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PW 찾기 회원가입
영화골동품점 (21) -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3
  780
Updated at 2020-09-25 12:57:51

돈이라면 벌만큼 벌어놓은 '토마스 크라운'(피어스 브로스넌)은 삶의 권태를 느낍니다.

승부욕 강한 그의 근성이 이루어낸 부의 정점에서 더이상의 목표점을 잃어 버린 것이죠.

그리고 그는 재미를 위해 그림을 훔치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의 계획에 없던 한 여자가 나타나면서 그에게 또다른 도전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1999년작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예고편) 


1999년 만들어진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The Thomas Crown Affair)는 '노만 쥬이슨'감독, '스티브 맥퀸', '페이 더너웨이' 주연의 1968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입니다.

(1968년작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예고편)

 

변호사였던 '앨런 트러스트먼'은 일로 알게된 은행 시스템을 모태로 은행을 터는 백만장자 이야기를 구상하고 시나리오를 완성하게 됩니다.

('앨런 트러스트먼'은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에서의 인연으로 '스티브 맥퀸'의 '블리트'의 시나리오도 집필합니다.)

 

그 내용은 신분을 숨기고 조직원을 모은 백만장자 '토마스 크라운'(스티브 맥퀸)이 재미를 위해 은행을 털게 되고, 유능한 보험 조사원인  '비키 앤더슨'(페이 더너웨이)이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둘은 강렬한 긴장감 속에서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원래 '숀 코네리'가 맡기로 한 '토마스 크라운'은 '숀 코네리'가 007영화 촬영 일정 때문에 고사하면서 '스티브 맥퀸'에게 그 자리가 돌아가게 됩니다.

더 야생적인 매력을 뽐내는 '스티브 맥퀸이 연기하면서 영화는 더욱 독특함을 가지게 된거 같습니다.

'미셀 르그랑'이 작곡한 주제곡 'The Windmills of Your Mind'와 색다른 화면분할로 유명한 이 영화는 강탈 장르와 로맨스 장르가 합쳐져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영화사상 가장 매혹적인 체스장면과 이후의 키스신이 또 유명합니다)

 

(주제가 The Windmills of Your Mind)

 

헐리웃 대형 스튜디오에서 배우들에게 각각의 제작사를 하나씩 만들어 주는 경향이 있었는데, 어떤 배우들은 이를 놀리기만 하지만 또 어떤 배우들은 자신만의 제작사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직접 제작하기도 합니다.

'멜 깁슨'이나 '톰 쿠르즈', '브래드 피트'같은 배우들은 자신의 제작사를 통해 알찬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는데, '피어스 브로스넌' 역시 자신의 제작 파트너인 '뷰 세인트 클레어'와 함께 제작사 '아이리시 드림타임'을 통해 많은 작품들을 제작하였습니다.

('뷰 세인트 클레어'와 '피어스 브로스넌')

 

'아이리시 드림타임'의 첫작품 'The Nephew'를 완성한 후, 이들은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의 리메이크를 계획하게 됩니다.

('아이리시 드림타임'의 첫 작품, 'The Nephew')

 

감독은 '피어스 브로스넌'의 첫 극영화 주연작인 1986년작 '노매드'(Nomads)의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으며 감독 데뷔를 했던 '존 맥티어넌'이 선택 됩니다.

('존 맥티어넌')

('노매드' 예고편)

 

'존 맥티어넌'은 원작의 은행털이에서 그림을 훔치는 것으로 변경시키고 여러가지 자신의 아이디어를 투영 시킵니다.

필요함 보다는 따분함에 도둑질을 하는 갑부라는 설정으로 보면, 은행보다는 그림을 훔치는 것이 더 맞는 선택인듯 싶습니다.

영화 후반부, 부자들의 그림 나부랭이 수사보다는 현실 범죄 수사로 돌아가겠다는 '미첼 맥칸'형사 (데니스 니어리)의 대사가 이야기 하듯 말이죠.

이건 어디까지나 복에 겨운 갑부가 일으킨 소동극이기 때문이죠.

 

사실 이 영화는 두 중년 남녀의 사랑 줄다리기가 주를 이루는 작품입니다.

스릴 넘치는 액션을 기대한다면 좀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사랑 이야기로 보셔야 합니다.

원작에서의 그 팽팽함은 아니지만, 서로를 믿지 못하는 두 사람의 사랑법을 따라가다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젊은 미모의 여배우가 아니라, (물론 이쁘지만) '르네 루소'가 보험 조사원 '캐서린 배닝'에 캐스팅 된 것은 꽤 잘된 선택인듯 싶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이든 중년의 불타오르는 사랑을 그린 영화는 잘 없으니까요.

그래서인지 '르네 루소'는 영화 데뷔 이후 과감한 첫 토플리스 촬영까지도 펼쳐 보입니다.

 

'빌 콘티'가 맡은 음악 역시 이 영화를 돋보이게 만듭니다.

'스팅'이 원작의 유명한 주제곡 'The Windmills of Your Mind'를 맛깔스럽게 리메이크해서 불러주고, 감각적인 음악들이 영화의 품위를 높여 줍니다.

('스팅'이 부른 'The Windmills of Your Mind')

 

부유한 백만장자의 데이트 코스를 따라가는 것도 영화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토마스 크라운'의 승부욕을 보여주는 요트 장면, 글라이더 비행장면, 한적한 오지의 별장에서의 데이트 장면 등등 보는 재미도 가득합니다.

 

원작의 여주인공 '페이 더너웨이'는 '토마스 크라운'의 정신과 상담의로 출연하여 원작을 아는 이들을 기쁘게 해줍니다.

그녀가 사랑에 빠진 '토마스 크라운'을 보고 낄낄 거리는 장면은 그녀가 연기했기에 또 다른 의미를 주기도 하죠.

 

영화 후반부, '토마스 크라운'이 훔친 그림에 대한 반전이 나오는데, 일본 만화영화 '루팡3세'의 한 에피소드에서 이와 유사한 방법이 묘사되기도 했습니다.

다른 소설 등에서 먼저 만들어진 트릭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라면 '루팡3세'를 참조한 트릭이 아닌가 싶네요.

(루팡3세에서는 그림 위에 다른 그림을 붙여 놓아서......)

  

('토프카피의 보물' 예고편)

이 작품의 성공 이후, 드라마 '제5전선'(Mission Impossible)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던 1964년작 영화 '토프카피의 보물'(Topkapi)을 기반으로 '폴 버호겐'감독의 속편 제작이 진행되기도 했으나 아쉽게도 이는 무산 됩니다.

불법 도청으로 감옥생활을 하면서 경력이 마감된 '존 맥티어넌'이 감옥에서 이 영화의 속편 집필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바람이 스산해지는 이맘쯤, 한손에는 와인을, 다른 손에는 과자를 들고 감상해보면 좋을 영화인듯 싶습니다.

원작은 한글자막이 지원되는 블루레이가 출시 되지 않았지만, 1999년 리메이크작은 한글자막이 포함되어 블루레이 출시 되었습니다.

6
Comments
2020-09-25 12:59:17

 저 시절의 피어스 브로스넌은 당대의 섹시가이 중 한명이라 할만했죠.

WR
2020-09-26 13:14:51

지금봐도 수트핏이 좋은게 멋지네요

2020-09-25 14:23:50

당시에...제임스 본드의 부자집 버전(?)이랄까....그런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아서인지...

 

그렇게 깊은 인상이 남아있지 않은 영화네요...

WR
2020-09-26 13:15:51

007의 부자집 도련님 버젼이라는 말씀이 가슴에 와닿네요

2020-09-26 02:04:13

이게 떠오르는...

 

리메이크 개봉 당시만 해도 40 중반대 남녀 배우의 끈적한 로맨스스릴러는 모험이었는데 르네 루소가 비교적 잘 극복했죠. 피어스 프로스넌 부상으로 계단 정사 장면 때 대역 썼다는 기사도 떠오르고. 재밌게 봤는데 리메이크 보고 원작 찾아보니 원작이 더 좋긴 하더군요. 

WR
2020-09-26 13:21:12

원작만의 그 분위기는 따라잡기 힘들었지 싶습니다.
저는 말랑말랑한 리메이크가 취향에 맞더군요.
허리 다쳐서 계단 정사 장면 뒷모습 누드 대역 썼다는건 배우 생각해서 만들어낸 핑계인거 같습니다. 좋은 그림을 위해서 대역으로 간게 아닌가 싶네요.

 
글쓰기