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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바리케이드>를 보고(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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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03 02:11:32

 

윤인호 감독이 연출한 1997년 작 <바리케이드>90년 중후반 당시 해외노동자와 한국 노동자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식(김의성)은 절친 용승(김정균), 해외노동자인 칸, 자키와 함께 빨래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용승은 공장에서 경리를 보는 금희를 좋아하고 금희는 한식을 짝사랑합니다. 방글라데시에서 온 자키는 동생의 병원비를 위해 돈을 모으면서 회사 전화로 몰래 국제전화를 걸기도 합니다. 칸은 대학까지 마쳤지만 한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한식의 눈에 꼬까와 보입니다. 왜냐면 자신은 아버지가 사업 때문에 가져 간 돈에 의해 대학 등록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조금의 갈등은 있지만 큰 사건 없이 흘러가던 이들의 이야기는 금희가 공금횡령을 하고 칸이 손가락을 다치면서 긴장감이 증폭됩니다.(물론 지속적인 해외노동자들에 대한 폭행은 있어왔습니다)

 

당시를 호령했던 <모래시계>의 피디였던 김종학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씨제이가 제작한 이 작품은 현재 사람들의 인식에선 만들어지기가 싶지 않은 작품이었을 겁니다. 일단 여성에 대한 표현과 카메라 워크가 마치 마이클 베이가 여성을 다루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보기가 좀 거북스러운 장면이 2~3 쇼트가 있더라고요. 물론 당시엔 크게 문제가 안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노동자들에 대한 공장 사장과 한국 노동자들이 행하는 폭행이나 폭언들을 전면에 내세워 표현하는 것은 사회 고발영화로서 충분한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 있는 설정은 한식의 아버지와 방글라데시 노동자를 등치시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둘 다 타국에서 노동을 한다는 점인데 한식의 아버지는 결국 실패하고 돌아왔고 방글라데시 노동자들은 참고 견딘다는 것이 다른 점이긴 합니다. 한식은 이를 못마땅해 하면서도 극이 흐를수록 아버지와의 화해를 시도합니다.

 

관객과의 대화에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당시 소재의 문제 때문에 개봉이 어려웠던 이 작품은 씨제이 이미경 부회장에 의해 전국 40개관이 잡히면서 숨통이 띄었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소재를 대기업에서 제작했다는 것도 흥미로운데 개봉이 어려웠다는 것도 참 아이러니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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