봉되었죠.

2편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기대했던 관객들한테는 실망감을 듬뿍 안겨준...ㅎ

개인적으로는 1편은 걸작이라고 생각하고 재미로는 2편이 더 좋았습니다.

카메론은 카메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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