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한잔] [음악] 5월의 첫날에 듣는 명곡들 모음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첫번째 날입니다. 비록 전 쉬지 못했기에 노동자의 날에 동참하지는 못했지만, 오늘 하루를 뜻깊게 보내신 분들에게 띄워보내는 곡을 몇곡 골라 보았습니다. 주로 잔잔한 곡 위주로 올려놓았으니 하루를 마감하는 배경음악으로 깔아놓으시면 좋겠네요.
Born To Run - Bruce Springsteen
'보스(The Boss)'로 불리우는 미국 블루칼라 계층의 영원한 록커,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대표곡입니다. 주변 평범한 노동자들의 삶을 노래하는 진솔한 가사와, 공연에서 관객들과 나누는 진심이 담긴 언행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행동하는 록스타로 남았습니다. 비록 상업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둔 곡들이 많지만, 그를 대표하는 곡을 고르라면 누구나 주저없이 이 곡을 선택할겁니다.
First Of May - Bee Gees
오월의 첫날에는 웬지 꼭 들어줘야 할것 같은 곡입니다. 가사를 보면 사실 노동절과는 관계없는 어린시절의 풋풋했던 사랑을 추억하는 내용인데요. 실제로 소년 소녀간의 사랑을 그린 <멜로디>라는 영화의 삽입곡으로 쓰였답니다. 이 곡은 비지스의 최고 명반으로 평가받는 오데사 앨범의 수록곡입니다.
Is This Love - Bob Marley
노 워먼 노 크라이와 함께 밥 말리의 대표적인 히트곡입니다. 나이가 먹어가고 가정을 이루다보면, 문득 나의 초심이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할때가 있는데요. 밥 말리는 "싱글 침대가 있고 지붕이 있는 작은 방에서, 당신과 하루종일 함께 했으면 좋겠어. 아마 이것이 사랑이 아닐까?" 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할 때가 있었을텐데요. 듣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곡입니다.
Lilac Wine - Jeff Buckley
불과 만 30세에 어처구니 없는 익사 사고로 요절한 천재, 제프 버클리의 대표곡입니다. 어느날 엄청나게 막히는 올림픽 대로 위에서, 노을에 물든 한강변을 배경으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이 곡을 잊지 못하는데요. 훌륭한 기타리스트였지만, 이 곡에서 만큼은 우수어린 목소리로 듣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특히 늦은 밤에 한잔을 기울이면서 듣게 된다면, 감정을 최고조에 이르게 하는 마성의 노래죠.
Moondance - Van Morrison
벨파스트 출신의 전설적인 뮤지션, 밴 모리슨의 곡입니다. 그는 포크 록 싱어송라이터지만, 켈트족의 정서가 담긴 노랫말과 미국 블루스의 접근방식, 그 위에 재즈를 입힌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가졌습니다. 많은 뮤지션들이 그의 곡을 리메이크해서 불렀는데요. 이 <moondance>도 마이클 부블레가 부른 버전이 있더군요.
My My, Hey Hey - Neil Young
이미 <heart of gold>로 소개한 바 있는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닐 영의 곡입니다. 이 곡의 경우에 커트 코베인의 유서에 가사가 인용되어있어서 유명세를 탔는데요. 커트 코베인 이전에 이 곡의 가사에 등장하는 록스타가 있으니, 바로 섹스 피스톨즈의 자니 로튼입니다. 커트의 죽음 이후에 닐 영은 한동안 이 곡을 부르지 않다가, 요즘은 추모하는 의미로 다시 부른다는군요.
One More Cup of Coffee - Bob Dylan
밥 딜런이 대중음악인으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탄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대학에서도 그의 가사에 대한 강의가 열릴 정도라는데요. 이 곡의 경우에도 곱씹어볼수록 다른 맛이 나는 가사를 자랑하는 곡입니다. 김민기, 한대수와 더불어 70년대 저항의 포크가수로 불렸던 양병집이 <떠나지 말아요>란 제목으로 번안해서 불렀는데요. 번안이라기보다 거의 개사 수준이지만, 한국인에게 확 와닿는 정서가 밥 딜런의 원곡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곡입니다.
There Is An Ocean - Donovan
영국의 포크가수 도노반의 명곡입니다. 영국의 밥 딜런이라 불렸을만큼 뛰어난 뮤지션이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크게 차이가 나네요. 굵직한 영화들에 그의 곡이 삽입되면서, 가수는 몰라도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는 도노반의 노래들이 은근히 많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이 곡만 해도, SF영화 팬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인 <칠드런 오브 맨>에 삽입되었네요.
김민기 - 아름다운 사람
설명이 필요없는 대한민국 포크 음악계의 산 증인이자 역사 그 자체인 뮤지션입니다. 그의 곡들은 저항정신을 담고 있으면서도 너무나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로 듣는이들을 정화시키는데요. 이 곡은 아마도 김민기가 만든 가장 서정적이고 따뜻한 곡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가 직접 부른 버전도 멋지지만, 김민기 자신이 극찬한 포크 그룹 현경과 영애가 부른 버전을 올려봅니다.
시인과 촌장 - 풍경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에서 14위에 올라있는 시인과 촌장 2집의 수록곡입니다. 하덕규 자신이 제일 아름다운 풍경을 상상하면서 쓴 노랫말이 인상적인데요. 잠들기 전에 이 곡을 들으며, 부디 꿈속에서라도 잠시 현실을 잊고 아름다운 여행을 떠나시란 뜻에서 올려봅니다.
오랜만에 잔잔한 곡들을 들으며 저도 차분하게 마음이 가라앉았네요. 며칠만 버티시면 또 연휴가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 숙면들 취하시고 활기차게 내일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는데요. 들어주신 분들께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글쓰기 |
선 추천 후감상 입니다~~^^
5월의 첫날 감사히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